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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이건희컬렉션 제2라운드
2021년, 방대한 규모의 이건희컬렉션이 공공에 기증되어 큰 반향을 일으킨 지 2년이 지났다.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은 기증받은 지 3개월 만에 특별전을 기획하여 관람객을 맞았고 이후 전국 미술관·박물관의 문화재, 미술품 순회전도 숨 가쁘게 추진됐다. 하나의 컬렉션에서 시작된 특별전이 짧은 기간에 이렇게 많은 국공립미술관에서 반복 및 재현되는 이례적인 현상은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가 주도하는 이건희 기증관(가칭) 건립 사업 역시 공론화 단계가 뭉텅 생략된 채, 그 시작부터 전속력으로 진행됐다. 지자체가 서로 ‘이건희 미술관’을 유치하겠다고 경쟁과 정쟁을 거듭하는 와중에도 기증관 건립 자체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송현동 부지를 배회하고 있다.
월간미술은 지난 2021년 9월호에서 기증받은 이건희컬렉션에 초점을 맞추어 한국 미술계의 기증문화와 주요 특별전, 소장품의 의미와 경쟁력을 살펴보는 특집을 게재한 바 있다. 그 후속 취재라 볼 수 있는 이번 특집은 ‘이건희컬렉션의 열풍이 지나간 자리에 무엇이 남을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동일한 기증품이 전국을 유랑하는 현장에서 각 지역의 미술관은 각자의 정체성과 특성을 순회전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고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한다. 하지만 지금은 이건희컬렉션 후광이 걷힌 이후에도 미술관의 기획 역량으로 관람객을 끌어올 수 있을지를 자문해야 할 시간이다. 아울러 이건희 기증관 건립의 당위성 및 유효성과 함께, 미술관·박물관이 연구, 담론 생산, 교육 등 연구기관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어떻게 수행해 왔는지를 짚어보며 추후 기증품을 통한 유의미한 행보를 제언해 보고자 한다.
편제 28
에디토리얼 34
다시, 돌아보자 | 심지언
기자의 시각 36
이달의 잔상 38
시대 감각하기 | 노재민
월간미술 다시읽기 40
‘등’으로 동화된 것에 대해 | 하도경
모니터 광장 42
핫피플 44
윤영주 조그만 장인들의 그 너머를 위해 | 심지언
지안프랑코 이안누치 몰입형 전시를 향한 35년의 탐구 | 하도경
사이트앤이슈 50
스니커즈 연대기 | 김소정
신발을 사고파는 사람들 | 박세준
분단 재감각하기 | 노재민
에디터스 픽 56
특집 64 이건희컬렉션 제2라운드
이건희컬렉션 - 순회전: 모든 사람을 위한 엘리트 경험 | 김주원
타임라인으로 보는 이건희컬렉션 | 김소정
좌담 이건희컬렉션: 기증부터 순회전까지 | 김혜인 문소영 안미희 심지언
이건희컬렉션 순회전, 그 이후의 과제 | 홍경한
작가 리뷰 96
김보희 삶과 예술: 생동하는 자연 공명의 세계 | 박남희
제주, 삶과 작업이 공존하는 곳 | 심지언
권혜원 우리의 환경을 바라보는 시각적 전환 | 이영주
업앤커밍 아티스트 112
엄지은 발을 땅에 내딛는 감각에 집중하며 걷는 사람 | 하도경
김연진 기괴함의 매혹 | 노재민
전시 초점 116
공동체, 가족 말고 | 이연숙(리타)
전시와 테마 122
한국 실험미술 | 정연심 노재민
아트마켓 리포트 130
조정기 미술시장에서 더 빛나는 것들 | 조상인
해외 리포트 134
영국 길버트 앤 조지 센터 우리는 모두 영원히 살고 싶지 않을까요? | 한지선
독일 《통제된 불》 ‘불’이 대변하는, 외면할 수 없는 이야기 | 서지은
큐레이터스 보이스 144
윌리엄 클라인ㆍ씨킴
크리틱 148
시간을 소장하는 일에 대하여ㆍ포스트모던 어린이 1, 2부ㆍ충녀ㆍCustom Axis
리뷰 154
프리뷰 156
전시표 168
아트저널 176
아트북 180
『미학에 고하는 작별』 전통 미학과 현대 미학의 교차로 | 최재혁
독자선물 182
표지
권혜원 〈불가능한 세계〉(스틸 부분) 3채널 비디오, 3채널 오디오 7분 11초 2023 제공: 작가, 송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