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
월간미술 5월호

Vol.460 / 2023.5

Contents

특집

홍콩 오디세이 – 아시아 미술시장의 성장과 확산

아트바젤 홍콩이 재개했다. 2019년 이후 최대 규모라는 수식어와 함께. 매년 3월에 열리며 흥행을 담보하는 까닭에 관계자들 사이에서 ‘봄의 전령사’라고 인식되던 아트바젤 홍콩은 2020년부터 코로나19의 타격을 제대로 받아 지난 3년 동안 이렇다 할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팬데믹이 아니었더라도 홍콩은 그간 안팎으로 시끄러웠다. 중국과의 정치적 갈등으로 홍콩의 공권력과 젊은 시위대가 폭력적으로 대치하는 상황에 이어 홍콩의 글로벌 기업이 철수를 고려한다는 소식이 들리는 와중에 아트바젤이 홍콩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루머가 나돌 정도였다.

그런데 지난 3월 아트바젤 홍콩의 뚜껑이 열리자 홍콩의 아트신은 3년 전 수준으로, 심지어는 그보다 더 큰 기량을 보여주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유럽과 미국의 아트페어 방문자 수는 줄었으나 이 공백을 아시아 지역의 ‘큰손’들이 채우며 거침없는 구매력을 입증했다. 때에 맞춰 갤러리는 독자적인 갤러리 공간에서 주요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미술기관들도 ‘절대 놓치면 안 되는’ 전시와 프로젝트를 경쟁적으로 내세웠다. 홍콩 미술의 지형도는 물리적으로도 확장되었는데, 홍콩정부는 서구룡문화지구에 M+를, 센트럴 지역에 타이콴을 유치해 개관시켜 놓고 남쪽으로 내려와 웡척항을 또 다른 예술지구로 개발 중이다.

홍콩의 성공이 아시아 미술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단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싱가포르 서울 도쿄로 이어지는 미술 거점의 여정에 올해는 더 폭발적인 이목이 쏠릴 것임이 분명하다. 월간미술은 선두에 선 홍콩의 미술시장과 미술기관이 그동안 고유의 영역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살펴본다. 아울러 지역의 예술정책과 민간의 후원문화를 다각적으로 들여다보며, 작년에 ‘프리즈 효과’를 톡톡히 본 한국의 미술계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알아본다.

편제 28

에디토리얼 40
다시 만난 세계, 글로벌 이벤트의 귀환 | 심지언

기자의 시각 42

이달의 잔상 44
연대는 우리의 힘 | 김소정

월간미술 다시읽기 46
서울시 공공미술 유감 | 조현아

모니터 광장 48

칼럼 50
굴뚝을 남겨주면 안 되겠니? | 최선

핫피플 52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 | 심지언

사이트앤이슈 54
《명랑 학문, 유쾌한 지식, 즐거운 앎》 미술 ‘아카이브’ 속으로 풍덩 빠져드는 기쁨 | 조현아
2023 화랑미술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 노재민

에디터스 픽 58

특집 66
홍콩 오디세이–아시아 미술시장의 성장과 확산
아시아의 국제 미술허브를 여전히 유지하는 홍콩 | 이안 로버트슨
홍콩의 예술정책과 후원문화 | 백승옥
아트위크 활용법: 서울은 무엇을 어떻게 보여줄까? | 김소정

테마 기획 104
《제14회 광주비엔날레: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
제14회 광주비엔날레에서 발견한 ‘행성적 비전’ | 유현주

작가 리뷰 116
권여현 사유, 형상, 붓질, 물질 | 권태현
태미 응우옌 마이너리티 리포트: 우리의 목소리가 힘을 갖기까지 | 조숙현

업앤커밍 아티스트 128
송유나 ‘기생 조각’의 존립 방식 | 조현아

전시 초점 130
《그 너머_원계홍 탄생 100주년 기념전》 야성적인 독학파 화가가 남긴 회화 | 김인혜

아트마켓 리포트 140
미술시장의 양극화: 주요 보고서로 돌아보는 2022년 미술시장과 2023년 전망 | 이경민

해외 리포트 144
독일 베를린 《꿈은 제목이 없다》 | 최정미

크리틱 150
이정진ㆍ하이디부허ㆍ사이의 리듬들ㆍ이영호ㆍ글림워커스

리뷰 158

프리뷰 162

전시표 174

아트저널 182

아트북 186
『카메라 소메티카』 포스트-시네마 시대 관객의 역할 | 노재민

독자선물 188

표지
권여현 〈Deviators in Heteroclite Forest〉 캔버스에 유채 194×260cm 2022 제공: 권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