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개 : UI BLOSSOM

2020. 5. 6 – 8. 31

신설동, 보문역, 성신여대입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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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동, 보문역, 성신여대입구역에서 < 기원-HOPE >, < 영원-ETERNITY >, < 환희-JUBILIANCE > 전시가 3부작으로 펼쳐진다. 코로나19 시대를 보내는 지금, 용기와 희망의 연대를 담고자 마련한 전시로 문화예술 활동이 위축된 가운데에도 아름답게 피는 꽃과 같은 위로를 전하고 희망의 메세지를 나눈다.

신설동역 : 구본창, 채병록, <기원-HOPE>

구본창, < Untitled(심비디움) >, 1998

신설동역에서는 경전철을 이용하는 시민의 안녕과 희망을 기원하는 전시 < 기원-HOPE >이 펼쳐진다. 사진 작가 구본창, 그래픽 디자이너 채병록이 참여했으며 구본창은 전시를 위해 이전에 발표하지 않았던 꽃 사진 6점을 소개한다. 그는 직접 가정에서 씨를 뿌리고 키운 아마릴리스와 심비디움 등 1998년에서 2012년 사이 꽃과 맺은 인연을 담은 특별한 작품을 선보인다. 회화적인 요소와 문자를 결합해 독특하고 장인적인 그래픽 디자인을 선보여온 채병록은 신설동역 출구에서 플랫폼으로 이어지는 공간에 꽃밭을 형상화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움츠러든 시민을 위로하고자 원형으로 재구성한 피크닉 매트에 꽃봉오리를 담고 꽃밭의 이미지에 ‘만발(滿發)하다 (Be in Full Bloom!)’의 외침을 투영했다.

보문역 : 미켈레 데 안드레이스(Michele De Andreis), 라익스 미술관(Rijks Museum), < 영원-ETERNITY >

Jan Van Os, < Still Life with Flowers and Fruit >, 1775~1800 | 라익스 미술관 제공 

보문역에서 펼치는 전시 < 영원-ETERNITY >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기록된, 영원히 시들지 않는 전설의 꽃 ‘아마란스(amaranth)’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활동하는 패션 포토그래퍼 미켈레 데 안드레이(Michele De Andreis)는 코로나19가 심각해져 전 국민이 국가적으로 가택 격리 된 상황에서 전시에 참여했다. 2주에 한 번만 장을 보기 위해 외출이 허용되고 평소와 같은 창작 활동이 불가한 상황에서도 작가는 자택에 머물며 자신의 아카이브 중 꽃 이미지를 찾아 새로운 작품을 창작했다. 사막에서 꽃을 그린 화가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에서 영감을 받아, 열악한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는 아티스트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그는 물감과 꽃이 서로 순환하고 변화하는 이미지를 형상화한 작품을 통해 예술과 휴머니즘의 영원함을 관객과 나누고자 한다.
보문역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실에서는 네덜란드 라익스 미술관이 소장한 17-19세기 식물화 24점을 관람할 수 있다. 전시에서 소개하는 그림 속 꽃은 아름다움의 주체이지만 세계 원리를 담은 소우주로서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꽃은 인류 역사 속 오랜 예술 주제이기도 하지만, 대항해시대(15-18세기)를 거치면서 새로운 세계에 대한 과학적인 탐험과 성찰을 담은 매개체로 식물 세밀화가 성행하기도 했다. 수 세기의 역사와 2020년 현재를 잇는 꽃 연대기를 통해 그 속에 담긴 열정의 영원성을 전달한다.

성신여대입구역: 크리스트자나 윌리암스(Kristjana S. Williams), < 환희-JUBILIANCE >

크리스트자나 윌리암스(Kristjana S. Williams), < 황(黃) 두루미, 홍(紅) 두루미 >, 2020

아이슬란드 작가 크리스트자나 윌리암스(Kristjana S. Williams)는 단순한 일러스트를 넘어, 다채로운 사물을 조형요소로 활용하는 콜라주 기법으로 실험적인 작업을 펼친다. 자연을 상징하는 동식물,  모험과 여행을 상징하는 지도, 열기구 등의 이미지를 결합해 호기심이 넘치는 환상적인 신세계를 표현해온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한 작품을 제작했다. 개찰구에 설치된 < 서쪽의 미스김 >,  < 동쪽의 미스김 >은 작가 스튜디오에서 스텝으로 일하는 청년 디자이너 김수형을 모델로 했다. 성신여대입구역을 지나는 2개 노선을 상징하면서도, 한국에서 흔한 김씨 성 소유자이자 서양에서 활동하는 김수형을 매개로, 한국 모든 청년의 꿈이 동서양을 넘어 찬란히 펼쳐지길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또한 작가는 < 야자로의 여행 >이라는 작업에 ‘야자로의 통근’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대중교통 속 평범한 일상에서도 문화예술을 여행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내포하며 문화예술 생태계의 발전과 번영을 담고 있다.

세 전시는 8월 31일까지 각 역에서 관람할 수 있다.

자료제공 : 우이신설 문화예술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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