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펑크 : 믿음 소망 사랑

아르코미술관

2019. 9. 10 – 10. 27

arko.or.kr


《미디어펑크: 믿음·소망·사랑》은 오늘날 우리를 둘러싼 영상 이미지를 고찰해보고자 한다. 2019년, 작금의 영상 이미지는 스마트폰으로 접속하는 SNS와 유튜브의 콘텐츠들로 인지되며 다양한 동영상이 몇 초 간격으로 소개되고 재생된다. 인터넷 밈(meme), 파운드 푸티지(found footage)를 활용한 현란한 편집과 시각적 유희는 우리 삶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이제 누구나 카메라와 편집 프로그램만 있으면 자신만의 채널을 만들어 불특정 다수와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함정식, 〈 기도(퍼포먼스 버전) 〉, 단채널 비디오, 3분 58초, 2015

김웅용, 〈 WAKE 〉, 단채널 비디오 설치, 2019

반면 편집된 영상 이미지와 서사는 실체 없는 진실과 허구,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치열한 논란을 생산하고 사회를 작동시키며 대중을 선동하거나 통합 혹은 분열, 대립하게 만든다. 하지만 영상 이미지가 만들어낸 세계의 양면성과 쾌락주의를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상 이미지에 대한 우리의 믿음과 사랑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이에 전시는 각종 디바이스로 재생되는 동영상이 일상은 물론 사회에 관여하고 인식을 조종하는 현실을 들여다본다. 관습에 안착된 문화 혹은 경향을 전복하려는 ‘펑크(Punk)’의 의미와 영상 이미지의 콘텐츠에 대한 믿음과 열망이 가득한 세태를 전시 제목에 반영하여 사회 안에서 옳다고 믿어지거나 고착화되어 작동하는 개념들을 작품을 통해 다른 시선으로 재생해보고자 한다.

파트타임스위트, 〈 나를 기다려, 추락하는 비행선에서 〉, 360°VR 비디오, 컬러, 사운드, 16분 45초, 2016

노재운, 〈 보편영화 2019 〉, 인터페이스, 2019

출품작들은 파편화된 이미지와 사운드, 뒤집힌 서사를 전시장에 나열해 세계에서 누락된 존재와 모순된 구조를 드러낸다. 순차적 서사와 시간에 대한 감상자의 기대를 배반해 인지 규칙을 교란하고, 암묵적으로 약속된 사회적 체계와 ‘밝은 미래’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 《미디어펑크: 믿음·소망·사랑》은 디지털매체환경과 기술미학을 탐구하기보다 엇갈린 이미지의 배열과 선형적 논리에 기댄 이해를 지양하는 작품들을 전시장에 선보임으로써 영상 콘텐츠가 재생하는 이미지와 그 이미지를 소비하는 방식에 균열을 내고 질문을 유발한다.

최윤/이민휘, 〈 오염된 혀 〉, 단채널 비디오, 4k, 컬러, 사운드, 15분, 2018

김해민, 〈 두 개의 그림자 〉, 3채널 비디오 설치, 8분 35초, 2017

자료 제공: 아르코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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