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PICS

윤석남 〈소리 없이 외치다〉

홍승혜〈무대에 관하여〉

이은새〈디어 마이 헤  - 엔젤  - 갓〉

윤석남 · 홍승혜 · 이은새
IMA Picks

2021.11.19~2022.2.6 일민미술관

국내외 예술현장에서 지금 주목할 세 명의 작가를 선정해 개인전을 개최하고 예술가가 우리 시대를 읽는 서로 다른 방식을 살피는 일민미술관의 기획전 IMA Picks. 올해는 각기 다른 시대를 살아온 여성작가 윤석남, 홍승혜, 이은새을 초대해 서로 교차하면서도 독립된 세 개의 개인전을 열었다. 1전시실은 이은새의 〈디어 마이 헤    -  엔젤  -  갓〉. PET 필름, 철판 등을 이용한 ‘회화’, ‘회화 -  조각’으로 캔버스와는 다른 물성과 질감을 선보이는데, 철판 그라인딩  -   지우기  -  노동과 필름지의 얼룩진 반사는 이미지 생산과 소비의 관성에서 물러나려는 의도를 더 반짝이게 다듬는다. 홍승혜는 2전시실에서 〈무대에 관하여〉 한 실험을 보여준다. 픽셀 구조물과 장치, 가구와 포스터, 원형 무대가 가설된 전시장에서는 근접이웃인 제자  -  작가들의 작품과 자신의 영상작업으로 연출한 인형극과 5인이 펼치는 퍼포먼스 등이 열리며 예술적 사건과 삶의 시간이 뒤엉키게 된다. 3전시실을 채운 윤석남의 〈소리 없이 외치다〉에서는 일상 풍경에 천착했던 시기에 그린 미공개 드로잉과 자화상, 1980년대의 정치적 상황을 나무틀에 그린 회화를 비롯해 캔버스를 벗어난 2000년대 이후의 작업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혜경
사람, 가장 위험한

2021.10.15~2021.11.14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지속가능한 재료, 테라코타로 조형의 세계 및 연대의 세계를 구축하는 서혜경의 개인전. 그녀의 타인에 대한 관심과 연민은 어머니와 신화적   · 역사적 여성들을 지나, 오윤의 긍정의 미학으로 바라본 현대인을 넘어 가이아의 생물막으로 뻗어간다.

앤 콜리어
Anne Collier

9.9~11.6 페리지갤러리

이미지 기반 사진작업을 통해 현대인의 관계를 조망하는 신작 〈Tear(Comic)〉를 포함해 수년간 지속해온 〈Filter〉, 〈Woman Crying(Comic)〉 시리즈는 코믹북과 팝아트에 나타난 여성의 눈물 부분을 떼어내 재해석한 이미지가 시대와 맥락에 따라 원본과 끊임없이 차이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여준다.

크리스 로(Chris Ro)
우리같은 도둑
2021.11.16~2021.12.11 d/p

32점의 작품이 바닥에 놓였다. 모든 이미지는 서로 다른 동기로 제작되었지만 ‘훔쳐내어’ 조합되었기에 그 외양은 모두 비슷하다. 전시는 세세히 보아야만 다름을 알 수 있는 이미지와 그것을 둘러싼 창작과 모방, 소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안지산
폭풍이 온다
2021.11.23~1.15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캔버스에는 곧 비가 쏟아지고 돌풍이 불 것 같은 풍경이 펼쳐지고, 서양 중세 종교화의 성녀를 떠올리게 하는 작가의 페르소나 ‘마리’가 등장한다. 거대한 캔버스를 바라보는 이 역시 돌산 위에 올라, 곧 닥칠 존재의 위기를 기다리는 작가의 여정에 동참하게 된다.

COVID -19 희망
2021.10.2~2021.11.28 서산창작예술촌

서산창작예술촌의 다섯 번째 ‘현대서예의 확장전’으로 강범석 김상년 김종원 김치준 오민준 이완 이정 장석원 최재석 플라스틱 베이커리 한호 황석봉이 참여했다. 버려지거나 쓸모없는 물건을 재활용하거나 변용해 인간과 자연의 생태적 관계를 재고해보는 작품 등을 서산의 갯벌을 바라보는 전시장 안팎에서 선보인다.

오지현
새로운 과거, 지나온 미래
2021.12.2~15 은암미술관

만화의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으로 작업을 시작한 오지현의 개인전. 천으로 꿰매어진 오브제들과 마녀의 빗자루 같은 오브제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새로운 삶의 힘을 창조하며 현실과 환상을 넘나든다.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UN/LEARNING AUSTRALIA
2021.12.14~3.6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한국   -   호주 수교 60주년을 맞아 호주 동시대 미술에 주목하는 대규모 기획전. 서울시립미술관과 호주 시드니 소재 비영리 미술기관인 아트스페이스 공동 기획으로 진행된 이번 전시에서는 호주의 현대미술작가 총 35명  /   팀의 작품 60여 점을 선보였다.

조원득
끝까지 서있는 사람
2021.11.12~2021.12.16 아트스페이스 휴

일상에서 발견되는 기이한 상황이나 장면을 포착해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바다를 소재로 주변 환경의 변화에 맞서거나 적응해나가는 인간의 의지를 드러냈다. 서로 다른 서사, 사건이 모여 하나의 큰 장면을 만드는 164점의 드로잉은 생명체처럼 스스로 번식하며 변화와 시간의 흐름을 보여준다.

김서울
아름다운 영혼을 위한 소나타
2021.12.3~1.7 디스위켄드룸

회화와 재료에 대해 집요하게 연구해온 김서울의 세 번째 개인전. 〈필버트 패밀리(Filbert Family)〉 연작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재료 본연의 목적에 대한 사유를 바탕으로 물감의 색과 붓의 종류에 따른 형태, 캔버스의 질감 등을 연구해 풀어낸 작품 17점을 만날 수 있다.

김영은 · 아트 인큐베이터 · 한이삭
앤스로포니
2021.11.19~27 문래예술공장

김영은은 ‘국제 표준음’ 제정 경로를 좇으며 소리에 국제적인 정치사회적 관계가 숨어있음을 밝힌다. 아트 인큐베이터는 관람자가 소리 환경과 하나 되는 순간을 조성한다. 한이삭은 디지털 기술로 인간과 기계의 청각적 연결을 시도해 인간이 개입한 소리의 생태를 탐색한다.

솔로쇼: 복덕방(福 · 德 ·房)
2021.12.2~5 원에디션

정재호(갤러리2), 여준수(갤러리 조선), 김인선(스페이스 윌링앤딜링) 등 3인의 갤러리스트로 구성된 기획단체 프로젝트팀 협동작전(COOP, Check Out Out Project)에서는 2018년부터 매번 다른 장소에서 다른 형식으로 열리며 “아트페어의 진화”로 평가받는 〈솔로쇼〉를 진행해왔다. 2020년에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협동작전’의 유연성을 실험했으며, 2021년에는 부산(11.10~14), 서울(12.2~5,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각각 열려 ‘다양한 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한 새로운 미술유통이 현장을 형성하여 확장된 예술 콘텐츠 개발에 기여한다’는 미션을 충실히 실행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월간미술》이 찾아간 곳은 문화예술교육기관 에이트가 기획 ·  운영하는 원에디션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 〈솔로쇼: 복덕방(福 · 德 · 房)〉. 실제 견본주택 공간을 활용하고 있는 원에디션아트스페이스의 본래 기능과 목적을 반영한 제목은 예술을 소개하고 거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장되었다. 젊은 작가들을 주로 소개한 지난 행사와는 달리 이번에는 50세 이상의 중견작가를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해 솔로쇼가 지닌 스펙트럼과 기획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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