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후천적 자연
PKM 갤러리
2018. 6. 20. ~ 8. 3.
http://www.pkmgallery.com/
PKM 갤러리는 시적 서정성과 재료에 대한 공감각적 접근 방식으로 주목 받아온 구현모 작가의 개인전 ‘후천적 자연’을 개최한다. 전시는 4년만에 열리는 개인전으로 설치와 조각 신작에서부터 작가의 아이디어 단상, 작품 제작 과정을 엿볼 수 있는 드로잉과 마케트(maquette; 작품의 준비 모형)에 이르기까지 구현모의 근래 작품세계를 총체적으로 아우른다.
작가는 실재와 허구, 원리와 현상 등 표면상 이분법적으로 보이는 두 개념의 경계를 흐트러트리거나 그 사이를 예민하게 오가는 작업을 선보여왔다. 집 또는 개인적 추억의 장소를 전시장이라는 공적 공간으로 불러들여 공과 사, 안과 밖, 시공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한편, 종이, 나뭇가지, 돌멩이 등 자연적이거나 일상적인 재료들을 미술 작품으로 전환시키기도 했다. 이런 유연함으로 인해 관객은 보다 자유로이 작품 해석에 개입하며 그의 작업이 갖는 ‘시간’적 여정에 함께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공과 자연”이라는 보다 넓은 개념으로 확장된 작가의 세계관을 살필 수 있다. 인류의 활동이 지구환경의 변화에 주요한 원인이 되고, 인간의 가공품이 일상의 자연이 되는 ‘인간의 시대(Anthropocene)’에 작가는 인공/예술품과 자연의 구분이 여전히 유효한지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다.
바람, 달, 구름 등 인간의 삶에 스민 자연의 모습을 조심스럽게 엮어낸 구현모의 이번 작업은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꿈꾸는 ‘포스트휴머니즘’의 맥락과도 맞닿아 있다. 본 전시를 통해 공개되는 인위적이지만 작위적이지 않은 그의 ‘후천적 자연’들은 통유리창 너머 자연을 오롯이 담아내는 PKM 갤러리 별관의 장소적 특성과도 어우러져 관객으로 하여금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재고하는 특별한 계기를 선사하게 될 것이다.
구현모는 홍익대학교 도예과와 드레스덴 예술학교(Dresden Academy of Fine Art) 조소과를 졸업하고, 마틴 호너트 교수(Prof. Martin Hornet)에게서 마이스터슐러 학위를 취득했다. 독일의 베를린, 라이프치히, 드레스덴 등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왔으며, 아르코미술관, 성곡미술관, OCI미술관, 아트센터 나비 등 유수의 미술기관에서 개최하는 전시에 참여했다. 2009년에는 노벨수상자들의 산지이자 기초과학, 인문학, 예술 등 다학제 간 연구를 독려하는 막스플랑크연구소(MPI-CBG)에서 미술상을 수상하였다. 그의 작품은 드레스덴 국립미술관(Staatliche Kunstsammlungen Dresden)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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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PKM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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