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리스 : 일곱 바다를 비추는 별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018. 6. 26. ~ 8. 15

sema.seoul.go.kr


서울시립미술관의 기획전시 《보이스리스 – 일곱 바다를 비추는 별》은 동시대에서 억압되고 배제된 존재를 조명함으로써 사회를 둘러싼 다양한 영역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마련하고 예술이 지닌 사회적 함의와 가능성을 고민해보는 전시다.

전시의 제목 ‘보이스리스’ 는 세상에서 배제되었기 때문에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목소리 없는 존재를 의미한다. 부제목 ‘일곱 바다를 비추는 별’ 은 일본 작가 나나카와 카난의 연작단편소설 제목을 인용한 것으로, 이 소설은 넓은 의미에서 전시와 동일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전시는 포스트식민주의 시대의 하위주체를 다룬다. 오늘날 역사적, 사회적, 정치적 맥락이 탈각된 채 광범위하고 무차별적으로 사용되는 포스트식민주의 개념은 적어도 서구와 비서구에서 매우 다른 의미를 지닌다. 과거의 역사적 경험이자 집단적 상흔으로서 식민주의는 현재에도 억압과 착취를 위한 지배 행위 및 이념으로서 형태를 바꿔가며 지속되고 있다. 그에 대항하는 실천적 담론이자 주체성을 회복하려는 일련의 정신적 활동이라고 볼 수 있는 포스트식민주의는 이 전시에서 현실의 구체적 정황을 참조하는 유동적이고 탄력적인 틀로 작동한다. 따라서 이 전시는 포스트식민주의가 내포하고 있는 복합적인 맥락에 대한 인지와 그에 따른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하여, 모든 억압의 상황에 처해있는 목소리 없는 존재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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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하위주체라고 불리는 이들은 다수와 소수, 혹은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이라는 단순한 이중적 구분에 포섭되지 않으며,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배제된 존재들이다. 많은 동시대 작가들이 이러한 존재들의 삶을 다시 읽어내고 이들 스스로 발언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방법으로서의 예술작업을 수행 해 나가고 있다. 이 전시는 하위주체에 대한 탐구에 천착해 온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세계를 통해서 배제된 자들의 여정을 따라 세상을 다시 읽어내는 방식을 제안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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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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