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

Monthly art magazine
May, 2022

2022.5.1 – 5.31

Contents

특집

전체관람가 

미투 운동이 지나간 후, 권위로 약자를 누르던 인간들 그리고 그런 공간이 있던 자리에 숭숭 구멍이 났다. 그 자리에 ‘엄마’ ‘아빠’라는 존재가 드러난 건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자연스럽게 양육자라는 주체가 부각되면서 ‘사회’는 지금 한창 개인의 일상, 아이의 일상과도 어떤 조율 중인 것처럼 보인다. 어리고 약한 존재에 대한 존중을 이야기하는 것, 그들과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이전 같은 권위적인 사회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결심에 대한 일상 속 실천이 아닐까.

마침 올해는 ‘어린이날’ 선포 100주년이다. 《월간미술》에서는 부모 되기, 혹은 양육ㆍ교육에 대한 사회 인식 변화의 필요성을 담지하고, 이에 대해 발언하고 연구한 주체들과 작가들의 이야기를 싣는다. 아울러 어린이만을 위한 전시가 아닌 미술이 탐색하는 주제를 모든 연령대의 관객이 감각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어린이박물관·미술관도 찾았다.

특집 제목, ‘전체관람가’는 〈돌보는 시간: 미술관과 어린이를 위한 새로운 관계 맺기 연구〉에서 김용관 작가가 지향해야 할 어린이 전시 형식으로 제안한 말이다. 이번 기사는 사회와 가정에서 어린이를 배제하지 않는 미술 경험, 그리고 미술 창작을 추구하는 움직임들을 소개하기 위해 시작했지만 어린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이슈들은 곧 사회 구조 안에서 파편화된 개인에 대한 이야기임을 아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각자의 이야기를 재잘거려도 우리는 모두 한곳에서 만나길 꿈꾸고 있다. 《월간미술》은 이번 기사가 그곳을 향해 가는 사람들의 정거장이 될 수 있길 바란다.

편제 32

기자의 시각 44

이달의 잔상 48
제정신이라는 거꾸로 된 말 – 현대미술의 경계에 대하여 | 배우리

월간미술 다시읽기 50
미술, 알고 싶을 수는 있어도 ‘교육받고’ 싶지는 않을걸! | 조현아

모니터 광장 52

칼럼 54
비정한 균형 | 김경미

사이트앤이슈 56
민중미술 평론의 사제 – 성완경 선생을 추모하며 | 김종길
〈제임스 바너: 에버 영〉 여전히 젊고 새로운 그의 사진을 통해 우리가 배울 것들 | 정필주
2022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 〈통영; 섬 바람〉 바람을 연결하는 방법 | 김정훈

에디터스 픽 66

1990년대를 만든 작가들 15 74
도윤희의 ‘눈이 없는 시선’ | 윤난지

특집 78 전체관람가
《자아, 예술가, 엄마》라는 시발점 | 김다은
동료시민들의 결속으로서 가족이 재탄생하려면 | 나영정

화제의 전시 108
〈이안 쳉: 세계 건설〉 디지털 애니미즘: 인공지능과 게임엔진 시대의 미술 | 이찬웅

전시초점 114
〈Andreas Gursky〉 스펙터클의 원근 사이에서 | 신혜영

작가 리뷰 120
김주영 이주의 길과 수집의 집 | 김지혜

업앤커밍 아티스트 126
김경태 확대된 이미지 | 이혜민
신재은 돼지의 신탁 | 배우리

해외 리포트 130
〈Louise Bourgeois: The Woven Child〉 “To me, a sculpture is the body, my body is my sculpture” | 한지선

크리틱 136
웨이팅 포 더 선ㆍ전국광ㆍ최명애ㆍMZ세대의 후기 아날로그적 경향들ㆍ신수진

리뷰 144

프리뷰 148

전시표 160

작업의 이면 13 168
전인 반투명한 무국적의 공간, 그리고 우루 | 염하연

시의 바깥에서 27 172
미스터리한 빵집과 말 없는 빵과 엔데믹 | 심민아

아트저널 174

아트북 178

독자선물 182

표지
이안 쳉 〈사절, 완벽을 향해 분기하다〉 영상 스틸(부분) 라이브 시뮬레이션 및 스토리, 무한 길이, 사운드 2015~2016 © 이안 쳉
제공: 작가, 글래드스톤 갤러리, 필라 코리아스 런던, 스탠다드(오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