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CRETOPIA 가상의 유토피아
우민아트센터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중앙동 사북로 1642018. 12. 26 ~ 2019. 2. 16
콘크리트가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까? 급성장을 이룩한 20세기 후반, 콘크리트는 시의적절한 신재료로 주목받으며 기존 건축 재료들을 대체하였다. 시멘트와 물, 건축 골재를 혼합해 만들어 가공이 쉽고 내구성이 좋아 수많은 빌딩과 건물의 주재료로 활용되었다. 특히 한국 국민 대다수가 거주하는 공간인 아파트가 콘크리트 건물의 대표적인 예인 만큼 콘크리트는 90년대 이후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해왔다. 도시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나무보다 콘크리트 건물을 익숙하게 느끼는 게 어색하지 않다.
우민아트센터에서 전시《CONCRETOPIA 가상의 유토피아》가 2월 16일까지 개최된다. 제목 ‘CONCRETOPIA’는 콘크리트와 유토피아의 합성어. 전시에 참여한 세 작가 금혜원, 박형렬, 윤상혁은 콘크리트와 함께 세워진 도시인들의 유토피아가 ‘공상’일 수 있음을 제기한다. 너무 익숙해졌거나 가려져 알지 못했던 뜻밖의 장소와 사물을 포착한 세 작가는 자신이 몸담은 도시환경에 주목하고 개발 지상주의가 빚은 도시의 균열을 드러낸다. 이들은 발전과 도시개발을 통해 만든 이상(理想)이 무엇이고, 도시에서 우리는 어떤 가치를 지향해 왔는지 질문한다. 이번 전시에서 세 작가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도시의 정체성과 도시의 생태, 도시가 만들어낸 제도들에 주목하며 콘크리트로 형성된 도시 생활이 다양한 사회문제를 양산한 ‘비뚤어진 공상’일 수 있음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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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민경
사진 | 우민아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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