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횡무진 세대공감의 현장
플라토에서 열린 〈스펙트럼 스펙트럼전〉
플라토는 삼성미술관 리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여〈 스펙트럼 스펙트럼전〉(7.24~10.12)을 열었다.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2001년부터 5회간 진행된 아트스펙트럼에서 전시했던 작가 7인이 각각 7인(팀)의 신진작가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총 14팀이 참여해 26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김범과 길종상가, 미나와 Sasa와 함께한 슬기와 민, 지니서와 홍영인, 오인환과 이미혜, 이동기와 이주리, 이형구와 정지현, 정수진과 경현수가 함께 했다.
이들이 협업으로 하나의 작품을 선보인 방식은 아니나 전시 기간 자유롭게, 한편으로 서로의 작업을 다독이며 각자의 작품을 만들었다. 예를 들어 이동기와 이주리는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였고 작품세계 또한 매우 다르다. 그러나 회화라는 매체에서 동질감을 찾으며 공통점을 공유했다. 정수진과 경현수는 동년배 화가란 공통점을 갖는다. 김범과 길종상가는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고민과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오고갔다. 지니서와 홍영인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공감대를 형성해 나갔다. 선후배이자 동료 사이인 오인환과 이미혜는 전혀 다른 주제의 작품을 전시에 선보였다. 결국은 ‘차이’라는 문제를 중요시 하는 공통점이 드러난다. 이렇듯 참여 작가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소통을 이뤄냈다. 선배 격인 추천인이 추천받은 작가를 단순히 소개하거나 가르치는 식이 아니라 작가로서의 고민과 이상을 공유하는 형태로 전시가 진행되어 흥미롭다. 작가 개개인의 작업과 더불어 작업 간의 하모니도 이번 전시에서 주목해야 할 점이다. 또한 회화,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가 복합된 전시로 시각적 자극을 준다.
전시기간 3차례의 아티스트 토크와 2번의 라운드 테이블(참여작가들과 비평가 및 미술전문 기자 토론)이 진행되어 작가들이 작품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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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가루 산수로 잃어버린 형태를 그리다
김종구, 김종영미술관 ‘2014 오늘의 작가’로 선정
캔버스나 전시장 바닥을 화폭삼아 쇳가루로 산수를 그려내는 작가 김종구가 김종영미술관의 ‘2014 오늘의 작가’로 선정되어 그간의 작업을 선보이는 전시〈 형태를 잃어버렸어요-쇳가루 산수화〉를 6월 13일부터 7월 31일까지 열었다. 4개의 대형 캔버스에 쇳가루로 6000자의 비망록을 쓴 <쇳가루 6,000자의 독백>, 평면과 입체, 실재와 재현을 넘나드는 <하얀공간>, 인체 조각작품인 <무거운 그림과 한 사람> 등이 전시되었다. 작가는 서울대 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첼시 컬리지 오브 아트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내외에서 18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다수의 그룹전에 참가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스펜서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현재 이화여대 조형예술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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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의 신풍속도를 열다
제2회 〈아마도 애뉴얼날레_목하진행중〉
젊은 작가와 기성 예술가의 상호 비평을 통한 ‘과정’과 ‘담론’을 중시하는 새로운 방식의 전시인〈 아마도 애뉴얼날레_목하진행중〉이 아마도 예술공간에서 개막했다. 이 전시는 기존의 전시에서 한 단계 진화한 형식을 띈다. 6월 9일과 16일 두 차례의 난상 토론을 가쳐 6월 23일 작가들의 기존 작업을 설치하는 프리 오픈이 있었다. 이후 한 차례의 난상토론을 더 거친 후 새로운 작업과 그간의 아카이빙 자료를 모아 7월 14일 그랜드 오픈을 했다. 큐레이터와 작가의 일대일 방식으로 4팀이 전시에 참가해 참여 비평단과 회의와 토론을 거쳐 작품과 전시 방식을 다듬어 나갔다. 큐레이터로는 문두성, 안소연, 오선영, 박가희가 참여했고 작가로는 이정형, 노상호, 김태연, 손혜민이 참여했다. 폐막일인 8월 7일까지 전시는 조금씩 진화하며 변화해 나감으로써 관객이 전시를 지속적으로 지켜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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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희 천호선 부부, 백남준을 말하다
백남준 관련 서적 나란히 출간
현 서울시립미술관 김홍희 관장과 천호선 전 쌈지길 대표 부부가 백남준의 비디오아트와 예술행정가로서 작가와 나눈 예술적 교류를 정리한 책을 펴냈다. 백남준 탄생 82주년인 7월 20일에 눈빛출판사에서 펴낸《 큐레이터는 작가를 먹고 산다》(김홍희 저),《 내 생의 한 획, 백남준》(천호선 저)이 그것. 이 책은 백남준에 대한 두 저자의 오마주로 읽힐 뿐 아니라 두 저자의 보완 상충되는 시각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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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저항을 표현하라
2014 저항예술제 개최
〈 2014저항예술제〉가 ‘망국의 예술가여 단결하라!’라는 타이틀로 8월 30, 31일 이틀간 인천 아트플랫폼 일대에서 개최된다. 저항예술제는 한국민예총 결성 이후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짚어보고 진보적인 예술 성과를 발표하던〈 민족예술인대회〉를 재정비하여 여는 예술축제다.
특히 이번에 열리는 저항예술제는 본격적인 행사를 준비하기 위한 사전 행사로서 예술가들의 공연, 전시를 중심으로 한 사례 발표, 토론 등으로 구성된다. 주최 측은 이외에도 아트마켓과 공모작 등의 참여도 지원한다. 이 행사는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가능한 열린 형식을 취한다. 그러므로 주최 측은 기존의 여름축제에 식상함을 느낀 예술가 및 시민들에게 “서로의 세계와 작업을 알아가고, 교류하고 연대하고, 위로하고 응원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외 저항적 예술가들의 상황을 공유하고 한국에서 예술이 가진 저항성의 의미를 탐구하고 이를 고찰하는 사회적 분위기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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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걸린 추상적 현대인의 존재
방진원,Px3 국제사진대회 수상
지난 6월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PRIX DE LA PHOTOGRAPHIE PARIS (이하 PX3) 대회에서 작가 방진원이 ‘Absolute Being’으로 파인아트 분야 첫 번째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이 대회는 85개국의 작가가 참여했으며 카롤 존슨(워싱턴 국회도서관 사진 큐레이터), 알리스 가브리너(뉴욕타임스 월드피처 편집자) 등 세계적인 사진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단의 심사를 거쳤다. 수상자는 파리의 유명갤러리에 전시 기회가 주어지며 PX3 연감에 실릴 예정이다. 방진원은 1988년 서울 출생으로 2011년 경인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서울예대 사진학과를 전공하고 현재 홍익대 대학원 사진학과에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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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벌어졌던 비디오아트를 현재로 불러오다
봉산문화회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비디오아티스트 1978〉
1978년 대구현대미술제에 참여한 미술가들 가운데 김영진, 박현기, 이강소, 최병소의 영상작업과 기록물들을 공개한〈 비디오아티스트 1978전〉이 대구 봉산문화회관 4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봉산문화회관 개관 10주년에 맞추어 기억 공작소 기획으로 준비된 이 전시는 네 작가의 ‘비디오아트’ 4편과 구술자료 및 당시 보도자료 등을 선보이고 있다.
벌거벗은 본인의 몸을 유리판에 대어서 눌린 자국을 따라 드로잉하는 과정을 기록한 김영진의〈 Drawing〉, 물에 비치는 이미지의 변화를 통해 대상의 본질을 영상으로 은유한 박현기의〈 Untitled〉, 카메라 맞은편에서 유리에 물감을 발라서 그리는 행위를 기록하여 회화와 조각과 영상작업의 장르를 탐구한 이강소의〈 Painting〉, 칠판에 끊임없이 흰 분필을 그어가는 행위를 통하여 자신의 미술세계를 구축한 최병소의〈 Drawing〉, 이 4편의 작품은 모두 1978년 한 해에 완성됐다. 이들 작품은 백남준과 김구림 등이 일찌감치 시도한 미술과 영상의 결합, 즉 비디오아트가 현대미술에 하나의 경향으로 정착하기 시작한 무렵에 완성됐다는 시기적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 비디오아티스트 1978〉은 과거에 벌어졌던 실험적인 영상작업 그 자체와 더불어, 그 사실을 신기한 볼거리로 다루어 보도한 당시의 신문기사, 그리고 현 시점에서 과거의 일에 관한 자기 기술을 기록한 인터뷰 등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이러한 기록물들은 한국 미술사에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로서 공개되는 의미와 함께 그 자체로 전시공간 속에서 일종의 오브제 설치로서의 조형성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는 현대미술제에 참여하며 자료를 관리하고 (이헌재), 구술 영상을 편집하고(이태희), 전시 설치를 기획한(정종구) 다수의 학예연구가 뒷받침되었다. 지난 6월 11일부터 8월 10일까지 두 달간 계속되는〈 비디오아티스트 1978전〉에는 7월 12일에 작가들을 직접 초청하는 워크숍이 준비되어 있다. 대구=윤규홍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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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예술의 융복합
제3회 아티스트레지던스 프리뷰전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에서는 <제3회 아티스트레지던스 프리뷰전>(6.19~9.28)을 개최하였다. 창작센터는 레지던스 작가 3명(김웅현, 권용성, 이선희)과 프로그램 운영작가 (원동민, 박정선, 강호연, 머머링 프로젝트)를 선정하여 전시공간을 마치 개별 레지던시 공간인 것처럼 운영하면서 작가들이 대덕 연구개발 특구의 연구소들과 협업하는 과정을 통해 과학지식과 예술의 융복합에서 파생되는, 성과보다 과정에서 생기는 미시적인 변화들에 초점을 맞춰 전시를 이끌어갔다. 또한 과학예술포럼과 아티스트워크숍, 작가와의 대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김웅현은 가상현실과 실재현실의 접점을 찾는 영상작업을 한다. 그는 휴대전화와 같은 미디어 기기의 상용과 샤머니즘 등을 주제로 가상세계가 일상생활에 침투하면서 일어나는 보이지 않는 과정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가상현실부 또는 KAIST의 신호체계 연구자와 함께 탐구해 나가고 있다.
권용성은 정보를 담고 있는 설계도면, 지도, 그래프, 해부학과 같이 기호나 숫자로서 정보를 시각화하여 개인과 집단의 경험을 관객에게 제공하는 정보미술의 사회적 역할과 기능에 관심을 가지고 수리연구소 또는 뇌기능 연구자들과 협업하고 있다. 이선희는 ‘기억의 직조’라는 주제로 사람들이 입던 옷을 재단해서 실로 엮어 뜨개질을 하는 수행적 작업을 되풀이함으로써 뇌가 기억하는 메모리, 시냅시스 등의 메커니즘을 인지과학 전문가와 만나 연구하고자 한다. 이들 외에도 강호연, 머머링 프로젝트, 원동민, 박정선 등이 프로그램 운영작가로 활동 중이다.
대전시립미술관의 과학과의 협업은 2001년〈 미술에 담긴 과학전〉부터 올해 열릴〈 프로젝트 대전〉까지 크고 작은 변화를 겪으며 격년제로 진행되고 있다. 창작센터의 이번 전시는 가시적 성과보다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문제의 본질부터 재고하겠다는 미술관, 작가, 연구자들의 의지가 엿보인다. 이번 전시는 11월에 시작되는 <프로젝트대전 2014>의 주제인 ‘더 브레인(the brain)’이라는 키워드와 연관하여 입주기간보다 다양한 창작활동을 시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이정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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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정취가 숨쉬는 곳
청안갤러리 개관
“이곳을 지나갈 때면 늘 마음이 아련해지고 차분해지는 느낌이에요.” 청안갤러리 대표 윤선영의 말이다. 돌담길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정동에 6월 19일 청안갤러리가 개관했다. 윤 대표는 향수와 예술이 살아있는 이곳의 고즈넉한 분위기에 매료되어 청안갤러리를 세웠다고 한다. 도심 속 문화가 있는 공간을 표방하는 레스토랑 ‘어반가든’ 건물에 갤러리가 들어서면서 전시와 음식으로 눈과 입이 행복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위치의 이점을 살려 전시기간 크고 작은 모임의 자리를 열어 그림에 둘러싸여 담소를 나누는 살롱 역할도 하고 있다. 작은 공간이지만 편안하고 행복한 쉼터로서 발돋움하고자 현대미술의 큰 획을 긋는, 또는 앞으로 긋게 될 굵직한 작가들의 기획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윤선영 대표는 “대관전이나 상설전보다 기획전을 중심으로 갤러리를 꾸려 나갈 예정이다. 세대와 장르를 막론하고 마음이 동하는, 감동을 주는 작품을 선택하여 예술로서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을 꾸미고 싶다”고 갤러리의 방향을 밝혔다.
청안갤러리는 개관전으로 김선형의 개인전을 열었다. 이 전시는 개관전 직전 청안갤러리와 고려대학교박물관이 공동기획한 작가 김선형의 50회 개인전과 연결되어 주목을 끈다. 현재 윤 대표는 작년 5월 개관한 KDB대우증권 Art space를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 경기도 양평 교외지역의 자연 속에서 미술을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공간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한다. 청안갤러리의 다음 전시는 7월 28일 진행되는 문형태 작가의 개인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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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으로 근현대미술사 읽기
〈한국미술 공모전의 역사전〉 열려
한국미술 공모전의 역사를 살펴보는 전시가 6월 26일부터 10월 31일까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 개최된다.〈 한국미술공모전의 역사전〉은 일제강점기의 조선미술전람회(선전), 광복 후 대한민국 미술전람회(국전)부터 1980년대에 대두된 민전, 기금 지원 시스템이 늘고 공모전이 줄어든 1990년까지 공모전의 변모를 신문이나 잡지에 실린 관련 기사, 상장과 메달, 공모전 도록 등 150여 점의 자료로 보여준다. 공모전의 역사를 통해 한국근현대미술사의 흐름을 되짚어 본다는 취지다. 전시와 연구자들의 비평글, 인터뷰를 모은 단행본을 함께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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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탐방 | 리서울갤러리
언제나 전시가 열리는 갤러리
리서울갤러리의 전시장에선 늘 전시가 진행된다. 휴일 없이 전시가 이어지고 인사동 중심에 위치해 있음에도 건물 2층에 있고 갤러리로 통하는 입구가 개방적이지 않아 전시장을 찾는 사람은 고정적인 편이다. 그런데 정작 갤러리 대표 조윤조는 작품에 관심 있는 관람객만이 전시를 오롯이 즐기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소수정예가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상업갤러리인 리서울갤러리는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인 2011년 7월에 개관했다. 법학을 전공한 조 대표가 갤러리를 열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그는 1994년 중앙일보 출판기자로 입사해 3년간 《월간미술》에서 근무했다. 그러나 미술 전공자가 아니기에 일하면서 한계에 맞딱드리고 1997년에 홍익대 대학원에 입학해 예술학을 수료했다. 이후 광주비엔날레 전시지원팀에서 근무하고 CNB저널 사옥 내부 갤러리 관장으로 1년 반 동안 운영하는 등 미술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다양한 경험 속에서 배운 정보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갤러리를 열게 된 것이다.
리서울갤러리는 기획 및 초대전 만큼 대관전도 많이 진행한다. 보통 2주가량 진행되는 기획전이 전체 전시의 60퍼센트를 차지하고 나머지 기간은 1주가량 진행되는 대관전으로 꾸며지고 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전시가 없을 때 상설전을 진행하기보다는 전시를 원하는 좋은 작가들에게 기회를 주는 대관전은 의미가 있다. 또한 유동인구가 많은 갤러리 입지 특성상 전시를 꾸준히 이어갈 수밖에 없다”며 “경기가 워낙 어렵다보니 수익을 내기 어려운 미술시장에서 상업 화랑이 버티기란 쉽지 않다. 갤러리 유지를 위해 수익 창출은 필수불가결하기에 쉼 없이 달려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리서울갤러리는 연중 여름이나 겨울에 1주일가량 쉬며 갤러리 개보수를 하는 시간 외에는 언제나 전시를 계속한다.
현재 국내외 다양한 아트페어에 참가하며 갤러리를 홍보 중이다. 특히 뒤늦은 나이에 미술계에 입문한 작가들, 젊은 작가들, 기성작가들에 주목하여 아트페어에 참여하고 있다. 전속작가체제를 갖추고 있는 곳은 아니나 작가의 나이, 학력, 장르 등 에 대한 편견 없이 늘 좋은 작품과 작가에 관심을 표명하고 그들을 지지한다. 상업갤러리로서 작가 발굴과 홍보 및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리서울갤러리는 언제나 모든 작가와 관람객의 열린 전시공간을 지향하며 앞으로 나가고 있다. 임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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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의미를 담다
뉴욕에서 열리는 〈김영자 개인전〉
생성과 소멸에 대한 고민을 담는 작가 김영자가 7월 24일부터 8월 6일까지 뉴욕의 쿠하스 아트갤러리(coohaus Art)에서 개인전을 연다. 작가는 색면을 통해 어둠에서 분절되고 빛에서 변형되는 존재의 의미를 담았다. 각 색면의 조합은 또한 작가의 어릴적 기억인 색동저고리를 연상시키는 등 작가 자신의 생활이 묻어난다.
김영자는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68년 삼천포문화원 초대전을 시작으로 20회 이상의 개인전 및 부스전을 가졌다. 2006년 갤러리 로 초대전 이후에전시활동을 본격화했다. 예원예대 객원교수로 활동했으며 현재 서울미술협회 부이사장, 한국공연예술원 이사, 한국미술협회 상임워원회 국제분과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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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감각을 일깨우는 체험의 공간
곽선경의 설치작품, 도쿄 도라노몽 힐즈 모리타워에 영구 설치돼
마스킹테이프로 공간을 리드미컬하게 드로잉 하듯이 설치하는 작가 곽선경의 작업 <Untying Space>가 도쿄의 새로운 랜드마크 도라노몽 힐즈 모리타워(Toranomon Hills Mori Tower) 컬렉션으로 건물 2층과 3층 사무실 로비 벽에 영구 설치됐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경험하지 못한 감각을 일깨우고 스스로 상상의 공간을 펼쳐내는 체험의 미술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11일 개관한 도라노몽 힐즈 모리타워는 52층, 247m 높이의 도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로 복합상업시설이다. 모리미술관에서 작품 선정 및 진행을 맡았다.
곽선경은 숙명여대 회화과를 졸업했고 뉴욕대에서 스튜디오아트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브루클린 미술관, 영국 뉴아트갤러리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PS.122 프로젝트 스튜디오 레지던시 작가로 참여했다. 현재 미국에서 거주하며 작업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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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부터 지금까지 살펴본 고흥의 문화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열린 〈남도문화전Ⅴ-고흥 특별전〉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조현종)은 고흥군과 공동으로 특별전 <남도문화전Ⅴ-고흥>(7.8~9.28)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고흥을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시대별로 나누어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뜻 깊은 자리다.
전시는 모두 4부로 구성됐다. 전시 도입부에서는 ‘연표와 지도 등을 통해 고흥의 역사와 문화의 흐름을 소개한다. 2부는 ‘선사와 고대’를 주제로 1만8000년 전 고흥 지역 인류 역사를 소개하는 고흥 풍양면 한동리 한동마을 구석기 유적을 선보이고, 2000여 기의 고인돌에서 출토된 고흥의 청동기 유물들을 전시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최근 발굴 조사된 포두면 길두리 안동고분 출토 금동관모를 비롯하여 금동신발, 청동거울, 갑옷과 투구, 대도와 구슬 등 14점의 유물을 한 자리에 전시해 고흥 지역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였던 고대 해상세력의 실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3부 ‘중세와 근세’에서는 봉래사 관음보살상에서 나온 복장 유물과 운대리 분청사기가마터 출토 유물 등을 보여준다. 특히 충무공 이순신이 친필로 작성한 <이충무공친필첩자>가 광주에서 처음으로 전시된다. 4부‘근대와 현대’에서는 한말, 고흥 지역에서 동학농민운동과 독립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하였던 인물들을 조명하고 국립소록도병원 소장 유물들이 섬을 벗어나 처음 일반에 공개된다. 아울러 한국 항공우주 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는 고흥의 역동적인 모습도 보여준다.광주=박진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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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위의 콜라주
부산 오션스아트홀에서 열린 〈이건희 개인전(7.11~31)〉
이건희는 문자와 이미지, 문자와 소통의 문제에 대해 오랫동안 탐구했다. 그 방안으로 작가는 20여 년 넘게 한지를 소재로 종이의 물성이 이루어내는 조형적 실험을 해왔다. 작가는 한지 제작과정을 직접 경험하면서, 다른 과정 없이도 종이 그 자체가 점·선·면의 콜라주를 형성하며 회화적인 형상을 이루어낸다는 것을 깨달았다. ‘Paper on paper’, ‘The Language of Distance’, ‘Rebus’ 세 가지 주제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는 기록매체로서의 문자(언어)와 소통의 관계를, 한지가 지닌 물성의 우연성을 이용하여 조형미를 표현하고자 했다.
‘이미지의 이미지로서의 문자’, ‘상징적 언어로서의 문자’, ‘불가독성으로서의 문자’가 한지에 저부조 기법으로 제작되어 600개의 대형 종이 퍼즐처럼 전시장을 메우고 있다. 이것은 약속된 기호체계에 익숙하지 않은 자에게는 읽히지 않는 언어, 정보전자 시대인 현대사회의 문화적 현상을 제시하고자 함이다. 이후에 작가는 기술과 인식의 발달에 따른 매체 진화 시대에 인터넷에서 떠도는 알 수 없는 이미지, 해독되지 않는 문자들에 주목하게 되었다. 소통과 불통의 간극 사이에서 작가는 파편화된 이미지와 기호들이 끊임없이 연쇄하는 지금의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소통의 풍경들을 담아내고자 했다. 부산=김은경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