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낱장의 작품을 받쳐주는 표구의 힘 

2022년 한 해 국내 미술계에서는 동양화, 그리고 한국화에 대한 논의가 다시 불거졌다. 프리즈 서울 이후, 글로벌한 미술시장에서 실제로 거래되는 한국 작가의 근현대 동양화 작품이 희소하다는 새삼스러운 사실이 포럼 등에서 지적되었고, 한국 미술시장에 대한 관심도나 ‘미술 한류’라는 자족적인 단어에 비해 내부적으로 한국화, 동양화 거래의 역사에 대한 인식은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었다. 그중에서도 잊히다시피 배제돼온 분야가 있다. 실질적으로 동양화·한국화의 거래와 전시를 가능케 해주고, 더 나아가 그것의 담론화에 기여한 ‘표구’다. 표구의 역사는 일제강점기 이후 동양화의 흐름과 유통, 전시, 그리고 보존과 밀접하게 관계된 기술적이고 문화적인 내력에 다름아니다.
이에 월간미술은 우리에게 친숙하고도 낯선 ‘표구’와 표구가 동양화의 상품화에 기여했음을 밝히는 『표구의 사회사』 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과거 표구 기술을 이어가는 동시에 현재 동양화가 전시되고 거래되는 데에 기여하고 있는 표구사 다섯 곳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표구사는 작가들의 작품이 세상에 나가기 전 마지막 단장을 하는 곳이자, 낡고 바랜 옛 작품이 생기를 찾도록 새로운 옷을 입혀주는 역할을 한다. 표구의 과거와 미래를 조명하며, 시각문화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표구의 가치를 살펴본다.

편제 28

에디토리얼 32

기자의 시각 34

이달의 잔상 36
미술비평의 난해함에 대한 소고 | 노재민

월간미술 다시읽기 38
‘한국화’를 절뚝이게 만든 것은 무엇이었나 | 조현아

모니터 광장 40

칼럼 42
2023년, 젊은 시장, 절제의 시대 | 윤하나

전시표 44

핫피플 52
김달진 미술사의 틈을 메우는 아키비스트 김달진 | 염하연

사이트앤이슈 54
《한국사진사 인사이드 아웃, 1929~1982》 뮤지엄한미 삼청의 새 출발 | 노재민
키키 스미스 《자유 낙하》 산책하는 인간 | 염하연

에디터스 픽 58

서경식의 일본근대미술 순례 16 64
이상한 사람–기시다 류세이 Ⅱ 〈레이코 다섯 살 초상〉 | 서경식

특집 70 낱장의 작품을 받쳐주는 표구의 힘
표구를 통해 본 미술시장에서 동양화 | 조은정

작가 리뷰 96
이상남 이상남의 새로운 유형의 기하추상: 〈풍경의 알고리듬〉에서 〈감각의 제국〉까지 | 김홍희
윤향로 이미지 매핑: 표면, 입자, 규격의 포맷 | 추성아

업앤커밍 아티스트 108
이진영 현대판 유물 제작기행 | 노재민

전시와 테마 110
일시적인 개입과 교란을 지속하기 위한 예술 실천의 네트워크를 위해 | 남웅

해외 리포트 118
싱가포르 〈싱가포르 아트위크: 아시아의 글로벌 미술 중심 경쟁 뛰어든 싱가포르〉 | 주연화
이스라엘 텔아비브 〈일상의 예술실천: 벤 네흐의 반시네마〉 | 오신혜

크리틱 134
14인의 목소리ㆍ숏—폼(Short—Form)ㆍ오형근ㆍ권자연ㆍ소정 변관식

리뷰 142

프리뷰 144

전시표 148

시의 바깥에서 36 152
제6편: 작별은 그런 느낌 | 이지아

논단 154
한국의 전위예술(Avant-Garde)과 구타이 | 이은주

아트저널 158

아트북 162

독자선물 164

표지
이상남 〈감각의 요새(L 120)〉 목재 패널에 아크릴릭 152.5×183.5cm 2015 제공: PKM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