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AXY EXPRESS

2020.10.15 – 12.27
바라캇 컨템포러리


시선의 끝에 열리는 가능성의 세계

바라캇 컨템포러리리의 문을 여는 순간 보랏빛 우주가 펼쳐진다. 우주는 작가가 꾸준히 탐구해 온 주제로, 이번 ⟪갤럭시 익스프레스⟫를 통해 자연, 인간, 사물, 기계 등의 개체가 서로 영향을 미치며 균형을 이루고 있는 세계에 대한 은유를 담았다. 작가가 상상하는 근 미래는 다중적인 네트워크가 구성된 ‘초연결 사회’로, 이는 여러 차원을 볼 수 있는 ‘눈’의 응시로부터 시작한다. 20여점의 작품은 새로운 눈으로 저마다의 응시를 던지며 창작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눈과 눈이 상충하는 곳, 바라봄과 보임이 교차하는 순간 우주의 상이 시각 영역에 드러난다. 새로운 눈은 새로운 욕망을 드러내고 미래적 징후의 단서를 제시한다.

사진: 바라캇 컨템포러리

금속으로 제작된 두상은 다수의 눈을 갖고 있으며 기계적 인간상을 하고 있다. 작가는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가 외사시였기에 안과 밖을 함께 볼 수 있었을 것이라 추정하며 작품에서 다중의 눈, 다수의 동공을 지닌 존재들을 ‘사라트르의 연대기’라 명명한다. 이는 주체와 객체의 구분이 모호한 세상에서 태어난 아이가 현재 우리와 어떤 다른 인지와 지각 방식을 갖고 있을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

사르트르, 외사시, 10개의 눈, 사물2020, 황동 주물, 자석, 광물, 12 x 15 x 17 cm

성모 마리아다수의 광물이 붙어있는데 이는 확장된 눈을 상징한다. 가상의 눈은 작가의 우주에서 진실 된 것으로 간주되어 기능한다. 성모 마리아의 확장된 시선은 관객에게 보임으로 인해 의미를 얻게 된다.

은혜 성모 마리아, 1000개의 눈, 사물2020, 나무에 채색, 광물, 33 x 115 x 35 cm

는 영상작업으로 새로운 눈으로 구성한 데이터 세계를 선보인다. 열화상 카메라, 라이다(Lidar)등의 장비를 활용해 데이터로 만든 이미지는 눈이 인지하는 세계와 차이를 만들고 그러한 차이는 의미를 만든다. 작품을 통해 작가는, 각자가 전제하는 ‘단일 시각’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세계를 구축하고 다각도로 열린 가능성의 시각을 갖기를 촉구한다.

Galaxy Express2020, 단채널 영상 10분 56초, 가변크기

시선이 던져지는 곳,
그 끝에 신비로운 우주가 열린다.

사진: 바라캇 컨템포러리

양아치 Yangachi

양아치 작가는 한국을 대표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로 20년간 미디어아트의 역사를 이끌어 왔다. 그는 기술․문화․환경에 대한 연구에 몰입하여 새로운 기술과 그 이면의 권력을 비판하고 특유의 상징적이고 선언적인 화법으로 표현해왔다.

자료제공: 바라캇 컨템퍼러리
글, 사진: 문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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