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제335호
특별기획 076
중화권 비엔날레의 새로운 대안
지난 9월 한국 전역에는 비엔날레의 물결이 일어 국내외의 이목이 쏠렸다. 9월 말부터 광저우, 상하이, 타이베이, 그리고 베이징에 이르기까지 중화권에서도
주요 비엔날레와 행사들이 속속 막을 올렸다. 《월간미술》은 한국의 비엔날레에 이어 중화권에서 개막한 비엔날레와 트리엔날레, 그리고 예술제를 소개한다.
우선 <제4회 광저우트리엔날레>의 주제전 <The Unseen>(광둥미술관 9.28~12.16) 소식을 전한다. <광저우트리엔날레>는 3년에 한 번씩 몇 달간 열리는
여타 트리엔날레와 달리 매회 3년간 다양한 전시와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더 긴 호흡으로 행사를 이끈다는 점에서 차별화 전략을 찾을 수 있다. 제4회 행사는
2011년 개막해 올해는 그 하이라이트라고 할 주제전을 선보였다. 영국 버밍엄에 기반을 두고 활동해온 장제훙과 조너선 왓킨스가 공동기획한 주제전
<The Unseen>은 비가시적 세계의 재현을 중심에 두고, 이 주제의 개념을 잘 보여주는 역사적 작업들을 대거 선보였다.
아시아의 대표적 비엔날레로 자리매김한 <제9회 상하이비엔날레>(10.2~2013.3.31)는 올해 도시 문제에 집중한다. 총감독 추즈제(Qiu Zhijie)는 주제전
<재활성화(Reactivation)>에서 인간과 도시 관계의 근본에 자리 잡은 비가시적인 에너지를 성찰하고, 전 세계 30개 도시가 참여하는 <인터시티 파빌리온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의 상호성을 화두에 올린 새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과거 발전소로 쓰이던 건물을 리노베이션한 파워스테이션 오브 아트를
주무대로, 도시 전역의 건물에서 외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어 <타이베이비엔날레2012>(9.29~2013.1.13)는 올해 ‘근대의 괴물들/ 허구의 삶과 죽음(Modern Monsters/ Death and Life of Fiction)’을 주제로
타이베이시립미술관과 페이퍼 밀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비엔날레를 기획한 큐레이터 안젤름 프랑케(Anselm Franke)는 이 주제를 문학사학자인 데이비드
왕더웨이의 저서에 등장하는 고대 중국 설화 속 괴물에서 착안했다. 그는 근현대 역사에서 자행된 인간의 폭력과 잔인함을 괴물로 규정했다. 과거와 현재의
끔찍한 사건과 전쟁 등을 되돌아본 의미심장한 작품이 전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올해 10번째를 맞은 <798예술제>(9.22~10.21)가 베이징의 798예술구에서 개최되었다. ‘예술의 형상, 상상의 빛(Images of Art, Lights of
Imagination)’을 주제로 이 예술특구의 미술관과 갤러리가 대거 참여해 주제전과 연합전을 선보였다. 경기침체로 미술관과 갤러리의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시 기획자와 작가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지금까지 10회의 예술제를 치러낸 만큼, 세계의 이목은 계속 798예술구에 쏠릴 것이다.
전 지구적 경기침체에도 대규모 국제 미술행사의 위상은 건재하다는 평이다. 미술계의 관심이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위치에 오른 중국으로 이동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지역에서 미술의 대안을 찾는 추세가 시작된 지 이미 오래다. 앞서 소개한 중화권 국제 미술행사들은
수회를 거치며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이제는 아시아 지역을 넘어 국제적 행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치밀한 전략을 구사하고 풍부한 네트워킹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국제 미술행사들은 개최 도시의 지역성과 역사적 맥락에만 치중하지 않고, 세계 여러 도시와 소통하고 함께 호흡하며 역량을
키워가야 할 것이다. 그들의 행보를 지켜보는 의미에서, 그 현장의 면면을 생생히 전한다.
테마기획
06810개의 키워드로 정리한 2012 한국미술
작가
작가리뷰
132구동희·일상적 오브제, 우연을 말하다 _ 정연심
136김동유·김동유의 자기그림 그리기 _ 박천남
작가노트
182동물로 이입된 우리 _ 김영미
전시
140화제의 전시 <K.W.Complex展>
서로의 결핍을 채우기 인류학적 보고서 _ 이슬비
146전시초점 <(불)가능한 풍경展>
‘외부’와 ‘바깥’을 어떻게 명명하고 재생할 것인가 _ 유진상
152전시리뷰
최우람, 이관우, 홍명섭, 한만영, 차명희, 오원배
강운, 차규선, 마스커레이드, 강상훈, 이원호, 박진아
162전시프리뷰
해외미술
112월드토픽 <리버풀비엔날레 2012>
리버풀, 영국의 비엔날레로 발돋움하다 _ 이숙경
월드리포트
120<프리즈 아트페어 런던 2012>
소비의 명분을 만들어주는 화려한 전략들 _ 김지연
126<음악이 가득한 집-음악과 미술의 전략들>
보는 음악과 듣는 미술이 만나다 _ 신원정
학술·자료
052작업의 비밀 9 박희섭
오랜 시간을 껴안으며 스스로 빛나다 _ 이슬비
170마주보기 17 송수남 & 김선형
제자가 꽃이라면 스승은 꽃밭이다 _ 이준희
176반이정의 9809레슨 5
2002년, 脫사진시대 사진 전성기의 서막 _ 반이정
인물·정보·기타
028영문요약
049에디토리얼
050핫피플 토니 아워슬러
휴머니즘을 향한 열린 소통 _ 이슬비
054현장 <창원조각비엔날레>
더 이상 외로운 섬은 아니예요 _ 황석권
184포토에세이 60
불편한 농담 _ 안옥현
186아트저널
192아트북
194회원동정
197모니터 광장
198독자선물
200편집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