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TIC 김효숙 꿈의 도시, 적당한 거리

관훈갤러리 2014.11.26~2014.12.16

허물어지고 해체되어 무중력 상태의 파편들처럼 뒤죽박죽 섞이는가 하면 회오리가 지나간 듯 부유하는 난장 속 건축 현장, 그 속에서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정체불명의 잿빛 사람들이 주춤거리며 배회하듯 서성인다. 김효숙의 회화에서 자주 목격되는 이러한 상황에는 일말의 따뜻한 기운이나 위로, 유머조차 담겨있지 않으며 그렇다고 노골적인 냉소도 드러나 있지 않다.
다만 산산이 흩어진 잔해더미를 통해 존재의 파괴와 상실을 증거하고 어딘가에 남아있을 그 흔적들과 의미들을 가차 없이 지우고 또 거두어가는 듯하다. 이러한 분열적인 상황은 어린 시절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수도권 신도시 주변으로 빈번히 이사를 다니면서 목도한 도시개발 현장의 냉혹하고도 폭력적인 풍경을 되뇌고, 어디에서도 쉬이 정착하거나 적응하기 어려웠던 자신의 심리적 괴리감과 소외감을 고백하는 행위로 이어졌다. 인간의 생존을 위한다는 명목 아래 일방적인 자연 파괴 행위를 버젓이 합리화해온 도시개발정책, 그리고 그러한 강압적인 정책 논리에 따라 자신들의 삶의 구조를 결정해야 하는 현대인의 비극적인 현실. 그는 자신이 겪은 삶의 형태가 도시를 중심으로 자행되어온 인간 중심의 이기적인 행보에 의한 것이었고, 다시 그 구조 속에 강제적으로 함몰되어 살아야했던 무기력한 상황 속에서 형성되었음을 자각하고 그것을 부단히 폭로해왔던 것이다.
이번 전시 <꿈의 도시-적당한 거리>는 그러한 사적인 차원의 ‘은폐의 고발’에서 나아가 오랜 시간 도시 위에 축적된 인간의 꿈과 욕망, 상실과 절망, 기만과 망각의 표정을 보다 넓게 추적하고 있다. <꿈의 도시 Ⅰ>은 지인의 죽음을 통해 산 자와 망자가 도시 위에 경계 없이 혼재하고 있음을 새삼스럽게 인식하고, 도시와 함께 꿈꾸며 삶을 영위했던 존재들과 그들의 꿈을 품고 있는 도시의 관계를 환기한다. 결국 인간은 도시와 불화하면서도 적당히 고슴도치의 거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연민의 감정이 서려있는 듯하다. <꿈의 도시 Ⅱ>는 6・25전쟁 당시 1만4000명의 피난민을 구조하기 위해 원칙을 무시하고 생사를 넘나드는 위험을 무릅쓴 미군함정 ‘메러더스 빅토리호’의 미담을 다루었다. 작가는 인간만의 논리로 이룬 도시의 삭막하고 무자비한 현실이 결국 인간 스스로의 영혼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인간 존엄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투신했던 ‘메러더스 빅토리호’와 같은 흔적들을 찾아 도시와 인간의 관계망을 보다 유연하게 확장하고 있다.
작가는 그동안 서울, 인천, 베이징, 프랑크푸르트, 시드니, 오클랜드 등 많은 도시를 여행하고 경험했다. <서해 5도>, <숲-푸른산> 등을 비롯한 다양한 드로잉은 그 도시들이 간직해온 독특한 분위기와 표정을 살피고, 그 속에서 희로애락하는 인간의 보편적인 삶의 구조와 실존의 의미를 찾고 있는 듯하다. 어린 시절 무기력한 상태로 이끌려 다닐 수밖에 없었던 도시 속의 불편한 경험은 이제 자신의 능동적인 의지에 의해 선택하는 도시 속의 온전한 생활로 전환되었고, 또한 오래전부터 누적되어온 자신의 상처에 대한 기억은 인간 자존의 의미를 추적하는 이번 전시의 행보를 통해 부지불식간에 회복되고 있는 듯하다.
최정주 OCI미술관 수석큐레이터

CRITIC 이샛별 인터페이스 풍경

자하미술관 2014.12.5~1.4

이샛별의 작품에는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많은 도상이 등장한다. 도상들을 한 화면에 접어 넣는 방식은 다양하다. 2층의 작은 작품들에서는 가지 많은 나무 뒤에 신원미상의 인물들을 얽어놓았고, 1층의 큰 작품들에서는 병풍처럼 펼쳐진 면들에 여러 기원을 가진 불연속적 이미지가 병렬된 유화가 있으며, 아크릴로 그린 작품은 위아래로 긴 풍경 형식을 취하면서 군데군데 여러 도상을 삽입한다. 계통수처럼 가지를 뻗어나가며 때로는 뿌리줄기 같은 방식으로 어지럽게 자라나는 식물적 구도가 있으며, 창인지 거울인지 그림인지 알 수 없는 프레임을 줄줄이 연결해 공간 저편으로 나아가는 방식도 보인다. 뭐가 튀어나올지 알 수 없는 야생의 숲 속 큰 나무들의 세로축을 따라 미술관의 최고 높이까지 뻗어 오른다. 모두 한 화면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작품이 크든 작든 사방팔방으로 열린 구조를 가진다. 그러한 복잡한 구조 사이에 삽입된 도상들 또한 수수께끼이다. 수수께끼의 정점에 있는 것은 두건과 망토를 둘러쓴 무리이다. 그것은 계몽의 시대는 가고 다시 맹목의 시대가 왔음을 알리는 전령사일까. 빽빽하고 어두우며 아래로부터 무너져 내리는 숲은 ‘그렇다’고 대답하는 듯하다. 소음이 무의미를 야기하듯, 공간공포증적으로 채워진 것들은 허무를 말한다. ‘인터페이스 풍경’이라는 전시부제는 필연과 우연이 한데 얽혀있는 상호연결망의 세계에서 왔음을 알려준다. 풍경이라는 단어에는 어지러운 병렬에 내재된 모순을 굳이 해결하지 않은 채 거리를 두고 관망하겠다는 심미적 태도가 깔려 있다. 이샛별의 작품은 비의적이지만, 우리를 둘러싼 크고 작은 인터페이스에서 늘 경험하는 일상의 원리와 비슷하다. 친숙하면서도 낯선 풍경을 정지된 큰 화면에서 음미하게 함으로써 낯선 면을 증폭시킬 뿐이다. 아크릴로 그린 드로잉 작품은 색이라는 차원을 감축한다. 창백한 검푸른 색은 이질적인 병치를 하나의 분위기로 감싸 안는다. 그렇다고 장면 또는 풍경 사이의 균열이 감춰지지는 않는다. 괴리감과 불협화음 한편에 마술 같은 도약과 비약이 횡행한다. 문장으로 친다면 플롯, 시점, 화자, 시제 등이 온통 뒤죽박죽인 부조리한 이야기에 해당된다. 이 전시에서 풍경은 근래에 다녀왔던 제주와 호주의 풍경이 섞여있는데, 작가는 두 장소에서 아름다운 풍경의 이면을 주목했다. 제주의 풍경 뒤에는 무고한 양민이 대량 학살되었던 역사적 사건이 깔려있고, 호주의 경우에도 원주민을 찾아볼 수 없었던 경험에서 감추어진 폭력을 보았다. 투시경 같은 시점에 의해 은폐된 층위들이 되살아나 유령같이 떠돌면서 풍경은 더 복잡하게 꼬이고, 피상적 아름다움은 괴기스러워진다. 이샛별의 이전 작품은 괴상한 인물이 주인공이었지만, 작가의 분신들은 이 전시에서 풍경으로 전이된다. 현실의 나, 상상의 나, 그리고 사회가 규정한 나라는 삼각구도 사이의 모순 속에 기이하게 비틀린 인물은 풍경화가 된다. 수족관, 어항, 식물원 등으로 나타나는 아름다운 자연의 컬렉션에는 선택과 배제라는 폭력적 원리가 관철되지만, 제어되지 않는 야생의 자연은 그리기라는 야생적 행위에 힘입어 억압된 것으로 회귀한다.
이선영 미술비평

위 이샛별 <인터페이스 풍경>(맨 왼쪽) 종이에 아크릴 409.4×282cm 2014

CRITIC 김성수 얼굴없는 장소들

갤러리 스케이프 2014.11.5~2014.12.19

세상을 살아나가는 것은 삶의 조각을 묶어나가는 것이다. 조각글들을 묶어 한 권의 책을 만들고, 조각 이미지들을 묶어 하나의 전시를 만드는 것처럼. 살아가며, 어느 정도까지는 묶는 행위가 어렵지 않다. 그러다 삶의 조각을 맞춰나가는 일이 점점 힘들어진다. 그리고 알게 된다. 세상이 우리를 허락할 때만 조각을 끼우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그림을 그리는 것도 조각을 묶어나가는 것이다. 삶의 조각을 묶어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고, 그 이미지를 묶어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것처럼. 그려나가며, 어느 정도까지는 묶는 행위가 수월하다. 그러다 삶의 조각을 그려나가는 일이 점점 버거워진다. 그리고 깨닫는다. 세상이 그리는 자를 허락할 때 조각을 끼우는 일도 가능하다는 것을.
결국 미술은 삶이요, 삶은 미술이다. 그 진부함이 미술을 견디게 한다. 미술이 없는 세상을 나는 생각할 수 없다. 그러다 알게 되었다. 미술이란 그리는 것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지우개가 없는 글쓰기를 생각할 수 없듯이(김훈), 지움으로써 그리는 그림의 경지가 존재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도시 풍경의 폐허, 그 ‘얼굴 없는 장소들(non-lieu)’을 그리는 김성수의 그림 덕분이다.
김성수가 그려낸 풍경은 양가적이다. 디지털 방식과 아날로그적 집착이 한데 고여 있고(사진과 포토샵으로 가공한 이미지를 OHP 필름으로 출력해 캔버스에 투사해 옮긴다), 세파를 견디지 못한 폐허의 풍경은 도리 없이 숭고하다. 그의 그림은 어쩔 수 없이 슬프다. 세상이 아름다운 까닭은 그 속에서 움직이는 것들 때문이다. 그것들이 빚어내는 세계는 추악하면서도 아름답다. 그 움직임이 더 이상 허락되지 않을 때 우리는 슬픔으로 떠나보낸다. 그런데 김성수의 그림은 그 움직임을 허락하지 않는다. 세상에 흔적을 남기려는 것이 화가의 열망일 텐데, 그는 재현의 대상을 사라지게 함으로써 그 당연함에 저항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본래의 풍경이 지워져가는 흔적 속에서 우리는 풍경의 본연을 눈으로 만지게 되고, 뒤로 숨는 풍경에서 실루엣을 어루만진다. 그렇게 처연히 사라져가는 것들을 회상하며 존재의 무게를 측량한다.
회화가 한줌의 이미지로 소비되는 지금, 미술의 노정이 무거워 보여 마음이 편치 않다. 그래서 더더욱 김성수가 옳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겠다는 태도와 그리는 것과 지워지는 것 사이에 동요치 않는 단단함에서 위안을 얻는다. 우리는 세상 모든 것에 능통할 필요가 없다. 세상살이에 무능한, 그래서 그릴 수밖에 없는 자라면 더더욱 서툴러야 한다. 자신의 한계를 아는 자의 인생이 아름답고, 그림의 한계를 아는 그림이 세상을 제대로 감각한다는 것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윤동희 북노마드 대표

위 김성수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 130×162cm 2014

CRITIC 차승언 아그네스와 승환스

살롱드에이치 2014.11.27~2014.12.23

줄 매기의 달인 차승언이 작정하고 직조기에 앉았다. 대학에서 섬유미술을 전공하고 미국 유학을 통해 회화와 설치작업으로 변화를 시도한 차승언은 귀국 이후 2011년 첫 개인전에서 설치와 퍼포먼스, 비디오 등의 작업을 선보였다. 이때 작업의 주제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살아가는 태도 등에 대한 성찰을 투명 줄이나 검은 실 등으로 가시화하는 것이었다. 이후 2012년 무렵부터 장르적으로는 복고적이며, 양식적으로는 과거 회귀적인 직조 작업을 다시 시도하고 있다.
섬유미술 전공자로서 늦깎이 미국 유학을 통해 애써 섬유공예의 장르에서 벗어났다면, 귀국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섬유예술의 작업 방식 중 하나인 직조기를 다시 등장시킨 차승언은 어쩌면 스스로 벗어나고자 했던 것, 스스로 거부하고자 했던 것을 다시 돌이켜 보는 방법을 택한 것 같다. 더욱이 이번 개인전에는 희미한 미색 실을 베틀에 걸어 몇 가지 패턴으로 직조해낸 천을 규격 캔버스 틀에 메운 작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였는데, 이렇게 완성된 작품은 20세기 추상회화의 전형적인 외형을 닮았기에, 그의 의도가 20세기 미술사의 주요 전제였던 회화와 공예, 공예와 회화의 구분을 되새기는 데 집중되어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직조기로 짜낸 작품은 전체적으로 회화의 지지체 그 자체를 상기시키는 백색 캔버스를 닮았으며, 직조 과정에 사용된 짙은 톤의 염색사는 캔버스 틀을 거울처럼 반사함으로써 직조로 반추한 회화의 의미, 패턴으로 되새긴 평면의 의미를 거듭 떠올리게 한다. 그런데 캔버스 틀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형태로 직조된 캔버스 천은 어느 순간 날실만 남기고 배경의 틀을 드러내기도 하고, 이면의 뼈대를 드러낸 날실은 서로 엇갈려 꼬이기도, 연속된 캔버스 사이에 포물선을 그리며 드리워지기도 한다. 또한 직조된 천 위에 기하학적 형태를 채색으로 부과하는 방법으로 차승언은 회화와 섬유공예, 시각적 이미지와 촉각적 실체, 그리기와 짜기, 이미지와 패턴, 칠하기와 염색하기, 이념과 물질의 문제를 의도적으로 집요하게 반추하고 있다.
상반되지만 함께 하는 의미는 전시 제목에도 드러난다. ‘아그네스와 승환스’에서 ‘아그네스’는 차승언이 그렇게 불러내어 되새기는 추상미술의 정점, 즉 미니멀리즘 시기 미국의 여성 추상미술가 아그네스 마틴에 대한 오마주이며, ‘승환스’는 작가의 주변 사람들, 즉 ‘승언’이 삶을 이어가고 관계를 형성하는 주변 사람들의 존재를 의미하는데, 이는 다시 말하여 차승언의 삶을 구성하는 작업과 생활, 예술과 신앙의 문제를 대유법적으로 지칭한 것이다.
서구에서 발원한 모더니즘의 시대에 추상은 새로운 유토피아를 지향하는 혁신이었다. 그러나 더 이상 그러한 신화를 믿지 못하는 21세기에 추상은 미래지향적인 의미를 갖지 못한다. 폐기된 추상의 미학을 반복적인 직조기법으로 되뇌는 차승언은 아무런 혁신도 미래도 논할 수 없는 상실의 시대에 비록 불발에 그쳐버렸을지라도 과거의 이상을 다시 불러내야 하지 않냐고 묻는 것 같다. 순수 미학이 애써 떨쳐버리려 했던 장식과 공예의 기법으로 완고하게 소환해낸 추상의 미학은 다시 무엇인가를 바라는 것, 무엇인가를 지향해야 하지 않냐고 묻는다. 차분하지만 단호한 직조의 방법으로 부활한 캔버스 평면 앞에서 사라지지 않는 추상의 미학을 다시 생각한다.
권영진 미술사

CRITIC 금민정 격.벽.

갤러리 세줄 2014.12.11~26

2층 전시장에서 상영되는 5편의 영상 속에는 붉은 벽돌로 이루어진 여러 개의 격벽을 배경으로 춤을 추는 무용수와 움직이는 격벽이 담겨 있다. <역사가 된 세트장을 위한 연출_격벽장>이 전체 구조가 부채꼴임을 알게 해주는 조감도라면, 나머지 4편의 영상은 다양한 시점에서 포착한 모습을 상하 또는 좌우 대칭으로 배치한 2채널로 보여준다. 영상 속 빛과 그림자의 움직임은 동이 트고 해가 지는 과정으로 보이고 이것은 작품의 제목처럼 삶과 죽음의 오래된 비유임이 짐작되며, 무용수의 안무와 따로 또 같이 물리적으로 움직이는 벽은 삽입된 숨소리 덕분에 공간이 호흡하는 환영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상하다. 분명 명쾌한데, 왜 가슴 한 켠이 먹먹하고 찌릿해오는가. 도대체 무엇이 작품 앞에서 한참을 응시하고 머무르게 만드는가.
이 작업의 공간적 배경은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복원된 격벽장이다. 이곳에서는 수감자들을 단체로 운동시키되, 상호 간에 대화를 방지하고 용이하게 감시하기위해 여러 개의 두꺼운 벽을 치고 벽 사이의 좁은 칸에 수감자들을 분리 수용했다고 한다. 사상범들의 신체를 구속할 목적으로 세워진 감옥에서 신체의 건강 유지나 증진을 목적으로 운동을 시키는 것은 아이러니다. 그러나 천국과 지옥 사이에 있다는 연옥처럼 삶과 죽음의 격벽 그 사이 공간에서 희망과 절망을 번갈아 경험했을, 갇혀 있고 감시 받지만 자신의 몸을 움직여 신체의 건강을 도모하는 인간의 심리적인 혼돈을 무용수의 몸짓과 견고하고 단단한 건축적 요소들의 물리적 움직임으로 표현해낸다는 것은 더더욱 아이러니다. 그런데 바로 이 흥미로운 아이러니가 금민정의 작업을 보다 중층적이고 깊게 한다.
금민정 작가는 그동안 작품이 될 장소를 찾고, 그 장소를 소재로 영상작품을 만든 후 이를 다시 그 장소에 설치하는 장소특정적인 작업을 해왔다. 주로 무형무취의 물리적인 공간 자체를 움직이는 환영으로서의 숨에 천착했다면, 지난해 문화역서울 284에서 퍼포먼스와 함께 보여준 <숨쉬는 벽>을 시작으로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공간이 보다 깊고 풍부하고 다층적인 숨을 쉬게 한다. 그 숨은 인간의 본질과 가치를 대신하는 상징이자 감정의 주체이며, 영상 속 빛은 정신적인 영의 움직임이다. 무용수가 다가오는 죽음과 갇혀 있음의 공포, 슬픔과 애통의 감정을 몸을 움직여 표현하면, 금민정은 영상 속 공간에 혼을 담는 것이다.
2층의 전시장에서 안무가, 사운드아티스트와 함께 진행한 협업의 결과물을 비디오 설치로 보여준다면, 3층의 전시장에는 10여 점의 비디오-조각을 보여준다. 서구 열강의 침입으로 부침을 겪은 대만 무역항구 탐수이(Tamsui) 지역의 역사적 장소들을 소재로 한 2~3점의 작업과 함께 작가는 한국 근현대사를 기록한 역사책들을 서대문형무소의 벽, 계단, 문의 비디오 이미지와 조형적으로 연결시키고, 모니터 2~3대를 결합해 여옥사의 건축물과 공간을 확장했으며, 사형장 앞에 서서 한맺힌 인간사를 목도했을 <통곡의 미루나무>를 설치했다. 이 작업들을 보노라니 작가가 조각과 출신임을 새삼 상기하게 된다. 주객의 구분 없는 매체의 융합이 중요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비디오는 단지 시간성을 갖는 움직이는 영상이 아니라 흙이나 돌과 같은 전통적인 조각의 질료과 다를 바 없다. 질료 자체에 혼이 스며 작가는 적합한 형상을 찾아주면 된다고 생각했던 미켈란젤로처럼 말이다.
윤형주 가인갤러리 큐레이터

위 금민정 <시나리오_삶과 죽음의 미네르바>(오른쪽) 비디오 설치 가변크기 2014

CRITIC 김윤철 백시(白視)

대안공간 루프 2014.12.8~23

전시장에서 나는 ‘백시’를 경험한다. 백시(白視). 화이트아웃. 하얗게 드러남과 하얗게 지워짐의 현기증 나는 중첩. “늘 보던 말을 새삼 바라보는 눈 내린 아침”의 바쇼. 백시는 매터링을 통해 가능해진다. 매터링은 물질과 그것의 (언어적 시각적) 재현 사이에서 물질 자체로 방향을 돌려 ‘물질의 물질 되기’라는 생장의 흐름에 온몸을 맡기는 실험이자 수행이다. 김윤철에게 물질은 명사 matter가 아니라 현재진행형 동사 mattering이다. 기실 물질은 몇 개의 성분과 특성들로 나뉠 수 없는, 이질적 원소들이 하나로 뒤섞인 덩어리 자체, 흐름 자체, 출렁이며 스스로 생육해가는 관계 자체가 아닌가. 기실 물질은 한 번도 순수하고 본질적인 적 없는, 끊임없이 변하는 잡(雜) 자체여서 무한한 생성에의 잠재성을 품고 있지 않은가. 김윤철은 현재진행 중인 물질의 물질 되기라는, 물질이 주체인 변화 과정에 휘젓기, 가열하기, 관찰하기 등등의 실험적 수행을 통해 ‘참여’한다. 그리고 그의 참여를 통해 전시장에 ‘현시’되는 물질되기의 과정에 나도 참여하게 된다. 하여 나도 바쇼처럼, 늘 보던 물질을 새삼 바라보게 된다. 서구인들은 물질과 인간을 분리하고, 물질을 호명함으로써 물질의 ‘그림자’들의 체계, 재현의 체계를 구축해왔다. 호명과 분류를 통해, 물질에 ‘대한’ 풍경으로서의 세계가 인간 앞에 세워졌다. 모든 것이 재현인 세계, 모든 것이 그림자이자 우상인 동굴의 시공간인 세계, 거기서는 인간의 삶조차 통째로 재현이며 그림자다. 이 도저한 재현의 경계를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 불교적이면서 도교적인 이 질문은 현대예술의 가장 중요한 화두이며, 현대과학이 양자역학을 통해 봉착한 의미심장한 위기의 어떤 생성적 가능성에 대한 요청이다. 김윤철은 매터링에 몸을 던짐으로써 현대예술과 과학이 벌이는 재현과의 고군분투를 놀랍도록 가볍게, 놀랍도록 무겁게 뛰어넘는다. 재현된 세계 풍경, 호명된 이름과 특성들의 연쇄를 하얗게 지우며 동시에 드러나는 (전시장을 흐르는) 이 끊임없는 물질 되기의 과정들…. 그것은 생장하는 현존 그 자체다. 날마다 획을 긋고 또 그었던 선비들의 무한정한 수행을 통해 현시되는 일필휘지의 무거운 가벼움. 부단한 실험을 통해 연금술사들이 불러내던 물질의 정령들의 빛나는 어둠. 동서가 공유하는 물질 되기의 실천, 예술과 과학이 공유하는 탈재현에의 화두, 김윤철의 <백시전>은 이 모두에 정진하는 한 수행자가 나에게 건네주는 놀라운 선물이다.
박영선 사진가, 고등과학원 초학제연구원

위 김윤철 <백시> 하이드로젤, 산・염기 혼합액 유리, 폴리비닐 아세탈 가변설치 2014

CRITIC 매뉴얼 Part & Lavour

문화공장오산 2014.11.14~2014.12.14

미술가는 작품의 아이디어를 내고, 일반 참여자가 미술가가 작성한 매뉴얼에 따라 제작한 작품으로 이루어진 전시. 종종 볼 수 있는 방식의 프로그램이기도 하지만 미술관에서 특별하게 설정한 의도와 목표를 가지고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경우 역시 드물다.
이번 전시는 “기획자가 동일한 재료들을 제시하고 작가들은 그 제한된 재료 안에서 작품을 구상”하며, “그 구상된 작품은 하나의 지시서(매뉴얼)로 제작되어 작가의 도움 없이 제3자의 손에 의해 제작”된 작품을 전시했다. 이를 위해 오산 시민 60여 명이 참가, 5일간 작업 지시서를 바탕으로 작품을 제작하는 워크숍을 진행했다.
“작가를 작품을 제작하는 창조자의 역할이 아닌 주어진 재료 안에서 작품을 구상하는 연출자의 역할로 제한하고, 작품 제작과정에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시민들의 활동을 통해 예술작품 탄생 과정에서 간과되기 쉬운 ‘노동’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려는” 목적을 표방했다. “현대예술이 담고 있는 의미를 ‘재료’와 ‘노동력’이라는 새로운 측면에서 고찰해 볼 기회를 관람객에게 제공”하려 했다는 것이다.
관람객을 그저 감상자나 향수자로서의 역할로부터 불러내어 완성된 작품의 한 부분이나 작품 완성을 위한 참여자로서 끌어들이는 것은 현대미술의 한 경향 가운데 하나이다. 메일아트 등의 개념적인 미술도 그렇고, 전자기기의 발달에 의해 점차 복잡하고 정교해지는 인터랙티브 아트 형식의 작품 또한 그렇다.
그러나 이번 <매뉴얼전>은 기성예술이나 제도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메일아트나 유희적인 성향이 강한 근자의 인터랙티브 아트와 달리, 작품 아이디어와 제작방식을 미술가가 담당하고 참여자는 그 지침을 벗어나지 않는 한도에서 자율성과 창의력을 발휘하여 실제 작품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많이 다르다. 마치 작곡가의 음악을 자신의 해석을 담아 연주하는 연주자와 유사하다고 할까.
미술가가 제작한 매뉴얼, 그것도 지정된 재료라는 제한 속에서 제작한 매뉴얼은 자연스럽게 미술, 미술행위, 작품 등에 관한 작가의 관점이나 이념이 드러나리라 생각한다. 나아가 이러한 취지(특히 미술(가)와 관람객의 접촉이나 교류 또는 미술교육 등과 관련된)에 대한 평소의 생각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참여한 작가로서도 자신의 미술과 행위가 무엇에 근거하고 있으며 무엇을 의미하는지, 또한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자신의 작업이 구체화되는지를 되돌아보고 반성해볼 수 있는 훌륭한 기회라고 생각된다. 관람객으로서도 미술에서 재료와 노동의 의미를 고찰해보도록 한다는 기획의도도 물론 성과가 있겠지만, 미술이나 미적 활동에 대해 평상적인 관람과는 다른 관점과 태도로 접근하도록 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좋지 않은 조건 때문에 참여를 고사한 몇몇 작가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아쉽다. 교육을 표방하는 오산시로서도 예술교육이 단지 ‘즐기며 체험하는’ 것에만 있지 않음을 확인하고 숙고와 준비를 거친 전시를 통해 예술의 의미를 깊이 있게 교육하는 미술관을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박정구 독립 큐레이터

위 문화공장오산에서 열린 <매뉴얼> 전시광경

CRITIC 리경 역전이(逆轉移)

도쿄 메종 에르메스 2014.10.31~1.7

현대 건축의 거장 렌조 피아노가 디자인한 도쿄 긴자의 메종 에르메스는 건물 자체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와도 같이 대기와 빛의 변화에 반응해, 투명한 아이스큐브를 쌓아놓은 듯한 유리 표면은 한낮의 하늘과 구름의 표정을 담아내고 밤에는 실내의 불빛으로 황금색을 머금는다. 자신과 외부를 물리적으로 규정하고 구분짓는 건축물의 외피가 대기의 변화를 컨트롤하기보다 겸허히 받아들이는 까닭에 ‘빛’을 주제와 소재 삼아 작업해온 리경에게는 전시 공간 자체가 영감이자 작업의 출발점이 된다.
대기의 변화가 만들어내는 ‘빛’의 흐름을 담기 위해 작가가 택한 재료는 ‘자개’다. 전시장 바닥을 오색의 영롱한 빛깔로 뒤덮은 자개는 이른 아침 서늘한 연못이 되고, 정오의 햇살 아래 찬란의 빛의 향연을 펼치다가 도시의 현란한 네온사인을 배경으로 차분히 밤을 맞이한다. 빛을 발산하거나 반사하는 것이 아니라, 빛을 ‘품는다’는 표현이 적합하겠다. 대기와 건축물과 리경의 신작이 함께 만들어낸 경이로운 풍경은 시간에 따라 방향과 톤이 바뀌는 사운드와 어우러져 보이지 않는 태양의 존재를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강렬한 빛을 발산하는 전구와 초현실적 공간감을 만들어내는 레이저 등 인공광을 주로 사용해온 작가가 햇살을 가득 머금은 텅빈 갤러리와 조우하는 순간 빛의 근원인 태양을 강렬히 의식하고 이를 작업의 한가운데로 끌어들이기로 한 것은 빛을 ‘만들기’보다 ‘받아들이기’로 방향을 전환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러한 의식과 태도의 전환은 빛의 시각 효과를 넘어선 총체적인 신체 경험을 통해 절대 가치에 대한 방법적 회의를 거듭해온 그가 바로 인식의 주체인 자기 자신으로부터 작업의 여정을 다시 출발한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이러한 신작 <뱀의 키스(Serpentine’s Kiss)>와 2003년에 발표한 바 있는 <선악과(The Tree of Knowledge of Good & Evil)>로 구성된 리경의 이번 개인전은 ‘역전이(Countertransference)’ 라는 심리학 용어를 제목으로 삼고 있다. 이는 심리 상담에서 환자가 주변 인물들에게 느끼는 감정을 치료자에게 옮기는 전이 현상에 대한 영향으로서 치료자가 환자의 무의식에 반응하는 현상을 가리키는데, 이러한 심리적 과정을 통해 작가가 자신과 동일시하는 대상은 현실의 존재가 아니라 전설 속의 인물 ‘아사녀’이다. 햇빛을 머금고 수면처럼 반짝이는 자개 바닥은 사찰에 격리된 채 불상을 제작 중인 남편 아사달을 만나기 위해 국경을 넘어 왔다가, ‘불탑이 완성되면 연못에 탑 그림자가 떠오른다’는 스님의 말을 믿고 연못가를 지키던 중 기다림에 지쳐 물에 빠져 죽었다는 전설의 한 장면이 된다.
리경은 이러한 이야기에서 비극적인 결말을 야기한 ‘기다림의 대상’이 무엇인가는 질문한다. 결코 연못에 떠오를 리 없는 불탑의 그림자, 그리고 아사녀의 속절없는 기다림에서 뚜렷한 목표도 그에 따른 보상도 보장받지 못하는 예술이라는 활동을 통해 앞만 보고 질주하는 사회인들이 이미 의식의 뒷구석에 봉인해놓은 인식론적 질문들을 끌질기게 되묻는 작가 자신의 모습을 본 것이다. <뱀의 키스>는 <마지막 희생(Last Sacrifice)>, <(하나님이) 아담을 불렀다(He called to Adam)>, <선악과(The tree of knowledge of good & evil)> 등의 제목이 암시하듯, 특정 종교의 언어와 도상을 빌려 지각과 인식의 이율배반이라는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문제를 다루어온 그의 작업 맥락에서 연속성을 가진다.
바다에서 태어난 자개가 하늘의 빛을 반사하여 수만 가지 색을 만들어내듯이, 작가는 자신을 성경과 전설의 인물에 투영함으로써 그들이 발신하는 메시지를 증폭시킨다. 빛이 자개에 부딪혀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듯, 그들이 작가를 통해 우리 개개인에게 새로운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태초의 인간 아담과 이브, 신의 아들 예수, 세속적 순교자 아사달과 아사녀가 성(聖)과 속(俗)의 경계를 넘나들며 이루어진 리경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에게 던지는 수많은 의미는 전시장 입구에 쓰여진 가스통 바슐라르의 글귀로 함축할 수 있겠다. “그 자신을 소멸시키며 순수하게 타오르는 것은 바로 자신의 불순물이며, 이는 순수의 양식과 재료가 된다.”
임근혜 서울시립미술관 전시과장

위 리경 <역전이-Serpent’s Kiss> 자개, 합판, 멀티채널 사운드, PAR 조명, 자연광 가변설치 2014
ⓒ Naca’sa&partners Inc. / Courtesy of Foundation d’enterprise Hermes

PREVIEW 1월-1

젊은모색2014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2014.12.16~3.29

신진 작가들의 실험정신과 독창적인 작품을 소개하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정례전 <젊은모색 2014>. 올해로 18회를 맞이하는 이번 전시에는 현실적인 사건이나 부조리한 사회구조를 향해 노골적인 일침을 가하기보다 작가 특유의 상상력과 현실을 적절히 혼용하여 ‘잔혹동화’와 같이 우회적으로 드러내는 경향을 갖는 권용주 김도희 김웅용 김하영 노상호 윤향로 오민 조송이 참여한다. 작가들은 일상 속에서 지각되는 사회의 긴장과 충돌을 해결하려 하거나 직접적인 모습을 나타내기보다 일상의 풍경 그대로를 담담하고 감각적으로 도상화 하는 모습을 통해 젊은 세대의 풍부한 상상력으로 여러 가지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또한 회화, 한국화,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 각 분야의 작가 8명이 선보이는 약 40여점의 작품을 통해 우리 미술에 나타난 젊은 정신과 향후 미술의 가능성을 촉발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이 시대의 조형담론을 예견해보고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김웅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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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_梅-체르마트 하늘을 날다

음풍농월

이천시립월전미술관 2014.12.3~1.25

전통과 현대라는 접점에서 사군자의 의미와 풍류를 되짚고자 기획되었다. 매화·난초·국화·대나무를 일컫는 사군자는 예로부터 군자의 덕과 학식을 갖춘 사람의 인품에 비유해 다양한 예술작품에 등장했다. 특히 사대부들이 즐겨 그렸던 그림으로 단순한 묘사가 아닌 유교적 이념을 식물에 부여하여 궁극적으로 자신들이 도달해야 할 군자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사군자의 위치는 어떠한가?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작가들도 있지만 이전과는 사뭇 다른 방식을 시도하는 작가들이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사군자가 지닌 전통적인 의미에서 한발 나아가 각기 다른 삶을 일궈온 10명의 작가 김현경 이동원 이재삼 유미란 유윤빈 윤정원 조종성 조은령 조환 최현주의 삶 속에서 사군자의 정신이 어떤 방식으로 물들어 있는지 살펴본다. 회화, 설치작품 30여점을 통해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작품부터 현대적이고,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작품들을 통해 사군자화를 재조명한다. 최현주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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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김병기

김병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2014.12.2~3.1

한국현대미술 형성 초기에 추상미학을 적극 주창한 김병기의 60여 년의 역작들을 선보인다. 100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자기를 비워가며 예술과 인생에 대한 인문적 통찰을 멈추지 않는 주체성과 확신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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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전소정

송은미술대상

송은아트스페이스 2014.12.12~1.31

14회를 맞은 송은미술대상 최종 4인의 수상자 도수진 이진주 전소정 조소희 작가의 그룹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개인과 사회 안에서 예술이라는 화두를 놓지 않고 고민하는 4명의 작가의 설치, 페인팅, 영상 등으로 구성된다. 전소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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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PaTI + 장영철_피타집 다큐멘터리

협력적 주거공동체

서울시립미술관 2014.12.9~1.25

획일적인 주거 공간을 공유의 개념으로 재구성하는 시도.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연대하는 삶의 터를 상상하는 작업이다. 9명의 작가는 오늘의 현실을 면밀히 관찰해 각기 다른 시선과 언어로 다양한 협력적 공동체를 제안한다. 장영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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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전윤조

전윤조

김종영미술관 2014.12.12~2.8

<머리가 알지 못하는 마음>이라는 타이틀로 선보이는 전윤조의 개인전. 작가의 작업은 자신의 핸디캡을 극복해가는 치유의 과정으로 작가가 오랜 시간 실을 꼬아 만든 인형들이 공중에 매달려있는 각각의 형태를 통해 불안감과 고통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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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의도적 긴장

의도적긴장

우민아트센터 2014.12.22~1.17

현실 속 예술의 역할은 무엇인지 자문하며 작업으로 사회 이면의 감춰진 진실을 드러내려하는 6명 작가의 작업들로 구성된다. 김동령 남대웅 이영민 이완 전소정 정은영은 작업을 통해 당장 눈앞에 닥친 삶의 무게를 ‘직면’하기보다 상처에 눈감고 망각을 향해 내달리도록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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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임선이

임선이

갤러리 잔다리 2014.12.23~1.16

자연과 인공의 상태, 보는 것과 보이는 것. 사이에서 끊임없이 정체성의 혼란과 심리적 갈등을 겪는 현대인의 삶을 이야기하는 임선이의 개인전. 작가는 자신이 연출한 낯설고 불안한 풍경을 통해 고립과 단절이라는 현대인의 절박한 상황을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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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김승영_깃발_2012-2013_소금, 깃발,모터,푸른형광등,브라인드,가변크기

Silence of Flaubert

갤러리 스케이프 1.7~2.24

김승영 고명근 이혜승 유영진이 참여해 시각성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개인을 에워싼 침묵의 배경에 대해 살핀다. 네 작가의 작품에 공통적으로 형성된 모호한 암시의 기류를 통해 공간과 시간, 개개인의 내면에 담긴 침묵의 본질에 다가간다. 김승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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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유스케코무타

유수케 코무타&다이수케 오바

리안갤러리 서울 2014.12.12~1.17

일본의 젊은 작가 유수케 코무타와 다이수케 오바의 2인전.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두작가는 이 전시에서 종이접기와 수묵화라는 일본 전통예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자신만의 시각언어로 전환시켜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한다. 유수케 코무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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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청-강봉준

도시의 빛

서울시청 시민청갤러리 2014.12.27~1.25

다양한 미디어아트와 공간 설치를 주제로 한 ‘미디어 아트 페스티벌_도시의 빛’. 2014년 한해를 마무리하며 다가오는 2015년 희망의 빛을 다채로운 미디어 아트에서 찾고 공간의 재해석을 통해 시민들의 생활 속에서 즐거움을 선사한다.
강봉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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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룩스-박진영

장면의 재탄생 1부

갤러리 룩스 1.22~2.21

재개관 후 새로운 공간에서의 첫 전시. 다양한 세대의 사진작가가 각기 ‘익숙한 상황을 자신의 언어로 풀어내는 형식’의 작업을 1부와 2부로 나뉘어 전시한다. 1부는 권오상 김도균 박승훈 박진영 백승우 원성원 윤정미 이윤진 등이 참가한다. 박진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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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두산-최윤석

다른 방식의 ○

두산갤러리 1.14~2.14

두산갤러리의 신진 기획자 양성 프로그램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참가자 김소영, 박보람, 박은지가 공동 기획한 전시. 이번 전시는 오디너리피플 장서영 장파 최윤석 한받이 참여해 사진, 영상, 설치,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최윤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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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rla현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갤러리 로얄 2014.12.12~2.24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에서 따온 제목으로 시간과 기억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5명의 작가는 각자의 내면에 숨어 발견되지 않은 특별한 기억의 유물을 찾아내고 이를 통해 만들어진 각기 다른 기억의 변주를 펼친다. 김현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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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판핑유

Cre8tive Report

OCI미술관 1.8~2.15

2014년 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 8명 서재현 전은희 최현석 허용성 박종호 범진용 이진영 홍정욱과 OCI미술관의 국제교류 프로그램 참여작가 판핑유가 참여한다. 각 작가는 저마다 연구해 온 주제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판핑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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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신민주

신민주

pkm갤러리 1.14~2.10

캔버스 위에 물감을 칠하고 마른 뒤 그 위에 또 칠하다보면 어느 순간 그리는 것인지 지우는 것인지 경계가 모호해진다. 신민주는 그 경계에서 그리기보다는 지우기, 구성보다는 해체에 가까운 무채색 그림을 통해 고정된 상태가 아닌 끝없는 움직임을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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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정정주

Affinity90

갤러리 조선 2014.12.30~1.20

갤러리 조선에서 전시를 한 적 있는 작가의 작품을 모았다. 전시를 위해 준비했지만 선보이지 못했던 작품, 기존 작업 경향을 탈피해 새롭게 시도, 구상한 작품 등으로 구성된다. 다양한 매체의 작품들이 한 공간에서 77가지 개성을 드러내며 서로 관계 맺는다. 정정주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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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팔로우미-민진영

팔로우-미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2014.12.18~1.18

서울시립 난지창작스튜디오 8기 입주작가들이 서로 벗이 되어 길을 나선다는 뜻이면서, 길을 개척하는 아방가르드 미술가를 지향함을 의미하는 제목아래 전시가 구성된다. 창조적이고 실험적인 작가 21명이 한 해 동안 일궈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민진영작

PREVIEW1월-2

풍경을 만나다

갤러리 나우 1.14~20

김경호 박영무 박혜정 안순분 이훈 이흥우가 참여해 <풍경을 만나다>라는 제목의 사진전을 연다. 수없이 스쳐 지났을 풍경들이 어느 순간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면서 남긴 흔적들을 사진예술회원 6명이 포착해 보여준다. 박영무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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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서은애

마흔 넘어 붓 놓긴 글렀어

UNC 갤러리 2014.12.23~1.16

40대 작가 12인의 그룹전. 청년시절의 풋풋함을 간직한 채 어느덧 불혹을 맞아 노련함을 더한 12인의 중견작가가 모여 서로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입문시기 초심을 기억하며 유명 작가로 성장하기 위한 다짐을 하는 시간을 갖는다. 서은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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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임선구,_움직이는_숲,_종이에_연필,_29.6x61.2cm,_2014

생성된 풍경

갤러리 가비 1.15~29

일상의 사건과 기억에서 비롯된 이미지들을 재구성하여 각자의 풍경을 구현하는 임선구 조미나 홍재진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들은 사물의 외형을 왜곡, 변형시킨 사물을 등장시키며 비현실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임선구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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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한소현

마음의 기억

단원미술관 2014.12.18~1.18

감추어두었던 내면의 소리를 들어보며 자신을 돌아보기 위한 <마음의 기억>. 이번 전시는 마음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상실감을 드러내는 작업들과 상처를 위로하고 마음의 평안과 위로를 주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한소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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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조형섭

동아시아국제교류전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 2014.12.17~2.28

대안적 미술활동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는 한국과 대만, 중국, 홍콩, 마카오, 일본 큐레이터 6명이 협력한 전시. 29명의 작가가 ‘지금 예술인들은 무엇을 말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그림과 사진, 영상, 설치미술을 통해 이야기한다.
조형섭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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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황영기

황영기

이공갤러리 1.22~28

일상에서 수집한 이미지를 스마트폰 앱을 통해 중첩, 나열, 병렬, 에디팅의 덧붙이기 등의 기법으로 보정하고 무한 복제와 전송 시스템을 활용하는 작가 황영기의 개인전. 작가는 ‘디지털 노마드’ 라는 타이틀아래 우리 시대의 삶의 모습을 구체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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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곽상원

곽상원

갤러리 이마주 2014.12.11~1.5

<헤엄치는 새>라는 제목으로 낯선 곳에 던져진 실존적 존재,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곽상원의 개인전. 작가는 정처 없이 배회하는 인간의 시선이 머무는 장소를 통해 정체성조차 익명화되어버린 지금의 시대를 평면회화로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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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빈우혁

빈우혁

갤러리 바톤 2014.12.17~1.17

이상적 아름다움을 뜻하는 전시명 <아르카디아>는 숲이나 공원 등 작가가 자주 찾는 주변 장소에 대한 세심한 탐구와 회화화 시도가 작품의 출발점이었음을 암시한다. 이번 전시는 독일의 지명에서 제목을 따온 작품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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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문상직

문상직

갤러리 제이원 1.6~17

섬세한 감성을 바탕으로 서정적인 풍경을 그리는 작가 문상직의 개인전. 작가는 완만한 곡선과 포근한 색채로 자연을 내면으로 끌여들여 재구성하는가 하면, 단순화하고 왜곡시켜 내면을 물들이는 심상풍경을 변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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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금산-김창겸

김창겸

금산갤러리 1.7~2.1

‘이미지와 실제’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이미지를 합성하고 편집 기술 프로세스를 통해 가상 현실을 창조하는 김창겸의 개인전. 이번 전시는 그간의 대표작과 최근작인 비디오 설치작업 10여점과 사진작업 4점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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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한혜연

한혜진

아트필리아갤러리 1.7~20

생명력을 잃지 않는 존재, 위안을 찾을 수 있는 그림을 그리며 경험을 통한 감정을 꽃의 형상으로 나타내는 한혜진의 개인전. 작가는 ‘비워야만 채울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수많은 생각과 상념들을 비우려 명상의 시간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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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서신 윤길현_그녀에게주는선물_75x35x56cm_2014

꽃미전:11 <사람 사이>

서신갤러리 2014.12.27~2.28

한 해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꽃미전』. 박성수 박시완 양순실 이주리 윤길현 윤철규 조헌이 참여한 이번 전시에서는 특별히 인간, 관계, 사람과 사람의 사이이라는 의미의 부제를 붙이고 인물 작업을 하는 작가 7인을 초대한다.
윤길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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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최진욱

최진욱

더케이갤러리 1.28~2.3

나무상자를 통해 사람 사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최진욱이 주변의 일상을 기록한 입체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일정 크기의 나무상자 안에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나무인형을 통해 정해진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 속에 녹아있는 희로애락의 감정을 형상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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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박성환_’14_그녀의_해(her_sun)_聖水,_acrylic_on_canvas,_53_x_41cm

박성환

토포하우스 1.14~20

한국의 미는 언어-광학-시지각적 조형구축의 한계가 없는 영적 창조 그 자체의 존재라고 생각하는 박성환의 개인전. 작가는 지난 전시인 <朴성환의 영적-실재 그 자체의 세계 우주최초 창시 전>의 연장선에 있는 작업들을 <그녀의 해>라는 타이틀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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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박주호_fresh

Fresh

갤러리 마레 1.5~20

산뜻하고, 신선한 작품의 전시로 새해를 맞으며 새로운 희망을 전하기 위해 기획한 전시. 박주호 에밀리영 두 작가의 조합에서 생성된 참신한 이미지는 새로운 시작의 의지와 희망을 보여주며 작품에서 풍기는 아름다운 느낌과 주제는 보는 이의 가슴을 편안하게 한다. 박주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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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문형태

문형태

롯데갤러리 광복점 2014.12.11~1.25

화려한 색채와 감각적인 표현으로 본인 내면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문형태 개인전 . 이번 전시는 흥미로운 구성을 통한 문형태 작가의 다채로운 신작을 선보이며 전시장에서 작품을 직접 구매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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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낙_월간미술_1월_프리뷰

전낙

에이블서울갤러리 2014.12.17~1.13

이라는 제목으로 선보이는 작가 전낙의 첫 개인전. 작가는 30년이라는 세월 동안 일상의 테두리에서 소재를 찾아 부단히 노력하며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집중했다. 작품 속 말풍선을 통하여 때론 환하고, 때론 어두운 사람들의 마음을 투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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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최예태

’14 – ’15 송구영신 24인 초대전

예일화랑 2014.12.20~1.10

다사다난했던 2014년을 결산하고 2015년 새해를 맞이하는 전시. 장두건 하반영 전뢰진 이한우 이동표 조규일 김형대 윤명로 정관모 최예태 신현국 우희춘 신종섭 송용 서봉한 곽석손 양태석 신범승 김충곤 이건임 이병학 김재열 이수 김수남이 참여한다. 최예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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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임정민

임정민

경인미술관 1.14~20

단순화한 꽃의 형상을 소재로 외형과 내면의 이야기를 전하는 임정민의 개인전. 개인 감정의 사회화를 표현하기위해 꽃이라는 하나의 대상을 선정한다. 개인의 체험을 바탕으로 하는 기억, 감각, 감정 그리고 추억들이 타인의 전이되는 과정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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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든-백영수

근·현대 한국 미술의 흐름

해든뮤지움 2014.9.5~3.1

해든뮤지움의 소장품 중 한국미술의 변화를 주도하며 전통 동양화의 독자적 환경을 이룩한 36명의 작품을 한데 모았다. 한국만의 고유한 정신성이 담긴 추상미술과 예술적 시도로 한국미술에 큰 획을 그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백영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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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겐마-부산달마이길62번

겐마 히사타카

갤러리 파비욘드 1.26~2.4

일본인에 눈에 비친 한국의 모습을 살펴본다. 한국에서 생활한 지 3년이 되는 작가가 그린 한국 풍경은 우리가 우리 땅에서 의식하지 못한 채 잊고 살아가는 감정들을 되살려낸다. 작가의 철학적 사상과 감정, 경험을 기록적인 풍경 묘사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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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김령

김령

갤러리 그림손 1.7~20

작가는 인생의 덧없음을 역설적으로 나타내기위해 꽃의 화려한 모습을 반짝이는 비즈 알갱이로 부각시켜 표현한다. 아무리 화려하고 찬란한 꽃이라도 시간이라는 실제 속에서 덧없이 무너져가는 과정을 경험하며 삶의 덧없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