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피플] 제5회 ‘홍진기 창조인상’ 문화부문 수상자 서진석

제5회 ‘홍진기 창조인상’ 문화부문 수상자 서진석

대안공간 1세대, 혁신적인 창의성을 인정받다
서진석 대안공간 루프디렉터가 제5회 ‘홍진기 창조인상’문화부문을 수상했다. ‘홍진기 창조인상’은 재단법인 유민문화재단과 <중앙일보>가 제정한 시상제도로 매년 과학·사회·문화부문에서 “혁신적인 창의성을 바탕으로 기존 가치를 넘어선 새로운 가치를 선도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시상한다. ‘홍진기 창조인상’은 공적 중심의 시상에서 탈피하여 앞으로의 부문별 기여 가능성에 무게를 두어 시상한다고. 대표적인 역대 수상자로는 반크(사이버 외교사절단, 1회,사회부문), 박종선(가구디자이너,2회,문화부문), 이자람(공연예술가,3회,문화부문),박재상(PSY,대중음악가,4회,사회부문)등이 있다. 상금은 500만원.
1999년 대안공간 루프를 개관한 이래 우리 대안공간의 산증인 역할을 했던 그이기에 이번 수상의 감회가 남달랐을 터. 그 소회를 물었다. 꼭 수상을 계기로 질문한 것이 아니라 현재 별다른 담론 제기가 전무해 동력을 상실한 것처럼 보이는 미술계가 과거로부터 무엇인가 취득할 단서가 있는지 궁금했다. 그는 “사실 15년 전과 지금의 한국 미술계는 너무나도 다르다. 1990년대 한국 미술계는 유형적, 무형적 미술의 향유시장이 부재했기 때문에 창작과 매개영역이 심하게 왜곡되는 현상이 팽배했다. 대관화랑의 비율이 95%가 넘었다는 것이 그 방증이다. 이러한 1990년대 한국 미술계에서 대안공간들의 초기 활동은 그 공유되는 목적의식이 뚜렷했다. 젊은 작가 발굴, 지원과 이를 통한 창작-매개-향유의 거시적인 순환구조 확립. 즉 형식이 내용적 대안이 될 만큼 젊은 작가 지원이 절실한 시기였다”며 “결과적으로 루프를 비롯한 초창기 대안공간들과 참여 작가들은 서구 주류 미술계와 한국미술의 간극을 줄였다”고 말했다.
물론 당시에 기치로 내걸었던 ‘대안’이 지금 2014년에 통용되는 ‘대안’과 그 뜻을 같이할 리는 없다. 아니 시간을 거치면서 그 의미는 매번 달라졌을 것이다. “예전에 대안성은 한국 미술계의 대안성이었지만 지금의 대안성은 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미술계의 대안성이 되어야 되는 시기가 되었다.” 글로컬 시대 한국미술은 세계와 교유하며 한 축을 이루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안공간 루프도 2005년 이후 디지털기술의 발달, 후기자본주의 시작, 아시아성의 재정립이라는 시대적 어젠다를 중심으로 또 다른 대안성을 모색해왔다. , <비디오아카이브 네트워크포럼>, <아시아 창작공간 네트워크>, <예술과 자본> 등의 국제 행사들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이 답변에서 디렉터가 열거한, 대안공간 루프가 변화의 시기에 수행했던 프로그램이 바로 이번 수상의 이유가 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서 디렉터는 이에 덧붙여 “미술계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생태계를 형성하고 다양한 예술 창작활동이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대안공간 루프의 발전적 활동을 위해서는 예술정책, 예술교육, 국내외의 전시기획 등등 예술 사회의 다면적인 환경 변화도 매우 중요하다”며 그간의 능동적인 행적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간의 공적뿐만 아니라 앞으로 지속가능한 문화분야에 대한 기여도도 참작해 수상자로 선정된 만큼 이후 행보를 물었다.
“8월 말 광주에서 문화관광부가 주최하는 아시아 창작공간 네트워크 행사의 일환으로 <아시아 민주주의의 거울과 모니터전>을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 민주주의의 다양한 양상과 공공예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중국에서 한국의 신진작가 그룹전도  개최될 예정이다.
황석권 수석기자

서진석은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원대 응용미술과와 시카고 미술대학원, 필라델피아 텍스타일 과학대학 PCT&S를 졸업했다. 1999년 대안공간 루프를 설립 현재까지 디렉터를 맡고 있다. 대구사진비엔날레 운영위원, 인천아트플랫폼 운영위원, HOMA 운영위원 등을 맡고 있으며 경원대(2007~2010), 경희대(2009)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2001년 ‘티라나비엔날레’(2001), ‘리버풀비엔날레’(2010) 등 다수의 국제 비엔날레의 기획에 참여했고 쿤스트할레 뒤셀도르프, 센트럴이스탄블, 카사아시아, ZKM 등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한 《150아시아현대미술작가》, 《예술과 자본》, 《동양적 은유》 등의 미술서적을 기획,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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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대안공간 루프 구관(舊館)에서 열린 ‘작가 만들기 매니저’ 김홍석 기획 <레트로비스트로전> 광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