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TIC 직관의 풍경

2016.12.15~2017.1.22 갤러리 아라리오 서울
남선우 | 일민미술관 큐레이터

실재와 그에 대한 인식 사이의 낙차, 혹은 말과 말 사이의 미끄러짐 같은 오해 없이 세계를 파악할 수 있을까? 갤러리 아라리오 서울에서 열린 전시 《직관의 풍경》은 실재를 직접 알아낼 방법이자 이를 시각적으로 경험케 할 방법으로 직관(intuition)을 제시했다. 그리고 작업에서 직관의 방법론을 뚜렷하게 보이는 예로 김웅현, 노상호, 박경근, 박광수, 안지산, 윤향로의 작업을 들었다. 그러나 “동시대 일군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서 두드러지게 보이는 직관적 사유에 대한 정리이자 시각적 시도”라는 전시의 기획 의도는 개별 작업과 전시 자체와는 별개로 크게 공감 가는 말은 아니었다.
우선 직관은 세계를 파악하는 직접적인 방식이지만, 이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개별적인 차원이며, 직관이 일어나는 곳 내부에서만 성립하는 폐쇄적 구조를 갖는다. 직관으로 무언가를 명확히 인식할 수는 있어도, 그것을 전달하는 것이 가능할까? 개인이 직관으로 포착한 세계의 파편을 작업으로 구현하면 이를 또 다른 개인이 자기 직관으로 포착해야만 하는 대화의 방식은, 모두가 귀를 막고 말을 전달하다가 마지막 사람이 엉뚱한 대답을 하면 ‘아 우리가 이렇게나 대화가 안 됐구나!’를 확인하고 깔깔깔 웃고 끝나는 게임 같은 것 외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또한, 이 전시가 작가들이 직관으로 헤아린 세계를 관객이 받아들이면서 생기는 미끄러짐에 주목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이것이 직관적이지 않은 다른 소통에서 생기는 미끄러짐과 무엇이 다른지도 궁금하다.
그보다 이 전시는 2016년 다양한 층위의 장소에서 보았던 인상적인 장면들을 한 자리에 압축해 놓은 듯한, 또는 그 장면들과 모종의 연결을 가진 뒷이야기 같은 전시로 보였다. 작년 초 애니메이션 〈심슨〉을 프레임 단위로 분리해 인물을 삭제하고 다시 겹친 다음 일민미술관 2층 벽면에 아주 납작하게 박았던 윤향로는, 이번 전시에서는 애니메이션 속 여자 주인공들이 변신하는 장면에서 화면 가득 내뿜는 에너지를 스크린샷으로 포착하고 추상화처럼 가공했다. 그 결과물은 표면 뒤에서 빛을 발하며 매끄럽고 얇게 떠 있는, 도무지 손에 잡히지 않는 화면 하나와 너무도 촉각적인 카펫 같은 표면 하나로 구현되어 나란히 놓였다.
정주영 방북, 대전엑스포, 금 모으기 운동 등 1990년대의 특징적 사건들을 토대로 만든 가짜 이야기에, 한때 사진이 그랬던 것처럼 진실의 증거로 쓰이곤 하는 영상 푸티지를 섞었던 김웅현은 그간 빈 창고(웨스트웨어하우스), 점포가 빠져나간 건물(아시바 비전) 등 주로 서울 유휴공간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 〈헬보바인과 포니〉의 뒷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작년 가을 작가가 산파로 분한 퍼포먼스에서 태어난 분홍색 포니들이 기다란 비닐 풍선을 타고 떠 있는 〈Pong Pong Pong〉을 따라 좁은 계단을 내려가면, 산고가 끝나 전보다 가뿐히 매달린 듯한 엄마 포니와 비스듬한 스크린에서 이야기가 완성된다.
작년에 박광수는 신한갤러리에서 들썩이는 리듬에 맞추어 커다란 화면 가득 들어찬 선들이 움직이는 영상을, 금호미술관에서는 빼곡한 검은 선으로 치밀하게 완성한 어두운 숲의 이미지를 다양한 크기의 여러 작업으로 보여주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어두운 숲의 모습보다 숲으로 걸어 들어가는 사람의 쪼개진 뒷모습이 더 인상적으로 보이는 두 작업과 그 사람의 시선을 따라 숲 안쪽을 들여다보게 되는 한 작업 〈Deep Sleep Deep〉을 새로 선보였다.
노상호는 웨스트웨어하우스 개인전에서 주목받았던 특징들을 압축하고 변형해서 보여주었다. 즉, 의류 매장을 연상시키는 촘촘한 디스플레이 방식과 프레임 없이 공중에 매단 대형 캔버스, 작업의 디테일을 확대한 간판과 인쇄물 등을 축소판으로 제시하되, 갤러리 공간에 맞게 세팅을 정제하고 보는 이의 시선을 달리 의도했다. 예를 들어 지난 전시에서 좁은 간격으로 켜켜이 걸어 그사이를 탐험하듯 다니게 했던 〈태어나면 모두 눈을 감아야 하는 마을이 있었다〉 시리즈는 육각의 폐쇄된 구조 안에서 제자리를 한 바퀴 돌며 조망할 수 있었다.
작년 북서울 시립미술관에서 거대한 스크린으로 보았던 박경근의 작업 〈1.6초〉는 이번에는 좁은 공간에서 마주 보는 두 화면에 투사되었다. 한쪽 화면은 몸통과 가지가 모두 돌아가는 놀이기구 같은 시점으로 생산라인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다른 쪽 화면은 설비 구조에 더 집중하는 듯했다. 양쪽의 시점은 서로 바뀌기도 하며, 관습적인 방향으로 회전하지 않기 때문에 더 역동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규칙적인 속도로 생동감 있게 돌아가는 주황, 노랑, 초록색 설비와, 회색 작업복을 입고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의 대비가 가까이 마주한 두 화면에서 더 두드러졌다.
합정지구 밖으로 난 유리창을 통해 들여다보았던 안지산의 작업이 곧 떨어질 것만 같아 아슬아슬한 순간을 주로 포착하고 있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그 이후 장면을 보는 듯하다. 〈The Sea of Pink Ice〉의 바닥에는 건물 어디선가 뜯어낸 아이소핑크가 널브러져 유유한 빙하를 연상시키고, 가까스로 지탱했을 〈Broken Flower〉의 무거운 꽃머리는 꺾여 버렸다. 이미 17세기에 친인척 문제로 명망을 잃은바 있는 교황 인노켄티우스 10세의 초상 위에 반쯤 떨어진 채 붙어있는 현 권력자의 포스터는 추락이 당연해 오히려 긴장감이 없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이 2016년에 보여주었던 풍경을 굳이 이번 전시의 풍경과 일일이 비교한 이유는 이 전시가 한 해 동안 인상 깊게 보았던 장면들의 다음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직관적인’ 생각 때문이다. 미술관, 유휴 공간, 신생 공간 등 다양한 층위의 장소에서 보았던 이 작업들은 개별로서도 의미 있었지만, 그 작업을 포함했던 전시들 또한 2016년을 구성하는 하나하나의 사건과도 같았다. 그 장소에서 잘려 나와 갤러리라는 또 다른 성격의 공간에 들어온 작업들은 어떤 새로운 의미를 가지게 되었을까, 그리고 지금 만들어진 이 장면 이후를 올해는 또 어떻게 이어나갈 것인가, 그러고 보니 벌써 새해의 첫 달이 지나갔다.

위 안지산 〈The Sea of Pink Ice〉(오른쪽) 캔버스에 유채 194×259cm 2016

최예선의 달콤한 작업실 15

가로등이라는 심장

작업실 대문 밖은 내가 다녀본 것 중 가장 좁은 골목이었다. 찻길과 이어지는 통과도로였기에 이 외진 골목길을 오가는 행인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밤이 되면 말 그대로 쓸쓸한 골목길일 뿐이다. 길목에서 환한 빛을 뿌리는 가로등이 없었다면 골목길이 있는 줄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검은 바다에 홀로 서있는 등대를 만난 것 같다. 길 찾는 모든 이에게 공평한 빛을 주는 자비로운 존재. 이것이 인간애의 근본이 아닐까? 옅게 어스름이 내릴 즈음 가로등이 느슨하게 불을 밝힌다. 맑은 보라색이었다가 노르스름한 따뜻한 색이었다가 쨍한 흰색이 된다. 밤이 몰려와 세계가 검푸른 빛으로 물들어갈수록 불빛은 반대로 더 밝아져 심야가 되면 그 아래 지나는 사물에 진한 그림자를 만들어준다.

가로등은 전신주를 겸하고 있어 온갖 전선들이 뒤섞여 있다. 전선으로 티비 신호가 흐르거나 인터넷 광케이블을 탄 데이터들의 01010101…. 신호 혹은 거친 쇳소리가 흐른다. 작업실로 들어오는 인터넷 선도 저들 중 하나에 길게 연결한 것이다. 제멋대로 엮이고 감긴 전선들이 가로등으로 밀집된 모양새가 꼭 이 동네 집들에서 펼쳐지는 고만고만한 삶들 같다. 사람이 사는 집은 무조건 검은 선으로 이어져 있고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선의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취향과 일상을 감싼 검은 선들이 수렴되는 가로등은 운명을 관장하는 어떤 존재일 지도 모른다. 이따금 깜빡이거나 불안한 소리도 내는 노란 가로등. 그 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누가 어떻게 알까.

가로등에서 밤이 밀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출렁이는 밤 그림자가 밀려오기 전 하늘은 가장 아름다운 장엄을 보여준다. 진한 주황빛이 엷은 하늘색과 뒤섞이며 화려한 군무를 보여준 뒤 희뿌연 살구색으로 가라앉은 후 검은 청색이 불투명하게 덮인다. 낮의 일상이 무너지고 밤의 혼돈이 거대한 세계를 형성하는 이 경계의 시간에, 기다렸다는 듯이 가로등이 켜진다. 경계의 시간을 지나면 검은 바다가 등장한다. 휘슬러가 수많은 녹턴에서 보여준 초록과 검정과 은색과 푸른색, 그리고 드러나지 않은 수많은 색채들이 덩어리가 되어 밀려온다. 그 풍경은 깊고 얕음이, 멀고 가까움이 없어 무한하고 무한하다. 무중력의 회색지대 같은 그곳을 제임스 터렐의 작품에서도 경험한 바 있다. 어둠에 익숙해져야만 서서히 드러나는 공간이 있었고, 보이지 않아서 무언가를 보게 했다. 어둠은 우주를 품고 있는 것일까? 그 우주는 인간 내면의 총합일까? 우주의 먼지, 그 빛나는 입자들을 온몸으로 맞이하듯 밤을 바라본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수억 개의 빛이 왜 저 가로등만큼도 밝지 못할까? 가로등은 밤과 나를 분리한다. 나는 어둠과 어둡지 않음의 경계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존재다. 나는 바라보고, 나는 회의하고, 나는 침묵한다. 회의주의자에게 밤이란 스스로 경계의 존재임을 알게 하는 폐허의 시간이자, 어둠 속에 숨어 혼자 언어를 벼리는 환각의 시간이다.

인생을 절반쯤 산 인간에게 밤은 기묘한 서러움으로 다가온다. 흐릿한 멜랑콜리아. 인생은 행복과 기쁨을 찾아 헤매는 데 절반을 쓰고 나면, 나머지 절반은 슬픔을 규명하고 감내하며 보내는 게 아닌가 싶다. 언젠가는 내면이 단단해져서 만성적인 회의주의에서 벗어날 시간이 올 거라고 믿었다. 때가 되면, 느긋하고 유순하게 가던 길을 가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경계에 서있는 자의 외로움이 걷힐 거라고. 결국 내게 다가온 깨달음이란 내가 원래 그런 사람이었단 것이었다. 주저하고 회의하는,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쉽게 넘을 수 있는 금 앞에서 넘지 말아야 할 이유 백 가지를 대는, 어느 한쪽으로 기우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대세에 따르지 않는. 공중곡예사인 필립프티(그가 금을 얼마나 좋아했냐면, 뉴욕 쌍둥이 타워-가 여전히 건재하던 시절 – 꼭대기에 올라 건물 사이에 줄을 걸고 그 줄 위를 걸었다)처럼 말이다.

밤이 오고 가로등이 켜진다. 거대한 멜랑콜리아를 견디는 붉은 심장이, 어제처럼 오늘도. ●

PRIVIEW

사임당, 그녀의 화원
1.24~6.11 서울미술관

15세기에는 포도와 대나무 그림, 산수화에 능한 화가로, 18세기 이후에는 훌륭한 아들 율곡 이이를 키워 낸 어머니, 그리고 근대 이후에 와서는 여성 계몽과 민족 주체성 확립의 과정 속에서 현모양처의 표상으로 변한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을 재조명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송시열이『송자대전』에서 ‘혼연히 자연을 이루어 사람의 힘을 빌려 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높게 평가했던 작품인 〈묵란도〉가 처음 공개되며 시·서·화 삼절의 효시로 평가받는 사임당의 작품과 그녀의 작품을 평하는 후세의 여러 글들을 함께 살펴보며 현모양처의 상징만이 아닌 당대 예술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화가로서의 신사임당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 전시는 현재 진행중인 특별 기획전 《비밀의 화원》과 연계되어 신사임당의 친정 오죽헌의 뜰에서 피어나던 맨드라미, 가지, 오이와 그 옆에서 노닐던 나비와 방아깨비, 개구리, 쥐 등 온갖 동식물들이 묘사된 여러 작품들을 통해 화폭에 담긴 ‘사임당, 그녀의 화원’과 조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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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기

박현기
2.2~3.12 갤러리현대

〈박현기 Estate〉와 함께 박현기가 1990년대에 집중적으로 제작한 오일스틱 드로잉 및 주요 설치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로, 박현기 작가가 생전에 일관된 태도로 탐구한 ‘이미지의 중첩’과 ‘바라보는 것의 문제’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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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남

이상남
2.23~4.4 PKM갤러리

이상남의 초기작과 2012년 이후 최근작을 중심으로 구성하여 작업세계의 전개 과정 변화와 핵심에 대하여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선형적 발전이나 비교가 아닌 통시적 관점에서 이상남의 예술세계를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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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을, Beyond the painting 15-13, 2015, 혼합재료, 103x83x11cm

소장품, 미술관의 얼굴
2.16~4.16 경기도미술관

2014~2016년 경기도미술관이 수집한 37명의 작품 44점을 전시한다. 한국 현대미술의 현장에서 활동하는 작가를 위주로 수집된 작품을 대중에게 선보여 현대미술의 다양한 흐름을 소개하고 그 예술적 가치를 도민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김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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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kje Gallery_AKC_drawing for installation

안규철
2.21~3.31 국제갤러리

연극, 문학과 같은 타 장르에 대한 관심과 세계를 바라보는 사회적 관점에 근거하여 타자와의 소통을 기본으로 한 조형언어를 탐구해온 안규철의 개인전 〈당신만을 위한 말〉. 일상적 오브제와 언어에 대한 고찰을 바탕으로 철학적이고 사유적인 조각 및 드로잉, 퍼포먼스, 설치작업 등을 아우르는 작품을 발표해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조형의 근원적 형태인 원, 구 등을 모티프로 하여 일상적 사물을 변조하는 신작들을 선보인다. 〈당신만을 위한 말〉은 하나의 주제에 얽매이기를 거부하며, 그가 1990년대 초 미술언어를 확장하는 개념으로 집중하던 오브제 작업의 연장에 놓인 독립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무슨 말을 해도 아무 대답을 들을 수 없는 비어있는 독백의 공간을 통해 소통 단절 혹은 소모성에 대한 허무를 상기시키며 관객으로 하여금 한마디 말을 위한 시간을 조우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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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주

백현주
2.9~3.19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영상, 사진,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백현주의 개인전. 이번 전시 〈낭패 Wolf and Wolf〉에서는 작가가 2016년 진행한 프로젝트의 과정과 결과물을 10여 점의 신작 영상 및 설치작품으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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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d Works-Today
1.25~3.19 김종영미술관

나무를 소재로 활발하게 작업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오늘의 한국 조각을 조망하기 위해 소재별로 기획된 전시로 2014년 ‘메탈’, 2015년 ‘돌’에 이은 세 번째 전시.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목조각의 현주소를 확인해 본다. 엄혁용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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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의 HIGH NOON
1.19~3.16 신한갤러리 역삼

지난 5년간 다양한 형태로 공모전에 참여한 작가 허보리 김유정 임영주 이들닙 최병석의 내밀해진 작가관을 살펴보고 정오(HIGH NOON)에 다다라 확장된 세계관을 관람할 수 있는 전시. 최병석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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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슈바이처

데이브 슈바이처
1.13~2.19 스페이스비엠

벨기에 작가 데이브 슈바이처의 개인전.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현실에 대한 추상적 발현이라고 설명하며 회화, 드로잉, 사진 작업을 통해 사람들과 장소와 상황의 “내면의 초상”을 형상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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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현-루프

예술적 생존법 연구
1.15~2.26 대안공간루프

각박한 세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 이를 누리고 삶에 예술을 불어넣는 다양한 방법들을 연구한다. 인간 생존의 기본 조건인 의식주와 관련된 작업들을 보여주고, 더불어 관련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현실 속으로 들어간 예술의 여러 형태를 제시한다. 신제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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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찬효

배찬효
2.1~25 트렁크갤러리

복장전도를 통해 서구 백인 중심주의를 비판하는 사진 작업을 전개해온 배찬효가 이번에는 마녀로 변신한다. 다양성과 상대성을 인정한다면서도 현실은 여전히 전근대의 잔재에서 많이 벗어나지 못한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볼 기회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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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루비아다방_김주리_일기생멸

김주리
1.24~2.9 Project space 사루비아다방

삶과 죽음, 생성과 소멸의 순환과 공존을 흙과 물을 이용한 조형 작업으로 다뤄온 김주리의 개인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시각과 청각, 촉각과 후각, 시간과 공간이 한데 어우러진 공감각적 상황으로의 연출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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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이도현

그리기 – 또 다른 가능성의 영역으로
1.20~2.11 대구 봉산문화회관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미술단체 ‘T.A.C’와 ‘301’ 의 전시. 자생적으로 결성하여 예술의 실천을 탐구해온 두 집단을 통해 또 다른 가능성으로서 시각예술의 기본 혹은 본질, 근원에 집중하고자 하는 예술가들의 태도를 소개한다. 이도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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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뮤지엄_이광기,_나는_엄마에게_속았어요_&_내가_~

YOTUH-청춘의 열병, 그 못다 한 이야기
2.9~5.28 디뮤지엄

자유, 반항, 순수, 열정 등 다양한 감성을 새로운 방식과 시각으로 선보인다. 세계적 아티스트 20여 명의 사진, 그래픽, 영상 등 대표 작품을 공개하는 이번 전시는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꿈꾸는 모든 세대에게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강력한 역동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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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로롤

윤명로
1.18~3.5 가나인사아트센터

한국 추상회화의 거장 윤명로의 60여 년 화업 인생을 기념하고 한국 추상회화가 걸어온 길을 오늘의 시각으로 재조명하는 〈윤명로, 그때와 지금〉. 초기작을 시작으로 최근 신작에 이르기까지 판화작품 등 60여 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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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호

노상호
1.20~3.8 송은아트큐브

짧은 글과 드로잉으로 일상의 부분을 새롭게 느끼게 해주는 노상호의 개인전. 작가는 이미지 안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재생산하는 방식의 작업을 보여주며 작업을 다양한 방식을 통해 분산적으로 배치해 본질이 흐려지는 세상의 이치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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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누끼부탁드립니다)

박상우
2.9~3.5 갤러리 룩스

사진이론가 박상우의 첫 번째 개인전. 한국 현대미술계의 핵심 화두로 떠오른 단색화 혹은 모노크롬 회화에 대한 작가의 성찰에서 시작된 이번 전시는 회화가 결코 재현할 수 없는 이미지, 오직 사진만이 표현할 수 있는 모노크롬이 무엇인지를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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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수

이동수
2.1~28 갤러리 조은

시공간을 초월한 인간과 자연의 유기적 연계와 조화로움을 사발에 담아내는 이동수의 개인전 〈숨결의 始〉. 작가는 관계로서의 존재, 사람과 사람 사이의 섬과 같은 존재를 사발에 이입해 표현하며 어두운 배경을 통해 고요한 여백의 순간을 전한다.

 

REVIEW

GongXi,GongXi 2017; 朋友的力量
1.17~2.5 보스토크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작가 12명과 그들이 초대한 한국작가 12명이 뭉쳤다. 다각적인 시각의 문화적 소통 현장을 느낄 수 있다. 회화, 도예, 디자인, 사진,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업이 복합문화공간 특유의 분위기와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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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

김혜나 개인전
2016.12.22~2.4 갤러리 EM

자연 풍경 및 사물을 소재로 자신의 상상과 기억, 감정을 극대화하여 추상화로 선보이는 작가의 7번째 개인전. 〈달과 게〉로 명명된 이번 전시에는 자연 요소를 비롯해 게, 생선 등이 부패하는 시간을 표현한 신작 10여 점이 출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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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페이지

유국일 개인전
2016.12.1~1.31 더페이지갤러리

시각과 청각이 즐거워지는 전시. 홍익대에서 금속조형디자인을 전공한 작가는 최고의 유닛에 금속하우징 스피커를 디자인하고 손수 제작한다. 등고선의 패턴을 활용한 디자인은 음의 왜곡을 최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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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

비움 그리고 채움
2016.12.16~1.24 교보아트스페이스

8명의 단색조 회화작가가 참여한 이 전시는 단색화와 우리 고유의 내재적 특성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원로작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작가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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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

이태호 개인전
1.4~15 갤러리 담

애니메이터로 활동하다가 도예가로 전향한 작가의 작품은 도자라기보다 드로잉을 연상시킨다. 파편화된 청화백자, 철사, 돌을 소재로 한 오브제 10여 점과 다기들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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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공예

조선공예의 아름다움
2016.12.15~2.5 가나아트센터

혜곡 최순우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선생이 각별히 애정을 가졌던 조선시대 공예품을 주제로 기획된 전시. 잘 알려진 박물관 소장품보다는 개인 소장가들이 수십 년간 체계적으로 수집해온 공예품을 선별하여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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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상하미

임무상 개인전
2016.12.14~27 인사아트프라자

유럽지역에서 호평받은 작가의 개인전. 이른바 린(隣) 곡선화법을 통해 독특한 조형언어를 선보이는 작가는 이를 통해 공동체 정신을 구현하려 한다. 또한 그는 분단현실을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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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라영서금

주라영 개인전
1.11~17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작가는 작업을 통해 오히려 겸손함을 배우고 굳건한 예술적 신념을 지켜나갈 수 있었다고 말한다. 상업적인 면을 최대한 배제하는 작가의 작업태도는 어쩌면 수도자가 추구하는 엄격함과도 맞닿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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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빈서금

이수빈 개인전
2016.12.7~13 마산롯데백화점 더 갤러리

간호사로 재직 중인 작가는 그간 시간을 쪼개 작업한 민화를 선보였다. 민화가 주된 소재로 삼는 자연과 그것의 이상화된 주제를 표현한 작가는 간호사라는 직업답게 치유를 전시 전면에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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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선김강

이양선 개인전
1.18~24 갤러리 미술세계

작가의 일곱 번째 개인전으로 ‘의식의 빛’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전통과 현대를 접목하여 독특한 색면을 구현하는 작가는 물과 빛, 수련 등의 이미지를 소재로 하여 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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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희 개인전
2016.12.24~2.1 예심갤러리

꽃을 주된 소재로 작업하는 작가의 10회 개인전. 종교가 주는 위안을 바탕으로 삶의 기쁨을 찾으려는 작가의 심정을 담았다. 한편 작가의 작업은 미국을 비롯 국내외 교회 등지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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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전김강

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오너라
1.4~2.28 갤러리 아이

한국의 나비를 주제로 다양한 장르의 작가 5명이 모인 전시.
사진, 한국화, 도예, 공예 작품이 60여 년 동안 나비를 연구한 손기천 박사 소장 표본과 함께 전시장을 장식하고 있다.

ART BOOK

음악과 함께하는 서양미술사 여행

《그림 속 음악 산책》 박혜원 지음, 생각의 나무, 2010

최근 들어 경계 허물기와 융합이 모든 학문이나 예술 분야에서 화두가 되고 있다. 그중 눈길을 끄는 것은 20세기 이후 부쩍 늘어난 미술과 음악의 만남이다. 추상미술에서 바흐 등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한 작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칸딘스키, 피카소, 샤갈과 설치미술에서도 음향적 요소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반대로 미술작품에 영감을 받아 작곡된 음악도 많다. ‘보티첼리 3부작’을 남긴 이탈리아 작곡가 오토리노 레스피기가 대표적이다.

이에 반해 중세 이후 19세기까지는 음악과 미술의 상호교류가 그리 활발하지 않았다. 서로를 절실히 필요로 할 만큼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음악의 입장에서 보면 연극, 무용은 시간적 요소가 중요한 공연예술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고 문학은 가사나 오페라 대본의 원작이라는 측면에서 음악이 도움을 요청하는 손길을 뻗어야 할 장르다. 하지만 그림은 오페라 무대미술과 약간 연결될 뿐 예술의 존재론적 측면에서 보면 별개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음악은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인물화나 정물화 속에 등장할 수밖에 없다.

음악과 미술의 만남을 주로 그림을 통해 추적해낸 《그림 속 음악 산책》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작업이다. 음악과 그림의 만남에 관한 책이 거의 없다시피 한 이유는 음악을 전공한 사람은 미술에 대해 잘 모르고 미술사를 전공한 사람은 음악에 대해 잘 모른다는 선입견 때문이다. 이런 틈새시장을 노려 어떤 작곡가의 음악을 들을 때 동시대에 활동한 화가의 그림을 보면 감상에 도움이 된다는 식으로 쓴 바이올리니스트의 책이 서점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고 중국어 번역본까지 나왔다고 한다. 음악을 들을 때 뭔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초심자의 심정을 겨냥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서양미술사와 판화를 전공한 《그림 속 음악 산책》의 저자는 평소 음악에 관심이 많아 악기가 등장하는 작품을 눈여겨본 것 같아 다행이다. 이집트 벽화부터 와토, 피카소에 이르기까지 음악을 소재로 한 작품을 12명의 화가를 중심으로 쉽게 소개했다. 베르메르의 〈음악 레슨〉, 조르주 드라 투어의 〈악사들의 난투극〉, 와토의 〈음악회의 전주곡〉, 클림트의 〈베토벤 프리즈〉, 드가의 〈오케스트라의 연주자들〉, 르누아르의 〈오페라의 관람석〉, 마티스의 〈음악〉 등 악기나 음악회, 작곡가가 등장하는 주요 작품을 다루었다.

하지만 화가에 대한 소개는 그렇다 치더라도 음악과 상관없는 다른 작품에 대해서도 비슷한 분량을 할애하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볼 때 그림보다 음악의 비중이 약하다. 그림에 대해 거의 모르는 음악애호가들이 읽으면 흥미를 느낄지 모르겠으나 미술애호가들이 그림을 통해 음악을 알고 싶어 할 때는 뭔가 모자란 느낌을 받을 것 같다. 작가는 13명인데 수록된 도판은 130개가 넘는다. 한 작가의 작품 중 음악과 관련된 것은 두세 점에 불과한데도 말이다.

그림 속에 표현된 악기나 음악활동을 설명할 때도 색채나 명암 같은 회화적 요소만 언급할 뿐 그것이 함축하고 있는 메시지나 의미는 놓치는 경우가 많다. 드가의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은 제목처럼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이 주인공인데도 눈부시게 처리한 무대 위의 발레리나에 비해 어둡고 평면적으로 처리함으로써 화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베르메르의 〈연애편지〉에서 여주인공은 왜 하필이면 류트라는 악기를 들고 있는지, 드라 투어의 그림에서 거리의 악사들이 무슨 이유로 칼부림을 하게 되었는지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림을 소재로 한 음악, 음악을 소재로 한 그림을 한 작품씩이라도 소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저자는 이 책에 수록된 그림에서 아름다움, 희망의 메시지, 삶의 기쁨, 황홀한 체험을 발견한다. 위대한 걸작이라면 우리에게 감동을 주게 마련이다. 하지만 음악도 미술도 마냥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다. 그림에 나타난 음악적 요소는 한가한 여백을 메워 주는 장식품이 아니라 냉엄한 현실과 맞닥뜨린 삶의 단면도다. 그림 속 음악에서도 이런 사회적 메시지를 읽어내야 한다. 그림을 통해 음악에 대한 이해를 더욱 넓히기 위해서.

이장직 서울대 서양음악연구소 총괄연구원

※ 《그림 속 음악 산책》은 현재 절판됐으며 eBook으로 구입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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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를 좋아하세요…
이명옥 지음
미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을 시도해 온 저자는 ‘그림 큐레이션’에서 나아가 ‘시 큐레이션’까지 선보인다. 저자는 28편의 시를 선정하고 각각 그에 걸맞은 미술작품을 소개한다.
이봄 292쪽 · 1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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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그림에 나를 담다
이광표 지음
우리 문화재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소개해온 이광표 기자가 조선 시대부터 일제 강점기를 거쳐 1950년대 초까지 화가들이 그려놓은 자화상을 탐구하고 깊은 안목으로 그림 안팎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현암사 332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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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가만히 가까이
유경희 지음
저자는 서양미술사에서 ‘몸’과 ‘몸짓’의 형태가 두드러지는 작품들을 선별하여, 작품의 작은 부분에서부터 그림을 읽어주며 작가와 작품 대상 간의 관계, 작가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아트북스 416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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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5647조지아 오키프
리사 민츠 메싱어 지음 / 엄미정 옮김
조지아 오키프의 생애와 작품에 정통한 큐레이터이자 미술사가인 저자가 미국 현대미술의 맥락에서 오키프의 작품세계와 예술관을 집중 조명하며, 오키프의주요 작품들을 다양한 시각에서 설명한다.
시공아트 248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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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롤리타는 없다 1, 2
이진숙 지음
고전문학과 미술작품을 통섭하며 인간의 삶을 이야기한다. 1권에서는 ‘사랑 · 죽음 · 예술’을, 2권에서는 ‘욕망 · 비애 · 역사’를 주제로 다룬다. 저자는 좋은 삶과 인간적인 성숙을 위해 신이 인간에게 준 ‘공감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한다.
민음사 각 272 · 292쪽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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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그림이 야옹야옹 고양이 미술사
이동섭 지음
우연히 친구의 고양이를 잠시 돌보다 고양이의 매력에 푹 빠진 저자는 고대 이집트 벽화부터 앤디 워홀에 이르기까지 고양이를 키워드로 하여 미술의 역사를 다시 훑어본다.
아트북스 304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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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그림의 맛
최지영 지음
셰프 출신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현대미술과 음식의 관계에 대해 쉽게 설명한다. 평소 우리가 먹는 음식은 물론 세계 3대 진미를 다루며 음식마다 걸맞은 현대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독자들의 입맛에 맞게 담아냈다.
홍시 336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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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중국미술사
이림찬 지음 / 장인용 옮김
대만 국립고궁박물원에서 40여 년간 근무하고 국립대만대학 등에서 강의한 저자가 평생의 연구 성과를 한 권의 중국미술사로 정리했다. 회화, 조각, 도기, 옥기, 서예 등을 아우르는 중국 미술의 정수를 한눈에 훑어볼 수 있다.
다빈치 632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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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우리는 모두 예술가다
한상연 지음
저자는 예술 정신의 자유로움이 삶을 보다 이롭게 만든다는 믿음에서 출발하여 전통적 예술관이 낳은 편견을 들여다본다. 나아가 우리 자신을 예술가로 이해하고 자유분방해질 수 있어야 함을 주장한다.
샘터 196쪽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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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리플릿 : 바깥을 향해 읽어라
백민석 지음
소설가 백민석의 첫 미술 에세이로 저자는 전시를 광고하기 위해 글과 사진을 실은 인쇄물인 ‘리플릿’에 주목한다. 현대미술의 대중적 접근을 시도하는 저자는 리플릿을 통해 세상을 보는 방식과 미술에 대한 생각을 풀어낸다.
한겨레출판 300쪽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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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건축가의 언어 26
안드레아 시미치, 발 워크 지음 / 진미영 옮김
코넬대 건축과에 재직해온 두 저자가 오랜 교수 경험과 현장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건축 디자인의 기본 원칙 이해를 위해 알아야 할 26가지 개념을 유명 건축가 90여 명의 프로젝트를 활용해 소개한다.
집 224쪽 · 2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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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해찰 언저리의 미학
윌리엄 켄트리지, 수류산방 엮음
켄트리지의 작가적 태도와 예술 접근 방법에 주목하여 책의 편집 과정과 결과물이 그에 조응하도록 기획되었다. 장르와 시대를 횡단하는 켄트리지 예술에 대한 지금 여기의, 한국적 화답이다.
수류산방 888쪽 · 50,000

ART JOURNAL

〈평창비엔날레 & 강릉신날레 2017〉
강릉 경포대의 서정성을 담은 ‘다섯 개의 달’을 통합 주제로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 일원에서 2월 3일 개막

강원도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며 (재)강원국제미술전람회민속예술 축전조직위원회(위원장 오일주)가 주관하는 〈평창비엔날레 & 강릉신날레 2017〉 기자간담회가 지난 1월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2013년에 시작돼 올해로 3회를 맞이한 평창비엔날레는 2018평창올림픽을 1년 앞둔 프레올림픽 기간 동안 선보일 수 있도록 개막 시기를 2월로 조정하여 2월 3일부터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 일원에서 개최된다. 또한 ‘강원국제민속예술축전’의 명칭을 ‘강릉신날레’로 변경하고 평창비엔날레와 통합해 〈평창비엔날레 & 강릉신날레 2017〉로 동시에 선보인다. 〈평창비엔날레 2017〉은 2월 3일~26일, 〈강릉신날레 2017〉은 2월 3일~5일에 열린다. 오일주 위원장은 “2017년 시범 이벤트 기간에 맞춰 이번 행사를 동시 개최하게 됐다”며 “강릉의 서정적인 구전문화가 깃들어 있는 이번 행사의 감동과 흥에 취해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통합주제인 ‘다섯 개의 달’은 개최 도시인 강릉 경포대의 하늘에 뜬 달, 바다에 비친 달, 호수에 잠긴 달, 술잔에 빠진 달, 님의 눈동자에 비친 달을 의미한다. 행사 포스터는 이 다섯 개의 달을 상징화하여 디자인됐다.
김성연 씨가 예술감독을 맡은 〈평창비엔날레 2017〉은 ‘ 다섯 개의 달, 익명과 미지의 귀환’을 주제로 열린다. 전시는 국내외 80여 작가(팀)가 참여해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는 주제전과 강원도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특별전 그리고 국제 세미나 등 각종 부대행사로 구성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외국 작가와 강원도 출신 청년 작가의 비율을 높이고, 관람객들이 미술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일상의 오브제를 활용한 작품과 키네틱아트 등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김성연 예술감독은 “세상 곳곳을 비추는 달빛을 통해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일상의 숨은 지점들을 찾아보자는 생각에서 주제를 정했다”며 “일상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미래를 조망하는 새로운 접근을 위해 잘 알려지지 않은 강원도 출신의 젊은 작가들과 해외작가들을 초대했다”고 설명했다.
〈강릉신날레 2017〉은 ‘다섯 개의 달, 밀 · 당 연희(演戱)’를 주제로 3편의 주제공연과 5개국의 해외초청공연, 2편의 기획공연 등으로 구성된다. 행사 기간 중 강릉 곳곳에서 10개 팀의 버스킹 공연이 진행된다. 상호작용 행위 중 하나인 ‘밀고 당기기’를 공연의 키워드로 하여 전통과 현대의 계승, 문화와 문화 간의 만남, 세대 간의 공감, 자연과 예술의 조화 등을 선보이며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할 예정이다.
〈강릉신날레 2017〉 조현주 예술감독은 “전통문화 계승과 보급에 집중했던 2014년 행사와 달리 올해는 ‘밀고 당기기’라는 주제에 맞춰 세계 각국의 예술들이 상호 작용함으로써 새롭고 다양한 무대를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공연을 관객이 맘껏 즐기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강원도는 성공적인 문화올림픽 실현을 위한 연계 행사로 2월 9일부터 19일까지 〈2018 평창동계올림픽 G -1년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경포세계불꽃축제〉, 〈평창겨울음악제〉,〈K – 드라마 in 평창〉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강릉과 평창 일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박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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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희문화재단

미술계 수상 소식
〈제16회 송은미술대상〉 〈제4회 아마도 전시기획상〉〈2016 미래작가상〉 〈2016 사립미술관 전문인력 지원사업〉

〈제16회 송은미술대상〉 최종 수상자로 작가 김세진(사진 위 왼쪽)이 선정됐다. 2016년 1월 온라인 공모에 지원한 429명 가운데 김세진, 염지혜, 이은우, 정소영 4인이 예선과 본선 심사를 통과했고 지난 12월 23일 열린 4인 공동 전시회 〈제16회 송은미술대상전〉을 통한 최종 심사 결과 ‘김세진’(사진 위)이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상을 수상한 김세진은 2000만 원의 상금과 송은 아트스페이스에서의 개인전 개최 혜택을 받는다. 나머지 세 작가는 우수상과 상금 1000만 원을 받는다. 이들 전원에게 〈2018 델피나 레지던시〉에 지원할 자격이 주어진다. 2017년도 공모 예선접수는 2월 6일부터 10일까지.
〈제4회 아마도 전시기획상〉에 권혁규의 〈러브 스토리(Love Story)〉(가제)가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시는 오는 3월 20일 열릴 예정이며 6인의 작가가 참여한다. 기획자 권혁규는 전시공간을 ‘전시 매체의 추상화(강호연, 이윤이)’, ‘전시 언어의 확장(Bjarke, Lucas)’, ‘전시로부터의 탈주(임정수, 김지선)’라는 3개의 틀로 나누어 기존 전시 프레임으로부터의 탈주를 시도하였다. 전시 자체의 근원적인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창작의 형태를 다양화한 그의 기획 의도가 한국 현대미술의 실험적이며 대안적인 성격을 추구해온 아마도예술공간의 정체성에 부합한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2016 미래작가상〉 수상전이 오는 2월 9일부터 3월 5일까지 캐논갤러리에서 개최된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3인의 수상자, 박승만, 손샛별, 송태완은 지난 6개월간 4인의 전문가에게 튜터링을 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발전시킨 작업을 전시와 작품집으로 선보인다. 〈미래작가상〉은 박건희문화재단이 한국의 사진 영상 분야를 이끌 차세대 작가를 선발 지원하고자 제정한 것으로 현재까지 총 42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한국사립미술관협회(회장 이명옥)는 〈2016 사립미술관 전문인력 지원사업〉에 참여한 큐레이터와 에듀케이터들의 근무실적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문화가 있는 날-해설이 있는 미술관〉 추진 성과가 우수한 5인(큐레이터: 최아영, 한나영, 한영애 / 에듀케이터: 박희진, 신선정)을 선정 발표했다. 시상식은 2016년 12월 20일, 23일에 각각 개최되는 〈제2차 큐레이터 및 에듀케이터 교육프로그램〉 현장에서 진행됐으며 한국사립미술관협회 회장 표창 및 부상이 수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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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개관 소식
리홀아트갤러리, 640아트타워 갤러리, 갤러리 초이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리홀아트갤러리(사진 위)가 문을 열었다. 개관 기념전으로 국내 미술사학계의 중진이자 명지대 미술사학과 ‘3총사’로 불리는 윤용이(도자사), 유홍준(회화사), 이태호(회화사) 석좌교수가 애장해온 고미술품들을 한자리에서 공개하는 〈미술사가들이 사랑한 질그릇과 무낙관 그림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 교수가 지난 수십여 년간 전국을 다니면서 수집한 토기, 전통 질그릇, 무낙관 그림
120여 점을 윤용이, 이태호 교수의 설명과 함께 볼 수 있다. 전시는 2월 15일까지 이어진다. 이태호 교수의 정년퇴임을 맞아 사제지간인 리홀아트갤러리 리우식 대표가 갤러리 개관을 기념해 마련한 전시이다.
2016년 8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들어선 지상 7층 규모의 복합문화예술공간 640아트타워(사진 아래 왼쪽)가 9월 갤러리 개관 기념전 이후, 올해 첫 전시로 이탈리아 피렌체 출신의 화가 울리비에 개인전 〈Piacere Uliviero〉를 1월 26일까지 진행했다. 640아트타워는 6개의 전시실로 구성된 갤러리와 무대 시설을 갖춘 아트홀을 통해 앞으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는 갤러리 초이(사진 오른쪽)가 지난 12월 2개의 프리뷰 전시에 이어 개관전으로 작가 이인의 개인전 〈돌 혹은 인간〉을 오는 22일까지 선보인다. 상해아트페어에서 한국관 조직 운영에 참여했던 최재홍 대표는 중견작가 전시는 물론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국내 작가의 해외 진출 창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홍대 앞 갤러리들과 단체를 만들어 활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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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진

작품에는 없는 작가들의 이야기
아카이브로 살펴보는 미술가의 삶 조명

〈2016 작가가 걸어온 길 – 화가와 아카이브전〉이 김달진미술 자료박물관에서 4월 29일까지 진행된다. 그동안 기증받은 아카이브와 박물관에서 수집한 자료를 모아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삶과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로, 400점의 아카이브 자료와 4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작가가 친필로 쓴 이력서, 지인에게 보낸 친필 편지, 학교 졸업장, 수십 년 전의 미술 자료 등을 통해 작가는 독창성이 부각된 창작자에서 동시대를 함께한 친근한 존재로 관람객에게 다가가게 된다. 또한 이번 전시를 통해 아카이브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아카이빙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 박물관 측의 기획 의도다. 한편, 전시와 관련된 다양한 강연 및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된다. 김달진 관장은 참가 희망자들과 함께 지난 1월 25일 ‘나의 미술 아카이브 수집이야기’를 주제로 40년 동안 지속한 아카이빙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눴으며, 가족 및 어린이를 대상으로 〈나는 아키비스트〉 체험 프로그램을 3차례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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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음악회 02

백남준 11주기 추모 연계 공연 및 강연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백남준아트센터에서 개최

백남준 11주기를 맞아 추모 강연 및 공연이 1월 24일과 29일 각각 서울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용인시 백남준아트센터에서 개최됐다. 이 행사들은 현재 DDP와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진행 중인 전시와 연계하여 기획되었다. 강연 ‘기술 혁명의 동과 서: 백남준의 작품세계를 통하여’는 동서양의 과학 · 철학 · 예술을 접목시킨 사상가 백남준을 되돌아보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공연 ‘미술관 음악회: 우리 음악이 흐르는 미술관’은 백남준의 기일인 1월 29일 오후 1시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에서 기획한 이번 공연은 작곡가와 안무가, 배우, 기획자 공동창작으로 만들어졌다. 작곡가들은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전시 중인 작품 8점을 선택하여 6곡의 새로운 음악으로 탄생시켰다. 기획자는 캐릭터와 대사, 설정을 만들어 공연의 틀을 조직했으며 안무가와 배우는 이 음악들에 맞춰 관객과의 소통을 위한 퍼포먼스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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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룩스_이상진

LED 빛으로 그린 자연을 만나다
라이트아트 작가 이상진 개인전 개최

필룩스 조명박물관에서 2017년 라이트아트 초대 전시로 작가 이상진의 개인전 〈순환, circulation〉을 지난 1월 19일부터 5월 14일 개막해 진행한다. 이상진은 2007년부터 LED의 빛 이미지를 3차원 캔버스에 반복 배열해 빛의 잔상을 통한 입체적 형상을 인지하게 하는 〈lightning taik〉를 시작으로 태양, 달, 호수 등 자연적 소재를 가상의 빛에 담는 미디어아트 작품을 제작해왔다. 이에 대해 작가는 빛의 조건에 따라 여러 형상이 존재하거나 착시에 따른 공간의 왜곡 현상을 이용해 사물과 공간의 본질을 탐구하고 비물질인 빛 에너지의 유동성에 질문을 던진다고 작업 의도를 밝혔다. 테크놀로지와 자연미, 미니멀함과 감성이 공존하는 3차원적인 빛의 조각을 통해 관람자는 시각과 촉각이 모두 만족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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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선재센터 ‘장영혜중공업’ 개인전 개최
텍스트와 음악이 결합된 애니메이션 작업 소개

아트선재센터는 2016년 재개관 이후 두 번째 전시로 지난 1월 6일 세계적인 웹 아티스트 그룹 장영혜 중공업의 개인전 〈세 개의 쉬운 비디오 자습서로 보는 삶〉을 개막했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비디오 설치작업은 현재 한국 사회의 모습을 마치 ‘비디오 자습서’ 같이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는 텍스트와 음악이 결합된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가정 ’, ‘경제 ’, ‘정치 ’라는 세 가지 주제 아래 한국어와 영어로 만들어진 2채널 비디오 작품들이 각각 아트선재센터 1, 2, 3층에 설치됐다. 또한 아트선재센터 홈페이지(www.artsonje.org)에서는 웹 작업, 전시 리플릿 형식으로 배포되는 인쇄물 작업, 그리고 미술관 정면과 후면에 설치되는 배너 작업 등이 포함된다. 전시 연계 행사로 2월 9일에는 아티스트 토크를, 2월 16일과 23일에는 스크리닝 프로그램을 열어 장영혜중공업의 작업세계를 다각적으로 조명한다.
서울에서 작업하는 장영혜중공업은 자체 제작한 음악에 특징적 텍스트를 붙인 애니메이션으로 26개 언어로 된 작업을 하며 주요 미술관에서 전시했다.
이번 전시는 3월 12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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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를 그리다_세원선배글로 그린 화가의 초상화
“최소한의 언어로 최대한의 의미”를 담다

부산공간화랑 대표 신옥진이 《화가를 그리다》(지혜, 2017) 를 출간했다. 《빛난 하루》, 《잠깐 비움》, 《점 하나의 예술》에 이은 4번째 시집이다. 김환기 박수근 오윤 이중섭 이우환 등 국내작가를 비롯해 앤디 워홀, 쿠사마 야요이 등 시 제목에 작가의 이름을 붙였다. 또한 모든 시가 5행을 넘지 않는 정제된 언어로 쓰였는데 이는 지난 40여 년간 화가들과 교유하며 많은 대화를 나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신옥진은 1975년 부산공간화랑을 설립한 후 서울대, 구상문학관, 부산시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등에 800여 점의 미술작품을 기증하는 등 한국미술계에 이바지한 바가 크다. 2009년 〈심상〉이란 시로 등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