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Journal
근대 파리의 삶을 서울에서 엿보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오르세미술관전> 역대 최대 규모로 선보여
19세기 후반 인상주의 이후 새로운 흐름을 선보인 미술가들과 근대 도시 파리의 삶과 예술을 조명하는 전시가 개최했다. 5월 3일부터 8월 3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에서 열리는 기획특별전 <근대 도시 파리의 삶과 예술, 오르세미술관展>이 그것. 국내에서 오르세미술관전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네 번째지만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전시에서는 클로드 모네, 폴 고갱, 빈센트 반 고흐 등 오르세미술관이 소장한 거장들의 회화를 비롯하여 조각, 공예, 드로잉, 사진 등 175점에 달하는 다양한 작품이 선보인다.
클로드 모네의 <양산을 쓴 여인>, 폴 세잔의 <생트 빅투아르 산>, 오딜롱 르동의 <감은 눈> 등 모네의 후기 작품부터 광학적 시각을 반영한 신인상주의, 도시와 문명을 떠나 원시적 삶을 찾아 나선 폴 고갱과 퐁타방파,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한 빈센트 반 고흐와 폴 세잔을 비롯하여 세기말적 시각을 반영한 상징주의 화가들의 작품들에 이르기까지 후기 인상주의를 풍미했던 화가들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 강렬한 색채와 평면적인 화면으로 자연의 구조와 원시적 삶, 꿈과 무의식의 세계를 그린 이들의 작품은 근대미술에서 현대미술로 이어지는 미술사적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또한 인상주의 이후 다양한 줄기로 변천하는 미술의 흐름은 근대의 기틀을 다지는 당시 시대적 상황과 긴밀하게 연결된다. 후기 인상주의 거장들의 작품과 더불어 이번 전시는 건축 드로잉, 사진 등을 통해 19세기에 새롭게 정비된 파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아름다운 시절(벨 에포크)’로 불리는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는 시기에 제작된 초상화와 드로잉, 아르누보 공예품들은 이 시기 파리인의 삶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외에도 화폭에 담긴 파리인들의 거리의 삶, 근대성의 상징으로서 에펠탑이 지닌 다양한 모습을 포착한 작품들을 통해 근대 도시 파리의 다양한 면모를 느낄 수 있다.
전시 개막에 맞추어 내한한 오르세미술관 기 코즈발 관장은 “이번 전시는 지금까지 해외에서 진행했던 전시회 중 가장 큰 규모이다. 그동안 특별 관리된 앙리 루소의 <뱀을 부리는 여인>은 반출 금지 목록에 올라가 있었다”며 “이번 전시가 해외 첫 나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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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회화의 모색
커먼센터 개관전 성황리에 막 내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작은 금속 공장들 사이의 한 건물에서 지금, 여기의 회화를 조망하는 전시가 열렸다. 커먼센터 공식개관을 알리는 전시 <오늘의 살롱>(3. 27~5.18)이 그것이다. 이번 전시는 동시대 회화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로 총 69명의 작가들의 회화 150여 점을 전시했다.
벽이 유난히 많은 커먼센터 전시장의 특징을 최대한 살린 전시로 드로잉을 포함 크고 작은 규모의 평면회화가 자리를 빼곡히 채웠다. 전시 의미에 대해 커먼센터측은 “오늘, 한국의 회화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동시대의 미술에서, 미술사를 저술하거나, 매체에 기반을 둔 전시를 꾸리는 것을 ‘촌스러운’ 일로 여기는 동안, 단색화와 민중미술 이후 몇몇 선배의 활약이 있었음에도, 전반적으로 최근까지 한국 회화의 역사는 파편적으로 이어져왔다. 그렇기에 현재의 회화적 상황을 조망하고 점검할 수 있는 형식적 얼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시서문에 밝히고 있다. 전시장에는 작품과 작가를 알리는 어떠한 표시도 없었다. 전시장 입구에 놓인 한 장의 종이에 전시도면과 작가 이름과 작품명을 나열한 것이 전부. 이러한 전시구성은 생경한 공간에 놓인 회화만을 돋보이게 했다. 이번 전시에 맞춰 커먼센터에서는 참여 작가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다양한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토론은 회화에 드러나는 재현, 망상, 의식체계와 형태 표현, 서사와 가상성, 이미지 구축을 위한 행위 등 6가지 주제로 진행되었다.
지난해 11월 개관한 커먼센터는 미술가가 운영하는 공간을 표방하며 3년간 버려졌던 건물에서 전시를 시작하였다. 커먼센터는 기존의 미술관, 갤러리 혹은 대안공간의 틀에서 벗어나 현대미술 전시공간을 모색하고자 개관한 공간으로 ‘센터’라는 명칭을 달았다. 이곳은 독립출판지《 도미노》의 동인 함영준 씨가 디렉터를 맡고 그래픽 디자이너 김영나·김형재, 미술가 이은우가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개관전 이후 6월에는 네덜란드 작가 마크 오스팅의 개인전<one more time>과 칼아츠 그래픽 디자인 단체전이 비슷한 시기에 개막하여 6월 29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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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기록을 담다
KT&G 상상마당 춘천 개관
KT&G 상상마당이 서울 홍대, 충남 논산에 이어 지난 4월 29일 세 번째 공간을 춘천 의암호 주변에 개관했다. 개관전은 2013년 3월부터 2014년 4월까지 진행된 <KT&G 상상마당 춘천 기록 프로젝트 “기억하다”>의 결과물을 토대로 기획됐으며 사진가 염중호가 참여한 <내 눈앞에는 오로지 창의 푸른 커튼뿐이었다> (4.29~6.15)와 김인숙, 김명권 이상규가 참여한 아카이브 상설전 <봄내의 기억과 기록>이 전시된다.
전시가 진행되는 KT&G 상상마당 춘천 건물은 한국 현대 건축사에 큰 획을 그은 김수근이 1980년 설계한 춘천시 어린이회관과 인근 강원도 체육회관을 리모델링한 곳이다. 김수근 건축의 특징인 붉은 벽돌과 자연주의 미학이 드러나는 건축물로 큰 보존가치를 지님에도 그간 시설 노후로 공간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개관전에서 염중호는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건축물의 모습을 닳거나, 구석이 부서진 벽돌, 오래된 게시판 위에 남아있는 포스터 종이 등 놓치기 쉬운 부분을 카메라에 담았다. <봄내의 기억과 기록전>에서는 KT&G 상상마당춘천의 리모델링 과정을 담은 사진과 역사책에는 나와 있지 않은 춘천의 이야기를 어르신들에게 듣고 기록한 후 춘천 어린이들에게 그 내용을 전달해 직접 재현해보도록 하는 설치작업 등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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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독일의 최신 경향 소개한다
독일계 화랑 보데갤러리 개관
미술시장의 장기 불황으로 국내 화랑들의 해외 진출이 주춤하다. 이미 진출한 갤러리들이 해외 지점에서 철수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고, 외국 갤러리의 경우도 다를 바 없다. 이와 같은 상황에, 독일계 화랑이 대구에 지점을 열어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구 대명동 산기슭에 자리 잡은 보데(Bode)갤러리가 그곳이다. 일종의 스페이스 프로젝트 성격을 띤다. 보데갤러리가 개관하면서 하리 마이어(Harry Meyer) 초대전을 선보였다.
지난 4월 16일에 시작하여 한 달 동안 이어진 개관 전시회의 주인공 하리 마이어는 캔버스에 물감을 두껍게 발라서 풍경을 묘사하는 회화작품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보데갤러리 본점이 위치한 독일 뉘른베르크 출신의 하리 마이어는 본인의 발걸음이 닿은 자연 경관을 매우 속도감 있게 그려낸다. 캔버스 위에 풍부하게 남은 물감의 질감은 과감한 색의 선택과 선명한 붓놀림 자국으로 관객에게 에너지가 꿈틀대는 느낌을 전한다. 그는 서구 미술사에서 알프레드 뒤러 이후 전통적인 풍경화에 내재된 이성적인 계산 가능성을 배제하고 자연 그 자체의 인상을 표현하고자 한다. 이런 재현 방식은 동시대미술에 의하여 그 의미가 흥미롭게 해석되고 있다.
보데갤러리는 6월 전시로 독일 조각가 클레멘스 하이늘(Clemens Heinl)의 입체작업 개인전을 준비했다. 대구에 독일갤러리 지점이 대구에 개관한 일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진다. 외국 화랑이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전시 활동의 근거지를 두게 되었다는 점은 국내 미술시장의 판도 변화와 더불어 지역문화 분권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사례로 읽힌다. 대구 보데갤러리는 현대미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독일의 예술 경향을 직접 소개하는 동시에, 한국의 젊은 작가들을 현지에 진출시키는 일을 다각도에서 진행 중이다. 대구=윤규홍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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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화가의 미술사적 여백 어떻게 채울 것인가
정종여 100주년 기념 세미나 열려
월북작가 청계 정종여(1914~1984)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5월 21일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정형민) 덕수궁관에서 학술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서 가천대 윤범모 교수는 ‘남북종화의 혼합 혹은 소야(疏野)’라는 주제로 정종여의 예술세계를 조명했으며,《 아트인컬처》 김복기 대표는 정종여의 활동면모와 미술사적 평가를 다루었다. 그리고 청계의 손자인 정단일 씨는 2013년 부산 토성초등학교에서 발견된 정종여의 <독수리>, <지리산> 대작 2점을 비롯해 최근 1년간 정종여의 흔적을 찾아다니며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을 발굴한 성과와 작품 목록은 정리해서 발표했다. 발표자들은 아직 정종여의 생애와 예술세계가 상당 부분 공백으로 남아 있고 앞으로도 많은 작품 및 자료 정리가 여전히 미술사적 과제로 남아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2013년부터는 유족과 연구가들이 기념 사업회를 발족하고 작품 조사 발굴 등 재조명 작업을 펼치고 있다.
오사카 미술학교를 졸업한 정종여는 조선미술전람회에 특선을 차지하는 등 동양화단의 촉망받던 신예작가로 산수, 인물, 화조, 풍속화, 불화 등 다양한 소재를 넘나들며, 분방한 필력과 섬세한 사실 묘사력을 겸비한 화가였다. 해방 직후 진보적인 미술단체에서 활동했으며, 6·25전쟁 때 공산 치하의 서울에서 부역 활동을 하다 9·28수복을 전후로 북으로 건너갔다. 정종여는 북한에서도 정통 수묵 산수화와 섬세한 필치의 사실적인 채색화에 모두 뛰어난 화가로 명성을 떨쳤다. 또한 그는 북한에서 1947년 평양미술대학을 창설하고 북한이 민족적 주체적 양식이라 내세우는 조선화 분야의 이론적 체계를 구축했다. 1974년 공훈미술가, 1984년 인민미술가 칭호를 수여받았으며, 1978년 이후 동맹현역미술가, 만수대창작사 소속으로 활동했다.
월북 이후 한국에서 ‘금기(禁忌)의 작가’로 오랫동안 잊혀졌으나 1988년 해금조치 이후 1989년《 월간미술》에서는 그를 <해금작가 작품 발굴> 시리즈의 첫 번째 화가로 조명했으며 같은 해 서울 신세계백화점 화랑에서 첫 회고전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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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의 화업을 조명하다
원로화가 목정 방의걸 화백 개인전
오랜 세월 한국의 산수를 화폭에 담아온 목정 방의걸 화백이 5월 14일부터 19일까지 인사아트센터 에서 11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산수화와 문인화에 대한 깊은 연구의 연장선상에서 수묵 산수에 문인화적 요소가 공존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방의걸 화백은 서양화로 미술에 입문하였지만 홍익대학교 재학시절에 한국화의 거장 청전 이상범과 운보 김기창 화백의 영향을 받아 전공을 바꾸게 되었다. 방 화백은 은사인 이상범 교수의 “우리의 그림에 우리 분위기와 우리 공기, 우리 뼛골이 배어야 한다”는 가르침에 따라 어떤 미술형식에도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로지 우리의 산과 들에서 만나는 소박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풍경을 화면에 담아왔다.
방 화백은 자신의 작업에 대해 “나는 거창한 회화적 이론이나 철학적 사상도 없다. 다만 그리고 싶어 그리고 그냥 그린다. 그림으로 ‘시’를 쓰고 삶에서 경험한 모든 것을 상념 속에서 끌어내어 그림으로 말을 한다. 그러므로 나의 그림은 곧 나의 심상의 언어요 삶이라 하겠다” 면서 모든 사람이 작품에 친근하게 다가서서 기쁨과 감동을 공유해야 한다는 작업관을 이번 전시에서도 진솔하게 드러내었다.
방의걸 화백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전주대학교 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장을 지냈고, 2003년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과 교수로 정년퇴임했다. 전주=최정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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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회화성
이현무, 2014 아마도 사진상 수상
<제 1회 아마도사진상>에 작가 이현무가 선정됐다. 작가는 디지털 복제시대에 사진의 고유성과 회화성에 대해 고민한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특히 필름 사진이 아닌 페이퍼 네거티브에는 사진의 원본성에 대한 작가의 고민이 담겨있다. <제1회 아마도사진상>은 아마도 예술 공간 주최로 진행되었으며 심사위원으로 윤범모, 유진상, 오형근, 신수진, 서진석 관장이 참여했다. 수상자에게는 1만 U.S달러(한화 약 1000 만원)의 상금이 수여되었고 아마도 예술공장에서 전시기회가 주어졌다. 이현무의 개인전은 5월 19일부터 6월 17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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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작가들의 도약을 위한 기회
종근당 예술지상 선정작가 김효숙 박승예 이만나
한국메세나협회가 주최하고 대안공간 아트스페이스 휴가 주관, 종근당이 후원하는 ‘2014 종근당 예술지상’ 작가로 김효숙, 박승예, 이만나 (왼쪽부터)가 선정됐다. 2012년 제정된 ‘종근당 예술지상’은 최근 2년간 주요 국공립 및 비영리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와 비영리전시공간의 전시회 참여작가 중 만 45세 이하의 회화작가를 지원대상으로 작가 3명에게 창작지원금과 전시 기회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김효숙, 박승예, 이만나는 올해 158명의 대상자 가운데 2차례에 걸친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이들은 앞으로 3년간 매년 1000만 원씩 모두 3000만 원의 창작지원금을 받고 작업하며 2016년 선정작가전을 통해 그 결과물을 선보이게 된다. ‘종근당 예술지상’은 앞으로 장기적으로 작가를 지원하고 대상 부문도 조각, 사진, 설치미술 등으로 다양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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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기계도구의 시간적 단명
막스 드 에스테반, 갤러리 나우 작가상 수상
사진 전문 갤러리인 갤러리 나우(대표 이순심)가 주최하는 제6회 ‘갤러리 나우 작가상’에 스페인 출신 막스 드 에스테반(Max de Esteban)이 선정됐다. 수상을 기념해 막스 드 에스테반의 개인전이 5월 14일부터 27일까지 갤러리 나우에서 열렸다.
막스 데 에스테반의 연작 <단명(Only the ephemeral)>은 예술 소통과 제작을 위해 쓰였던 구식 기계들을 엑스레이 사진으로 촬영해 제품 내부에 구조적으로 남아있거나 없어진 흔적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각 사진은 제품의 개별적인 특성을 제거함으로써 부패와 죽음을 포괄적으로 상징한다. 사진평론가 진동선은 “현대 기계도구들의 시간적 단명성을 통찰하는 미학, 이미지를 구현하는 탄탄한 구성력, 전체적으로 현대사진의 트렌드를 견지하면서도 아날로그 전통성의 감각을 선보인다”며 높이 평가했다. 이 상은 2009년 다양한 작가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외 사진예술의 새로운 변화와 활로를 여는 것을 목표로 제정됐다. 1회 수상자 이상엽, 2회 신은경, 3회 이준, 4회 파야, 5회 캐서린 넬슨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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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담다
자연미술 작가 전원길 개인전
자연을 화폭에 담는 작가 전원길의 개인전 <하늘, 안으로 들어오다>가 5월 9일부터 6월 1일까지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동탄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화성시문화재단이 가정의 달 특별전으로 준비한 이 전시에서 작가는 푸른 바탕으로 하늘을 연상시킨 <영원한 풍경> 연작을 선보인다.
평론가 윤진섭은 그의 작품에 대해 “전원길의 예민한 감성은 아마도 오랜 기간에 걸쳐 자연의 사물들과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체득된 것 같다. 거기에는 길이 있고 그 길은 감각적인 붓질로 이루어진 색의 계조(gradation)로 이루어져 있다. 전원길이 그려내는 이 환상적인 풍경은 현실의 자연을 떠나 이상향의 세계를 그리는 작가의 내면적 풍경이다”라고 말했다. 화성시문화재단은 전시기간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자연에 새로운 해석을 더한 작품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한다.
전원길은 1999년 첼시미술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18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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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빛의 자연
김연화 개인전
김연화의 개인전이 4월 29일부터 5월 4일까지 충무아트홀 충무갤러리에서 열렸다. <자작나무 이야기 “블루에 취하다”>란 타이틀로 열린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푸른 빛으로 다양한 자연의 모습을 표현했다.
자연의 강, 바다, 하늘의 파란색이 조금씩 다르듯 작가 역시 자연을 표현하는데 공통된 푸른색을 사용하지만 같은 빛깔은 존재하지 않는다. 새벽, 하얀 자작나무, 영롱한 달빛을 그려 현대인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불안, 소외, 고독의 감정에 쉬어갈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을 제공한다. 가상과 실재 사이를 오가는 풍경이 쪽빛과 합쳐져 작가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번 전시는 김연화의 14번재 개인전이다. 이외도 작가는 200여회의 국내외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LG, 중구문화재단, 숭실대학교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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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의 교감을 그리다
보타니컬 아트 공모전 수상작 전시 열려
한국식물화가협회에서 주최하고 253년 전통을 가진 파버카스텔(대표 이봉기)이 주관, 서울여자대학교 플로라 아카데미가 후원하는 <제6회 보타니컬 아트 공모전> 수상작 전시가 5월 14일부터 20일까지 경인미술관에서 열렸다. 자연친화적인 문화 활동을 이어가고자 2009년부터 파버카스텔과 한국식물가협회가 뜻을 합하여 추진하고 있는 행사이다. 공모 참가자들은 파버카스텔의 알버트 뒤러 색연필로 ‘또 다른 자연의 아름다움을 식물’을 표현했다. 보타니컬 아트란 식물학적인 미술화를 뜻하며 꽃을 식물학적 시점에서 관찰하고 이를 세밀하게 표현하는 그림을 말하지만 정밀한 묘사보다도 미학적 교감에 초점을 맞춘다. 이번 전시의 대상 수상의 영광은 리기다소나무를 그린 이정인에게 돌아갔다. 꽃양배추를 그린 송은영은 금상, 감을 그린 손미숙과 에스포스토아 쿠엔테리를 그린 최백선은 은상을 수상했다. 이외 32개의 작품이 당선되어 함께 전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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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함께한다
세월호 참사 추모전 열려
수원민족미술인협회와 세월호를 생각하는 미술인들이 세월호 참사로 인한 희생자들의 영면을 빌고, 참사에 책임이 있는 모든 구조와 사람을 밝혀내길 원하는 마음을 모아 세월호 참사 추모전 <세월아 세월아 가슴 아픈 세월아>를 열었다. 전시 작품은 5월 10일부터 수원역 광장 시민분향소 앞에, 5월 24일부터 6월 10일까지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 합동분향소 일대에 프린트아트 야외설치 형식으로 설치된다.
협회 측은 “분향소를 찾는 많은 국민과 유가족들이 안식을 찾고 치유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우리가 매순간을 기억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아픔을 함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권은비, 손현선, 오은주, 이오연, 이윤엽, 정세학, 최정숙, 황정경 등 참여작가 35명의 작품 40여 점이 전시돼 미술인들의 추모와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