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열리는 해외 갤러리
및 경매사의 전시
첫 번째 〈프리즈 서울〉 기간에 맞춘 1 · 2차 시장의 움직임 지속돼
페로탕 도산파크의 렌더링된 모습
제공: KIAS(Kentaro Ishida Architects Studio), Yoki Design, 페로탕
갤러리 페로탕은 서울 강남에 두 번째 전시공간인 페로탕 도산파크를 8월 27일 열었다. 개관전은 영국계 미국 작가 엠마 웹스터의 개인전으로 마련됐다. 페로탕 측은 페로탕 도산파크 개관을 9월 2일 개막할 〈프리즈 서울〉 일정에 맞춰 8월 말로 잡았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미국 LA 기반의 데이비드 코단스키갤러리(David Kordansky Gallery)가 8월 18일부터 9월 5일까지 이태원 소재 스튜디오 콘트라스트에서 ‘국내 첫 팝업전’을 연다. 갤러리 측은 갤러리 전속 작가 13인의 신작 15점을 “한국과 아시아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한편, 페이스갤러리 서울은 9월 1일 아드리안 게니(Adrian Ghenie)와 팀랩(teamLab)의 전시를 개막하고, 쾨닉 서울 역시 같은 날부터 10월 9일까지 마티아스 바이셔(Matthias Weischer) 개인전 〈MIRRORS AND THINGS〉를 연다. 뉴욕 기반의 티나킴갤러리는 가다 아메르(Ghada Amer)의 개인전 〈Paravent Girls / 파라벤트 걸〉을 송원아트센터에서 8월 30일부터 9월 15일까지 개최한다.
더불어 2차 시장에 해당하는 경매사 크리스티는 9월 2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분더샵 청담에서 프랜시스 베이컨과 아드리안 게니의 작품 16점을 소개하는 전시 〈Flesh and Soul: Bacon / Ghenie〉를 연다. 이에 크리스티 아시아 태평양 20 / 21세기 미술 부서 공동대표 에블린 린 등이 방한 예정이다. 한편 필립스옥션은 2018년 이후 4년 만에 한국에서 프라이빗 세일과 관련 전시 〈뉴 로맨틱스〉를 연다고 알렸다. 전시는 필립스옥션과 더 아티스트 룸이 공동기획했으며, 8월 31일부터 9월 6일까지 서울 이유진갤러리에서 열린다. 더불어 필립스옥션의 수석 스페셜리스트이자 옥셔니어인 헨리 하일리(Henry Highley)가 방한 예정이다.
서스펜스를 방불케 하는 글로벌 갤러리 및 경매사의 개관 일정에 기대에 부푼 이들도 있을 테지만, 국내 한 갤러리 관계자는 “갤러리는 소속 작가들이 지속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우선시해야 하는데 현재 강남과 이태원에 자리 잡은 글로벌 갤러리들의 행보는 마치 명품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을 고스란히 따르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팝업전 같은 대관 형식의 소규모 전시를 여는 이유는 국내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기 전 시장을 파악하겠다는 의도에 있을 것이지만 이러한 전시가 작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큰손’들이 몰리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는 〈프리즈 서울〉의 입장권 가격은 얼리버드 티켓가를 제외한 일반 입장권이 프리뷰 20만 원, 일반관람 7만 원이다(웹페이지 공시가, 9월 3일에서 5일까지). 현재 미술시장이 호황이라고 한들 ‘고물가 시대’에 상당한 가격의 입장료를 내고도 전시장에 줄지어 들어가야 한다면 관람객 처지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드리안 게니 〈The Collector 3〉 2008 제공: 크리스티
매튜 브래넌 〈New Decade New Order’s Temptation 12”, Natasha Kinski’s Underlined Script, Wall Street Coffee, and Glass Bricks〉
제공: 데이비드 코단스키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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