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트플랫폼의 증속장치

글 | 염하연 기자

 

〈 광장에서 〉 인천아트플랫폼 B동 전시장 광경

〈 광장에서 〉 인천아트플랫폼 B동 전시장 광경

지난 2009년부터 레지던시 사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인천아트플랫폼이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10년간 국내외 400여 명의 예술가가 머물며 작업한 인천아트플랫폼은 예술가에게는 문화 창작공간으로, 시민들에게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10주년 기념전 타이틀 〈오버드라이브 2009~2019〉는 마치 일정한 속도로 달리고 있는 차량을 증속하듯, 인천아트플랫폼이 자신의 세계와 미학적 근간이 확립된 작가들에게 증속장치를 부가한다는 의미다. 이번 행사는 5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전시와 개막행사, 국제심포지엄, 시민참여 프로그램, 오픈마켓, 2019년 입주작가 오픈스튜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로 채워졌다. 인천아트플랫폼을 이끌고 있는 이재언 관장을 만나 인천아트플랫폼의 10년을 돌아보고 향후 계획에 대해 물었다.

〈 확장하기 〉 차(茶) 스튜디오 설치광경 | 사진 박홍순

〈 확장하기 〉 차(茶) 스튜디오 설치광경 | 사진 박홍순

인천아트플랫폼이 어느덧 개관 10주년을 맞이했다.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기까지 많은 사람의 노고와 이해와 성원이 있었다. 인천아트플랫폼이 복합문화공간이자 대안공간으로 설립되어 인천을 대표하는 문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지역의 여러 시민단 체, 예술가, 시 당국 및 시민들의 각별한 관심과 합의, 헌신이 있었다. 10주년의 공을 그 분들께 돌리고 싶다.

〈오버드라이브 2009~2019〉에 대한 시민 참여도와 반응은 어땠는지? 지난 9월 27일 기념식 이래, 기념 전시와 10년의 기록 아카이브, 지역과의 상호작용, 시민들과의 소통, 오픈 스튜디오 등의 다채로운 10주년 프로그램들이 가동되고 있다. 시민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역시 오픈스튜디오였다. 30명의 아티스트가 활동하고 있는 작업실에서 작가의 작업 프로세스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작가들을 만나 토론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인 것 같다. 이밖에도 기획전시나 웁스양(3기 입주작가)의 ‘멍때리기대회 – 인천’ 집단 퍼포먼스도 반응이 좋았다.

〈 기록하기 〉 인천아트플랫폼 창고 갤러리 설치광경

〈 기록하기 〉 인천아트플랫폼 창고 갤러리 설치광경

이번 전시를 기획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메인 전시(광장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활동 성과와 이슈에 초점을 맞췄다. 실험과 역동적 변화의 메시지라는 데 주목했다. 새로운 미학적 성찰의 토대 위에서 체제, 사회, 정치 등의 다양한 주제와 형식의 창출을 위해 치열하게 활동해 온 전 입주작가들의 전시다. 외부 심사위원들을 위촉해서 심사, 15인의 작가가 선정됐다. 이밖에도 ‘확장하기’가 있다. 아트플랫폼 입주가 인연이 되어 인천에 정착하게 된 작가 6인이 아트플랫폼 밖의 공간(茶 스튜디오)에 마련한 전시로서 인천아트플랫폼을 향한 조언과 추억담, 쓴소리 등을 전시로 승화시켰다.

10주년은 과거를 회고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더 나은 미래를 기약할 분기점이기도 하다. 향후 인천아트플랫폼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플랫폼’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네크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가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현재도 국내외 작가 상당수가 인바운드 – 아웃바운드로 교환되고 있지만, 기회를 더 넓혀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티스트들의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서도 다각적인 프로모션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도 미술관, 갤러리, 언론 관계자들과 접촉하여 전 · 현 입주작가들을 매치시키고 있지만 역량의 한계가 분명히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인천아트플랫폼의 대외적 역량을 더욱 높여야 한다.



< 월간미술 > vol.418 | 2019.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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