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PORT :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만나는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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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하늘, 예술을 잇는 공항
2013년 착공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2017년 9월 말 완공되어 1월 18일 공식 개장했다. 제2여객터미널은 안내로봇, 무인자동서비스(셀프체크인, 셀프수하물 위탁) 등 다양한 스마트기술과 최신형 원형보안검색기 등이 도입되어 여행객에게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천국제공항은 제2여객터미널 개장을 계기로 첨단 여객서비스와 더불어 문화 허브 공항으로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선보였는데, 바로 ‘아트포트(Art+Port)’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부터 수화물 수취구역까지 동선에 따라 국내외 유명 현대미술 작가들이 공항을 모티프로 만든 다양한 작품이 설치되어 여행객들로 하여금 ‘아트포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여정이 시작되는 3층 출국장 동쪽과 서쪽에는 자비에 베이앙의 〈Great Mobile〉이 여행객을 맞는다. 18.5m 높이의 거대 모빌 작품은 여행객들의 만남의 장소 기능을 하며 쉴새 없이 오가는 여행객의 움직임처럼, 언제나 변화하고 살아 있는 공간으로서 공항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중요한 랜드마크가 된다. 면세구역 내 총 1.5km에 달하는 구간의 19개 파빌리온 벽면에는 지니 서의 〈Wings of Vision〉이 설치되었다. 새벽부터 해질녘까지 빛의 스펙트럼과 구름의변화를 반영한 시트지 작업으로, 여행객이 탑승구로 이동하는 동안 마치 구름 위 산책길을 거니는 느낌을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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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마친 또는 새로운 여행을 위해 한국에 도착한 사람들이 모이는 수화물 수취구역에는 율리어스 포프의 〈BIT. FALL〉과 김병주의 〈Ambiguous Wall〉이 사람들을 맞이한다. 〈BIT. FALL〉은 경쾌한 물소리와 수많은 물방울이 떨어지며 만드는 9개 국어의 단어들로 여행의 피로감을 덜어내며 새로운 장소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광화문, 독립문 등 서울의 역사를 보여주는 건축물을 모티프로 한 〈Ambiguous Wall〉은 또 다른 여행이 시작되는 감각적 ‘문’이 된다. 이외에도 제2여객터미널 내외부에는 다양한 공공미술 작품이 설치되어 예술을 감상하고 향유하는 공간으로서 공항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향후 제2터미널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조기 입국하는 선수단 및 대회 관계자를 위한 중추공항으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올림픽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선수단, 대회 관계자, 방문객은 인천공항으로 입국 뒤 양양공항으로 향하는 환승전용 내항기나 강릉으로 가는 KTX를 이용하면 편리하게 평창에 도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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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