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Artist-Tallur L. N
탈루 L. N
“진단: 난기류(Turbulence)란 리듬을 잃은 상태라 할 수 있다. ‘가속’에 대한 희망과 함께 뿌려져 ‘속도’에 대한 탐욕으로 자라난 씨앗이다. 전무후무한 속도로부터 탄생하는 흥분! 쾌락!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그토록 원했던 바로 그 속도 자체에 대한 두려움! 결과: 크로마토포비아, 즉 돈에 대한 공포이다.”
– 탈루 L. N
현대사회의 공통된 고민
다양한 주제의 작품 중 돈을 소재로 한 작업이 있다. 이 작업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2000년대 후반 급격한 경제성장과 함꼐 미술계에도 붐이 일어나면서 예술의 내용보다 돈의 가치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그때부터 돈의 개념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16세기의 중국의 승려 포대화상은 현대에 와서 부의 상징으로 변했다. 여기서 생각을 발전시켜 돈과 관련된 아이러니한 상황을 주제로 작업했다. 사람들은 돈이 많든 적든 돈을 사용하는 데에 두려움을 느낀다.의 경우는 이에 대한 일종의 테라피로서 작용한다.
세계 공통적이고 일반적인 고민을 주제로 작업한다고 보여진다 나는 인류의 생각과 고민에 무언가 유사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난 늘 생각의 경계를 지양한다. 내가 느끼기에 한국은 민족주의적인 의식이 강한 편인 것 같다. 내 작업은 그다지 민족주의적이지 않다. 비자와 여권만을 있으면 어느 나라든 방문할 수 있는 시대이다. 각 나라만의 경험이 있고 특징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나는 그 경계를 허무는 데 관심이 있다. 개인적으로 내가 백인 남성이 아니기 때문인지 한국인 여성과 결혼한 것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과 질문을 많이 받는다. 이러한 경계들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고립된 섬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오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한국인 아내를 만나 8년 전에 한국에 왔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한국과 인도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한국의 겨울에는 인도에서 거주하고 나머지 시간은 한국에서 거주하고 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거주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예술가로서 지속적인 이동은 좋은 조건이라는 생각에서 비롯했다. 대학에서 파인아트를 전공한 후 공예에 매료되어 공예를 전공했다. 그러나 그러한 기술적인 측면에 집중한 나머지 창의적인 예술적 사고의 발목이 붙잡히기도 했다. 뭔가 새로운 것이 필요했다. 한국은 문화적으로 인도와 매우 다르기 때문에 사소한 것 하나까지 새롭게 생각하게 된다. 내 생각에 25세 이후 세상을 바로보고 결정하는 판단근거가 고착되게 된다. 하지만 새로운 곳으로의 이동은 모든 것을 재고(re-thinking)하게 만드는데 이것이 예술가에게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리적인 이동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한다.
해외와 비교했을 때 한국의 미술시장 진입에 외국인 작가로서 겪는 어려움이 있는가 한국에서 내 작품을 구매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내가 한국에서 전시를 열면 오직 유럽인이나 미국인들만이 내 작업을 컬렉팅할 뿐이다. 한국의 컬렉터들은 작업이 좋아서 관심을 보이기보다는 미술시장의 영향력에 따라 작업을 고른다. 이런 경향은 미술시장이 확대되는 것을 가로막는 문제점이라고 본다. 그러나 내 경우는 새로운 매체를 많이 사용하여 관심을 받는 편이며 소속 갤러리가 있어 전시와 그 외 기반에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 작업이 한국에서 판매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내 작업을 돕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인 작가로서 한국에서 작업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는가 사실 한국 작가들과 교류할 일은 극히 드물다. 매우 적은 수의 예술가하고만 깊게 작품의 이야기를 한다. 내가 느끼기에 한국 작가들은 의견을 내는데 굉장히 조심스러운데 이런 부분은 인도사람의 태도와는 매우 다르게 느껴진다. 그들의 감정 변화와 표현을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다. 개인의 의견을 주장하기 보다는 한 사람이 좋다고 이야기하면 모두가 따라가는 경향이 짙은 것 같다. ●
탈루 L.N은 1971년 인도 카르나카에서 태어났다. 인도의 미소르대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발로다의 마하라자 세이야이지로대에서 박물관학, 영국 리즈 대에서 현대미술 석사학위를 받았다. 인도, 미국, 한국 등에서 14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그룹전에 참여했다. www.tallu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