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ormance for price: 클린룸

2020. 5. 15 – 6. 19

삼일로창고극장

nsac.or.kr


‘가격 대비 성능’이라는 말로 풀이되는 ‘가성비’는 물건, 식음료, 사람(능력치), 즐거움, 유흥을 위한 투자 시간 등 다양한 단어와 함께 사용한다. 과연 공연 창작자에게 가성비는 무엇이고 어떤 영역에서 고려되는가? 공연 관람객에게 가성비는 어떤 기준으로 판단되는가? 1인 창작자/창작물의 양적 질적 증가는 반드시 ‘가성비’의 개념으로만 설명되지 않을 것. <퍼포먼스 포 프라이스: 클린룸>은 1인 창작자의 창작 활동 가성비를 공연과 연결 지어본다.

근래, 1인 아티스트의 활동과 창작물이 눈에 띈다.  <퍼포먼스 포 프라이스: 클린룸>은 이러한 현상이 공연 창작 환경이 야기한 것인지, 예술가 개인의 능력과 성향의 변화가 가져온 것인지 질문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매너가 아닌 사회적 태도로 요구되는 오늘, 이미 일상적으로 부분적 고립을 경험하며 살아가는 1인 공연예술 창작자에게 격리 환경을 제공하고 그들의 돌아보기와 다시 보기와 새로 보기를 지원한다. 1주일 동안 삼일로창고극장에 격리돼 창작을 시도하는 1인 창작자가 지켜야 하는 규칙은 아래와 같다.

방식과 규칙

  1. 기획자 및 PD와 대면 미팅 1회, 비대면 미팅 1회,  메일/카톡 회의 3회 이내 진행. 미팅은 각 1시간 이내.

  2. 아티스트에게는 일주일 동안 삼일로 창고극장 3층 사무실 이하(Clean room 클린룸)이 작업실로 주어진다.
    클린룸은 상징적이거나 혹은 실질적인 격리 공간이다.
    작업실 내부로는 누구도 들어올 수 없다.
  3. 1인 창작자(1인 창작 프로젝트)로서 작업 배경과 목표를 밝히고 1인 창작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1인 창작의 실질적인 메소드를 관객과 나누어야 한다.
    예술 가성비에 대한 질문을 던져야 하며, 그에 대한 답을 정리해야 한다.
  4. 주제, 방식은 자유이며 공연 시간은 최소 30분 – 최대 50분이다.

  5. 공연장소는 남산예술센터 유튜브와 삼일로창고극장 페이스북으로 라이브, 편집된 영상 교차 상영 등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5월 15일에 <위치와 운동; 워크 데몬스트레이션: 시간의 큐비즘>을 펼치는 김신록은 동시대인의 사고와 움직임 메커니즘을 배우며 몸을 통해 사유하고자 한다. 5월 22일에 <나노 단위의 나는 가끔 우주에 가>를 선보이는 배선희는 프레임을 통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생각하며 글을 쓰고 연출한다. 5월 29일 <본전 횟집>을 선보이는 석대범은 엠비언트를 기반으로 두터운 신디 사운드와 가상의 공간계 이펙터를 활용해 다양한 장르를 녹여낸다. 영상과 무용 등 비주얼 매체를 통해 텍스트를 간접 전달하는 방식으로 작업 전반의 플롯을 관객과 공유한다. 6월 5일 <32세, 연극배우, 손목과 무릎 손상>로 관객과 만나는 연극배우 박하늘은 한계와 가능성을 확인하는 다양한 시도를 한다. 6월 12일에 <좌식 일상형 자동 연극: 미발표 원고의 불꽃>을 펼치는 김은한은 소멸과 환상, 서로의 기쁨, 적당한 규모, 형편없음에 집중한다. 그는 이전 작업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선택받지 못한 문장을 수집해 공연 대본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6월 19일에 <(예술로 이야기하는 거 조금 창피한데) I can’t stop>을 펼치는 신민은 예술가로서 시간을 얻기 위해 어떤 걸 모른 척하고 누구를 착취했었는지 그럼에도 자신에게 예술, 작업이 어떤 의미인지 고민한다. 공연은 6월 19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남산예술센터 유튜브와 삼일로창고극장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다. 

자료제공 : 남산예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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