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소장 미술품 첫 대국민 공개 특별전 < 함께, 보다. > 사랑채에서 개최

청와대는 5월 9일부터 7월 29일까지 소장품 특별전 < 함께, 보다. >를 청와대 사랑채에서 개최한다. 청와대 소장품이 전시로 대중에게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전시는 1966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출품작부터 2006년까지 40년에 걸쳐 청와대가 수집한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화 4점, 서양화 8점, 조각 4점 등 총 16점을 소개하며, 이동이 어려운 벽화 4점과 소장품 10여 점은 영상으로 공개한다.

전시는 4부로 구성된다. 1부 ‘대한민국미술전람회를 보다’에서는 청와대가 소장한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출품작들을 일부 소개한다. 2부 ‘사계절을 보다’에서는 영빈관을 장식했던 사계절 풍경화 작품을 선보인다. 영빈관은 청와대 내부의, 대규모 회의와 외국 국빈들을 위한 공식행사를 개최하는 건물이다. 3부 ‘청와대를 만나다’에서는 청와대 본관에 전시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영상 공간에서는 본관의 대형 벽화를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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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 대한민국미술전람회를 보다’

대한민국미술전람회(이하 국전)는 한국 미술계의 큰 연중행사였다. 1949년부터 1981년까지 6.25 전쟁 기간을 제외하고 총 30회가 개최되었으며, 4만4천여 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역대 대통령들은 개막식에 참석해 전시를 관람했고, 전시가 끝나면 청와대가 일부 출품작을 수집했다. 국전은 1981년 제30회로 막을 내린 뒤, 민간단체인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주관하는 ‘대한민국미술대전’으로 바뀌어 관전이 아닌 민전으로서 개최되었다. 1986년부터는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가 주관하여 진행 중이다. 아래 작품들은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들로, 국전에서 청와대가 수집한 작품들이다.

김형근, < 과녁 > , 캔버스에 유채, 161×111.3cm, 1970.

손수택, < 7월의 계림 >, 캔버스에 유채, 130.2×161cm, 1973.

장리석, < 목장의 초하 >, 캔버스에 유채, 144.7×32×21cm, 1969.

이영찬, < 풍악(風岳) >, 한지에 수묵담채, 162.8×132.4cm, 1973.

정은영, < 추성(秋聲) >, 한지에 수묵채색, 157.9×108.3cm, 1974.

2부: 사계절을 보다 – 영빈관 사계절 풍경화

1978년에 세워진 청와대 영빈관은 외국 대통령이나 총리가 방문했을 때 한국을 알리는 공연이나 만찬이 베풀어지는 공식 행사장으로 이용되는 곳이다. 대규모 회의 및 연회를 위한 장소로 활용되기도 한다. 영빈관 내부 2층 연회장에는 벽면 크기에 맞춰 제작된 사계절 풍경화가 전시되었는데,  < 함께, 보다. >에서 그 그림들을 공개한다. 사계절 산수를 그린 ‘사계산수도’ 전통을 반영해 한국의 명소와 명산을 담은 작품들이다.

오승우, < 봄 >, 캔버스에 유채, 252.5×165cm, 1979.

박광진, < 불국사의 가을 >, 캔버스에 유채, 182.1×132.4cm, 1978.

김원, < 설악 >, 캔버스에 유채, 182.8×133cm,1978.

3부: 청와대를 만나다 – 본관 전시 작품

본관은 청와대를 상징하는 건물이다. 1991년 완공된 본관은 한옥 양식을 참고해 설계되었으며, 내부는 전통을 계승한 궁중장식화와 현대적 감각의 작품들로 꾸며졌다. 국빈 접견, 국무회의, 주요인사 간담회 등 대통령의 주요 업무가 이곳에서 이뤄져 본관에 전시된 미술품들은 때때로 역사적 장면의 배경이 되었다. 대표적인 예로 전혁림 화백의 <통영항>은 여야 대표 오찬, 가습기살균제 피해가족 간담회, 이국종 교수와의 차담회 등의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뒤편에 단골로 등장한 그림이다.

지난 남북정상회담 ‘평화, 새로운 시작’의 배경 작품인 < 훈민정음 > 도 특별 전시된다. 작품은 김중만 작가가 세종대왕기념관이 소장한 ‘여초 김응현의 훈민정음’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판문점 평화의 집1층 접견실 내 전시되었으며, 두 정상이 우리 민족 공동의 큰 자산인 훈민정음 서문을 배경으로 첫 환담장의 배경 작품이다.

4부: 영상 공간

두 개의 영상이 상영된다. 첫 번째는 ‘함께 보다.’ 영상으로, 청와대 내부를 장식하고, 작품으로 채웠던 작가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한 기록물이다. 두 번째 영상은 ‘네 개의 벽화’ 영상으로, 청와대 본관의 벽면을 장식한 벽화들을 촬영한 영상이다.

이번 전시는 국민에게 청와대 소장품을 돌려준다는 의미로 기획되었다. 그동안 잘 알려져있지 않던 청와대 소장 작품들을 직접 관람 할 수 있는 기회로, 한국인 뿐만 아니라 해외 방문객들에게도 한국을 알릴 좋은 기회가 되리라 기대된다. 전시는 사전신청이나 입장권 구매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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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청와대 사랑채 제공
글 :  김민경 (monthlyart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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