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여기-우리-일상의 소중함

#여행의 순간

2020.08.30-11.27

삼성서울병원 행복의벽


훌쩍 떠난 여행의 한순간, 길 위에서 만난 당신과 나의 이야기를 상상해보자. 낯선 여행지에서 펼쳐지는 흥분과 즐거움, 아름다운 여행지의 감동과 기쁨을 마음속에 품어본다. 그곳의 푸르른 바다가, 높고 짙은 하늘이, 작열하는 태양이 삼성서울병원에 그려진다. 이번 행복의 벽 전시는 코로나 시대에 간접 여행법으로 박성빈 작가와 함께 <사진 속 함께하는 여행>을 제안한다. 아쉬움과 깊은 한숨은 잠시 내려두고 행복의 벽을 통해 세계 이모저모를 구경해 보는 건 어떨까.

#해시태그로 기록했던 소중한 순간들을 곧 오늘의 이야기로 새롭게 쓸 수 있길 기대해보며, 지금 이 순간 – 여기 삼성서울병원에서 – 우리 함께 낯선 곳으로 떠나 여행의 꿈을 그려본다.

박성빈

박성빈

여행 작가

박성빈 작가는 전 세계를 여행하며 사진을 찍고 글을 쓴다. 유럽 포토에세이 <그리우면 떠나라>, 가이드북 등을 집필했다. EBS 세계테마기행 ‘라오스’편 ‘크로아티아’편의 큐레이터로 출연했으며, 80여 개국, 150여 개의 도시를 여행했다.

전시를 준비하며 박성빈 작가와 함께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 QUESTION1. 지금

    지구의 여행길이 막힌 지금, 작가님께서는 어떻게 보내고 계시나요?

    2020년에도 10번이 넘는 세계여행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대부분 취소하고 국내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2월 남미 여행이 마지막이었으니 6개월 넘게 떠나지 못했네요. 15년 만에 처음으로 꿀맛 같은 휴가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습니다. 여행은 떠나지 못하지만, 좋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화상 시스템으로 여행토크쇼를 열기도 하면서 여행에 목마른 친구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 QUESTION2. 여행의 추억

    기억에 남는 여행 스토리를 하나 뽑는다면?

    고생했던 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는 법이지요.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로 불리는 우유니 소금사막은 해발 4,000m~5,500m를 넘나드는 고산지대에 자라잡고 있으며 비행기를 왕복 10번을 타야 닿을 수 있는 고된 일정입니다. 산소가 희박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고산병으로 고생을 하게 되는데, 저와 함께 여행했던 친구들에게도 어김없이 고산병은 찾아왔지요. 해발 4800m의 사막 위의 호텔에서 하루를 보낼 때였습니다. 한 친구는 숨이 쉬어지지 않아서 누워서 잠들지 못하고, 어떤 친구는 두통과 구토로 눈을 뜨지도 못할 정도였습니다. 밤새 고산병으로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 응급 산소 공급 장치로 산소를 공급하며 긴 밤을 버텼습니다. 그렇게 고생 끝에 신비로운 우유니 소금사막 풍경을 마주했습니다. 소금호수 위, 물에 비친 하늘과 구름 산의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세상의 가난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환상입니다.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땅인지 구분이 안가는 데칼코마니처럼 소금호수 안에 또 하나의 하늘이 담겨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유니 소금사막 여행을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내생의 버킷리스트 여행’ 이라고 얘기합니다.
  • QUESTION3. 관람객에게 한마디

    15년간 전 세계에서 담아온 작품들이 삼성서울병원 내원객을 만나게 될 텐데,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나요?

    코로나로 인해 세상이 멈추고, 우리가 당연하듯이 누리던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닫고 있습니다. 15년간 세계를 누비며 담아온 사진 속에는 순간의 추억과 여행의 즐거움이 온전히 담겨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먼지가 수북이 쌓여도 훅 불어서 탁탁 털면 처음의 그것처럼 변하지 않는 유예기간이 없는 추억. 이번 사진전이 코로나로 지친 분들에게 여행의 추억과 즐거움으로 위로받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QUESTION4. 꿈꾸는 여행지

    코로나 이후, 상황이 좋아진다면 제일 먼저 떠나고 싶은 여행지를 소개해 주세요.

    크로아티아로 떠날 예정입니다. 아름다운 풍광에 반해 30번 넘게 크로아티아를 여행했지만, 언제부턴가 좋은 친구들 덕분에 늘 마음이 따뜻해지는 여행지가 바로 크로아티아입니다. 코로나가 심각한 유럽에서 이메일과 메신저로 먼저 안부를 물어봐 주는 고마운 친구들이 있습니다. 고마운 친구들을 만나러 크로아티아로 떠날 겁니다.
작가의 바램처럼 세계의 친구들을 만나는 날이 곧 오길 기대해본다. 전시는 삼성서울병원 본관과 별관 사이 연결통로에 위치한 <행복의 벽>에서 11월 27일까지 자유롭게 관람 가능하다. 2주간 감상평 이벤트도 진행 중이니 많은 관심 바란다.

“꿈꾸는 순간 이미 여행은 시작된 것이다.”

우리 함께 꿈을 꾸자.

지루한 어려움이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그 순간을 기대해 보자.

희망의 흥얼거림 속, 꿈은 어느덧 성큼 다가올 것이다.

언제나 그러했듯, 여행은 다시 시작될 것이다.

월간미술 전시 기획 문의

월간미술은 미술관 뿐만 아니라 관공서/ 병원/ 기업 등 전시가 필요한 곳에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맞춤형 전시 기획 및 설치를 진행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문의: 콘텐츠 마케팅팀 contents@monthlyart.com

글, 사진: 문혜인
작품 사진: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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