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예술가 창작 지원의 새로운 방향
슬기와 민, 장민승, 여다함 제15회 후보작가 전시 열려
제15회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후보 작가인 슬기와 민, 여다함, 장민승의 전시가 2014년 12월 18일부터 오는 2월 15일까지 서울 신사동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 지하 1층에 위치한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열린다.
디자이너 듀오 슬기와 민은 신작 <테크니컬 드로잉>을 통해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투명한 세계를 구축하는 데 동참한 것에 대한 반성으로 정체불명의 대상을 흐릿하고 거대하게 확대한 프린트 작업을 선보였다. 사진, 음악,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자유분방하게 넘나드는 작가 장민승은 지난해 세월호 사건을 접하고 무기력과 우울증을 느꼈다며 일본 고유의 함축적인 시 하이쿠와 소리 없는 언어인 수화(手話)를 통해 슬픔을 애도하고 치유를 희망하는 작업 <보이스리스>를 발표했다. 또 다른 후보작가 여다함은 버려진 플라스틱 포장재를 석고 캐스팅한 <죽은 불>과 세계 각지에 있는 동상의 자세를 춤으로 연결한 작업 <무뢰한 정신>을 출품해 현대사회에서 진리의 오류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이 미술상은 작가 3명을 선정해 작품 제작 및 전시를 지원하고 전시 평가를 통해 최종 우승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제15회 최종 수상자는 오는 2월 13일 발표된다.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은 지난 2000년 국내 진출 외국 기업 최초로 제정된 미술상으로 지난 15년간 중견 작가보다 젊은 작가 발굴에 앞장서 한국의 대표적인 미술상으로 자리매김했다. 재단 측은 수상 방식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한국 미술계에 젊은 작가 층은 한정된 반면 그동안 시상제도가 급격하게 늘어나 이 상의 방향성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카트린 츠키니트 재단 이사는 “후보 작가 없이 16회부터 수상자 1명을 선정해 파리에서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고 신작 제작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국내외 작가들에게 수준 높은 창작지원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더욱더 역동적이고 풍요로운 한국현대미술 현장을 만드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추어 미술상도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이번 전시부터 전 몽인아트센터 디렉터로 활동한 김윤경이 아뜰리에 에르메스 디렉터로 참여한다. 김 디렉터는 에르메스 재단이 한국과 프랑스의 국제교류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 작가 지원뿐 아니라 프랑스의 전도유망한 작가들을 국내에 소개하는 데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위에서부터 슬기와 민 <테크니컬 드로잉>, 장민승 <보이스리스>, 여다함 <죽은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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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컬렉터가 사랑한 한국근현대미술
서울미술관 소장품전〈거장〉〈오 홀리나잇!〉열어
서울미술관은 11월 28일부터 2015년 2월 15일까지 소장품전 〈거장〉과 〈오 홀리나잇!〉 을 이어간다. 〈거장〉은 이중섭 박수근 등 한국근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36명의 회화 70여 점을 전시한다. 전시작 중 이중섭의 대표작 <황소>가 특히 주목된다. 한편 〈오 홀리나잇!〉은 운보 김기창이 신약성서의 주요 장면을 한국적인 성화로 재해석한 <예수의 생애> 연작 30점을 선보인다. 두 전시는 서울미술관 설립자인 안병광 회장(사진)이 지난 30여 년이란 세월 동안 수집한 작품의 일부를 대중에 공개하는 자리로 한국근대미술을 향한 그의 애정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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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미술품 기증, 광주에 자리 잡는다
하정웅미술관 건립 추진
광주시가 재일교포 사업가 하정웅(사진) 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의 이름을 딴 가칭 ‘하정웅미술관’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윤장현 광주시장과 하정웅 명예관장은 하정웅 컬렉션을 상설전시하기 위한 공간 건립에 대한 의견 조율을 마쳤다”며 “건립될 공간은 전시공간과 수장고 등을 갖춘 전시관으로 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과 같은 분관의 성격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광주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하정웅미술관’ 건립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 같은 이유는 하 명예관장의 미술품 기증 역사가 광주시립 미술관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기 때문이다. 하 명예관장은 고(故) 오승윤 화백과의 인연을 계기로 미술품을 기증하기 시작했다. 1992년 고 오승윤 화백과 함께 광주시립 미술관을 찾은 하 명예관장은 개관 초기 시립미술관이 소장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자신이 평생 수집한 작품들을 기증하게 된 것. 하 명예관장은 1993년 212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5차례에 걸쳐 모두 2,524점을 광주시립미술관에 기증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서울시립미술관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등 전국 시·도립미술관 에서 하 명예관장 기증 작품 순회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하 명예관장의 기증 정신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전국 시·도립 미술관 네트워크가 진행하는 전시다.
광주=박진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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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미술계를 결산하다
이종만 목정문화상, 최수일 전라미술상, 이호철 김치현청년미술상에 각각 선정
(재)목정문화재단(이사장 김홍식)은 제22회 목정문화상 미술부문 수상자로 서양화가 이종만을 선정하고 12월 28일 전북대학교 진수당에서 창작지원비 1,000만을 지원하는 시상식을 열었다. 이종만은 원광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고 1978년부터 중등학교 교사로 34년간을 재직하면서 한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11번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전라미술상 운영위원회(위원장 이일청)와 김치현청년미술상 운영위원회(위원장 강신동)는 제20회 전라미술상 수상자로 문자조형작가 최수일을, 제4회 김치현청년미술상 수상자로 조각가 이호철을 각각 선정하고 12월 12일 전북예술회관에서 시상식을 열었다.
작가 최수일은 회화성을 가미한 미술서예를 추구하면서 현대적 문자조형을 선보였다. 전주대 국문과와 동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서각을 중심으로 여덟 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대한민국서예대전 심사위원과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큐레이터를 역임하였다. 조각가 이호철은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현실에서 느끼는 권태와 위트, 서정성을 중심으로 유희적 태도를 견지하는 작업을 선보여왔다. 현재 전북대 미술대학 조소과 박사과정에 있으며 다섯 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한국구상조각대전에서 장려상과 대교문화재단 조각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전라미술상은 전북화방 고 이승갑 사장의 후원으로 1994년 제정되었다. 김치현청년미술상은 고 김치현 화백의 유지를 모아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작가를 지원하자는 취지로 제정되어 유족이 지원하고 있다.
전주=최정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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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다가가는 미술시장
까레다띠스 오픈
2014년 12월 10일, 서울 삼청동에 프랑스 갤러리 까레다띠스Carréd’artistes가 개관했다. 현대미술 대중화를 목표로 2001년 프랑스 엑상프로방스에서 시작해 현재 파리, 뉴욕 등 세계 주요 대도시에 30개 갤러리를 운영 중이다. 까레다띠스 서울 지점은 아시아 최초로 오픈해 특히 주목된다. 갤러리 소속작가 중 선정된 20명의 작품 90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작은 사이즈 작품을 모두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해 누구나 경제적 부담 없이 쉽게 미술에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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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낭만주의를 찾아서
실험적 예술프로젝트 2014
대구예술발전소가 기획한 <실험적 예술프로젝트 2014>가 지난 12월 9일 개막했다. ‘수퍼 로맨틱스’(Super Romantics)를 표제로 내건 이번 전시는 1월 25일까지 계속되며 현대 미술의 여러 영역에 걸쳐 이완 전리해 차지량 왕우양을 포함한 국내외 작가 25명이 참여하고 있다.
‘수퍼 로맨틱스’이란 말은 유진상 전시 총감독계원예술대 교수의 설명에 따르자면, 과거의 낭만주의 개념을 이루던 유무형의 여러 태도가 현재에 이르러 더욱 강화돼 드러남을 뜻한다. 낭만주의가 오늘날의 새로운 문화에서 어떤 양상을 띠는지를 작업의 동기로 삼아 풀어내는 시도가 이번 전시의 기획 의도이다.
전시는 미디어를 중심으로 복합적인 매체실험을 시도한 30여 점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실험적인 색을 입힌 작업은 전시가 벌어지는 대구 지역 작가 조명과 국제 교류에 의해 다양성을 보장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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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실험적 예술프로젝트 2014>는 일반 관객에게는 다소간 어렵거나 다른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낭만주의’를 현대미술 작품을 통해 흥미롭게 환기시키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거꾸로 현대미술을 전시장에 펼쳐놓기 위해 낭만주의를 억지로 뒤틀어 끌어왔다는 목소리도 있다. 전시감독이 언급한 대로, 낭만주의는 보통사람과 전문가 사이에 개념에 대한 인식 차이가 큰 사조다. 근대사회 이후 등장한 낭만주의와 거기서 파생된 예술사조에 굳이 사회학적 관점을 적용해 냉랭하게 바라볼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전문가 입장에 선 기획자와 감독들은 디지털 세대의 일반인에게 ‘사실은 이런 것이 예술에서 통하는 낭만주의’라고 명쾌하게 밝히는 태도 대신 대중이 생각하는 모호한 낭만성에 전시 홍보를 은근슬쩍 기대어버린 듯하다. 이는 매우 영리하거나, 혹은 안이한 생각에서 비롯됐다 하겠다한 면이다.
대구=윤규홍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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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각에 힘을 더하다
김윤경, 최태만 김종영조각상 김종영학술상 각각 수상
제13회 김종영조각상과 제2회 김종영학술상 시상식이 지난 12월 12일 김종영미술관에서 개최됐다. 조각상 수상자인 김윤경(사진)은 그동안 설치, 비디오,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작업을 선보였다. 1970년 서울 출생으로 이화여대 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거쳐 영국 골드스미스대를 졸업하고 홍익대 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학술상을 수상한 최태만은 1962년 부산 출생으로 서울대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2010 이천국제 조각심포지엄〉 〈2014 창원조각비엔날레〉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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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전망
고은사진미술관에서〈다큐멘터리 스타일전〉열려
고은사진미술관과 고은컨템포러리사진미술관에서 선보이는 대규모 기획전 <다큐멘터리 스타일> (2014.12.9~2.25)은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을 스타일, 즉 형식이라는 특정한 관점에서 조망하는 전시이다. 이 전시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정됐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고은사진미술관이 지금껏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추구해 온 사진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오롯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고은사진미술관은 지방 최초의 사진전문미술관으로서 <부산사진의 재발견전>(2011.7.16~2011.10.2)을 통해 중요도에 비해 얕고 척박하기 그지없었던 부산지역의 사진 역사를 전시와 담론의 맥락에서 끌어냈고, 이후의 지속적인 연계 전시로 부산사진을 연구·정리해왔다. 뿐만 아니라 <근원The Origin전>(2012.12.8~ 2013.2.21)을 통해 부산사진에서 한국사진으로 확장하여, 한국사진의 역사적 정통성과 사진 본질의 정통성에 근거한 11인의 동시대작업을 소개하기도 했다.
<다큐멘터리 스타일>은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형식과 문제의식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보여주는 사진가 8인의 작업을 통해 사진의 형식적인 요소와 내용적인 차원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의 전망을 부분적으로나마 제시하려 한다.
이번 전시에는 노순택, 박홍순(사진), 손승현, 이갑철, 이상일, 강용석, 이상엽, 주명덕이 참여했다.
부산=김은경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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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학들을 위한 기금 마련 전시
홍대, 미술대학 교수작품전 열어
홍익대 현대미술관(관장 전영백)은 2014년 12월 3일부터 23일까지 <LA캠퍼스 건립을 위한 2014 홍익대학교 미술대학·대학원 교수작품전>을 열었다. 이 전시에는 홍익대 교수 63명이 참여 작품 120여 점을 선보였다.
학교 측은 “후학을 위해 판매금을 기부형식으로 내놓아 그 의미가 크다”고 이번 전시의 의의를 밝혔다. 한편 홍익대는 LA에 해외캠퍼스를 건립, 매년 300여 명의 학생을 파견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