특집

특집 기계지능과 예술하는 기술

《월간미술》은 2017년 2월 ‘인공지능과 인간 그리고 미술’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실었다.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과의 대국에서 승리한 지 1년 뒤였고, 커제를 굴복시키기 두 달 전이다. 이 특집은 인공지능과 창의성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예술 영역의 확장을 살펴보고 다양한 인공신경망 알고리즘을 이용한 작품들을 소개했다. 5년이 지난 지금, 인공지능은 일상을 완전히 파고들었고, 미술신에서도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일반적인 예술 매체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차세대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주목받는 GAN(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s, 생성적 대립 신경망)으로 구현되는 결과물은 이미지, 문학, 영상 등 매체와 관계없이 인간 창작물과 구별되지 않을 만큼의 수준으로 발달해 창작의 범위를 점차 넓히고 있는 추세다. 현재 기계지능의 자연어 처리 수준에서는 튜링테스트도 별 의미가 없어졌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과 저작권법에 관한 논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시대, 예술에서 기계지능은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 이번 특집에서는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을 이용하거나 그것과 협업하여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가상과 실재를 흐리고, 고립된 인간과 자연 사이를 이어주기도 하면서, 기술 찬양을 비꼬는 동시에 인공지능의 지능(없음)을 폭로하기도 하는 작가들은 고유한 인간성은 물론 인간의 거울인 기계지능에 대한 이해를 한층 더 ‘딥’하게 도와준다. 5년 전처럼 뉴미디어 신을 꾸준히 이끌어나가고 있는 아트센터 나비와 카이스트 문화대학원도 빠지지 않았다. 오늘날의 미디어아트가 오랜 연마를 거쳐 보여주는 감각적 결과물과 기술의 균형 혹은 합치도 괄목할 만하다. 덕분에 돌가루와 디지털 픽셀, 오래된 뇌와 신피질 신경망이 공존하는 미래는 꽤 중립적인 것처럼 보인다.

편제 32

에디토리얼 44

기자의 시각 46

이달의 잔상 48
구멍이 숭숭–다양한 피아(fia)들 | 배우리

월간미술 다시읽기 50
동북공정, 지금껏 관심도 없다가 이제서야 | 조현아

모니터 광장 52

칼럼 54
예술이 되고 싶었던 건물들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들 | 이성주

사이트앤이슈 56
안상철미술관 〈사유하는 빛〉 실험적인 한국화의 맥을 잇다 | 염하
〈반디산책〉 어리석음을 극복하다 | 황석권

에디터스 픽 60

1990년대를 만든 작가들 18 68
신경희의 몸으로 쓴 일기 | 윤난지

특집 72 기계지능과 예술하는 기술
인공지능의 기괴함과 함께 살기 | 오영진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예술은 어떤 형태여야 하는가 | 김명희
AI 저작권법 쟁점, 국내외 현황과 전망 | 송선미

작가 리뷰 98
리혁종 공작자로서의 작가, 리혁종 | 진세영

업앤커밍 아티스트 104
업체eobchae “기다, 아니다?” 너는 진실이 뭔지 알겠어? | 조현아

테마기획 106
가을 비엔날레 산책 창원조각비엔날레,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세계유산축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강원작가트리엔날레
파동의 울림을 찾아서 | 임연숙

전시와 테마 118
문신 탄생 100주년
문신 회고전, 〈우주를 향하여〉에 대한 소견 | 김영호

해외리포트 130
주마나 만나 〈부서지고 빼앗기고 삭제되고 부합되고〉 | 서상숙

크리틱 136
박석원ㆍ2050년 10월 5일 수요일ㆍ홍도연ㆍ한강, 漢江ㆍ정아사란
큐레이터스 보이스 142 홍수연

리뷰 144

프리뷰 148

전시표 160

작업의 이면 18 168
은재필 물에 뜬 달 | 염하연

시의 바깥에서 33 172
제3편: 높고 희미한 세계 | 이지아

아트저널 174

아트북 178

독자선물 180

표지
노진아 〈히페리온의 속도〉 인공지능 기반의 로보틱스 조각, 혼합매체 140×140×180cm(조각), 가변크기(영상)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