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역병의 해 일지

역병의 해 일지

아르코미술관 8.31~11.16

<역병의 해 일지전>은 2003년 봄 홍콩에 큰 영향을 미친 일련의 사건들인 사스(SARS・중증급성 호흡기 증후군)의 유행과 배우 장궈룽(張國榮)의 자살을 계기로 시작된 국제적 순회전시를 한국에 재구성한 것이다. 전염병과 죽음이 환기시키는 타자, 공포, 비가시성, 유령성 같은 키워드들에 대한 탐구를 지향하는 이 전시는 지금 국내에서 유행하는 여타 전시 및 프로젝트들과 나란히 놓인다. 이 전시를 개최한 아르코미술관에서 공연과 상영, 심포지엄을 병행하여 진행하고 있는 전통 재발견 프로젝트인 “Tradition (Un)realized,” 그리고 “귀신, 간첩, 할머니”라는 슬로건을 내건 <미디어시티서울 2014>를 떠올릴 수 있다. 이 모든 기획은 다음과 같은 공통분모를 갖는다. 아시아라는 지정학적 범주, 아시아 각국에서 진행되어 온 모더니티의 기획과 그 기획이 전통과 충돌하면서 만들어낸 타자들의 초대, 민족주의와 제국주의, 오리엔탈리즘과 탈식민주의를 포괄하는 이데올로기들의 경합, 이러한 타자들과 이데올로기들을 반영하는 문화적 기호들과 미디어 실천들, 이 기호들과 실천들을 재발견하고 탐구하는 작품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각 국가의 로컬한 맥락 속에서 초국적의 매트랙스로 재배치하고자 하는 큐레이팅의 전략이다. <역병의 해 일지전>은 최근 국내 미술계가 다소 강박적으로 느껴질 만큼 집중 및 투자하고 있는 이러한 공통분모들을 보여주는 한 사례다.
이런 문제의식을 가진 전시는 할 포스터(Hal Foster)가 말한 ‘아카이브적 충동(archival impulse)’에 따라 움직인다. 과거의 역사적 자료들과 정보를 망각되거나 잘못 자리한 것으로 간주하고 이들을 발견되는 동시에 재구성에 열려 있는 것으로 취급함으로써 관람자의 다양한 인지적, 감각적 연상을 촉진하고자 하는 충동이 그것이다. 포스터는 기존의 역사적 자료들과 문화적 인공물들로 작업하는 다양한 예술가들의 작업 경향을 가리키기 위해 이 용어를 썼지만, 사실 이 용어는 예술작품뿐 아니라 자료 및 인공물 자체에 대한 조사와 전시를 동반하는 큐레이팅의 구성 방식에도 적용될 수 있다. <역병의 해 일지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시물들은 바로 과거 자료들의 조사와 재배치에 근거한다. 관동대지진, 731부대, 사스 등 우리에게 익숙한 동아시아 각국에서 벌어진 재난과 공포의 역사들이 다양한 사진자료와 신문기사, TV뉴스 리포트 영상을 통해 펼쳐진다. 황인종에 대한 제국주의적 응시가 투영된 푸 만추(Fu Manchu). 찰리 챈(Chalie Chan), 이소룡 등의 캐릭터들이 형형색색의 할리우드 영화 포스터들 속에서 오리엔탈리즘의 반복적 귀환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역병의 해 일지>는 이 다양한 자료들을 제국과 타자, 폭력과 공포를 탐구한 예술작품 및 이에 대한 기록(퍼포먼스에 대한 사진자료 또는 기록영상)과 나란히 배열한다. 이를 통해 이 전시는 지역적 특수성과 아시아적 보편성 호소하고자 하는 초국적, 비연대기적 아카이브가 되고자 한다.
역사적 자료들의 조사와 재배치에 비하면 전시의 또 다른 축인 예술작품들의 규모와 스펙트럼은 상대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하다. 앞서 거론한 황인종 영웅들의 포스터와 할리우드 영화의 동영상을 병치시킨   <중국인 탐정>(2012)으로 소개된 왕밍(Ming Wong)의 경우는 사실    <차이나타운>과 <화양연화> 등의 영화를 원작과는 다른 인종의 배우들을 캐스팅하여 원작에 기입된 인종적 스트레오타입을 수행적으로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리메이킹 영상작품’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에 속하는 작품들을 소개했다면 전시가 더욱 풍부하고 다채로웠을 것이다. 이 전시에서 충분한 규모로 탐구할 수 있는 유일한 작가는 중국계 미국인인 제임스 T. 홍(James T. Hong)이다. 미국 내 멕시코인의 이미지를 세균과 개미로 은유한 작품, 홍콩에서 장궈룽의 유령적 현전을 전자온도계 영상으로 재해석한 작품, 센카쿠 열도와 독도의 역사를 2채널로 병치시킨 에세이적 작품 등에서 아시아의 역사와 지정학적 갈등, 서구에서의 비서구 인종의 왜곡된 정체성에 대한 작가의 일관된 시선을 만날 수 있다. 김지훈・중앙대학교 영화·미디어연구 교수

제임스 T.홍 <중국인의 기회(독도와 센가쿠)> 2채널 비디오 12분24초 2014

[curator’s voice] 최정화 – 총천연색

최정화 – 총천연색

문화역서울284 9.4~10.19

(구)서울역사(문화역서울 284)는 세상사의 오만가지 잡동사니가 섞여 있는 곳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근대성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동시대의 풍경과 나란히 교차하고 있고, 서울의 중심이자 관문이면서도 묘하게 변두리의 풍경을 만들어내는 도심 속의 섬 같은 곳이자 온갖 신흥 종교의 퍼포먼스와 지난한 삶의 투쟁의 함성들이 기이하게 얽혀있는 곳이니 말이다. 여기에 일시적인 만남과 헤어짐이 수없이 반복되는, 혹은 유랑과 정주의 삶이 노숙인들과 기이한 비둘기들의 풍경으로 묘하게 은유되어 있어 역설적인 세상사의 풍경들을 만들어내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이처럼 속세의 많은 삶이 잡동사니처럼 압축된 이 공간의 속내를 더 깊이 사유하고, 그 색다른 시공간성의 응축된 양상들을 자양분으로 삼아 한바탕 요란한 굿이라도 벌이고 싶은 마음으로 기획되었다.
이 어수선하고 혼란한 시공간성을 깔끔하게 정돈하는 방식 대신, 이러한 혼종성을 더욱 숙성시키고 극화시킬 수 있는 어떤 작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작년에 기획한 ‘근대성의 새발견’을 마무리짓고 싶은 마음도 더했다. 구서울역사는 근대성의 공간만이 아니라 비근대성의 근대성, 그리고 동시대성이 뒤섞여 있는 우리의 근대화, 아시아 근대성의 적나라한 공간이며, 그렇게 탈근대화의 공간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었다. 그래서 선택한 작가가 최정화이다. 한국 동시대미술을 대표하는 개인으로서의 최정화가 아니라 속(俗)과 성(聖)을 넘나들면서 동시대 문화예술 전반을 종횡무진하고 총섭하는 이른바 멀티플한 최정화, 화려하고 대중적인 시각적 즐거움과 교감은 물론 그 너머의 깨달음마저 전할 수 있는 샤먼이나 스님 같은 존재로서의 최정화로서 말이다. 농담 반, 진담 반처럼 이번 전시의 의의를 이 속세의 절에서 작가의 이름처럼 한바탕 ‘정화’시킬 수 있기를 감히 꿈꾼 것이다.
그간의 유쾌하고 즐거운 최정화 전시에 더해, 큰 굿판이라도 벌려 이 혼성 공간을 살풀이할 수 있는 장으로 이번 전시의 가닥을 잡아가기로 하고, 이 혼란스러운 잡종의 장소성에 대한 접근을 폐허 개념으로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폐허처럼 과거의 환영과 동시대의 현혹적 환상이 서로 맞물려 있어 어떤 역설과 팽팽한 긴장감으로 충만한 곳으로 바라보고, 우리의 근대화의 빠른 속도감에 휩쓸려 지나간 바로 그 자리에서 마치 폐허에서 피는 꽃처럼 전시를 만들어가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전시 전체의 내용적 얼개도 잡화엄식(雜華嚴飾), 곧 삼라만상의 꽃들로 공간들을 개화시키는 것과 같은 구조로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꽃이라 해서 가장 고귀하고 화려한 것들만이 아니라 잡화(雜花)라 해서 갖가지 꽃들을 그 경중을 두지 않고 함께 어우르고자 했는데, 이는 그동안 작가 최정화가 일관되게 견지해 온 작업 방식이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일상의 비루하고 속된 것마저 의미 있고 소중한 것들로 재생, 재활(이른바 최정화식 생생활활)시켜온 대표적인 작가였으니 말이다. 인공의 색인 총천연색조차 자연의 빛일 수 있음을, 그리고 허접한 꽃들의 웅성거림이겠지만 세상은 이로 인해 빛이 나고 생명으로 거듭날 것이라 믿었기에, 이번 전시에 노숙자를 포함하여 이름 모를 숱한 대중의 손길과 그 즐거운 참여에 인색하지 않으려 했다.
작가의 일관된 작업 방식처럼 참여와 공감을 통해 공공 공간의 의미를 실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폐허로부터 시작하여 숱한 이들의 꽃들로, 우리 모두의 일상적인 삶을 심미화하고자 한 이번 전시를 통해 구서울역사 일원이 일종의 반(反)공간(contre-espaces), 곧 서로 구별되는 온갖 장소들에 맞서서 어떤 의미로든 그것들을 지우고 중화시키고 혹은 정화시키기 위해 마련된 장소로 거듭나고자 한 것이고, 그렇게 우리의 복잡하기만 한 삶이 침윤되어 주름지고 부식되어 있어 균질하지 않지만 어떤 변화의 가능성을 내포한 공간으로서 구서울역사를 다시 화(花,華,和,化)하고자 한 전시였다.
민병직・문화역서울284 전시감독

최정화  혼합재료 2014 서울역 광장 설치광경

최정화 <꽃의 매일> 혼합재료 2014 서울역 광장 설치광경

[preview] 10월 – 1

권경환ㆍ류장복ㆍ진시우

일민미술관 10.17~12.7

회화 혹은 회화적 미술이 대중과 소통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작가 3인 권경환 류장복 진시우의 개인전을 각각 마련한다. 각인된 시선들을 특유의 유쾌함으로 전복시키는 권경환의 설치작업을, 류장복은 일상의 장면을 사생해오며 아카이브화된 창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옥인콜렉티브 멤버로 활동해 온 진시우의 미술적 실천을 엿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회화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 세 작가의 작품세계를 개별적이면서도 통합적인 하나의 풍경과 같이 아우른다. 이번 전시는 세작가의 기존의 작업과 함께 각자 새로운 작업으로 구성되며 드로잉, 유화 등 다양한 매체를 포괄하는 개념으로서의 회화를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그 자체로 다양한 가능성과 변주를 띠고 있는 회화에 대한 담론이 일반에 대한 탐구로까지 확장될 수 있는 이번전시는 전시와 더불어 워크숍, 아티스트 토크 등 다양한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권경환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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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두_BORAME DANCE HALL(detail) [Desktop Resolution]

아시아 현대사진: 왕칭송ㆍ정연두

대구미술관 9.21~2015.2.1

중국과 한국을 대표하는 두 작가 왕칭송과 정연두의 작품을 통해 두 나라의 현대사진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히고자 기획되었다. 사회 개방 후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중국사회를 냉소적인 시각으로 고발하는 왕칭송과 사람들의 꿈을 작품 안에서 현실화하는 정연두는 주어진 풍경이나 인물을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감독이 되어 장면이나 풍경을 연출하며 사진과 설치미술 등의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장르의 개방성을 탐색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89점의 사진, 설치작품 전반에 녹아있는 인간에 대한 관심,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계기를 마련한다. 또한 이번 전시를 통해 지리적 문화적으로 가까운 한국과 중국의 예술문화 교류를 확대하고, 현대사진의 정점에 위치한 두 작가를 통해 아시아 현대미술을 조망한다. 정연두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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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박영남

박영남

금호미술관 10.16~11.9

색채의 대비와 빛의 깊이에 대한 표현을 통해 부드러운 시각적 대비 효과를 만들어내는 박영남의 개인전이 열린다. 이번 ‘self Replica’ 전시는 복제의 복제를 통해 서로 닮았지만 같지 않은 300여 점의 크고 작은 연작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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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한글-김승영

세종대왕, 한글문화 시대를 열다

국립한글박물관 10.9~2015.3.1

국립한글박물관 개관 기념 특별전. 한글을 창제하여 우리 민족을 지성으로 이끈 세종의 업적을 유물에 현대미술을 접목해 새롭게 해석한다.「세종대왕어보」등 유물 108점과 작가 10인의 작품을 함께 전시해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도모한다. 김승영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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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스미스

리안갤러리 서울 10.2~11.12

인간의 정신적 측면을 철학, 사회와 함께 다루는 키키 스미스의 개인전. 이번 전시에서는 세계미술의 독보적인 위치에서 활동해온 작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갖는 회고전으로 9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 그녀의 사유체계를 잘 담아낸 작품 13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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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민병헌

 

민병헌

미메시스아트뮤지엄 9.13~12.14

정통 흑백사진 인화방식인 젤라틴 실버 프린트를 고수하는 사진가 중 한 명으로, 서정성과 독보적 형식미로 호평받아온 민병헌의 개인전.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사진작가 30년 여정을 한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자리로 총 170여 점의 흑백 사진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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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임충섭

임충섭

우민아트센터 9.17~11.15

자연과 문명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작업을 해 온 작가는 한국과 미국, 과거와 현재, 예술과 삶, 자연과 사회 ‘사이’에서 끊임없이 접촉하며 그 ‘사이’의 관계 맺음 또는 ‘사이’의 대화를 지속한다. 이번 전시는 2000년부터 최근작을 포함한 26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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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아름지기 최욱__0314

소통하는 경계, 문門

아름지기 통의동 사옥 10.8~11.12

전통문화를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대중에게 소개해온 아름지기가 건축의 기본 요소 중 하나인 ‘문’을 주제로 <소통하는 경계, 문門>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전통 파트와, 현대 파트인 ‘건축가의 문’과 ‘제3의 문’의 3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최욱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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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윤명로

윤명로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10.15~11.26

동양의 정신성을 서양의 조형어법에 대입시켜 독자적 추상의 세계를 추구해온 작가 윤명로의 개인전. 꽃의 향기, 눈 내리는 소리 등을 화폭에 담아 보고 싶다는 바람을 실현시킨 이번 전시는 오감이 한데 어우러지는 모습을 담은 다수의 신작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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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조습

조습

갤러리 조선 10.8~29

자신을 희화화한 이미지를 통해 무거운 이야기를 위트있게 풀어내 온 조습의 개인전.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현대를 사는 모두가 피해갈 수 없는 삶의 가려진 진실을 제주라는 장소를 배경으로 인물들의 과장된 몸짓과 행동을 통해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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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박경률_C의_드라마_Oil_~

박경률

커먼센터 10.11~11.9

무엇을 그리느냐에 대한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하는 박경률의 개인전. 작가는 감정을 최대한 배제해기위해 언어적 재료를 시지각으로 번역해 보여주며 이번전시에서 또한 그 시도의 일환으로 읽어낼 수 있는 이미지를 구성한 ‘겹그림’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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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풀-최수연

끝장난 판타지

아트스페이스 풀 9.19~10.26

무기력과 분노, 그리고 막연한 불안과 공포가 사회적 위협을 조장하는 상황을 하나의 전시로 풀어낸다. 임유리가 제시하는 ‘감각 폭탄’, 최수연의 그림 속의 ‘신들린 사람들’ 이형주의 ‘비둘기’와 같은 작품의 소재를 통해 불안과 공포를 구체화한다.  최수연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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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임택

임택

갤러리 나우 10.8~21

<옮겨진 산수유람기>를 통해 동양화의 새로운 해석을 해 온 임택의 개인전. 이번 전시에서는 설치와 사진작업으로 선보인 작업을 유화로 ‘본뜬’작업을 선보인다. 대상의 본질을 파악하는 본뜨는 행위를 통해 본연의 마음에 더 가까이 가는 계기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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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정미소-신건우

Canvas to Monitor

아트스페이스 정미소 9.19~10.19

이경미 신건우 성유진 정직성 김근중 강이연이 참여해 캔버스에서 모니터까지 발전한 회화의 변형과정을 담는다. 회화를 전공했거나, 동시대성을 머금고 회화로 자신의 세계를 구체적으로 펼쳐가는 작가들이 시각체계의 변화와 확장에 대해 서술한다. 신건우 작

[section_title][/section_title]10 - 마시밀리아노카멜리니

Italian Nostalgia

한미사진미술관 9.13~11.8

한국-이탈리아 수교 13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탈리아 작가 3인 체사레 디 리보리오, 마시밀리아노 카멜리니, 루카 질리의 그룹전. 아날로그와 디지털 감성이 뒤섞인 작품을 통해 새로운 현실과 사라지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마시밀리아노 카멜리니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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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김성윤

김성윤

갤러리 현대 9.30~10.31

사라진 올림픽 종목들에 참가했던 선수들의 모습을 19세기 초상화가의 회화기법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해온 김성윤의 개인전. 이번 전시에서는 젊은 작가가 겪는 과도기적인 단절과 작품의 전개에 대한 고민과 회화 작가로서 당면한 고민들을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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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차재민

차재민

두산갤러리 10.15~11.8

영상작업을 통해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작가의 위치를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작가 차재민의 개인전. 작가는 자신이 당면한 고민을 사회적인 시선으로 돌려 우리시대의 우리의 이야기로 치환 가능한 영상작업을 진행하며 굳은 시선을 환기시키는 계기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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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조규성

조규성

갤러리 잔다리 10.16~11.7

<분리된 풍경_Divided Landscape>이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조규성의 개인전. 작가는 신작 <분리된 풍경>에서 제주도 바다와 백두산 하늘, 만날 수 없는 두 풍경의 만남을 사진 영상 설치 등을 통해 시도하며 대표작 <버블>시리즈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preview] 10월 – 2

박찬원

갤러리 인덱스 10.1~7

염전에서 인간과 삶에 대한 풍성한 사유와 깨달음을 얻는다는 작가 박찬원의 개인전. 고향 대부도 염전을 100번 가까이 오가며 자연과 교감하며 카메라에 담은 나비, 날파리, 소금, 바닷물 등 2만 장 이상의 사진 중 18점을 골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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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김썽정

김썽정

온유갤러리 9.27~10.25

화려한 색의 점묘를 통해 일상을 그려내는 김썽정의 개인전. 작가는 화면을 유연하게 구획하고 그 안을 점들의 반복으로 채워나가며 익살스러운 도상들의 적절한 조합과 배열에 따른 독특한 이미지를 색채와 마티에르의 향연으로 바꾸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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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정선진-01

 

정선진

가나아트센터 10.1~7

1994년 첫 개인전을 이래 줄곧 수묵을 재료로 화면의 조형구성에 대한 작업을 진행해 온 정선진의 개인전. 이번 전시는 지난 20여 년간의 작품세계를 돌아보는 회고전 형식으로 작가가 꾸준히 관심을 보인 연의 형상을 중점적으로 다룬 수묵작업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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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성순희

성순희

갤러리 시작 9.24~10.12

자연과 삶의 하모니를 화폭에 담아
‘실내정경’이라는 독특한 조형세계를 구축해온 성순희의 <생의 화음>전. 서울예고 미술교사로 재직 중인 작가의 16번째 개인전. 작가는 일상의 소재를 바탕으로 민화를 재해석한 이미지를 선보이며 상상력을 형상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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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변웅필

변웅필

UNC갤러리 10.16~11.7

유학생 신분으로 불평등한 대우를 받으며 느낀 감정과 외면을 중요시하는 사회풍토를 이야기하는 변웅필의 개인전. 작가는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선입관이 사회 전반에 서려있음을 이야기하며 진실이 부재한 풍경을 통해 그 이면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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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혁

여인의 시간

갤러리 두 10.2~14

‘여인’을 주제로 한 기획전. ‘여인’이라는 모티프를 각기 다른 개성으로 해석하고 표현하는 작가 장준혁 조현종 프리야 이강이 참여해 페인팅부터 칠보공예까지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고정되어 있지 않은 자유로운 표현을 통해 사유의 폭을 넓힌다. 장준혁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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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이승희_TAO_84x91cm_ceramic_2014

이승희

갤러리 이배 9.17~10.19

도자회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구축한 이승희의 개인전. 2010년 갤러리 이배에서 연 첫 개인전 이후 4년 만에 부산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서 자기만의 세계를 확고히 구축하여 작가의 내면적 울림을 도(道)로 승화시킨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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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이명돌

이명돌

한가람 아트갤러리 10.24~30

자신의 고향인 통영의 아름다운 산과 바다를 그리는 작가 이명돌의 개인전. 작가는 자신의 삶의 터전인 자연의 꾸미지 않은 아름다움을 그대로 표현하기위해 탁본 기법을 이용하여 보이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전하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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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손기원

손기원

갤러리 아트피플 10.15~22

현대 미술을 종교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아름다운 빛과 색채의 감각으로 표현하는 손기원의 개인전이 열린다. 작가는 종교적 도상과 자연물을 자연스럽게 구상한 단아하고 단정한 형상의 그림을 통해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감동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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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신승훈

신승훈

갤러리 이즈 10.1~7

남은 것, 유적, 잔해라는 의미를 지니는 <Remains>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는 신승훈의 3번째 개인전. 작가는 화석을 통해 지나 가버린 시간 속에 남겨진 고생물의 유해와 흔적에 주목하고 인간의 삶 속에서 나타나는 흔적과 시간을 동일시해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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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황미아

 

황미아

갤러리 올 10.8~15

긴 여행을 마치고 온 황미아의 개인전. 지구 반바퀴를 떠돌며 마주했던 삶의 모습들을 그려낸다.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이미지가 아닌 평온하고 소소한 이미지를 통해 삶의 소박함을 표현하며 인간의 몸이라는 유한성을 벗어나 무한한 세계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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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장세비

장세비

강릉시립미술관 10.22~28

일상의 삶을 여성의 얼굴을 통하여 나타내는 장세비의 개인전. 작가는 이 여성의 모습에 자신의 삶을 투영해 젊은 날 품었던 삶의 욕망을 그려내며 과거와 현재 혹은 일상과 욕망, 꿈이라는 삶의 경계 영역에 대해 지속적으로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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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안옥현 22

안옥현

대안공간 SPACE22 10.14~11.1

포트레이트 사진작업에 천착해 온 안옥현의 개인전. 인간의 동경, 욕망의 대상으로 다뤄지는 에베레스트라는 장소를 통해 늘 욕망하지만 닿을 수 없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이미지를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본 세상>을 통해 찾아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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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김성호

대구 전갤러리 9.23~10.18

빛을 그리는 화가 김성호의 개인전. 작가는 어두운 밤을 몰아내고 다가오는 어스름한 새벽녘의 푸른 빛을 통해 자신의 삶의 태도를 형상화한다. 세상 속 존재로서 인간의 나약함과 가능성, 위대함을 인정하며 자신을 바로잡는 시간으로서의 빛을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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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금천-지하루

놀이의 진화

금천예술공장 10.1~15

예술과 기술이 함께 즐거움을 주는 콘텐츠 개발을 목표로 서울문화재단에서 추진하는 미디어아트 전시프로젝트. 실생활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놀이와 예술을 오가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작품 5점을 선보이며 관객 참여형 전시로 꾸며진다. 지하루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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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장정

장정

미광화랑 10.14~22

부산 출산의 풍경화가 장정의 개인전. 제주에서 생활해온 작가는 제주의 자연에 매료되어 주로 바다를 배경으로 한 해풍, 파도, 바위 등을 소재로 작업에 몰두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두터운 붓질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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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이우림

이우림

롯데갤러리 영등포점 9.16~10.12

무의식과 의식의 경계를 넘나들며 몽환적인 세계를 담아내는 이우림 작가의 개인전. 이번 전시에서는 숲과 여인의 모습을 통해 현실과 비현실, 실상과 그림자를 통해 물질과 비물질의 사이를 교묘하게 표현해온 작가의 조각 및 부조작품을 최초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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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장필교

장필교

갤러리 아인 10.7~11.7

8.5인치 목각인형을 위트있게 구성해 삶의 모습을 유쾌하게 풀어가는 작가 장필교의 개인전. 마치 서커스의 한 장면 같은 작업을 통해 인생의 모습이 결코 우울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삶을 고달프게만 생각하는 것에 대한 역설적인 반문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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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양태모

 

양태모

AKA space gallery 10.8~17

급속한 발전에 황폐해진 자연, 돌아갈 자연을 상실한 것에 대한 감정을 작업으로 승화시키는 양태모의 개인전. 작가는 산업폐기물로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내며 시들어버리고 변화된 모습을 통해 끊임없는 욕망이 만들어내는 고통을 형상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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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정영모

정영모

장은선갤러리 10.22~11.1

까치, 배꽃, 과수원 등 고향을 생각하게 하는 향토적인 소재를 통해 자연을 그리는 정영모의 개인전. 작가는 서정적인 소재를 이용해 고향의 이미지를 잔잔하게 풀어내며 고향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어머니라는 존재의 의미를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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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이숙휘작품전

이숙희

쌍리갤러리 10.16~31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나 겪는 소소한 감정들을 음악을 통해 극대화하며 드라마틱한 연출로 구성해 다양한 감정을 작품에 담는 이숙희의 개인전. 작가는 작품 속에 다양한 색을 혼재하고 중첩시킴으로써 슬픔과 기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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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김준희

김준희

갤러리 조이 10.17~11.15

무의식에서 의식세계로 이끄는 ‘내면적 과정’을 형상화하는 김준희의 개인전. 그림에 몰두하는 일이 가장 행복하기 때문에 그림을 그린다는 작가는 본능적이고도 솔직한 내면의 풍경은 나와 이웃을 치유하고 구원해주는 풍경인 “사랑풍경”으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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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강역단

강역단

서신갤러리 10.1~11

“Your texture”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강역단의 개인전. 사람의 인생에 녹아있는 나무와 천을 통해 삶의 전반을 되돌아본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성을 대표하는 재료인 목재와 인공적 재료인 의류 및 천을 함께 사용해 새로운 의미를 창출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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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아마도-이혁발_몸의뜨거움을탓하지마라

Sex + Guilty Pleasure

아마도 예술공간 10.6~11.6

‘성(性)’에 대한 연속 기획의 첫 번째 전시. ‘성’과 ‘사회적 규범’에 대해 이야기한다. 최경태 이흥덕 정복수 이혁발 박지은 유목연 인세인박 이미정이 참여해 죄의식을 느끼면서도 계속 즐기게 되는 ‘은밀한’ 쾌락, 길티 플레저에 대해 이야기한다.이혁발 작

[Theme Feature] Korean Biennales 2014 Preview 2014광주비엔날레

2014광주비엔날레
터전을 불태우라

9.5-11.9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중외공원 일대

역동적 움직임을 즐겨라

9월 5일 ‘터전을 불태우라(Burning Down the House)’라는 화끈한 주제를 내건 광주비엔날레의 막이 열린다. 1980년대 초 미국 언더그라운드 밴드 토킹 헤즈의 히트곡 제목에서 따온 이번 전시의 주제는 ‘물리적 운동과 정치적 참여’를 반영한다. 불이 가진 역동적이고 강렬한 인상만큼이나 전시의 메시지와 움직임은 강하다. 이번 전시에는 36개국, 106명(팀)의 작가가 참가하며 특히 사운드, 댄스, 퍼포먼스 등이 강조된다.
전시장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관객은 전시관 외관 벽면을 가득 채운 제레미 델러의 작품과 마주하게 된다. 시민 권력의 장악력을 상징하는 거대한 문어가 마치 화재가 난 건물을 탈출하는 듯 보인다. 이와 함께 전시관 마당에 설치된 스털링 루비의 주철로 만든 작품인 거대 장작 스토브에 장작불을 지펴 전시 주제를 피부로 느끼게 한다. 전시가 열리기 15일 전 찾아간 비엔날레 전시관에는 스케일이 큰 작업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연기 이미지를 벽지로 제작한 엘 우티모 그리토의 작업은 전시장 전체를 관통했다. 그의 작업은 전시장 곳곳에 월페이퍼로 사용되어 다른 작가들의 작품이 그 위에 전시된다. 이를 통해 전시의 연속적 이야기를 전개한다. 또 다른 월페이퍼로 이목이 집중되는 작가가 있다. 뉴욕에 있는 자신의 집을 극사실주의 사진을 사용해 벽지로 제작하고 전시장에 가건물을 세워 그 벽지를 붙인, 취리히 출생의 작가 어스 피셔다. 그의 작업은 마치 자신의 집을 전시장에 그대로 옮겨온 듯 보인다. 작품 입구에는 피에르 위그의 <네임 어나운서> 퍼포먼스가 지역 작가 등 10여 명의 참여로 이뤄지고 가건축물 내부에는 다른 작가들의 작품이 놓인다. 이외에도 전시 기간 10여 개의 퍼포먼스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손으로 노동하는 직업군의 사람들이 입장하는 관객을 악수로 맞이하는 알로라&칼자디아의 <기질과 늑대>, 임민욱 작가의 대규모 오프닝 퍼포먼스 <네비게이션 ID> 등이 전시장 곳곳에서 벌어질 예정이다. 관객은 전시장 속 전시장, 집 속의 집, 작업 위의 작업 등 전시장 내외부에서 동시 발생하는 역동적인 미술의 스펙터클 속에 놓이게 된다. 다양한 작품의 홍수를 세밀한 이야기로 이어간 전시감독의 스토리텔링 방식은 이번 전시를 보는 관람포인트가 될 것이다.
90%이상의 작가가 광주비엔날레에 처음 소개되는 만큼 예술의 저항, 혁신의 힘을 보여주는 세계무대 속 작가들의 작품이 어떤 시각적 유희와 충격을 줄지 궁금하다. 20주년을 맞은 광주비엔날레가 그간 보여준 전시와 어떤 차이점을 내포하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까. 국내 가장 오래된 비엔날레 행사인 광주비엔날레가 명불허전의 전시가 될지, 실망을 안겨줄지 이제 관객들이 판단할 시간이다.
광주=임승현 기자

최수앙  2014의 전시 설치 중인 모습

최수앙 <흔적> 2014의 전시 설치 중인 모습

카르슈텐 휠러(Carsten Höller) Sliding Doors 2003 Installation view atée d'Art Contemporain, Marseille. Photo by Attilio Maranzano. Courtesy of the artist

카르슈텐 휠러(Carsten Höller) Sliding Doors 2003 Installation view atée d’Art Contemporain, Marseille. Photo by Attilio Maranzano. Courtesy of the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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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광주비엔날레 이은하 전시팀장

“예술을 통한 한국현대사회의 검증과 치유”

이은하 인물전시 라인업과 함께 플로어 플랜까지 5월에 이미 공개되는 등 순차적인 전시진행과정을 보여주었다. 그간의 여정이 궁금하다.
지난해 6월 전시총감독 선임 후 숨 가쁜 일정을 달려왔다. 같은해 9월 전시협력큐레이터 선정 이후 다수의 리서치와 전시기획회의를 거쳐 전시 주제가 연말에 발표되었고, 올 5월에 전시구성, 참여 작가가 발표됐다. 실질적으로는 1년 반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준비되는 셈이다. 물리적으로 매우 빡빡한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예년보다 더 체계적이고 내실 있게 진행되고 있다. 차질 없이 체계적으로 준비된 데에는 기획자의 뛰어난 역량과 더불어 지난 20년간 쌓인 광주비엔날레 조직의 노하우와 경험이 뒷받침했다고 자부한다.
9월은 비엔날레의 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유사한 비엔날레가 우후죽순으로 생기며 각각의 비엔날레만 색깔이 흐려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비판도 있다. 타 지역 비엔날레와 비교해 광주비엔날레만의 차별성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광주비엔날레는 예술을 통한 한국현대사의 실체적 검증과 치유라는 동기를 가지고 탄생했다. 개최지의 역사ㆍ문화와 밀착되면서도 이를 인류 공동의 이슈나 화두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세계 비엔날레들 가운데서도 가장 특징 있는 행사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즉, 창설 배경의 하나인 5・18 광주민주화항쟁의 경험과 상처, 에너지를 문화적으로 승화시켜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로서 ‘광주정신’을 효과적으로 담아내는 점을 특화된 강점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광주비엔날레는 국가 문화행사 브랜드 인지도 1위의 행사다. 그만큼 국내외적으로 확실한 위상과 퀄리티를 인정받았다. 다만 그 위상에 걸맞은 국가적 지원이 절실할 뿐이다.
고정 관람객 수가 어느 정도 되는가. 그중 지역주민과 미술전문가의 비율이 어떤지 궁금하다.
<2012 제9회 광주비엔날레> 관람객 수는 645만51명으로 집계됐다. <1995 제1회 광주비엔날레>는 163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이후 40~50만명의 고정 관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이중 지역 주민을 따로 카운트하고 있지 않지만 광주 전남권 학생들의 단체 관람이 두드러진다.
이번 주제인 ‘터전을 불태우라’에서 터전이란 단어의 해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의견이 있다. ‘터전’이란 긍정적인 의미가 다분한 어휘로 ‘삶의 근원, 바탕’으로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시를 준비하면서 ‘터전’의 의미를 무엇으로 정의하는가.
‘삶의 근원, 바탕’의 의미, 당연히 긍정적인 해석도 전시 주제 안에 포함되어 있다. 인간의 역사와 문화는 혁신과 부정을 통해 발전과 변화를 위한 긍정적인 힘을 찾아가는 반복적인 과정의 결과물이지 않은가. 이번 전시에는 관습과 권력, 부조리의 팽배, 개발 위주 현대 사회, 인간성 말살, 재난, 빈부 격차 등의 글로벌 이슈들이 정치·사회·역사적 맥락에서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터전의 물질을 변형 가능케 하는 힘, 생성과 소멸의 이중성, 인류학적 문맥에서의 변화와 가치 등을 지닌 ‘불’의 속성과 메타포가 이번 전시의 의미를 구성・기획하는 방법의 중심이 되고 있다. 기존의 터전을 불태우고 우리들 미래의 ‘삶의 근원이자 바탕’인 터전을 더 견고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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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

광주비엔날레 창립 20주년 특별 문화행동 프로젝트
<달콤한 이슬, 1980 그 후>

광주비엔날레가 개막하기 한 달여 전인 8월 8일, 광주비엔날레 창립 20주년 특별 문화행동 프로젝트가 열렸다. <달콤한 이슬, 1980 그 후>가 그것.      ‘광주정신’을 되새기며 인권, 민주, 평화의 증진을 문화, 인문, 사회학적 방법으로 모색하는 프로젝트로 전시, 강연, 퍼포먼스 총 3개의 분야로 나눠서 진행되고 있다. 이번 행사의 주최 측은 “역사를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해석하고 1980년 광주를 기억하며 오늘의 우리 사회에 대한 위로와 치유, 동시에 비판의식을 일깨우겠다”는 취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시 개막 전 광주시가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묘사했다는 이유로 작가 홍성담과 20명이 공동 참여한 대형 걸개그림 <세월오월>의 전시를 불허하면서 ‘사전 검열’논란이 일었다. 이에 전시 참여작가인 이윤엽과 홍성민이 작품을 철수하고, 윤범모 책임큐레이터가 사퇴의사를 밝히는 등 파행이 지속됐다. 8월 24일에 홍성담이 자신의 작품을 비엔날레 특별전에서 자진철회하기로 결정하고 윤범모는 사퇴를 철회하고 특별전을 온전히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달콤한 이슬, 1980 그 후> 강연시리즈의 경우 지난 1월부터 진행된 원탁 토론회를 시작으로 초청강연과 심포지엄을 진행 중이다. 특히 8월 8일 개막식에 앞서 개최되는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사람들’ 좌담회는 후 한루, 카스퍼 쾨니히 등이 참여해 광주와 현대미술사 30년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광주비엔날레 폐막식이 열리는 11월 9일에는 광주 발(發) 마니페스토를 선포한다. 또한 강좌 시리즈와 함께   ‘오월 길’ 행사 같은 퍼포먼스도 진행 중이다. 이번 특별전의 강연과 퍼포먼스는 광주비엔날레 2014에서 벌어지는 퍼포먼스와 강연과 함께 상호간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승현 기자

[Theme Feature] Korean Biennales 2014 Preview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4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4
귀신, 간첩, 할머니

9.5-11.9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한국영상자료원

아시아의 개념에 질문을 던지다

<미디어시티서울>이 <SeMA 비엔날레 서울미디어시티 >로 명칭을 변경하고 9월 1일 새롭게 우리를 찾아왔다. 이름이 변했다고 내용이 달라질까? 사실 행정적인 차이가 있을 뿐 <서울미디어시티>가 가진 미디어라는 매체를 기반으로 이루워진 비엔날레라는 특성은 그대로 유지된다. 그런데 이번 전시의 타이틀 ‘귀신, 간첩, 할머니’가 심상치 않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근현대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핵심 단어들의 조합이다. 식민시대와 냉전, 그리고 그 시대를 견뎌온 타자인 할머니의 등장은 전시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이번 비엔날레 감독을 맡은 박찬경은 “강력한 주제전이며 아시아 작가가 참여 작가의 주를 이루고 있다. 당대의 이슈를 전면에 내세운 비엔날레는 거의 없다”며 타 비엔날레와의 차이를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외 17개국에서 42명(팀)의 작가가 참가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이 반영된 이 주제를 해외작가들은 과연 어떻게 읽어냈을까. 이에 대해 박찬경 감독은 “아시아 작가들은 역사적 맥락이 유사해서 쉽게 주제를 이해했으며 서구 작가들의 경우 이를 동양적 주제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보편적 주제로서 받아들였다”라며 “결국 전시에서 말하려는 아시아는 서구의 대상으로서 상대적인 개념도 아니고 대상화된 개념도 아니다. 구조적인 역사로 바라보면 살아있고 변화하는 역사이다”라고 설명했다. 거칠게 표현하면 아시아라는 개념의 모호성, 불확실성에 의문을 던지는 전시라고 볼 수이다. 그렇기에 전시에서는 아시아가 무한히 소통 및 교통해 온 모습을 작품으로 보여준다. 북한의 예술가와 기술자들이 아프리카 몇몇 독재 국가에 초대형 동상을 제작하는 모습을 다큐멘터리로 담은 최원준의 작업 <만수대 마스터 클래스>는 이를 잘 보여주는 작품 중 하나다. 그 외에 가상의 해녀들의 위험한 일상 속 삶과 죽음을 표현한 미카일 카리키스의 <해녀>, 카일라스 산에 이르는 여정을 독특한 산의 풍경과 성스러운 영적 공간으로 표한한 자오싱 아서 리우의 <코라> 등은 이번 전시의 주제를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특히 이번 비엔날레는 프레비엔날레부터 대중에게 공개해 개방적인 태도를 취했다. 프레비엔날레에서 진행된 학자들의 토론은 여럿이 함께 주제를 잡아가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 비엔날레는 서울시립미술관 직영이 되면서 포스트 뮤지엄 비전을 내건 미술관의 특성상, 그리고 지리적 위치상 공공적 성격이 강하다. 과거 비엔날레에 15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고 하니 대중의 관심도가 어림짐작된다. 그렇다고 대중성을 의식하여 전시를 기획할 수는 없다. 다만 전시 참여작가이기도 한 장영혜중공업이 전시 트레일러를 만들고 배우 박해일과 최희서가 각각 국영문 오디오가이드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관객과 만난다. 이와 더불어 전시 기간 중 진행되는 다양한 행사와 교육 프로그램을 쉽게 풀어내 관객에게 친절하게 다가가려 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과 함께 전시가 진행되는 한국영상자료원에서는 ‘영매(9.2~5)’,‘아시아고딕(9.11~17)’, ‘냉전극장(10.14~19)’, ‘그녀의 시간(11.4~9)’, ‘다큐멘터리 실험실(11.18~23)’이라는 주제로 평소에 보기 힘들었던 영상작품을 진득하게 앉아 관람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다른 전시와 달리 비엔날레를 찾는 관람객은 공부하는 태도를 취하는 특징이 있다. 그렇기에 현대미술에 대해 무작정 어렵다는 편견보다는 전시와 작업의 소통의 맥을 이해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누구나 전시를 즐겁게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 박찬경 감독의 말이다.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작가 지원에 대한 노력이 눈에 띈다. 우선 양혜규, 배영환을 비롯 12점의 신작이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4>의 커미션으로 제작되었다. 또한 ‘SeMa-하나 미술상(가제)’이 신설되어 전시기간에 참여 작가 중 최우수 작품을 선정하여 상금 5000만 원을 수여할 예정이다. 알쏭달쏭한 주제어에 맞춰 어떤 시각미술이 펼쳐질지 궁금하다면, 시간 여유를 갖고 서울 미디어시티의 구석구석을 방문해보길 바란다. 그 속에 당신이 모르던 아시아 혹은 작가가 놓친 당신의 아시아가 펼쳐질 것이다.

임승현 기자

안드레아의 하늘

자오싱 아서 리우 Kora

양혜규

양혜규 소리나는 타원 놋쇠,니켈 도금 100×70×8cm 2013 Private collection Trets photo by Florian Kleinefenn

 

 

[Theme Feature] Korean Biennales 2014 Preview 2014 부산비엔날레

2014 부산비엔날레
세상 속에 거주하기

9.20-11.22

부산시립미술관
부산문화회관
고려제강 수영공장

세상을 살아가는 능동적인 태도

‘세상 속에 거주하기’를 주제로 내건 <2014부산비엔날레>가 9월 20일부터 두 달간의 여정에 나선다. 전체 행사를 통틀어 30개국 160여 명(팀)의 작가가 참여해 380여 점을 선보이며, 이 중에서 신작이 43점으로 구성된다.
본전시 감독을 맡은 올리비에 케플렝(Olivier Kaeppelin)은 “불안정한 현대사회에서 예술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안하겠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세계에 거주하기’란 능동적인 태도이자 생명력을 표현하는 의지”라고 강조하며, 바로 이러한 에너지와 유동성이 부산이라는 도시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되는 본전시는 ‘추상/운동’, ‘우주’, ‘건축적 공간’, ‘정체성’, ‘동물성’, ‘역사’, ‘자연’ 7개의 키워드를 앞세워 동시대 작가들의 고민을 반영한다. 케플랭은 김수자, 쑤이젠궈, 아니쉬 카푸어, 아드리안 파시, 자멜 타타, 치하루 시오타 등을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만한 작가로 내세웠다. 부산문화회관에서는 이건수 전《월간미술》편집장이 기획한 아카이브전 <한국 현대미술 비엔날레 진출사 50년>이 열리며, 큐레이터 4명(서준호, 하나다 신이치, 류춘펑, 조린 로)이 공동 기획한 아시안 큐레토리얼전 <간다, 파도를 만날 때까지 간다>가 고려제강 수영공장과 부산시민공원에서 선보인다.
이번 부산비엔날레는 진행 과정에서 전시감독 선임문제로 논란이 불거졌으며 부산문화연대가 나서서 비엔날레 보이콧을 벌이고 오광수 운영위원장이 사퇴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지난 6월 제도개선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직개선에 나섰다. 현재 운영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권달술 부위원장은 “부산비엔날레의 위상을 재검토하고 현지 체제에 맞게 수정할 것”이라며 강한 개선 의지를 보였다.
부산=이슬비 기자

자멜 타타 Untitled 캔버스에 유채, 왁스 220×160cm(21점) 2005

자멜 타타 Untitled 캔버스에 유채, 왁스 220×160cm(21점) 2005

[Theme Feature] Korean Biennales 2014 Preview 제6회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2014

제6회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2014
옆으로 자라는 나무

8. 29 – 11. 30

금강쌍신공원
금강국제자연미술센터

자연의 근원적 본성에 대한 성찰

<제6회 금강자연비엔날레 2014>는 비엔날레 형식으로 전환한 지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뜻깊은 행사다. 하지만 그 역사를 들춰보면 행사의 주관인 (사)한국자연미술가협회-야투(野投)가 33년, 국제전 형식으로 전시를 개최한 햇수도 23년의 관록에 빛난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옆으로 자라는 나무(Horizontally Growing Trees).’ 김성호 총감독은 이 주제에 대해 “우리 동양의 자연에 대한 개념 역시 이러한 개체와 개체들의 조화를 담고 있다”며 “주제는 서구적이다, 동양적이다 하는 개념을 떠나서 자연의 근원적인 본성에 대해서 성찰해보자는 의도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즉 일반적으로 자연을 상징하는 나무는 수직으로 성장하나, 그것의 집합체인 숲, 자연은 수평적인 개념을 야기하며 확산되고, 탈중심적이며 개방적으로 변환됨을 의미한다.
이번 대회는 크게 야외전과 실내전으로 나뉜다. 금강쌍신공원과 금강국제자연미술센터가 각각 그 장소이며, 이곳에서 펼쳐지는 본전시에는 총 26명(팀)의 작가가 참여했다. 또한 특별전으로 <옆으로 자라는 나무_비밀정원>은 12인(팀)이 참여하는데 자연과 인공의 만남을 내러티브로 탐구하는 자연미술을 지향하는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부속행사로 자연미술심포지엄, 야투국제프로젝트 자연미술 여름워크숍 2014, 그리고 자연미술 포럼이 예정되어 있다.

황석권 수석기자

금강 (1)

특별전에 출품하는 윤영화의 유산에서 자연으로

 

 

 

[Theme Feature] Korean Biennales 2014 Preview 2014 대구사진비엔날레

2014 대구사진비엔날레
사진적 서술

9.12-10.19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예술발전소
공산문화회관등

사진의 새로운 정체성을 탐구하다

올해 5회째를 맞이하는 <2014대구사진비엔날레>는 ‘사진적 서술(Photographic Narrative)’을 주제로 내건다. 기계의 눈을 빌린 객관적인 기록으로서의 사진과 환경이 급변하고 표현방법이 다양해지면서 인간의 기억을 조작하고 해체하는 사진의 새로운 정체성을 들여다보고 현대사진의 경향을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내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주 전시는 스페인 국제사진전 <포토에스파냐(PHotoEspana)> 설립자이자 국제적인 사진전문 기획자로 활동하는 알레한드로 카스테요테(Alejandro Castellote)가 감독을 맡았다. 그는 “올해가 사진발명 175년이라는 점에 주목해 ‘기원, 기억, 패러디’라는 주제로 고전적 사진기법에서 최첨단 기술에 이르기까지 동시대사진의 다층적인 면모를 선보일 것”이라며 “18개국 30여 명의 참여 작가 대부분은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에 소개된다”고 밝혔다. <전쟁 속의 여성>, <만월: 하늘과 땅의 이야기>, <이탈리아 현대사진전>으로 구성된 특별전은 대구미래대 석재현 교수, 전시기획자 이일우,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장인 안젤로 조에(Angelo Gioe)가 각각 기획을 맡아 사진을 둘러싼 다양한 함의를 조명한다.
그리고 2008년부터 시작한 작가발굴 프로그램인 ‘포트폴리오 리뷰’(송수정 기획)는 국내외 사진전문가 30여 명으로 구성된 리뷰어와 70여 명의 사진작가가 참여해 작품 활동의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우수작가로 선정된 경우 미국 휴스턴 <포토페스트(Foto Fest)>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이슬비 기자

왼쪽・리처드 모스  Safe From Harm, South Kivu, Eastern Congo  2012

왼쪽・리처드 모스 Safe From Harm, South Kivu, Eastern Congo 2012

 

[Theme Feature] Korean Biennales 2014 Preview 2014 창원조각비엔날레

2014 창원조각비엔날레
달그림자

9.25-11.9

돝섬 마산항중앙부두
창원시립문신미술관
창동일대

장르의 특화된 비엔날레의 방향을 제시한다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조각이라는 장르에 특화된 전시다. 알려졌다시피 2010년에 시작된 ‘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을 모태로 하여 출발하였으며 2012년 마산합포구에 있는 돝섬을 배경으로 <제1회 창원조각비엔날레>가 시작되었다. 당시에는 전시공간을 돝섬에 한정지었던 것에 비해 이번 대회는 돝섬은 물론 마산항중앙부두, 창원시립문신미술관 그리고 작가 창작촌이 형성된 창동일대로 넓혔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달그림자(月影, The Shade of the Moon)’이며 아시아 11개국의 작가 42명(팀)이 참여한다.
이번 주제는 마산합포구 월영동에 있는 ‘월영대(月影臺)’에서 착안한 것으로 신라시대 최치원이 세운 정자의 이름이자 다양한 전설이 든 곳이기도 하다. “예술과 세계가 조화를 이루고, 나아가 예술이 삶 속으로 확산해 나가는 동시대의 예술지형을 반영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
도시 곳곳에서 열리는 전시 특성상 지역에 대한 생태연구가 선행되었다. 이에 대해 예술감독을 맡은 최태만 국민대 교수는 “장르적 특성이 두드러진 오브제를 도시에 파종하듯이 심는 것은 비엔날레가 지향할 방향이 아니다”라며 “신생 비엔날레가 국제성을 내세우면 오히려 독자성을 훼손시킬 수 있고 미약하게 만들 수
있겠다 싶어 지역성을 살리는 방향을 잡았다”고 이번 비엔날레를 설명했다.
황석권 수석기자

07186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