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PICS

월간미술 11월호

반짝거림의 깊이에 관하여
11.16~12.16 예올 북촌가

예올이 선정한 올해의 장인은 금박장 박수영, 젊은 공예인은 유남권이다. 박수영은 유리에 금박을 입히고, 모빌을 제작하는 등 새로운 물성과 조형 탐구 결과를 선보였다. 유남권은 지태칠기 스툴, 그릇, 회화 작업으로 옻칠의 깊이를 보여주었다. 올해부터 예올 프로젝트는 샤넬코리아의 후원을 받는다.

것들, 흔적 기억
10.28~2023.1.24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못 김신욱 정정호 여상희 하은영 고사리 페인터스가 참여해 “자연과 일상에서 잃어버린 것, 보이지 않는 것, 버리지 못한 것들에 대해 모색”했다. 작가들은 대청호와 청주를 중심으로 발견된 물건에 얽힌 기억과 생태 지도를 늘어놓고
소멸될 시간을 지연시킨다.

박미화
Lesser(더 적게)
10.26~12.3 아트스페이스 3

팬데믹 기간 동안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더 깊이 고심하게 된 작가는 지구상에 자취를 더 적게 남기겠다는 생각으로 최소한의 재료와 에너지로 만든 작은 작품을 선보였다. 사라진 존재들을 기리는 360점의 신문지 벽화와 다시금 흙으로 되돌려 보낼 조형작품은 관람객을 품는다.

레; 콜렉티브: 25개의 방
10.22~11.10 신사하우스

업사이클링 기반 패션 브랜드 ‘래코드(RE;CODE)’가 론칭 10주년을 맞아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작가, 브랜드, 디자이너와 전시를 마련했다. 다세대 원룸건물이었던 신사하우스의 25개의 방은 업사이클링, 친환경과 관련된 브랜드와 가구, 설치미술과 워크숍 등으로 꾸려졌다.

이은주
파리.. 아침 산책
11.8~30 갤러리 마노

사진으로 박제된 파리의 풍경은 과거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더 아련하다. 작가는 과거 파리의 풍경에 그리기라는 행위를 얹어 과거와 현재, 그곳과 이곳의 거리를 더 넓힌다. 영광스러운 옛 기억을 점으로 더듬는 일은 ‘지금’의 감각을 깨운다.

박웅규
귀불(鬼佛)
10.30~11.20 보안1942

어둡고 그로테스크한 수묵의 세계를 개진하고 있는 박웅규는 이번 전시에서 한국과 일본의 고전 불화들을 의태 구도 형태 질감 변용 응용이라는 작가 특유의 6가지 조형적 관점으로 재해석했다. 작가가 다양한 생명체에서 발견했을 ‘흉(凶)’들이 성화에 달라붙는 순간이야말로 개벽의 순간이 아닐까.

기억의 기물
10.25~2023.3.26 전곡선사박물관

전곡선사박물관의 ‘예술과 고고학’ 두 번째 기획전. 나무 작업으로 오래된 미래를 만들어가는 김규의 ‘신목기시대’를 주제로 했다. 달과 토기를 닮은 목기와 이를 쌓아올려 만든 토템, 그리고 이끼와 하나가 된 나무항아리는 우리의 까마득한 선조와 그들이 기댄 자연에 대한 경의를 보여준다.

기억을 걷는 시간
10.15~2023.1.29 문화비축기지 T5

김미련 이성민 동인천탐험단의 작품은 역사, 도시, 삶의 기억을 공유한다. 관객은 재개발 광풍이 부는 대구 동인아파트와 소멸되기 직전의 개포동 주공1단지, 근대화 산업화의 흔적이 남은 동인천을 거닐며 공간을 기억하고 있는 식물, 나무, 건축을 만날 수 있다.

차계남
10.21~12.31 갤러리 세줄

30년 이상 추상회화에 몰두하며 색과 조형언어를 다듬어온 제여란이 이번에도 역시 몸의 움직임이 그대로 보이는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고귀한 빛깔을 뿜어내는 ‘퍼플’을 중심으로 한 〈Usquam Nusquam〉 시리즈와 함께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 〈됨〉 시리즈 등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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