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필 때, 東京

도쿄 아트투어 – 미술관&갤러리

봄바람에는 설렘이 담겨있다. 특별히 4월의 도쿄는 벚꽃에 대한 기대감으로 도시 전체가 들뜬다. 수천 그루의 벚나무는 흐드러지게 꽃을 틔워내며 거리를 분홍빛으로 물들인다. 올해 도쿄에는 3월 말부터 벚꽃이 피기 시작해 4월 초에는 절정을 이룰 것이라 예상된다. 꿈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봄날의 도쿄는 미술인들의 설렘도 만개하는 곳이다. 신미술관, 네즈 미술관, 모리 미술관, 근대미술관, 현대미술관 등 내로라하는 뮤지엄부터 일본 스타일이 묻어나는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이 가득한 젊은 공간들까지,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이 향유할 수 있는 곳이 가득 열려있다. 이번 글에서는 뮤지엄과 도쿄 시내 골목 골목에서 만날 수 있는 내실 있는 갤러리들을 소개한다. 흐드러지는 벚꽃과 함께 일본의 미술을 탐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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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스테이션 갤러리
東京ステーションギャラリー Tokyo Station Gallery

장엄한 도쿄역 마루노우치 역사 내에는 오랜 역사를 품은 벽돌을 간직한 작은 갤러리 〈도쿄 스테이션 갤러리〉가 있다. 1988년 미술관이 생긴 이래 역을 오가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주제의 기획전과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전시실은 총 2층으로 현대적인 분위기와 중후한 역사의 무게가 어우러져 건축물의 매력 또한 느낄 수 있다. 단정하게 정돈된 전시 공간에서는 작품을 감상하며 도쿄역의 번잡함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다. 4월 2일까지 사에키 유조의 이국적인 작품과 6월 11일까지 현대 오사카의 일본 회화를 전시한다.

  • 주소 〒100-0005 東京都千代田区丸の内1丁目9−1
  • 영업시간 화-일요일 오전 10:00~오후 6:00
  • 현재 전시 佐伯祐三 自画像としての風景 (2023. 1. 21 – 4. 2) 大阪の日本画 (2023. 4. 15 – 6. 11)

자료: 도쿄 스테이션 갤러리 홈페이지 www.ejrcf.or.jp/gallery

Postman, 1928, Nakanoshima Museum of Art, Osaka
Ship at Anchor, c.1926, ENEOS Corporation
Brickkiln, 1928, Nakanoshima Museum of Art, Osaka

Shima Seien, Dressing Up for the Festival, 1913, Nakanoshima Museum of Art, Osaka

미사코 앤 로젠 갤러리
Misako & Rosen Gallery

도쿄의 1세대 갤러리 〈타카 이시〉와 〈토미오 코야마〉에서 일했던 미사코와 로젠은 2006년, 그들만의 〈미사코 앤 로젠 갤러리〉의 문을 열었다. 갤러리는 콘크리트 더미로 만들어진 복합 건물 내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일본과 다른 지역의 최신 예술을 선보이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다양한 전시회를 개최한다. 작가 28인이 소속되어 있으며 올해 프리즈 로스앤젤레스와 아트 바젤 홍콩에 참가 예정이다. 4월 2일까지 미키 모치즈카의 《Skew》를 만나볼 수 있다. 모치즈카의 모호한 기억과 추상적인 잔상으로부터 비롯된 그림은 의도된 불균형으로부터 새로운 인식과 이해를 만들어낸다.

  • 주소 〒170-0004 東京都豊島区北大塚3丁目27−6 1F
  • 영업시간 수-토요일 오후 12:00~6:00, 일 오후 12:00~5:00
  • 현재 전시 持塚三樹「Skew」 (2023. 3. 4 – 4. 2)

Photo: Kisa Toyoshima|Misako & Rosen Gallery

Photo: ‘Here’s Why Patterns’ Installation view, 2019 Photo: Kei Okano

「Skew」 전시 작품
자료: Time Out, Misako & Rosen Gallery, TimeOut 홈페이지

오타 파인 아츠
Ota Fine Arts

일본 동시대 미술의 선구자로서 야요이 쿠사마를 포함한 다양한 일본 작가들을 알리는데 힘써왔다. 본점 옆 7초메와 싱가포르, 상해에도 분점을 두고 왕성한 전시를 열고 있다. 본점에서는 자오 야오와 마사노리 한다의 2인전을 통해 중국과 일본을 가로지르는 작품을 탐험한다. 비슷한 시기 7초메 점에서는 아키라 더 허슬러의 독특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4월부터는 요시코 시마다의 21년만의 첫번째 개인전 본점에서, 몸을 주제로 한 그룹전이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 주소 〒106-0032 東京都港区六本木6丁目6−9 ピラミデビル
  • 영업시간 수-토요일 오전 11:00~오후 7:00
  • 현재 전시 ジャオ・ヤオ|半田真規 (2023. 2. 25 – 4.8), Here’s Your Playground (2023. 2. 25 – 4. 28)

미술관 전경, 전시 전경 자료: Ota Fine Arts 홈페이지

페로탱 도쿄
ペロタン東京 Perrotin Tokyo

세계적인 갤러리 페로탱의 도쿄점으로 2017년 롯폰기 중심부에 문을 열었다. 모리 미술관, 산토리 미술관, 국립미술관 같은 쟁쟁한 미술관, 그리고 유수의 갤러리들과 함께 이웃하고 있어 페로탱 주변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아트투어가 될 것이다. 갤러리 설립자 에마뉘엘 페로탱은 세계적인 예술가 데미안 허스트, 한국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열고 있는 마우리치오 카텔란, 일본의 대표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와 꾸준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이들의 작품을 세계 곳곳에 소개하고 있다. 2016년 서울에서 다카시의 제자 미스터의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 주소 ピラミデビル1F, 6丁目-6-9 六本木 港区 東京都 106-0032
  • 영업시간 수-토요일 오후 12:00~6:00
  • 현재 전시 EMMA WEBSTER 《THE DOLMENS》 (2023. 3. 8 – 4. 26)

미술관 전경, 전시 전경 자료: Perrotin 홈페이지

난주카 언더그라운드
Nanzuka Underground

트렌디한 우라하라 뒷골목에 있는 난주카 언더그라운드는 작가 테츠야 나카무라가 페인트칠한 녹슨 파사드가 인상적이다. 갤러리는 팝 아티스트 케이치 타나미나 소라야마 같은 잊히고 무시당했던 전후의 일본 작가들을 소환하고 그들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신진작가들이 국제적인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또한 미술의 경계를 넘어 패션, 디자인, 음악 등 광범위한 예술 활동을 지원한다.

  • 주소 〒150-0001 東京都渋谷区神宮前3丁目30−10
  • 영업시간 수-일요일 오전 11:00~오후 7:00
  • 현재 전시 安部貢太朗 The Passenger (2023. 3. 15 – 4. 15)

Photo: Nanzuka|Nanzuka Underground

자료: Nanzuka Underground 홈페이지

오리 도쿄 카페
ORI TOKYO Cafe

우키요에 浮世絵 화가로 잘 알려진 쓰시카 호쿠사이의 〈토미타카 삼십육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에도시대에 유행했던 우키요에는 대중적 소재를 담은 일종의 풍속 판화로 서민들에게 인기가 많았으며, 이후 서양의 인상파 작풍에도 영향을 끼쳤다. 카페에서 전시 중인 작품들은 자카드 방식으로 제작되어 선명한 발색과 섬세한 표현을 자랑한다. 근처 스미다 호쿠사이 미술관에서 호쿠시마의 본 작품을 먼저 살펴본 후 함께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가 살았던 에도의 공기를 느끼면서 현대에 재현된 일본의 아름다움을 느껴볼 기회!

  • 주소 〒130-0014 東京都墨田区亀沢1丁目3−7 1F
  • 영업시간 화-일요일 오전 10:00~오후 6:00

자료: ORI TOKYO Cafe 홈페이지

도쿄도 미술관
東京都美術館 Tokyo Metropolitan Art Museum

도쿄시민들에게 양질의 미술 작품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도쿄도 미술관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는 예술의 문을 지향한다. 남녀노소 누구든지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미술관은 사람들이 새로운 가치를 접하고, 재검토하며, 세상과의 유대를 돈독히 할 수 있도록 예술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현재 19세기 천재 화가 에곤 실레의 초기부터 후기 회화와 스케치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특별전이 개최 중이다. 4월 말부터는 앙리 마티즈의 특별전이 열린다고 하니 도쿄에 방문 예정이라면 꼭 들러보자.

  • 주소 〒110-0007 東京都台東区上野公園8−36
  • 영업시간 화-일요일 오전 9:30~오후 5:30
  • 현재 전시 에곤 실레 エゴン・シーレ展 (2023. 1. 26 – 4. 9)

ⓒflickr

《ほおずきの実のある自画像》 エゴン・シーレ1912年 油彩、グワッシュ/板 レオポルド美術館蔵

《装飾的な背景の前に置かれた様式化された花》 エゴン・シーレ1908年 油彩、金と銀の顔料/カン ヴァス レオポルド美術館蔵
《自分を見つめる人II(死と男)》 エゴン・シーレ1911年 油彩/カンヴァス レオポルド美術館蔵

자료: 도쿄도 미술관 홈페이지

 

∥도쿄도 현대미술관
東京都現代美術館 Museum of Contemporary Art Tokyo MOT

도쿄도 현대미술관은 현대 미술을 체계적으로 연구, 수집, 보존 및 전시하기 위해 1995년 개관했다. 급변하는 현대 미술의 흐름을 읽고 세계적인 작품을 대중에게 소개하고 있다. 현재 5,500점 이상의 작품과 270,000점의 도서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동시대 다양한 가치를 존중하며 일본의 최신 창작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 주소 〒135-0022 東京都江東区三好4丁目1−1
  • 영업시간 화-일요일 오전 10:00~오후 6:00
  • 현재 전시 크리스찬 디올 Christian Dior: Designer of Dreams (2022. 12. 21 – 2023. 5. 28)

ⓒflickr

자료: 도쿄도 현대미술관

크리스찬 디올 전시 포스터

자료: NADiff Online

글: 문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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