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우리 미술계 큰 어른은 어디 계십니까?

불미스런 사유로 대한민국 미술계를 상징하는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이 중도하차 했다. 최초 여성관장이라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취임한 제18대 관장말이다. 공교롭게 공학박사이자 ‘탱크주의’를 내세웠던   기업의 CEO 출신으로 정보통신부 장관까지 역임했던 17대 관장도   임기를 4개월 남겨놓고 돌연 자진사퇴한 바 있다. 기업경영 마인드로 미술관을 이끌겠다고 호언장담했던 그는 결국 스스로 미술계를 떠났다. 미련 없이 뒤도 안돌아보고(비겁하게) 미술관 관장 자리를 내팽겨 친 것이다. 둘 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다.
문제는 앞으로의 행보다. 누가 될지는 몰라도 후임 관장의 역할과   임무가 막중하다. 무너질 대로 무너진 국립현대미술관의 위상과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리고 담론형성과 활력이 사라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운을 북돋아야 한다. 이합집산으로 분열된 갈등도 조정해야한다. 인사가 만사라 하지 않던가. 이번에야 말로 정말 제 몫을 할 수 있는 적임자가 등용 되어야 한다. 허울 좋은 국제적 감각을 지닌 인물이라든지, 정치권과 가까워 예산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는 등, 본질에서 비켜난 부차적 자격요건은 중요하지 않다. 그것보다는 우리 미술계 속사정을 저 밑바닥부터 꼭대기까지 잘 헤아려야 한다.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인물이어야 한다.
창간된 지 3년 된 시각예술저널《경향 아티클》이 지난 9월호를 마지막으로 휴간에 들어갔다. 홈페이지 게시글에 의하면 3개월 동안만 휴간하고 내년 1월 새로운 모습으로 재창간하겠다고 한다. 부디 그들이 바라는 대로 더 좋은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기 기원한다.
한편 지금까지 6회에 걸쳐 민화(民畵) 연재를 해온 강우방 선생은  편집디자인에 대한 불만과《월간미술》이 ‘천박하다’는 이유를 들어 일방적으로 연재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해왔다. 나는 그렇게 하시라했다.  대신 이에 버금가는 후속 연재물을 기획해서 조만간 선보이겠다.
요즘 들어 부쩍 건강 챙기라는 말을 주위에서 자주 듣는다. 안 그래도 몸 여기저기에서 이상신호를 보낸다. 발바닥도 아프고 팔도 저리고 기관지도 좋지 않다. 술 먹고 새벽이슬 맞고 다니니 당연한 꼴이라고 혀끝을 차면서도 마누라는 모과차를 만들어 놓았다. 후배기자들도 거들었다. “몸이 나른하고 피곤하시다고요? 드셔보신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을 비교해 보세요”라는 광고 카피로 유명한 활성비타민제 6개월 치를 생일선물이라며 내밀었다. 육체피로, 눈의 피로, 신경통에 좋다는 이 알약을 아침저녁으로 먹는다는 것만으로도 만병통치 될 것만 같은 플라시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덕분에 기존에 복용해오던 혈압, 간, 콜레스테롤 약까지 합쳐서 한 움큼 알약을 매 끼니마다 삼킨다. 그것만으로도 배부른데 가끔씩 난데없이 여기저기서 욕도 얻어 먹는다. 이래저래 살기 참 힘든 세상이다.  쩝…

편집장 이준희  dam2@uni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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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슬신보슬  토탈미술관 책임 큐레이터

이번 특집은 그녀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다. 국내외를 종횡무진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는 큐레이터로서 동시대 작가들과 무엇을 할 수 있느냐에 대한 진지한 고민에서 시작했다. 특유의 에너지와 사교적인 성격으로 다양한 기획을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프로젝트로 이끌었다. 수십 명의 작가들을 이끌고 국내외 여행을 떠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축적된 노하우로 여행사를 차려도 성공할 듯. 2011년부터 말레이시아와 해외 교류프로그램 <플레이그라운드 인 아일랜드>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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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O고승현  2014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위원장

지난 9월 취재차 방문한 기자들을 태우고 직접 승합차 운전대를 잡은 그는 쌍신공원 일대를 돌며 친절하게 가이드를 해주었다. 자연미술가 그룹 ‘야투’를 이끌고 비엔날레를 펼쳐 매력적인 국제적무대로 일구어낸 장본인. 국제레지던스를 진행하며 작가들에게 기술 자문까지 한다. 야외 설치작업은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데 오랜 노하우가 축적되어야 가능하기 때문. 최근 연미산 일대 땅을 확보해 자연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하여 더 많은 이가 자연미술을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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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사진2이정윤 대전 통신원

10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대전, 충청지역  미술계 소식을 생생히 전해주었던 그녀가 이달을 마지막으로  본지 통신원을 그만둔다. 집이 분당으로 이사를 해서다. 그동안 매달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대전, 청주, 공주, 천안 할 것 없이 동분서주했고,  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많았다. 2002년 1월에는 마감 전날 예정일보다 일찍 출산하게 되어 남편이 미처 쓰지 못한 기사자료를 속달로 부치는 스릴 넘치는 일도 있었다고. 변덕스러운 기자의 요구에도 늘 밝은 목소리로로 답해줬던 그녀의 앞길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