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ARTIST ] 권순영

권순영 || 사진 : 박홍순

권 순 영   Kwon Soonyoung

1975년 태어났다. 단국대 예술학부 동양화과와 홍익대 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2007년 관훈갤러리에서 첫 개인전 〈 Flashback 〉을 시작으로 〈 뭇웃음 〉(갤러리 팩토리, 2011), 〈 슬픈모유 〉(갤러리 팩토리, 2014), 〈 눈물의 여정 〉(갤러리 소소, 2017)까지 4회 개인전과 〈 스틸엑츠 〉(아트선재, 2016), 〈 무진기행 〉(금호미술관, 2016), 〈 달의 뒷면 〉(갤러리 스케이프, 2012)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작업실에서 작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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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권순영의 그림은 이중적이다. 순수와 잔혹, 아름다움과 추함, 유년과 성년, 현실과 판타지, 웃음과 눈물, 폭력과 희생, 이성과 감성의 이미지가 혼재되어 있다. 미술평론가 정현은 권순영의 작품을 “사회적으로 재현되지 않고 스스로 표현할 수 없는 가상의 존재들을 어둠의 축제에 초대한다. 이곳에 초대된 타자들은 피학적 쾌락을 느낌으로써 역설적으로 관습적인 사회 질서의 전복을 일으킨다. 작가는 이처럼 부조리한 비체들의 참혹한 향연을 통해 현실에서 느낀 고통과 분노를 표출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순수의 잔혹함이 반영된 그의 그림은 사회와 인간 내면의 이율배반적 상황을 적나라하게 표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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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고아들의 성탄 2〉 한지에 채색 200×270cm 2014

비움의 여정
글 : 이관훈 | Project Space 사루비아다방 큐레이터 비움의 여정

이미 보편적인 상식이 되었듯, 예술가는 특유한 개성이 묻어나야 이 세상에 각인될 수 있다. 동시에 자신의 존재감으로 살아가는 이유가 성립된다. 각기 다른 조건과 환경에서 태어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예술가로서의 자아는 결정된다. 그렇게 결정되기까지 환경, 장소, 시간 등 예측할 수 없는 전제조건의 관계항이 밑바탕을 이루며, 여기에 밤하늘의 별처럼 생각의 연결고리에 따라 수많은 경우의 수가 생성되는 또 다른 관계항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예술가는 자기만의 고유한 영역(틀, 프레임)을 형성하며, 본능적으로 인식적 · 심리적 관점에서 세상의 안과 밖을 경계 짓거나 위치시킨다.

예술가는 저마다 개인적인 히스토리를 품고 배설하며 살아가듯, 10년 남짓 자기만의 독특한 세상을 그려온 권순영 작가는 그만이 꿈꿀 수 있는 판타지를 펼쳐왔다. 그의 창작은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 안에서 시작됐다. 다름 아닌 가정사. 어릴 적 부모님이 결별하고 그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는데 아버지와 불화를 겪으며 그에게 가정은 불안과 공포로 자리 잡는다. 가정 안에서 주눅 들고 바깥 영역인 동네 및 교내 친구들에게는 외면당하는, 그야말로 안과 밖 어디서든 존립하기 힘든 외톨이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환경의 악조건은 역으로 그의 내적 자아를 강하게 만들었다. 유년기인 2-3살 때부터 본능적으로 그림을 그린 권순영에게 그림은 유일한 낙이자 안식처였으며 삶의 희망을 보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본능적 그리기는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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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월간미술 > vol.402 | 2018.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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