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주
싱가포르 아트뮤지엄 선임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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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선재센터 부관장(2017~2021)으로 근무했고, 2022년 부산비엔날레 《물결 위 우리》의 전시감독을 맡았다. 현재 싱가포르 아트뮤지엄 (SAM)에서 선임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으며, 2024년 4월 개막하는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싱가포르관 큐레이터로 선임되었다. 《메모리얼 파크》 (팔레드도쿄, 2013), 《플레이 타임》(서울역284, 2012), 《결정적 순간들: 공간사랑, 아카이브, 퍼포먼스》(국립현대무용단, 아르코예술자료원, 2014), 《안무사회》(백남준아트센터, 2015), 《무빙/이미지》(문래예술공장, 2016) 등의 전시 및 퍼포먼스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사진: 엄효용
국가와 지역을 횡단하는 큐레이터
최근 한국 큐레이터들의 국제적 활동 소식을 자주 접한다. 그중 2022년 부산비엔날레의 전시감독으로 호평받는 전시를 이끈 김해주 큐레이터는 올해 싱가포르 아트뮤지엄의 선임 큐레이터로 임명되었다. 휴가를 맞아 서울을 방문한 김 큐레이터를 만나 본인만의 키워드와 이슈를 바탕으로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온 ‘큐레이터 김해주’의 경계 없는 활동과 기획 원칙에 대해 들어보았다.
현장에서 배운 큐레이팅
김해주의 큐레이터로서의 시작을 거슬러 올라가면 전시, 영화, 공연 등 다양한 매체에 대한 호기심을 키웠던 수학기에 가 닿는다. 도미니크 곤잘레스 포에스터, 피에르 위그와 같은 작가들이 활동하던 2000년대 초반 그들의 작품을 접하며 내러티브가 있는 미술을 배웠고, 시각예술과 공연예술 특히 댄스의 접점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제롬 벨 등 ‘농당스(non-danse)’라 부르는 개념적인 춤과 티노 세갈의 작품을 탐색하던 학생이었다. 이러한 호기심은 아트선재의 도슨트 교육과 작가의 설치 작업을 돕는 역할로 이어져 전시를 만드는 가장자리에서 전시를 처음 경험하게 되었다.
“막연히 미술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전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근거리에서 보며 큐레이팅을 접했어요. 이후 안양공공예술 프로젝트, 부산비엔날레의 코디네이터를 하면서 기획 쪽으로 조금씩 방향이 잡힌 것 같아요.”
처음부터 큐레이터가 되고자 한 건 아니었으나 그 언저리에 머물며 도슨트, 인턴, 코디네이터, 큐레이터로 역할이 바뀌었고, 다음 프로젝트가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현장이 그를 큐레이터의 길로 이끌었다.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큐레토리얼 프로그램인 ‘에꼴 드 마가장’에 참여이다. 에꼴 드 마가장은 프랑스 소도시 그르노블의 현대미술센터 마가장에서 진행하는 큐레이터 육성 프로그램으로, 각기 다른 나라에서 온 참가자들이 모여 리서치와 세미나, 공동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김해주는 이 프로그램에 2006년부터 2007년에 참가했다.
“공동 과제로 큐레이터 하랄드 제만의 아카이브를 책으로 출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지리적으로 그로노블과 스위스가 가깝고 2005년 하랄드 제만 작고 이후 스위스에 있던 그의 아카이브가 게티로 이전이 확정된 상황이어서, 그 아카이브를 들여다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죠. 8명의 참가자와 JRP 출판사의 협업으『Harald Szeemann: Individual Methodology』를 출판했어요. 하랄드 제만의 큐레이터로서의 작업을 들여다보며 간접적으로 큐레이팅을 공부했고, 아카이브에 관심을 가지게 된 프로젝트였어요.”
김해주는 이 경험을 본격적으로 큐레이팅에 대해 훈련받고 고민했던 첫 시기이자, 공동 작업을 하는 태도와 방법을 배운 시기라 정리했다.
본격적인 트레이닝의 무대는 백남준아트센터 였다. 2008년 백남준아트센터에 어시스턴트 큐레이터로 합류하여 개관 프로그램의 퍼포먼스 파트를 진행했다. 공연예술, 시각예술 작가들과 함께 극장이 아닌 전시장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제작하며 실전과 실수를 통해 퍼포먼스 큐레이팅을 터득해갔다.
《무빙/이미지》 문래예술공장 전시 전경 2016 제공: 김해주
퍼포먼스와 아카이빙
큐레이터의 이력을 살펴보면 ‘퍼포먼스’와 ‘아카이브’라는 키워드가 두드러진다. 독립 큐레이터로 활동한 5년간 특별히 이 부분에 집중했다. 이 시기의 대표적 활동으로 2012년 문화역서울284에서 개최한 퍼포먼스 전시《플레이 타임》과 2016년 문래예술공장에서 선보인 《무빙/이미지》를 꼽을 수 있다. 《플레이 타임》은 김성원, 김현진, 김희진, 안은미 등 선배 기획자들과 ‘시간’을 주제로 기획한 퍼포먼스 프로젝트로, 미술·음악·무용·연극· 영상·문학·디자인·건축 등의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 55인(팀)이 참여했다. 이 전시에서 김해주는 ‘모래극장’ 섹션을 기획하며 퍼포먼스에서 새로운 형식의 서사성을 탐구했다.
관객 각자의 시간 조합에 따라 원작을 해체하고 재조합함으로써 무한한 경우의 수로 확장되는 새로운 형식의 퍼포먼스를 통해 새로운 형식의 ‘시간을 품은 서사’를 제안했다. 2016, 2017, 2020년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무빙/이미지》는 퍼포먼스와 영상, 조각과 같은 타 매체와의 관계에 주목한 기획이었다. 이 중 문래예술공장에서 열린 2016년의 전시는 네 편의 영상과 세 편의 퍼포먼스로 구성하여 퍼포먼스를 ‘움직이는 이미지’로 제안한 전시이다. 영상이 상영되는 블랙박스와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화이트박스에서 영상과 퍼포먼스를 동시에 제공하며 신체의 움직임을 영상과 라이브 무빙으로 동시에 체험하게 했다.
“퍼포먼스는 시간적으로 열려있어 움직임의 가변적인 부분들이 전시라는 매체 안으로 들어오면서 그 경우의 수를 증폭시킨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시간의 축과 움직임이 더해지면서 관람 경험이 훨씬 확장되고, 이미지의 숫자들을 더 넓게 볼 수 있는 것이 좋았어요. 전시에서 제가 몸으로 감각하면서 머리로 생각하는 연동 작용을 좋아하는데, 퍼포먼스는 이것이 확장되어 관람자로 하여금 감상의 방법을 더 다양하게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운 지점이에요.”
아카이빙 관련 작업은 국립극단, 아시아문화정보원의 공연예술아카이브, 국립현대무용단의 공간사랑 아카이빙 프로젝트 등 주로 공연예술 분야에서 진행되었다. 이러한 아카이빙 작업을 추진하며 한편으로 시각예술에서의 퍼포먼스에 대한 시각을 스스로 정리하여 《무빙/이미지》와 같은 전시로 선보이는 등 지속적으로 퍼포먼스와 아카이빙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를 좌뇌와 우뇌 양쪽 머릿속에 넣고 두 키워드 간 접점에 대해 고민해 왔다고 한다.
《패스, 킥, 폴 앤 런》 아트선재 퍼포먼스 2020 사진: 박해욱 제공: 김해주
큐레이터에서 디렉터로
2017년 김 큐레이터는 아트선재센터의 부관장직을 맡으며 큐레이터에서 디렉터로 역할을 바꾸었다. 그는 부관장으로 전시 및 프로그램 기획과 더불어 기관의 예산 확보와 인사, 건물의 관리 등 운영 측면까지 책임지는 위치에서 일의 범위와 시야를 확장했다. ”
개인적으로는 퍼포먼스나 아카이브와 같이 형식과 매체에 집중했는데, 아트선재에서는 관객과 프로그램을 더 넓은 시각으로 보게 됐어요. 전시를 기획할 때도 아트선재가 미술계에서 어떤 위치에서 어떤 역할을 하며, 또 어떤 메시지를 던져야 하는가 고민했어요. 아시아 지역 미술관으로서의 위치를 고려하며 아시아 주요 작가들의 개인전을 열었고, 확장된 규모의 전시를 소개할 필요가 있었던 한국의 다소 젊은 세대 작가들의 개인전을 배치했어요. 이 개인전의 주제들은 생태나 이주, 언어, 공존 이슈를 다룬 기획전과도 연결되었습니다. 이 전시들을 통해 동시대 긴급한 이슈와 질문에 조응하는 공적 공간으로서의 미술관의 역할을 드러내고, 전시와 교육 등을 포괄하는 일련의 활동으로 미술관의 뚜렷한 방향성이 읽혔으면 했어요. 아트선재센터는 국제적인 네트워크가 잘 구축되어 있고, 또 현장의 변화와 필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함을 갖고 있는 공간이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당시 주목받는 아시아 작가 리킷과 다나카 고키의 국내 첫 개인전을 열었고, 이미래, 남화연, 김희천, 제인 진 카이젠 등의 한국 작가들은 이제 뉴뮤지엄, 헤이워드갤러리 등 해외 주요 기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작가가 되었으니 당시의 개인전은 작가들의 이력에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
2018년 진행한 ‘큐레이터 토크: 9X0X’는 아트선재센터의 개관 20주년을 기념하며 1990년대와 2000년대 한국미술을 큐레이팅의 관점에서 정리하고자 마련되었다. 독창적인 큐레이팅 방법론을 구축한 김성원, 김홍희, 백지숙, 안소연, 이영준, 이영철 여섯 명의 큐레이터를 초청하여 후배 세대의 기획자, 연구자가 짝을 이루어 선배 기획자의 활동을 돌아보는 토크와 그 기록으로서의 출판을 동료 이지원, 전효경과 함께 기획했다. 초청 큐레이터들의 활동 시기가 아트선재 출발 시기와 맞물려 동시대의 큐레이팅을 통해 기관 20년의 역사를 교차시켜 살펴본 기획이었다. 동시에 선배 큐레이터의 활동을 경험하지 못한 후배 큐레이터들에게 근과거의 경험과 전시사(史)를 공유하는 큐레이팅의 아카이브이자 세대 간 플랫폼으로서 아트선재의 역할을 제시했다.
“먼저 한국 현대미술에서 큐레이팅 관련 기록과 연구가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이 있었어요. 또 하나는 세대 간의 연결과 관련된 것으로 근과거의 활동 방식과 배경에 대한 이해를 통해 이후 세대의 전시와 기획의 방법론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과정이었죠. 저희는 선생님들의 전시를 보조하며 큐레이팅을 배운 세대로, 다른 세대의 큐레이터와 연구자를 연결하여 세대 간의 대화를 통해 사건과 단절이 아닌 미세하게 변화하며 연결되는 공통의 장을 만들어 보자는 의도였어요.” 존경하는 선배 큐레이터를 묻자 현장에서 만난 모든 선배와 동료들에게서 각기 다른 부분들을 배웠다고 한다. 선배들의 기획에 아이디어를 전개하는 방식, 전시에 대한 집중, 작가 중심으로 바라보기,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돌아보는 태도 등을 꼽았다.
지역: 체험과 탐구에서 답을 찾다
2006년 코디네이터로 인연을 맺은 부산비엔날레에 2022년 전시감독으로 임명되었다. 그동안 다양한 기관과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이즈음 다른 형태의 프로젝트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김 큐레이터는 《물결 위 우리》를 통해 부산항 1부두, 영도, 초량, 부산현대미술관 공간을 활용해 다이내믹한 부산의
시각 경험을 풀어냈다. 김 큐레이터는 당시 팬데믹으로 이동이 제한된 상황이 한 도시에 집중하기에 유효하다고 판단했고, 그 결과 어느 해보다 ‘부산적인 비엔날레’라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은 고향이고 익숙한 곳이어서 언젠가 비엔날레를 해보고 싶었어요. 준비하며 부산의 자연 지형과 근대의 역사가 얽히며 도시의 모습을 형성하게 된 과정을 살펴보았어요. 이 도시의 특징적인 모습들이 비교적 최근인 지난 150여 년간에 생겨난 것이고, 사람들의 삶이 도시의 환경 및 역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받는지도 새삼 느꼈어요. 이러한 배움의 과정에서 도시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졌고, 전시를 통해 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과 공감을 나누고 싶었어요. 부산비엔날레는 특히 사적으로 마음을 쏟을 수밖에 없었는데, 개인적인 경험을 객관적 거리를 두고 바라보되 그 경험의 의미를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죠. 스케일은 지금까지 중에 가장 큰 전시였는데, 굉장히 개인적인 기억에서 출발하는 부분들이 많았어요.”
김 큐레이터는 부산비엔날레를 마무리하고 싱가포르 아트뮤지엄으로 자리를 옮겼다. 부산비엔날레를 통해 경험한 지역에 대한 체험과 아시아 지역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에 대한 반성이 싱가포르행을 결정한 배경이다.
“동남아시아에 대한 리서치와 경험을 확장할 계기라고 생각해요. 부산에서 일하면서 그 지역에서 시간을 보내고 문화와 언어,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감각을 알아야 작업도 이해할 수 있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체험적으로 동남아시아와 다른 지역을 이해하고 싶었는데 마침 기회가 왔죠. 싱가포르는 다른 동남아시아 지역과 잘 연결되어 있는 도시라 이동을 결정했어요.”
지난 7월 싱가포르 아트뮤지엄은 2024년 베니스비엔날레 싱가포르 국가관 큐레이터로 김해주 큐레이터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관 작가로 선정된 로버트 자오 런휘의 제안으로 참여하게 된 김 큐레이터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와 생태를 주제로 사진과 영상, 설치 작업을 선보여온 작가와 함께 내년 싱가포르관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로써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싱가포르관의 김해주, 일본관의 이숙경, 그리고 한국관의 이설희 3명의 한국 큐레이터의 전시를 관람할 수 있게 되었다.
부산비엔날레 부산항 제1부두 전시 전경 2022 사진: 김상태 제공: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실재와 대면하고 각자의 것 탐색하기
김 큐레이터가 전시 기획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원칙은 참여 작가들을 직접 만나 작업을 실견하고 대화하며 작가와 작품에 대한 세세한 부분까지 알아가는 것이다. 또한 전시 공간에 대한 파악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전시 공간에 오래 머무르며 아주 작은 부분들까지 점검하는데, 공간 구성의 작은 차이가 관람 경험을 크게 변화시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획자의 글쓰기도 강조했다. 기획은 추상적인 활동이기에 아이디어를 어떻게 변환하고 전달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정리하고 물질화하는 글쓰기는 큐레이터에게 큰 도움이 된다. 비엔날레 등에서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그에게 글로벌 기획자에게 중요한 역량을 물었다.
“자기 것이 무엇인지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제 한국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시차 없는 국제적인 경험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더욱 내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탐색이 중요한 것 같아요. 국가적인 것을 떠나 각자 개인의 정체성과 이야기를 더 깊이 고민해 보는 것, 그게 중요해요. 서울이든 강릉이든 부산이든 그 땅에서 나고 자라면서 경험한 시각적인 감각들, 그것들을 잘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앞으로의 계획도 들어 보았다.
“가까운 미래의 계획은 내년 베니스비엔날레 싱가포르관의 전시를 잘 진행하고, 2025년 싱가포르 아트뮤지엄에서 예정된 리턴 전시까지 순항하는 것입니다. 또한 싱가포르에서의 활동을 통해서 작가들을 만나고, 전시를 기획하면서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의 미술에 대해서 더 알아가고 싶어요. 국가와 지역을 횡단하는 전시의 기획은 각 지역에 대한 이해가 높을수록 완성도가 높아진다고 믿거든요. 궁극적으로는 세계의 복잡한 측면들, 인간 삶의 다양한 면들을 이해하는 데 매개가 될 수 있는 전시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필자는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기획자를 양성하기 위한 공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 적이 있다. 당시만 해도 국내 다수의 비엔날레 감독은 해외 유명 기획자들이 도맡았다. 그리하여 국내 기획자들의 국제적 역량을 길러 한국인 비엔날레 감독을 배출하려는 것이 그 사업의 배경이었다. 김 큐레이터 활동 초창기에 그 프로그램을 통해 만났고 이제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며 달라진 현실을 체감한다. 김 큐레이터와 함께 해외 워크숍에 참가했던 2015년을 회상하며 그녀의 성장과 한 걸음씩 내딛는 단단한 행보를 응원한다.
심지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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