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작가 쑹둥(宋東, 사진)과 한국 작가 김길후의 개인전이 송원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이장욱 큐레이터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최후의 수장고’를 주제로 한중 두 작가 각자의 방식으로 선보인다. 첫 번째 주자인 중국 설치미술가 쑹둥의 전시(3.22~4.18)를 관통하는 핵심 단어는 기쁨과 슬픔이 교차한다는 뜻의 ‘비흔교집(悲欣交集)’이다. 2층으로 구성된 전시장은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설치작업으로 보인다. 지하 2층에는 비정상적인 죽음을 맞이한 12명의 초상과 재난 현장을 담은 영상작업을 배경으로 중국 침대 60개가 9층으로 쌓여 있다. 플라스틱 거울이 벽면 전체를 채운 지하 1층에는 지하 2층의 설치작과 연결되어 가축의 깃털로 만든 학 두 마리가 놓여 있다. 쑹둥(사진)은 “침대는 생사가 교차하는 환승역입니다. 아래층이 끊임없이 반복되어 시작도 끝도 없는 현실의 세계라면 위층은 천상의 세계를 표현한 것입니다.
거울 속에 반사되는 모습도 끊임없이 변하고, 새도 모두 허상이죠. 최후의 수장고에 무엇을 담을 수 있을까요? 결국 담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이번 전시가 ‘올해에 열리는 전시 중 나에게 가장 중요한 전시’라고 강조했다.
최정아갤러리에서 3월 6일부터 27일까지 <Space:Life&Routine>란 제목의 기획전을 열었다. 풍경을 소재로 작업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전시로 김대수 박노을 정직성 황선태 김병주가 참여했다.일상을 둘러싼 풍경을 시대의 흐름 속에서 변하는 사회적 해석으로 조명한 작가들의 독창적 시각을 볼 수 있다.
서완 이윤희 정혜윤 한성재 한수정 현정윤 6명의 젊은 작가가 우리 전통악기를 재해석해 다채로운 작품을 만들어냈다. 3월 13일부터 31일까지 space k 서울에서 중요무형문화재 장인과 젊은 현대미술 작가들이 참여한 ‘아티잔스(ARTisans)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선보였다. 6명의 작가는 전통 현악기 제조기술을 보유한 이영수, 이동윤 장인과 함께 한 워크숍을 통해 악기를 직접 만들며 그 영감을 작업 속에 담아냈다. 예술을 통해 전통과 동시대가 교감한다는 취지 하에 루이비통코리아가 기획 및 후원을 맡았다.
실재 세계를 그대로 캔버스에 옮기는 작가 박성환의 개인전 〈영적(靈的)-실재 그 자체의 세계_우주 최초 창시(創始)〉가 3월 5일부터 16일까지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에 위치한 가온갤러리에서 열렸다. 작가는 스스로 회화를 표현하는 미학에 대해 “우주 시대의 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평한다.
서양화가 강승애의 17번째 개인전이 3월 19일부터 25일까지 선화랑에서 열렸다. 말기 암 환자를 돕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에 작가는 따뜻하고 선명한 색감으로 씨앗, 새싹, 풀잎, 둥지, 빛 등 자연의 생명력을 암시하는 풍부한 이미지를 선보여 인간의 본성을 회복하고, 자연과 함께 공명하고자 하는 염원을 담았다.
3월 19일부터 25일까지 가나인사아트센터 지하 전시실에서 조각가 허진욱의 첫 번째 개인전이 열렸다. 작가는 버려진 스테인리스 스틸판과 봉을 하나 하나 붙여 형태를 만든 다음 갈고 광을 내어 꽃과 나비, 사람의 형상을 만들었다. 작품 내부에는 조명을 설치해 전시장 작품의 그림자가 비치는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됐다.
김선형 경인교대 교수의 개인전이 3월 12일부터 25일까지 갤러리 토포하우스에서 열렸다. 푸른색을 기조로 강렬한 붓의 움직임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 특유의 필획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그의 캔버스는 단순하면서도 힘찬 기운으로 가득하다.
한지 부조회화의 대표 작가 박철의 개인전 <紙에 壽福을 담다>가 3월 1일부터 5월 4일까지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영은미술관에서 열린다.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한지로 멍석, 문틀, 떡살 등 오늘날 사라져가는 토속적인 오브제에서 차용한 작업을 선보인다. 또한 1991년부터 지속적으로 ‘앙상블’을 연구해온 작가는 멍석이나 고서와 바이올린, 첼로 등 동양과 서양, 옛것과 새것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 전통염색의 현대적인 해석을 모색하는 작가 장혜홍의 개인전 <화양연화>가 3월 1일부터 5월 23일까지 수원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행궁재갤러리에서 열린다.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을 염색물감과 아크릴물감을 함께 사용한 염색기법으로 그려내어 은은한 아름다움을 전달하고, 스와로브스키와 진주를 더해 화려함을 표현했다.
한국의 전통을 현대적 미감으로 재해석한 작가 오승윤의 개인전이 2월 21일부터 3월 23일까지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음양오행을 상징하는 오방색과 십장생 등에서 우리의 삶의 기원을 찾고 한국의 상징적인 사물과 표현들에서 민족전통의 뿌리를 찾는다. 〈풍수〉 〈바람과 물의 역사〉등 초기작부터 이어지는 작가의 예술세계를 볼 수 있다.
해학과 향수를 자극하는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 토시마츠 구레모토 개인전이 3월 18일부터 30일까지 갤러리 담에서 열렸다. 오랫동안 회화작업을 해온 작가의 조각은 회화성이 짙다. 15점의 조각을 선보인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바쁜 일상에서 자아를 잃고 살아가는 샐러리맨의 모습을 양쪽이 다르게 그려진 눈, 벼랑 끝을 붙잡은 팔 등으로 표현하는 등 힘겨운 현실을 해학적이면서도 담담하게 나타냈다.
아트스페이스 갤러리 정미소는 2011년 <미디어극장전>에 참여했던 작가 중 지속적으로 새로운 화두를 모색하는 작가들의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그 첫 전시로 심철웅의 개인전 <De-Sp[l]ace>(3.6~23)를 선보였다. 작가는 서울성곽의 흔적을 다각도로 보여주며 성벽 이면에 담긴 시간성을 복원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2011년 전시 이후 작가의 작업 양상과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다.
아날로그 방식을 통해 자연과 인체를 독창적이고 구조적인 시선으로 담는 사진가 스칼렛 호프트 그라플랜드의 국내 첫 개인전이 2월 22일부터 4월 19일까지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열린다. 〈Unlikely Landscape〉란 제목의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지를 찾아다니며 만난 자연과 토착민의 모습을 계획하고 조정하여 생산해낸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사진을 찍기 전 끊임없는 모색과 구상을 통해 자연의 모습을 철저히 “계획하고 생산”한다고 말한다.
작가 최성환의 개인전이 3월 10일부터 4월 11일까지 삼성동에 위치한 카이노스갤러리에서 열린다정감어린 배경과 따듯한 색채로 표현된 풍경과 간간히 등장하는 인물의 모습은 도시의 각박한 환경에서 벗어나 서정적이고 향토적인 감성을 전한다. 작가는 소재를 과감히 생략하고 골격만을 화면에 배치하여 관객에게 잊혀 가는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하여 동화적 상상력을 북돋워준다.
윤곽이 간결하고 명확한 회화를 선보이는 작가 김성은의 개인전 가 3월 14일부터 29일까지 에프앤아트스페이스에서 열렸다. 현재 외국계 금융사 사내변호사로 근무 중인 작가는 자신을 둘러싼 사무실 풍경을 그렸다. 회사에서 근무하며 자신의 삶이 매몰되지 않도록 절대적인 시선을 갖고 주변을 둘러보며 이를 팝아트적인 작품으로 나타냈다.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독자적 회화세계를 개척한 작가 박영대의 개인전 〈보리, 생명의 소리〉가 3월 12일부터 19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열렸다. 섬세한 필치, 울렁이는 생동감으로 보리에 생명을 더한 사실적 표현의 작품과 추상으로 보리를 표현한 작품 등 일관된 소재를 다채롭게 표현함으로써
그의 농익은 회화관을 확인할 수 있다.
<창조적 역설전>은 2011년 타계한 故 이원일 큐레이터를 추모하며, 생전에 그가 기획한 미완의, 동명의 전시를 재구성한 것이다. 2월 21일부터 3월 6일까지 쿤스트독에서 열린 이 전시는 이경호 이이남 이탈 세 작가의 작품과 이 큐레이터의 아카이브 자료로 구성되었다. 결국 이 전시는 고인에 대한 일종의 오마주인 셈이다.
문화공장 오산에서 <뜻밖의 풍경>(3.7~4.17)이란 제목으로 기획전을 연다. 풍경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는 9인의 작가 김동기 김종구 노주환 박철호 송대섭 심영철 이성실 임근우 한석현이 참여했다. 풍경의 범위를 미시적 의미의 자연을 넘어 인공, 가상현실 등으로 확장시켜 다양한 해석을 시도하며 우리를 둘러싼 환경 이면에 담긴 의미를 찾아간다.
아트선재센터는 북촌 일대 5개 갤러리(갤러리 인, 갤러리 스케이프, 이화익갤러리, 원앤제이갤러리, 옵시스 아트)와 함께 <하늘 땅 바다>(2.22~3.23)를 연계전시로 진행했다. 아트선재센터와 호주 브리즈번을 중심으로 호주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미디어아트를 기획 및 지원하는 MAAP가 공동 주최한 이번 전시는 한국, 중국, 호주 3개국을 순회하며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동시대 예술가 20여 명의 ‘수평선(horizon)’을 표현하는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영상작업을 선보였다. 이 전시는 중국 상하이(4.20~7.20, OCT-OCAT Contemporary Art Terminal, Shanghai)와 호주 브리즈번(9~11월, MAAP SPACE, Griffith University Art Museum)으로 순회할 예정이다.
단국대 예술대 학장인 작가 조기주의 개인전 <삶의 흔적들 1998-2014>이 2월 27일부터 3월 9일까지 금호미술관에서 열렸다. 작가는 원형과 편형 캔버스에 흑연과 시멘트를 칠한 후 얼룩처럼 물감덩어리를 부착해 현재까지 이어진 자신의 흔적을 표현했다. 물성이 강조된 작품들로 우연과 의도 사이, 의미와 무의미 사이의 무한한 반복을 통해 그 속의 균형잡기를 시도한다.
작가 다음이 깊이 있는 맛과 멋을 즐기는 자리를 마련했다. 2월 27일부터 3월 28일까지 〈윤회매, 차를 피우다〉라는 제목으로 가인갤러리에서 윤회매를 전시했다. 윤회매란 벌인 만든 꿀에서 생긴 밀랍을 재료로 매화의 형상을 만든 것을 뜻한다. 특히 2월 27일에는 다음과 함께 산당 임지호, 행위예술가 신용구, 해금연주자 강은일이 참여해 매화의 멋을 다각도로 즐길 수 있는 합동 퍼포먼스를 벌였다.
<Body and Nature전>이 3월 11일부터 4월 25일까지 분당에 위치한 사진전문갤러리 아트스페이스J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그간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4명의 작가를 선보이는 기획전이다. 몸을 주제로 탐구하는 가브리엘라 후크(Gabriela Huk), 카야 도브로볼스카(Kaja Dobrowolska), 로테 플뢰 크리스텐센(Lotte Fløe Christensen), 한경은이 주인공으로 이들의 사진은 몸을 매개로 인간의 내면을 성찰한다.
2008년부터 도쿄, 서울, 홍콩 등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선보여온 <아시아호텔아트페어(AHAF)>가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2일까지 마르코 폴로 홍콩 호텔에서 열렸다. 호텔 객실을 전시장으로 활용한 이번 행사에는 홍콩, 중국, 일본, 한국의 갤러리 70곳이 참여해 5000여 점을 선보였다. 본전시장인 호텔 외에도 하버시티 내외부 곳곳에 설치미술가 이은숙의 (위), 조각가 정욱장의 (왼쪽) 등 대형 작품들을 설치해 현지 매체와 일반 관람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에는 800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약 10억 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AHAF 이사장을 맡은 황달성 금산갤러리 대표는 “홍콩은 세계 경제 금융의 중심지로 미술시장이 급부상했지만 아직 기초예술 분야가 약한 편이다. 이에 비해 한국은 컬렉터층이 두텁지 않고 미술시장이 어렵지만 우수한 예술가가 많아 공급 면에서 풍부하다. AHAF는 아시아의 중요 작가들을 프로모션하고 홍콩을 중심으로 아시아 미술시장의 활로를 개척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이슬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