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ok-kyung Choi
2020. 6.18 – 7.31
국제갤러리 K1
1975 Acrylic on canvas 85 x 85 cm
Courtesy of the artist’s estate and Kukje Gallery
사진: 안천호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국제갤러리는 K1 건물의 재개관을 기념하여 최욱경(1940-1985)의 개인전 《Wook-kyung Choi》를 개최한다. 2005년, 2016년에 이어 국제갤러리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개인전으로, 1960년대부터 1975년경 사이 제작된 흑백 잉크 드로잉과 추상회화외 콜라주로 구성된 컬러 작업을 40점 선보인다.
최욱경은 1960년대 전후 세계 미술사의 중심이었던 뉴욕에서 서양화를 전공하며 윌렘 드 쿠닝(Willem de Kooning), 마크 로스코(Mark Rothko), 로버트 마더웰(Robert Motherwell) 등 추상표현주의 대가들의 작품을 연구했다. 주제의 다양성을 탐구하고 본연을 파악하는 것은 동양인 여성 작가로서 그녀에게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었다. 치열하게 작업에 몰두한 그녀는 단색화와 한국 아방가르드 운동이 지배적이던 당시 한국 미술계와는 분리된 대담한 붓질과 강렬한 색채가 인상적인 그녀만의 추상 화풍을 정립했다.
도로를 면하고 있는 새로운 전시장 공간에서는 흑백 매체를 사용한 작은 사이즈의 회화 작업들을 전시한다. 유화, 아크릴 물감뿐 아니라 목탄, 콩테, 오일 파스텔, 잉크 등 혼재된 다양한 재료들은 작가의 실험 흔적을 보여준다. 함께 선보이는 콜라주 작품들은 현실의 이슈들을 즉각적으로 반영했던 팝아트나 일상의 물질적 소재를 캔버스 평면에 덧붙여 작업한 콤바인 페인팅의 영향을 보여준다.
두 번째 전시공간에서는 추상적인 선과 문구로 그려진 드로잉과 판화를 선보인다. 다양한 매체의 실험을 통해 구축한 최욱경의 독자적인 조형양식은 비실재적이고 무한한 공간으로의 상상이 아닌 ‘대상의 존재를 느낄 수 있는’ 현실에 기반을 둔 추상을 이끌었다고 말한다.
마흔 중반 요절하여 비운의 천재로 불리는 그녀의 운명을 모르는 듯 전시장 공기는 무심히 흘렀다. 전시는 7월 31일까지 진행되며 국제갤러리 K1관에서 관람 가능하다.
글, 사진: 문혜인
자료제공 : 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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