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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art magazine
January, 2023

2023.01.01. – 01.31.

Contents

특집

지역의 재생공간–지성적 후퇴전의 시작

쓰레기가 ‘파운드 오브제’라는 이름의 흔한 미술 재료가 됐듯, 낙후된 건물을 비롯해 폐가, 폐창고, 폐산업시설 또한 건축 혹은 미술의 재료가 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 되었다. 창고, 공장, 건축연도를 이름에 붙이고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재생공간들은 이제 새롭지도 놀랍지도 않다. 건축계 일부에서는 도시재생 사업 참여가 “지자체 득표잔치”의 들러리만 서고 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어떤 식으로 예산을 쏟아붓든 시민에게 돌아오는 이익은 극히 적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역의 재생공간 하나는 미래세대와 지역을 살리고 국토 전반의 균형적인 삶터를 일구는 단초가 될 수 있다. 압도적인 스케일 공간에서의 독특한 미적 체험은 덤. 이번 특집에서 지역의 재생공간에 주목한 이유다. 더구나 코로나19 이후 “신노마드” “워케이션” “관계인구” “유동인구” 등의 개념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지역 문화거점으로서의 “공간”이 더 중요해졌다. 지역의 재생공간에는 그 장소의 역사·문화 외에도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자연이 있고, 조금 느리지만 더 다채로운 삶을 기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한창 시끄럽던 10년 전에도 증명되었듯 불모지에서 삶과 예술을 틔워내는 건 예술(가)이 잘 하는 일이다. 이런 공간의 파일럿 프로그램은 늘 예술가, 전시와 함께 가니 월간미술도 빠질 수 없다. 여기,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재생공간 몇 군데를 추렸다. 작가, 기획자, 사업가, 지자체 등 각 주체들이 특색 있는 지역을 거점으로 동시대 예술가들과 교류하고 다양한 문화사업을 펼쳐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이다. 이제 시작한 곳도 있고, 운영이 살짝 주춤한 곳도 있지만, 벌써 꽤 유명해지거나 10년 넘게 잘 해나가는 곳도 있다. 한 곳, 한 곳, 방문하면서 시장이나 기득권 논리에 편승해 반짝하지 않고, 뭉근하고 진하게 우러날 예술적 삶을 상상해보자.

편제 32

에디토리얼 34

기자의 시각 36

이달의 잔상 38
강원도의 힘 | 염하연

월간미술 다시읽기 40
덜 진화된 사람의 마지막 다시읽기 | 배우리

모니터 광장 42

칼럼 44
2023년, 이제는 하지 말아야 할 것들 | 편집부

핫피플 46
최열 최열과 별처럼 빛나는 사람들 | 배우리

사이트앤이슈 48
《김복진과 한국 근현대 조각가들》 현대 조각가와 ‘김복진 조각 프로젝트’ | 오제성
2022 박물관·미술관 발전 정책세미나 개정된 ICOM 뮤지엄 정의에 따른 국내 박물관·미술관 정책 논의의 장 | 조현아

에디터스 픽 54
1990년대를 만든 작가들 19 62 김보희 그리움을 그리다: 김보희의 생태주의 유토피아 | 윤난지

특집 66 지역의 재생공간–지성적 후퇴전의 시작
유 그리고 휴 | 차재
마을프로젝트 | 조덕현
자부심을 가지고 사는 지역 | 최승용
축제는 끝났다, 폐허를 살리자!: 프랑스 지역의 도시 재생과 문화적 개입 | 심소미

작가 리뷰 92
한석경 한 장의 무덤 | 김유빈
김준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것들에 귀 기울이기 | 손세희

업앤커밍 아티스트 104
박선호 미시사에서 거시사로 향하여 | 노재민

화제의 전시 106
2022 타이틀매치 임흥순 vs. 오메르 파스트 《컷!》
이 감정은 무엇인가?: 오메르 파스트 vs. 임흥순 | 고동연

해외 리포트 112
중국 위진잉 〈신에게 묻다〉 | 유정아

해외 토픽 118
일본 세토우치 트리엔날레 〈섬과 들에 펼쳐진 두 예술제 이야기〉 | 최효준

크리틱 124
세대간 기후범죄 재판소ㆍ마이셀리아 코어, 레버카 손, 폴 앤 스티브ㆍ윤세영ㆍ정진용ㆍ남화연ㆍ가택연금

리뷰 132

프리뷰 136

전시표 144

시의 바깥에서 35 152
제5편: 생일 | 이지아

아트저널 154

아트북 158

독자선물 160

표지
최옥영 〈붉은 대나무〉 금속파이프 18×50×12m 2019 젊은달 와이파크 설치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