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니아 브루게라, ‘2018 테이트모던 터바인홀 현대 커미션’ 작가 선정.

(Image) Tania Bruguera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 후원으로 영국 테이트모던(Tate Modern) 터바인홀에서 개최되는 ‘현대 커미션’의 2018년 전시 작가로 쿠바 출신 타니아 브루게라(Tania Bruguera)가 선정됐다. 그는 오는 10월 2일부터 내년 2월 24일까지 약 5개월간 현대 커미션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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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트모던(Tate Modern) 터바인홀 전시작가로 누가 선정되는지에 대해 미술계의 큰 관심이 쏠린 바 있다. 현재까지 선정된 작가들 모두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작품으로 세계적인 위신을 얻었기 때문. 동시대 미술계에서 ‘주목할만한 작가’로 선정되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해당 전시 작가로 지금까지 루이스 부르주아(Louise Bourgeois, 2000년), 아니쉬 카푸어 (Anish Kapoor, 2003년),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 2004년), 아이 웨이웨이(Ai Weiwei, 2010년),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Abraham Cruzvillegas, 2016년) 등이 선정되었다. 현대차는 테이트모던(Tate Modern)과 11년 장기 파트너십을 맺어 20014년부터 터바인홀 전시를 지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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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니아 브루게라는 쿠바 출신 행위예술가로, 1968년 쿠바의 하바나(Havana)에서 태어났다.  그는 자신의 작품관을 ‘Arte Util (Useful Art, 유용한 예술)’이라고 말하며 정치적인 주제와 예술의 사회적 활동에 폭넓은 관심을 보여 왔다. 2012년에 테이트모던(Tate Modern)에서 선보였던 ‘Immigrant Movement International’라는 작품은 그의 대표작 중에 하나로 전시장에서 사람들을 ‘입국심사’ 하는 작품이다. 마치 공항에서 입국심사대를 통과하는 것 같이, 관람객들은  영국 공항 입국신고서에 기재된 질문에 대해 대답하고, 거짓말탐지기를 통과해야만 전시장에 들어갈 수 있다. 작품을 통해서 작가는 현대 사회에 ‘이민자들’에게 씌여진 부정적인 시선들과 그들이 겪는 문화, 경제, 사회적 차별을 이야기한다. 국제화 정세속에서 진정한 ‘세계시민’이란 무엇인지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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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Tatlin’s Whisper #5> at Tate Modern, Tania Bruguera, 2016. Picture courtesy of Tate Photography

‘이쪽으로 가지 마십시오.’ ‘벽에서 멀리 떨어지십시오.’ 말을 탄 경찰관 두 명이 관람객에게 손짓한다. 2008년에 타니아 브루게라가 테이트모던(Tate modern) 에서 선보인 <Tatlin’s Whisper #5’(타틀린의 속삭임)> 라는 작품이다.  검정색말, 흰색 말에 올라탄 경찰관 두 명은 마치 실제 시위현장이나 도로에서 군중을 통제하듯이 전시장에서 관람객의 동선을 제한한다. 경찰관의 손짓대로 관람객들은 벽에서 한 발자국 떨어졌고 말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다. 살아있는 말이 전시장을 활보하며 이목을 끌은 이 작품은 관람객이 ‘권력’과 ‘지휘통솔권’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도록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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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 모리스(Frances Morris) 테이트 모던(Tate Modern) 관장은, “타니아 브루게라(Tania Bruguera)는 미술과 미술사에서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의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 시대의 정치적 문제에 대해 매우 독창적이며 강렬한 작업을 이어 온 작가”라며 “ 2018년 현대 커미션 작가로 타니아 브루게라가 선정되어 매우 기쁘고, 그의 작품이 어떤 방식으로 터바인 홀을 공공의 장으로 이끌어낼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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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monthlyart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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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Tokyo 레안드로 에를리치 : SEEING AND BELIEVING

아르헨티나 출신 작가, 레안드로 에를리치(Leandro Erlich)의 대규모 개인전이 도쿄 모리 아트 뮤지엄에서 4월 1일까지 개최된다.

[Exhibition] New York 뉴뮤지엄 트리엔날레 : Songs for Sabotage (사보타지의 노래들)

 

2018. 2. 13 ~ 5. 27

New Museum of Contemporary Art

https://www.newmuseum.org

 

Claudia Martínez Garay, The Leftovers. Mixed media, 145 5/8 x 185in (369.6 x 470 cm). 2016 . Courtesy the artist and Ginsberg Galería, Lima,with support by Rijksakademie van Beeldende Kunsten,Amsterdam. Photo: Arturo Kameya

 

뉴뮤지엄은 2월 13일부터 5월 27일까지 트리엔날레를 선보인다. 뉴뮤지엄의 트리엔날레는 2009년에 첫 번째로 개최되었으며 올해로 네 번째 행사다. 앞으로 미술계를 이끌어나갈 신세대 유망 작가들을 발굴하고 그들이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중요한 플랫폼으로써 전시기회를 제공한다. 전 세계에서 온 30명 작가들의 80여점 작품이 뉴뮤지엄의 네 개 층에서 펼쳐진다.

올해 주제는 ‘Songs for Sabotage(사보타지의 노래들)’. 사보타지는 프랑스어의 ‘사보(sabot:나막신)’에서 나온 말로, 중세 유럽 농민들이 영주의 부당한 처사에 항의하여 수확물을 ‘사보’로 짓밟은 데에서 비롯되었다. 생산 설비 및 기계를 파괴하고 장애와 혼란을 유도해 고용주나 권력을 쥔 단체의 힘을 약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Songs for Sabotage’(사보타지의 노래들) 전시는 우리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도시 구조와 일상을 탐구하고 아직 사회가 식민주의, 인종차별주의 영향에 둘러싸여 있음을 드러낸다. 역사적 부조리 속에서 형성된 불평등과 착취문화가 팽배함을 비판한다. 제목과 걸맞게 참여작가들은 그동안 형성된 부조리한 문화에 사보타지, 즉 ‘잡음, 장애, 항의, 저항’을 만들어냄으로써 사회에 만연한 착취와 차별을 고발하여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고자 한다.

 

Hardeep Pandhal, Career Suicide (still), HD video;25:33 min, 2016. Courtesy the artist

 

전 세계 19개국에서 선정된 38세 이하의 젊은 작가들은 현대 사회의 각종 정치, 사회, 구조적 문제를 날카롭게 파고든다. 그들은 사회의 현실, 이미지, 진실을 구성하는 사회구조 시스템을 첨예하게 드러내며, 작품을 통해 ‘사보타지의 노래’를 만들어낸다.  현재 우리사회에 대면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다. 기존의 미디어와 새로운 기법들을 활용한 실험적인 작품을 통해 관람객에게 기존의 시스템을 분해하고 해체하는 모델을 소개한다. 치열하게 파헤친 결과를 다양한 기법과 재료를 활용하여 표출함으로써 30명의 작가들은 각양각색의 ‘30개의 사보타지의 노래’를 들려준다.

 

알렉스 가텐펠드(Alex Gartenfeld) 마이애미 현대미술협회(Institute of Contemporary Art, Miami) 큐레이터, 개리 캐리온 무라야리(Gary Carrion-Murayari) 뉴뮤지엄 큐레이터가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전시는 5월 27일까지 뉴욕에 있는 뉴뮤지엄에서 펼쳐진다. 

 

사진 : New Museum 

김민경(monthlyart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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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의 무한한 시공간 표류 <에픽 상하이>

조덕현 : 에픽 상하이

2018년 1월 19일 – 2월 20일

PKM 갤러리 

http://www.pkmgallery.com


조덕현은 PKM 갤러리에서 2018년 1월 19일부터 2월 20일까지 개인전을 펼친다. ‘Epic’은 서사시, 혹은 장편서사영화라는 뜻이다. <에픽 상하이>는 이미 세상을 떠난 어떤 (가상) 인물의 실존을 추적하며 그 삶의 다양한 국면을 들추어 시각화하는 서사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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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인물 조덕현의 20대 상하이 시절’

<1935>, 2017, Graphite & acrylic on oriental paper, 391x582cm , 조덕현 (사진제공: PKM갤러)

조덕현 작가(61)는 상하이 출신의 소설가 미엔미엔(棉棉)과 협업하여 이야기를 만들었다. 주인공은 작가와 같은 이름인 ’조덕현’. 1914년에 태어나 험난한 20세기의 격랑을 헤쳐 나가다가 1995년에 고독사했다. 가상 인물 ‘조덕현’의 말년 정황은 이전 전시(꿈 Dream,2015년 일민미술관)에서 작업으로 언급된 바 있다. 이번 전시엔 덕현의 20대 시절이자 상하이 생활을 다룬다. 남 주인공 외에도 1930년대 상하이의 전설적인 여배우 완령옥(阮玲玉), 조선에서 건너가 상하이의 슈퍼스타가 되었던 김염(金焰), 당대의 아이돌인 배우 겸 가수 저우쉬엔(周璇)등 다수의 실존 인물들과 여주인공 홍(紅)이 공존하며 서사에 흥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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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상하이’

작가는 20세기 초반 동서양의 자본이 밀집되며 세계 5대 도시로 꼽힐 만큼 급성장했다가 사라진 ‘올드 상하이’라는 시공간을 현대에 소환한다. 올드 상하이(현재의 상하이와 구별하기 위해 중국인들이 붙인 명칭)는 화려한 기억으로 현대인의 노스탤지어를 자극한다. 하지만 올드 상하이는 동양과 서양, 전근대와 근대, 식민과 탈식민의 여러 가치가 극단적으로 대립했던 곳이기도 하다. 계층 간의 갈등을 유발하고, 온갖 문제가 끊이지 않아 범죄와 테러, 국지적인 전투가 빈번했으며 전쟁의 징후 등 두려운 예감이 엄습하던 뒤숭숭한 곳이었다. 작가는 그 독특한 시공간에서 얼핏 현재 글로벌 세계의 모습을 목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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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을 초월하는 이미지들의 중첩’

<꿈꿈>, 2017, Graphite & acrylic on oriental paper, 391x582cm , 조덕현 (사진제공: PKM갤러)

출품작 중 초대형 회화인 <1935>는 에픽 상하이의 서사를 가장 잘 드러내는 작품이다. 화면에는 가상과 실제 요소들이 뒤섞여있다. 실존 인물과 허구 인물, 과거와 현재, 그리고 실제 상하이의 모습과 영화 세트 등 각각 다른 시공간의 이미지들이 중첩한다. 이런 레이어들 간의 충돌과 조화를 읽어내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가 발생하는데, 이는 장편 서사를 시각적인 한 장면으로 표현하는 ‘미적 실험’으로 문학이나 영화 등 서사 위주의 장르와는 다른 방식의 독해법을 요구한다.

<꿈꿈>의 경우 상징성이 더욱 농후하다. 작품 속엔 근현대의 온갖 전쟁과 재난 난민들이 한데 모여있다. 작가는 세계대전의 난민, 팔레스타인 난민, 이탈리아 지진 피해자까지 세계적인 사건의 피해자들을 수몰되는 올드 상하이를 배경으로 배치하였다. 이런 격렬한 구도는 바로크 회화나 낭만주의 회화를 연상시키며 대재앙의 광경을 연출한다.

Midnight Shanghai1, 2017. Mixed media on oriental paper, 100 x 100 cm . 조덕현 (사진 : PKM갤러리 제공)

이 외에도 현대 상하이 번화가 ‘난징루’의 네온사인 간판들을 모티브로 한 <미드나잇 상하이>, 올드 상하이 시절부터 존재하는 건물들을 찍어 명암 반전을 이룬 사진 작업 <메티포>,  전시 동선 마지막에 위치한 영상 설치작업인 <에픽 상하이> 등 조덕현의 신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올드 상하이와 현재 상하이 속에서 마치 무한한 시공간을 표류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주는 조덕현의 전시는 2월 2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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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PKM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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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monthlyart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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