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원 작가는 특유의 섬세한 시선과 매력적인 빛깔로 일상의 순간을 특별하게 만든다. 한 손에 쥔 스마트폰 카메라로 푸른 들판에 피어나는 구름을, 벚꽃 사이 하얀 달을, 경쾌하게 달리는 기차를 담아낸다. 그가 전하는 봄빛은 잠자고 있던 설렘을 일깨운다. 이번 행복의 벽 전시는 봄의 설렘으로 관객에게 따스한 말을 건넨다.
전시 오픈을 앞두고 망원동의 스튜디오에서 작가를 만났다.
● 안녕하세요, 작가님! 작가님과 행복의 벽 전시를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낭만적인 사진들 덕분에 행복의 벽에 설렘이 가득해졌습니다. 관람객과 독자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평범하지만 예쁜 순간들을, 사진에 담아 전해주는 사진작가 장동원입니다. 사진작가 및 강사로 활동 중이며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hello_dongwon) 작년엔 Apple 아이폰의 공식 광고사진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 <어는 날 봄빛이 말을 걸었다> 라는 주제로 삼성병원 임직원과 내원객들에게 봄의 풍경을 전했습니다. 작가님에게 ‘봄’이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누구에게나 봄은 단어 자체만으로 설레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래요. 기분 좋은 아침을 시작할 때 따스하게 비추는 햇살, 자전거를 타며 기분 좋게 볼을 스치는 바람,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등 뒤로 울리는 음악처럼, 봄이라는 계절은 생각만으로도 늘 저를 기분 좋게 해준답니다 .
● 기분 좋은 봄에 특별히 촬영하는 피사체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봄에는 만개한 꽃을 찍으러 다녀요. 날씨가 예쁜 날, 하늘을 배경 삼아 꽃을 담으면, 도화지에 예쁜 꽃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느껴져요.
● 예쁜 꽃 사진들을 이번 전시에 많이 소개할 수 있어 기획자로서 뿌듯합니다. 다양한 작품 중 작가님이 생각하는 베스트 사진을 소개해주세요.
한장 한장 모두 소중한 찰나의 순간들이지만 유난히 피곤했던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기차에서 본 노을이 기억에 남아요. 멍하니 밖을 구경하는데, 마치 수고했다고 위로를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손에 쥐고 있던 스마트폰을 켜서 찍었죠! 자주 출장을 가지만 그날은 좀 더 특별했던 순간이었어요. 그래서인지 애플 공식 인스타그램에도 소개되고. 사랑을 정말 많이 받았던 사진이었습니다.
● 말씀해 주신 것처럼 요새는 스마트폰 덕분에 누구나 언제든 촬영을 할 수 있잖아요. 하지만 많은 사람이 공감할 멋진 사진을 찍는 일은 어려운 것 같아요. 쉬우면서도 어려운 사진, 작가님처럼 찍어보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산책하다 만난 노을, 출퇴근하면서 바라본 지하철 밖 풍경들 모두 아름다운 찰나의 순간들이잖아요. 내가 바라본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내가 느낀 풍경으로 색을 입힌다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오늘 집으로 돌아가는 길 풍경을 담아봐야겠어요. 혹시 사진 찍을 때 중요한 하나의 팁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핸드폰으로 사진을 촬영할 때 중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을 찍느냐, 어떤 구도로 찍느냐, 어떠한 설정으로 찍느냐이겠지만, 이런 것들은 개성과 취향의 문제이기도 해서 쉽게 답을 내기 어려워요. 하지만 모두에게 중요하면서도 가끔 간과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깨끗한 렌즈입니다. 지문이 찍히거나 먼지가 있으면 어떤 좋은 카메라라도 아름다운 순간을 제대로 담기 어렵습니다. 사진을 찍기 전에는 꼭 핸드폰 카메라 렌즈를 닦아주세요!
● 마지막으로 전시를 관람하는 모든 분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1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정말 많이 달라진 세상이 되었어요. 이전에 당연한 것들이 오늘은 당연하지 않게 된 만큼 저조차도 저의 지난 사진을 보며 종종 위로 받을 때가 있습니다. 제가 셔터를 누를 때의 따스함과 행복했던 순간을 보시는 분들께서도, 조금이나마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1년마다 봄은 돌아오지만,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봄은 우리 일상의 틈에 항상 함께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의 봄을 온전히 느끼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삼성서울병원과 월간미술의 12번째 기획전
<어느 날 봄빛이 말을 걸었다>가 2월 22일부터 4월 23일까지 삼성서울병원 행복의벽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장동원 작가의 사진 중 29점을 엄선해 낭만적인 봄의 풍경을 그린다. 특별히 쥬드 프라이데이 작가의 <진눈깨비 소년> 속 글을 더해 감성을 더했다.
전시 장소의 이름처럼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전하고자, 행복을 나누고자 노력했다. 이번 전시를 마지막으로 행복의 벽 전시는 재정비를 위해 잠시 쉬어간다. 다시 만날 그날, 팬데믹이 종식되고 반가운 마음으로 내원객과 임직원분들을 만나게 되길 기대한다.
작품: 동원 (@hello_hongwon)
전시 글: 쥬드 프라이데이 (@judefriday)
전시기획 문의: 월간미술 콘텐츠 마케팅팀 contents@monthlyart.com
글: 문혜인
작품 사진: 작가 제공
전시 전경: 김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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