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으로 만드는 꿈
에르빈 부름 《꿈》
2023. 5. 11 – 6. 24
리만머핀 서울
![IMG_4211](https://monthlyart.com/wp-content/uploads/2023/05/IMG_4211.jpg)
꿈은 현실을 전제한다. 현실로부터, 이성으로부터 자유로움을 허락받은 꿈은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다. 조각가 에르빈 부름 Erwin Wurm은 꿈이 주는 모순과 불합리를 선택했다.
![hanging pullovers 1990](https://monthlyart.com/wp-content/uploads/2023/05/hanging-pullovers-1990.jpg)
CLOTHES SCULPTURES, hanging pullovers 〈Untitled〉 1990
작가 홈페이지, https://www.erwinwurm.at/artworks/clothes-sculptures.html
리만 머핀에서 열리는 에르빈 부름의 여덟 번째 개인전 《꿈 Dream》에서는 작가의 신작 및 근작을 소개하며 그가 전개해온 조각적 실천을 조명한다. 전시 명과 같은 조각 〈Dream〉은 익숙한 것들이 모여 기이함을 자아낸다.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니트와 매일 접하는 사람의 다리와 신발이지만 그가 선택한 조합은 왠지 낯선 감정이 들게 한다. 〈Dream〉은 작가의 연작 〈클로드 스컵쳐 CLOTHES SCULPTURES〉의 발전된 형태로 일상의 구성품을 왜곡시킨다. 언제라도 뛰어갈 것 같은 두 발은 작품에 인격을 부여함과 동시에, 그 핏기 없는 색은 고대 청동 조각상에서 감지되는 텅 빈 느낌을 연상하게 한다. 친숙함을 도구로 부조리함을 드러내고 냉소적인 태도로 유머를 선사하는 에르빈 부름의 개인전은 6월 2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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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전경
글, 사진: 문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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