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FEATURE] THE GRAND ART TOUR 2017 – 뮌스터 조각프로젝트

2017 유럽 그랜드 아트 투어를 가다

전 세계 미술계를 흥분시키는 2017년 그랜드투어의 여정이 시작됐다. 유럽의 아테네, 베니스, 카셀, 뮌스터, 바젤에서 열린 비엔날레와 도쿠멘타, 조각프로젝트, 아트페어 등 그 상차림도 다양하다.
우선 물의 도시 베니스. 비엔날레의 제왕 제57회 베니스비엔날레가 5월 13일부터 11월 26일까지 열린다. 파리 퐁피두센터 현대미술부 수석 큐레이터 크리스틴 마셀(Christine Macel)이 총감독을 맡아 ‘Viva Arte Viva’를 주제로 본전시를 꾸몄다. 한국관에는 이대형 큐레이터의 기획 아래 코디최와 이완 작가가 참여했다.
‘Learning from Athens’를 주제로 한 카셀도쿠멘타14는 아테네(4.8~7.16)와 카셀(6.10~9.17)에서 각각 열린다. 폴란드 출신 큐레이터 아담 심칙(Adam Szymczyk)이 총감독을 맡았다. “근본적인 변화를 도모할 시간”이라는 그의 말이 전시에 어떻게 반영되었을지 살펴보기 바란다.
세계 공공미술의 흐름을 주도한 뮌스터조각프로젝트 (Skulptur Projekte Munster)의 다섯 번째 대회는 6월 10일부터 10월 1일까지 대학도시 뮌스터 곳곳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를 위해 새롭게 설치된 작품과 기설치된 작품을 비교하며 엄정한 화이트큐브를 벗어난 미술의 담론이 어떻게 펼쳐지는지 확인하기 바란다.
세계 미술시장을 선도하는 〈제48회 바젤아트페어〉 (6.13~18)도 열렸다. 35개국 291개 갤러리가 참여한 이번 페어에는 9만5000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오랜 세월을 지낸 공력을 보여주듯 〈아트바젤〉은 그간 행사의 다변화를 꾀하면서 생존의 방식을 개척하고 세계미술시장의 주도권을 이어왔다. 그 현장의 열기를 전한다.
《월간미술》은 아테네, 베니스, 카셀, 뮌스터 현지를 찾아 그곳의 분위기를 담아왔다. 이 지면의 다음 페이지부터는 바로 그 현장이다.
현지취재=이준희 편집장, 황석권 수석기자

Skulptur Projekte Munster 2017

뮌스터 조각프로젝트
2017.6.10~10.1
예술감독 카스퍼 쾨니히(Kasper Konig)

10년 만이다. 그만큼 오랜 기간 준비했고, 그 결과물을 뮌스터 전 지역에 펼쳐놓았다. 40년 역사의 뮌스터조각프로젝트. 그 다섯 번째 대회 역시 카스퍼 쾨니히가 건재한 가운데 열렸다. 세계 미술계의 비상한 관심을 끄는 뮌스터조각프로젝트는 한 번도 ‘국제적인’이라는 수식어를 동원하지 않았다. 뮌스터에 설치되는 작업은 뮌스터만의 맥락과 역사, 이야기, 사람, 상황 등을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도시에 곳곳에 설치된 작업을 살펴보는 것은 고단한 일이다. 자전거 탑승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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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찾으려면 지도와 함께 주의력이 요구된다. 작품 설치 근처에 형광색으로 표시했다. 피에르 위그 작품 관람을 위해 자전거를 몰고 온 이들이 주차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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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as Bunte 〈Laboratory Time〉 2017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행위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재생된다. 뮌스터 시내 3군데에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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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ye Erkmen 〈On Water〉 2017 물에 잠기는 임시교량을 설치, 관람객이 물 위를 걷는 체험을 할 수 있게 했다. 관람객의 호응도가 가장 높은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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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rre Huygue 〈After ALive Ahead〉 2017 폐쇄된 아이스링크 내부를 마치 발굴 현장처럼 탈바꿈시켰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정적인 것과 움직이는 것 등의 대비가 비시각적이지만 항상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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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les Empire 〈Sculpture〉 이 여성 듀오작가(Barbara Wolff and Katharina Stover)팀은 대상과 그것의 복제물에 대한 연구를 지속한 이들로 이번에는 뮌스터의 건축 역사와 그 시조로서 루마니아에 있는 Peles성(城)을 한데 묶으려 했다. 물론 가설치물과 외벽의 가짜 대리석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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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am Bartholl 〈5V〉 2017 뮌스터 시내에 〈12V〉, 〈3V〉를 설치한 작가는 〈5V〉라는 제목의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열을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장치를 이용해 전화기를 충전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디지털화된 현재의 모습을 반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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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o Steyerl〈HellYeahWeFuckDie〉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독일관에 참여했던 작가는 세계를 코드와 알로리듬, 광범위하게 분화된 상호연대성에 기인한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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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ra Favaretto 〈Momentary Monument-The Stone〉 언뜻 육중한 돌덩이로 보이지만 가까이서 들여다 보면 동전을 넣을 수 있는 틈새가 있다. 이번 프로젝트가 종료되면 작품은 파괴되며 관람객이 넣은 돈은 난민구호단체에 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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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ine Matherly 〈Nietzsche’s Rock〉 작품명은 스위스에 있는 ‘니체의  바위’에서 따왔으며 그곳에서 니체는 ‘영원회귀 사상’을 정립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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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WL미술관 앞 Cosima von Bonin과 Tom Burr의 〈Benz Bonib Burr〉. 영구설치작품인 헨리 무어의 〈Three Way Piece No.2: The Archer〉 (1964~1965)를 실어가려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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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Smith 〈Not Quite Under_Ground〉 65세 이상 노인에게 문신비용을 깎아주는 행위를 통해 젊음의 전유물에 대한 인식을 얽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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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am Bartholl 〈3V〉 역시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과정을 통해 지하도로에 설치된 LED샹들리에를 빛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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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 Deller 〈Speak to the Earth and It Will Tell You〉 2007년 뮌스터조각프로젝트를 위해 작가는 50호에 달하는 시민농장협의회에 활동을 담은 일기를 보관할 것을 부탁했다. 그 활동을 담은 책이 33권에 달하며 이번 프로젝트에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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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a Rottenberg 〈Cosmic Generator〉 저임금 국가에서 생산되는 물품은 열악한 작업환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작가는 그 물품과 몸을 연계하여 노동의 문제를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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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bara Wagner and Benjamin de Burca 〈Bye Bye Deutschland! Eine Lebensmelodie〉 1970년대풍의 디스코테크에서 상영되는 영상작업. 독일의 독특한 대중음악 장르인 Schlager의 히트송을 별로 인기를 끌지 못한 팝송과 함께 선보인다. 이를 통해 공공조각의 정의에 대한 인식을 환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