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집으로 가자
2020년의 시작과 함께 전 세계를 덮친 바이러스로 우리의 일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새로운 사회적 규범이 요구되는 동안 삶을 이루는 최소한의 단위였던 집은 삶의 전부를 책임지는 절대적인 공간이자 유일한 안전지대가 되었다.
사실 예술가에게 집은 아주 예전부터 일반적인 거주(居住)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에게 집은 마르지 않는 창작의 발원지. 집은 화이트큐브의 흰 외벽을 허문 채 다양한 공간을 예술가들에게 내어주며 기존의 규범과 한계에 대한 도전을 허락한다. 어떤 집은 대안적 공동체의 보금자리가 되고, 오랜 창작의 시간을 놓아두고 떠난 예술가의 집은 보존되고 활용됨으로써 또 다른 예술적 실천을 만들어낸다.
집의 의미를 재고(再考)해야 하는 지금, 《월간미술》은 오랜 시간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예술을 품고 세상에 내보냈던 ‘예술가의 집’에 가가호호 방문했다. 먼저 예술과 집의 불가항력적인 관계망을 짚어보고 코로나 시국으로부터 전복되고 있는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을 점검하는 글을 싣는다. 이어서 오랜 시간이 쌓여있는 주택을 개조한
미술관과 대안공간, 작고한 예술가들이 남긴 문화유산, 작지만 지속적인 마을공동체를 꾸려가는 예술인 협동조합 주택과 소규모 공동 작업실을 소개한다. 언젠가 이 공공의 영역들이 소통과 만남의 기능을 회복하게 되는 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소박하지만 꾸준한 변화를 거듭해온 예술가의 집을 여행하듯 둘러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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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yAtHome: 예술가와 집의 공간정치 | 심소미⠀⠀⠀⠀⠀⠀⠀⠀⠀⠀⠀⠀⠀⠀⠀⠀⠀⠀⠀⠀⠀⠀⠀⠀⠀⠀⠀⠀⠀⠀⠀⠀⠀⠀⠀⠀⠀⠀⠀⠀⠀⠀⠀⠀⠀⠀⠀⠀⠀⠀⠀⠀⠀⠀⠀⠀⠀⠀⠀
목차
편제 32
에디토리얼 36
기자의 시각 38
모니터 광장 44
칼럼 46
포스트 코로나와 열린 포스트 뮤지엄 | 김재환
핫피플 48 50
이구열 이구열 선생의 타계에 부쳐 | 이인범
임근혜 과정과 사람을 중시하는 새로운 정체성으로 | 곽세원
사이트앤이슈 52 54
코로나19로 침체된 문화예술계에 불어온 5월의 봄바람 | 곽세원
〈모두의 소장품〉 이웃의 예술 | 배우리
에디터스 픽 56
서경식 교수의 일본근대미술 순례 1 62
나카무라 쓰네 〈두개골을 든 자화상〉 | 서경식
특집 70
집으로 가자
#StayAtHome : 예술가와 집의 공간정치 | 심소미
작가 리뷰 98 104
박영균 화가가 사는 하루 | 김준기
오용석 이종적 존재, 어쩌면 가장 보통의 존재 | 김성우
업앤커밍 아티스트 110
좌혜선 더 어두워도 된다 | 배우리
전시 초점 112
〈우리와 당신들〉 (이미) 우리와 (아직) 당신들 | 이정화
월드 리포트 118
cobi moules 21세기에 부활한 허드슨 리버 스쿨의 풍경화 | 서상숙
크리틱 124
침묵의 미래: 하나의 언어가 사라지는 순간ㆍ유현경ㆍ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ㆍ우울한가요?ㆍ구나영ㆍ장종완ㆍ
그 상상의 대화ㆍ오월미술제
리뷰 132
프리뷰 136
전시표 144
시의 바깥에서 5 150
얼굴과 얼굴 | 안희연
아트저널 152
아트북 155
독자선물 156
표지
소니아 쿠라나 〈드러눕다/새의 논리〉(부분) 빌보드 2006~2009 ⓒsonia khurana
MOVE, WAVE, L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