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HT & ISSUE 김희수 기념 수림아트센터 개관
〈무용가 최승희 사진展: LEAP & EXTENSION, 도약 그리고 펼침〉 수림아트센터 5.12~8.12
‘도약’과 ‘확장’의 계기를 마련하다
수림문화재단 설립자 故 김희수 이사장의 유지를 잇기 위한 ‘김희수 기념 수림아트센터(이하 ‘수림아트센터’)’가 5월 12일 개관, 운영에 들어간다. 부산으로 이전한 영화진흥위원회의 홍릉 구관을 리모델링한 수림아트센터는 전시장과 공연장, 전통음악가들의 연습장, 레지던시 공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수림문화재단은 2009년, 학교법인 중앙대학교를 20여 년간 운영해 온 동교(東喬) 김희수(金熙秀) 선생이 설립했다. 알려졌다시피 김 초대 이사장은 1924년 경남 창원 태생으로 일본에서 활동한 사업가였다. 수림문화재단은 설립이념으로 ‘문화예술 가치의 확산 및 보급’, ‘인문학 발전과 부흥 촉진’, ‘사회계층 간의 문화격차 해소’, ‘다문화 갈등의 해소와 소통’ 등을 내세우며 문화예술과 관련한 지원사업을 이어왔다. 주요 사업으로 ‘수림사진문화상’, ‘수림문화상(전통예술 작가 지원)’, ‘수림문학상(장편소설 공모)’ 등이 있다. 국공립미술관 등에 평생 모은 1만여 점의 작품을 기증해 국내 미술계에 신선한 파장을 일으킨 재일사업가 하정웅 씨가 2012년부터 2대 이사장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하 이사장과의 인터뷰는 그의 바쁜 일정으로 인해 공항에서 연결 항공을 기다리는 사이에 이뤄졌다.
하 이사장은 김 이사장과 40여 년 넘게 교유했고, 특히 김 이사장이 설립한 도쿄의 슈린(秀林)외국어학원 이사직을 맡았는데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진 셈이다. 하 이사장이 내세운 재단의 주요 활동은 한국과 일본의 문화·인재의 교류를 통해 이해관계를 깊게 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수림아트센터 건립이 큰 계기가 될 것”이라며 “김 이사장이 한국에서 최초로 국악대를 개설했는데 그 뜻을 받들어 우리 전통예술을 지원하는 다양한 활동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수림문화재단은 북촌아트페스티벌을 지원하고 있다.
개관전은 ‘도약과 확장’을 대주제로 〈무용가 최승희 사진전〉으로 준비하고 있다. “최승희 그 자체가 개척자라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개관전을 설명한 하 이사장은 “그것이 수림아트센터 운영의 기본바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뷰 내내 하 이사장은 재단 운영의 바탕을 ‘화(和, 일본 발음 ‘와’)’ 문화라고 강조했다. 일본 고유의 문화를 지칭하는 ‘화’는 질서와 조화를 중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하 이사장에게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 문화일 것이다. 취임 후 재단의 조직과 운영 기틀을 마련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는 하 이사장은 “예술문화단체의 성격 상 상이한 문화를 공유해 갈등을 극복하는 ‘화’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 이를 통해 평화와 행복을 이룩하는 것이 재단의 궁극적 목표”라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하 이사장은 “내가 작품을 수집한 것도 25세에 처음 산 한 점부터였다”며 “재단도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디는 심정으로 사명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석권 수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