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PEOPLE] 송영숙 (재)가현문화재단 이사장 / 한미사진미술관 관장

1948년 태어났다. 숙명여대 교육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사진디자인을 전공했다. 1969년 〈남매전〉을 시작으로 수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 예술의전당, 동아갤러리 등 국내 기획전과 나고야, 베이징 등지에서 열린 해외그룹전에 참여했다.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장(2017), 국무총리표창(2011), 문화관광부장관 표창(2006) 등을 수훈, 수상했다. 현재 재단법인가현문화재단 이사장과 한미사진미술관 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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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사진은 내 몸과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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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라는 단어가 대중적으로 널리 쓰이고 그 의미도 보편적으로 변화했다. 누구나 사진에 대해 거리낌 없이 접근할 수 있다. 촬영도, 그것의 공유도 말이다. 이런 의미에서 송영숙 (재)가현문화재단 이사장이자 한미사진 미술관 관장의 사진에 대한 애정은 어떻게 보면 매우 선도적이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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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터뷰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성사됐다. 우선 송 관장은 프랑스 정부로부터 사진예술 발전에 이바지하고 프랑스의 저명한 사진작가를 한국에 소개하는 등 양국의문화교류에 기여한 바로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장을 수훈(2017.6)했다. 또한 세계적으로 희귀한 사진을 수집하면서 국내외 사진사 연구에 기여한 바가 크다는 점도 그렇다. 이 컬렉션은 앞으로 《월간미술》에 연재 형식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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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관장은 대학에서 사진반(숙명여대 숙미회) 활동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진을 시작했다. 1969년 두 살 터울의 오빠와 개인전을 열었으며 여러 사진공모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그렇게 시작한 사진작업을 50년 넘게 이어왔다. 물론 상황에 따라 작업을 쉬기도 했지만 항상 사진에 대한 배고픔을 느꼈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그는 사진계 어른과 선배들의 조언을 경청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송 관장이 사진에 대한 안목을 갖추는 또 하나의 축이 되었다. “예전에는 작가들이 자주 모여서 잡지에 나온 사진관련 기사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이분들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은 것이 미술관 운영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렇게 경청하는 습관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바, 이를 통해 송 관장은 타인의 의견과 자신의 운영방침 간 균형점을 유지하려고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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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집에 임하는 송 관장의 태도에서는 ‘다급함’이 느껴졌다. 기자가 소장품 수집 방향과 맥락에 대해 묻자 이렇게 대답해 기자는 적잖이 당황했다. “그게…. 우리의 현실에서는 참 사치스러운 거예요. 사진미술관이 여럿 있다면야 모르겠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한미사진미술관은 사라져가는 오래된 사진을 확보하는 것을 급선무로 두고 있습니다.” 워낙 사진이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이다 보니 과거엔 아궁이 불쏘시개로 쓰이기도 했다. 게다가 공적기관이 사진 수집을 담당하기에는 절차상 매우 복잡하고 굼뜰 수밖에 없다. 현실이 그렇다보니 송 관장은 일단 ‘닥치고 수집’ 전략을 택한 것이다. 물론 방대한 수집 뒤엔 고단한 분류 작업이 병행됐을 터, 그런 과정을 거쳐 얻은 것이 고종황제 장례식 사진, 왕실 결혼식 사진 앨범, 명성왕후로 추정되는 사진, 천연당사진관 사진 등이다. “(옛 사진이) 점점 없어지니깐 취향대로만 수집할 수 없어요. 그래서 1970, 80년대 독일 작가의 대형작품은 들여올 수 없죠. 높은 가격도 이유가 되지만 그것보다 우리 옛날 사진이 눈에 밟혀서요.” 이러한 이유로 고가의 소장품을 보유한 유수의 미술관이 오히려 한미사진미술관의 컬렉션을 부러워한다고.

1884년경 촬영한 고종의 초상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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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월간미술》 지면에 소개될 컬렉션은 연재가 시작되면 수집품 공개에 소극적인 우리 컬렉션 문화에 작은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중요하고 희귀한 작품 몇 점을 소개하자면, 헨리 폭스 탈보트(William Henry Fox Talbot, 1800~1877)가 1841년 촬영한〈Nicolaas Hennenman〉은 사진이 발명된 1839년으로부터 고작 2년 후에 제작된 작품으로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사진사에 중요한 작품이다. 또한 줄리아 마거릿 캐머런(Julia Margaret Cameron, 1815~1879)이 영국의 여류소설가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의 어머니를 촬영한 사진도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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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 〈제주(Jeju, Korea)〉Pigment Ink on Archival Print 2015

송 관장은 곧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송 관장은 인터뷰 말미에 “사진은 내 몸이다”라고 거침없이 밝혔다. 폴라로이드 사진이 꼭 유화의 매력을 지녔다는 송 관장의 또 하나의 ‘몸’은 개인전 〈Meditation〉 (2.22~4.7, 한미사진 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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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석권 수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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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김선희 개인전
4.12~17 가나아트스페이스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다양한 제품 디자인 경력을 쌓은 작가는 스스로를 ‘꿈꾸는 소녀’로 칭하며 작업한다. 긍정적 자아를 희망적으로 표현하는 화면이 관람객의 마음을 다독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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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형

손진형 개인전
4.5~10 갤러리 가나

‘Arete horse(기린(麒麟)을 꿈꾸다)’를 전시타이틀로 한 개인전. 다양한 색채의 향연을 보여주는 작가의 캔버스를 통해 무한의 자유를 꿈꾸는 욕망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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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경김강

윤미경 개인전
4.16~22 모자이크갤러리

나무와 돌, 꽃 등이 담긴 풍경을 통해 치유의 힘을 얻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가 담긴 작업을 선보인 전시.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는 우리 인생처럼 자연으로 회귀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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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김강

김성은 개인전
4.11~16 봉산문화회관

‘Hello, Little Buddha’로 명명된 작가의 개인전은 전시명이 암시하듯 불교적 색채 가득한 화면을 보여준다. 해맑은 얼굴의 동자승의 순수함을  색채로 극대화해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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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규성김강

강규성 개인전
3.27~4.15 비디갤러리

필묵을 통해 자유로운 유희와 만남을 은유하는 작가의 개인전. 이에 작가는 형상성의 가치에 대한 진지한 탐색 끝에 시적 감수성이 충만한 생동감 있는 화면을 표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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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철하미

윤희철 개인전
3.17~5.10 오대산 밀브릿지갤러리

펜드로잉을 하는 작가는 현재 《경향신문》에 ‘윤희철의 건축스케치’를 연재하고 있다. 그가 여행하면서 만난 장소가 세밀한 펜에 의해 구현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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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홍석하미

서홍석 개인전
3.29~4.4 가나인사아트센터

‘불이(不二)’로 명명된 작가의 개인전은 일상에서 마주한 풍경을 담은 작품을 선보였다. 두꺼운 표면에 다소 거친 질감이 보이지만, 그러기에 더욱 진한 생동감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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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찬서금

나윤찬 개인전
3.29~4.3 갤러리 라메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인간을 표현하는 작가는 몇 가지로 제한된 색채를 활용하여 화면을 채운다. 이에 극단적인 평면성이 강조되며 동시에 대상을 철저히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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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윤김강

최승윤 개인전
3.9~4.30 로쉬아트홀

‘순간의 단면’으로 명명된 작가의 개인전은 동명의 연작으로 구성됐다. 캔버스 위에 꽃을 피우는 듯한 작업을 보여주는 작가는 전시 개막일에 라이브페인팅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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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하미

이경희 개인전
3.29~4.11 가나인사아트센터

실과 핀의 규칙적인 반복을 통해 비시각적이고 오로지 촉각으로만 감지되는 바람을 생성해내는 작업을 선보인 작가의 개인전. 이를 통해 바람이 만드는 질서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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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걸

안준걸 개인전
3.22~28 경인미술관

고향 과수원의 사과나무를 대상으로 작업을 하는 작가의 이번 개인전 부제는 ‘사과나무가 보낸 시간’이다. 자신을 키워낸 부모에 대한 존경을 사과나무에 투영해 표현했다.

REGIONAL NEWS

부산
당신의 감각
〈정복수의 부산시절〉 4.20~5.10 부산 미광화랑

부산의 근현대 작가를 재조명하는 전시를 꾸려온 미광화랑에서 정복수의 회화 48점이 전시된다. 1970년대의 자화상, 풍경, 여인, 에스키스 등 초기작업을 위주로 근작도 소량 출품되었다. 처음 작업을 시작했을 때 작가는 17세였다. 이쯤 되면 왠지 요즘에는 쉬이 언급하지 않는 ‘천재적인 작가’ 운운하며 예술가를 신화화하는 문장을 이어갈 것 같지 않은가? 아니다. 그러나 정복수의 회화는 분명 탁월하다. 20대 초반의 감성으로 인간을 탐구하는 작업을 일궈왔다는 게 쉽게 짐작되지 않는다. 자화상부터 타자들의 형상까지 정복수의 인간 그림에 대한 천착은 그 자체로 철학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그림에서 우울과 그로테스크는 부차적인 감성으로 남는 것이 아닌 그 자체로 드러난다. 부산의 형상미술과의 연계성, 그와 동시에 드러나는 명확한 개별성 등 그를 조명해야 할 이유는 여럿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려야 살 수 있었던 사람’ 작가 정복수의 감각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박수지 독립큐레이터, 《비아트》 에디터

위 정복수 〈남자와 눈〉 캔버스에 유채 41.3×32.3cm 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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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주
물방울이 모여 강이 되기까지
〈모든 것을 기억하는 물〉 3.8~6.11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에서는 개관전에 이은 첫 번째 기획전시가 한창이다. 김혜순의 시에서 차용한 전시 타이틀 ‘모든 것을 기억하는 물’은 태초 이래로 인간의 삶과 깊게 관계해 온 ‘물’에서 비롯됐다. 제1전시실에서는 김창열의 작품으로 구성된 상설전이, 제2전시실과 제3전시실에서는 작가 10명의 작품 19점으로 구성된 기획전이 진행 중이다. 기획전시실로 가는 복도에서 가장 먼저 부지현의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검정거울, 제주 현무암의 색을 보여주는 수조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먹물의 위로 투영된 이미지들을 보여주는 〈균형&불균형〉은 기획전의 시작을 알린다. 2전시실에서는 5개의 LDE TV를 통해 흐르는 이이남의 〈박연폭포〉, 빌 비올라의 〈세 여자(Three women)〉, 제주 해안가의 돌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문창배의 〈시간-이미지〉, 오브제들이 물에 잠겨 있는 듯한 공간을 연출한 한경우의 〈그린 하우스〉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제3전시실에 들어서면 눈과 비를 맞는 부처의 모습을 담은 백남준의 〈TV 부처〉와 이강소의 〈청명〉 시리즈, 사진과 비디오를 결합해 창문 유리에 비치는 바다를 보여주는 임창민의 작품 등을 볼 수 있다.

작가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담아낸 ‘물’은 단순한 상징적 이미지를 넘어 사유와 통찰의 대상이 됐다. 이번 전시는 김창열의 예술세계와 인문적 요소의 접점에 있는 ‘물’을 키워드로 삼아 도내·외는 물론 외국 작가까지 아우른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그의 물방울이 강을 이루고 바다를 이룬 셈이다.
이승미 미술사

위 이강민 〈into a time frame morning in Jeju〉 피그먼트 프린트,LED모니터 108×72cm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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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구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판타지 메이커스 : 패션과 예술〉 2.28~5.28 대구미술관

대구미술관은 2017년 첫 전시로 순수미술과 패션분야를 접목한 〈판타지 메이커스_패션과 예술〉을 선보였다. ‘판타지 메이커스’는 ‘환상을 만드는 사람’을 뜻하는데, 패션과 예술은 환상(판타지)을 만들어낸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서 기획됐다.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몽환적이고, 낭만적인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을 꿈과 무의식이 존재하는 판타지 세계로 이끈다. 대표적으로 미술관 1층 어미홀에 설치된 프랑스 출신 피에르 파브르의 대형 설치작품이 감탄을 자아낸다. 이 작품 외에 흑연과 유화물감을 주재료로 작업하는 에나 스완시,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사진 연작을 선보이는 김주연, 옷을 소재로 인간과 자본주의의 사회적 문제를 시사한 배준성, 서양사회의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편견을 다루는 배찬효, 환상 속에 존재하는 인물을 구현하는 이선규, 참여미술 방식의 설치물을 제작한 김정혜, 나비 실루엣을 작업에 접목한 서휘진, 전통 복식형태를 재해석하는 이수현, 인체의 모습을 옷이라는 매개체로 다양하게 해석한 정재선, 가죽의 특성을 살린 작업을 하는 한현재 등 총 13명의 작가를 초청해 패션분야에서 작품으로 불리는 ‘오트쿠튀르(Haute Couture)’ 의상과 순수예술작품 70여 점을 선보였다.예술의 대중성에 다가가고자 한 이번 전시를 통해 패션과 예술, 두 영역이 추구하는 순수한 창조성 그리고 인간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요소들을 발견한다면 인간 내면의 상상의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최근 들어 경계가 모호해진 융·복합 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패션과 예술뿐만이 아니라, 두 분야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협업을 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패션이라는 소재를 다양한 매체와 기법으로 활용하는 융복합 시대 예술의 경향과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박정미 대구예술발전소 주임

위 피에르 파브르 〈색울림〉 혼합재료 1800×4000×1400cm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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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DSC

광주
희망이 발산하는 어떤 지점
〈어떤, 지점〉 3.28~4.9 발산마을 뽕뽕브릿지

노후 주택이 밀집한 도심 언덕의 변두리 마을을 가리켜 달동네라고 부른다. 생활고에 쫓겨 척박한 산동네에 삶의 터전을 개척할 수밖에 없었기에, 이곳에 정착한 주민들에겐 저마다 삶의 애환이 있다. 반백년의 세월을 지나 이제는 원주민들이 떠나고 동력을 잃어가는 마을. 하지만 광주의 달동네 발산마을에 젊은 예술가들이 정착하는 최근의 현상은 흥미롭다. 값비싼 작업실 월세 폭탄을 피해 온 작가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쇠락해가는 마을을 생동하는 젊음의 열기로 메워나가고 있다. 발산마을 중심부에 자리 잡은 공유공간 뽕뽕브릿지(space ppong)는 베이스캠프와 같은 곳이다. 방치된 폐가 창고를 개조하여 전시장으로 꾸민 이 공간을 거점으로 국내 · 외 작가들은 마을에 일정기간 체류하며 보고 느낀 바를 작품에 담고, 그 결과물을 전시로 남긴다. 이번 전시에는 마을에 4개월째 거주하며 작업 중인 두 작가의 작품을 선보였다. 일본 국적의 시아바시 료타는 무등산, 월출산의 이미지를 포개 거대한 운석덩어리로 치환했고, 이세현은 어떤 동일한 장소(spot)를 수차례 찍은 기록을 캔버스에 옮겨 중첩되는 시간의 변화에 주목했다. 장소와 시간의 의미를 포착한 두 작가의 작품을 생각하며 마을을 산책하니, 오랜 세월을 교차해 한 공간을 공유하게 된 원주민과 젊은 작가들의 어색한 동거가 마냥 신기하고 반갑다.
이부용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문화사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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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전주
신작에 주목하라!
〈플랫폼(PLATFORM)-2017〉

지난 3월 ‘Canvas 뛰쳐나오기’라는 주제의 참신한 전시로 주목 받은 갤러리 숨에서 이번에는 기획초대전 〈플랫폼(PLATFORM)-2017〉을 개최하고 있다. 4월부터 7월까지 1명당 2주씩 총 14주 동안 작가 7명의 신작을 공개하는 전시로, 신작에 주목하는 이번 시리즈는 2013년부터 시작하여 5년째를 맞았다.

올해에는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김수진, 박지예, 최수미, 정하람, 이홍규, 김성수, 탁영환 등 7명의 작가가 아껴온 작품들을 대거 선보인다. 첫 테이프는 4월 3일부터 4월 15일까지 ‘견고한 집’이란 주제의 전시를 구성한 김수진이 끊었다. 김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흔들리는 집, 흔들리는 마음, 흔들리는 관계로는 신뢰할 수 없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었다. 두 번째 바통을 이어받은 작가는 4월 17일부터 29일까지 ‘옆집 여인 2’란 주제로 작품세계를 펼치는 박지예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이웃에 살고 있는 중년 여성들의 여러 감정과 삶이 미묘하게 드러나도록 인물에 집중하며 그들의 정체성을 화면에 담아내고 있다. 작품 속 인물들은 여성이며 곧 나를 포함한 엄마이자, 누군가의 아내이며 때론 직장의 동료이다. 몽환적인 신비감과 아름다운 몸을 반추상적으로 드러낸 형상은 에로틱한 제스처와 감정을 동시에 전달한다. 이번 전시는 최수미의 〈숨 숲 삶〉(5.8~20), 정하람의 〈Personactor〉(5.22~6.3), 이홍규의 〈내 마음의 풍경〉(6.5~17), 김성수의 〈탑승자들〉(6.19~7.1), 탁영환의 〈미디어파사드로 공간읽기〉(7.3~15)로 이어져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양승수 소리문화의전당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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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2)

대전
이응노의 뜰에서 만난 동아시아의 현대적 콜라주
〈동아시아 회화의 현대화: 기호와 오브제〉 4.11~6.18 이응노미술관

‘기호와 오브제’는 오늘날 서구뿐 아니라 동아시아에서도 주요한 키워드이다. 서구 모더니즘의 영향 아래 어떻게 현대회화의 기호와 오브제를 동아시아적 정체성으로 녹여냈는지에 주목한 전시가 최근 이응노미술관에서 열렸다. 이응노의 〈콜라주〉(1962)를 기점으로, 한국, 중국, 대만, 일본 등지의 작가 5명이 발전시킨 또 다른 모더니즘(Alter Modernism)이 무엇인지를 조명하고자 한 전시이다. 량취안의 작품 〈차의 바다 2008-1〉는 먹을 대신해 찻물과 잉크가 종이 위에서 조우하는 우연성의 미학을 발견케 한다. 대만 작가 양스즈의 〈우뚝 솟은 산석〉은 먹과 잉크, 마와 한지를 사용한 콜라주로 내면에서 꿈틀거리는 무엇이 어떤 이유도 없이 흘러내리고 자기들끼리 대화하며 춤추는 그림이다. 마쓰오 에이타로의 〈Two holes〉는 패널에 태운 종이와 안료를 콜라주한 작업을 선보이는데 종이를 찢는 행위 자체가 내면의 기호이자 평면을 넘어서는 물성의 오브제로 작동한다. 양광자의 작품 역시 종이에 먹과 포스터물감을 사용함으로써 수성과 유성의 만남과 분리의 속성을 회화적 드로잉으로 승화시킨 표현주의적 작업이다. 〈제1회 고암미술상〉 수상자인 오윤석의 〈감춰진 기억-천국의 글 01〉은 캔버스에 종이를 오리고 접어내어 형을 지우면서 탈형의 형을 탄생시키는 이미지를 오묘하게 연출한다. ‘동양적인’ 것의 정체성을 담론화하고자 하는 이 ‘기호와 오브제’의 주제는 바로 지금 이응노의 뜰에서 컨템퍼러리한 공간을 열어보이고 있다.
유현주 미술평론

최예선의 달콤한 작업실 17

골목과 문장, 새파랗고 새하얀

내가 나누는 이야기의 절반 이상은 책과 관련된 것이라는 사실을 얼마 전 깨달았다. 읽었거나 읽고 있는 책은 물론이고 읽어야할 책도 대화 목록에 들어간다. 쓰고 있는 책과 써야 할 책에 대한 것들도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책이 일이자 취미이자 삶인 인간이라 그런 모양이다. 그러니, 책 이야기가 없는 대화는 도무지 이어갈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나는 무엇 때문에 읽기에 몰두하는가, 무엇이 나를 쓰게 만드는가? ‘가장 재밌고 즐거운 일이니까’ 라고 대충 대답하기엔 이 질문은 포함하는 맥락이 깊다. 읽고 쓰는 나를 규명하기 위해 읽고 쓰는 일을 계속하는 것일까? 그런 재귀적인 대답이 석연찮지만 삶이란 어떤 시작과 끝을 반복하는 무한 루프처럼 보이므로 어느 정도까지는 유효한 대답이리라. 그러나, 책과 나의 관계를 어떻게든 밝혀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나와 세계, 나와 타인, 나와 당신의 관계를 설명하는 일과도 분명 관련이 있다. 나를 규명하는 일만큼 시간이 들고 귀찮고 한편, 근사하고 복잡한 일이 또 있을까. ‘나’에서 시작된 질문들이 ‘책’에 이른다. 책의 언어는 새파란 바닷물처럼 심연을 건드리고 새하얀 포말처럼 바깥을 만지게 한다. 나는 잠시 질문을 가다듬으며 해답을 유예한다.

감정에 깊은 흔적을 내는 문장을 읽고나면, 오늘의 독서는 끝난다. 그 문장 하나로 가슴이 벅차올라 더 읽어가기가 어렵다. 그럴 땐 작업실을 나와 남산을 향해 걷는다. 남산에서 흘러내린 산자락에 자리한 해방촌은 복잡한 골목으로 치자면 서울에서 가장 손꼽힐 곳이 아닐까? 산등성이에서 자연적으로 생겨난 골목길은 어디서 시작되어 어디로 이어질지 가보지 않고는 가늠하기 어렵다. 사방으로 뻗은 골목길은 어디로 이야기가 흘러갈지 모르는 미스터리 소설의 문장처럼 보인다. 때로 막다른 길에 다다르면 ‘아무리 노력해봐야 이 무의미의 세계에서 우리가 건질 건 하나도 없어!’라 외치는 포스트모더니스트의 문장을 본 것처럼 허탈해진다. 그래도 난해한 문장처럼 복잡한 골목은 더 많은 모험을 하라고 나를 부추긴다. 사람 사는 집은 길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건축가 남편의 믿음을 되새긴다. 그건 책 속의 문장이 사람을 외면할 리가 없다는 나의 믿음과 유사할 것이다. 낯선 골목에서 새하얀 포말이 인다. 이 골목과 나는 최초의 문장처럼 만난다.

최예선 (2)골목 가장 높은 지점에 남산순환도로인 소월길이 나온다. ‘소월’이라는 아름다운 시인의 이름이 붙은 길에 서서 ‘해방촌’이라는 그리 아름답지 않은 이름의 동네를 바라본다. 남산 아래 동네 해방촌은 일제가 물러가고 북쪽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서울에 정착하면서 생겨난 곳이다. 집도 절도 없는 사람들이 산 언저리에 터를 잡았고, 그 흔적 그대로 길이 만들어지고 집이 앉혀졌다. 구불구불해서 어디로 이어지는지 불명확한 골목을 따라 빈틈없이 집들이 들어찼다. 이 수많은 집을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까? 수십 년어치의 인생이 포개진 이불장과 옷장이 그 중심에 놓여있을 방들, 늦은 시간이 되어야 엷은 불빛이 새어나오는 조그마한 창문들. 잎사귀가 말라버린 화초가 문가와 담 아래에서 기이한 풍요로움을 알리고, 취향을 훤히 드러내는 빨랫감들이 가장 풍경 좋은 옥상에서 바람에 나부낀다. 배내옷과 보행기, 돋보기와 나무의자가 골목을 따라 돌고 도는 동네. 물건들처럼 사람들도 돌고 돈다. 용산 미군부대와 해방촌은 태생적으로 이민자들의 동네다. 골목엔 새파란 바람이 분다. 도시의 심연에선 바다처럼 짠내가 난다.

나의 산책은 길어지기 일쑤다. 해방촌 길을 따라 내려가 경리단, 이태원까지 걷기도 한다. 걷다보면 걷는 일조차 문장을 만드는 일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되뇌인 문장과 새로 지은 문장이 만나는 곳에 새하얀 운무가 낀다. 두 세계의 대화가 목표도 없이 발설되었다가 골목에 버려진다.

산책의 마지막은 결국 서점이다. 문학 중심 서점을 표방하는 ‘고요서사’는 소설과 에세이와 잡지들이 자신만의 문장을 토해내는 곳이다. 산책하다 들른 것처럼 쓰윽 들어서긴 하지만, 실제론 그 반대다. 나는 고요서사에 오기 위해 일부러 먼 곳으로 휘돌며 걷는다. 고요서사에 들어서면 ‘제발 이 책에 대해 좀 들려줘요!’라고 말하는 듯한 갈급하고 수줍은 표정으로 책방 주인을 바라본다. 책 이야기를 귀찮아하지 않는 건 책방 주인의 미덕이다. 이야기는 어째서 우리의 호흡을 이토록 가쁘게 만들까! 작은 책방 안에 새파란 공기가 생겨나 나를 감싼다.

나는 다시 골목길로 향한다. 매번 다른 길을 걸어보지만 미지의 골목길은 여전하다. 천 갈래 만 갈래쯤 되는 것일까? 좁게 휘어진 계단을 걷다가 어떤 삶을 바라보고 누군가 흘린 문장을 주워 품 속에 담는다. 길은 각기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지만 알아채지 못할 곳에서 스쳤다가 만나며 이어진다. 우리가 세상 어디선가 반드시 만나게 되듯이. ●

ART BOOK

요제프 보이스의 사회적 조각, “모든 사람은 예술가다.”

송혜영 지음 《요제프 보이스, 우리가 혁명이다》 사회평론 2015

1980년대 미술대학 재학시절, ‘요제프 보이스(Joseph Beuys)’를 아는 학생과 모르는 학생으로 구분하던 적이 있었다. 나 또한 이 작가에 대해 선배나 친구를 통해 띄엄띄엄 들었지만 마치 아는 것처럼 착각한 시절이기도 했다. 그 시절, 민주화를 위한 투쟁은 연일 지속되었다. 당시 대학을 다니던 미술학도들에게 ‘보이스’는 바람처럼 귓가에 떠도는 이름이었다. 1987년 6월 직선제 개헌이 선언되었다. 이 시기 대학을 다니던 내게 죽은 토끼에게 그림을 설명하는 보이스의 퍼포먼스는 시대적 우울과 오버랩되는 하나의 상징적인 이미지였다. 지난 겨울,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촛불을 밝히는 사회 현상을 보면서 집단의 온기를 감각하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봄 햇살이 유난히 밝게 빛나는 날, 일년이 넘도록 책장에서 침묵하던 ‘우리가 혁명이다’라는 강령이 눈에 들어왔다. 저자는 이 책 《요제프 보이스, 우리가 혁명이다》에서 귀결되는 핵심어이자 보이스의 작업 성과를 압축한 표현으로 ‘사회적 조각’을 되짚으며 “모든 사람이 창의력을 발휘해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도모하자는 ‘사회적 조각’의 목표를 인간이 지구에 존재하는 한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과제인 동시에 지속적으로 유효한 메시지”임을 밝힌다.

보이스의 삶의 여정을 따라 10장으로 구성된 《요제프 보이스, 우리가 혁명이다》. 1장은 보이스의 인생경력 / 작품경력 그리고 보이스 신화를 통해 보이스가 누구인지 그의 이력을 소개하는 장이다. 2장부터 6장까지는 삶과 예술 통합주의에 대한 그의 사고와 행위 그리고 교육과 실천 과정이 담겨있다. 특히, 보이스가 삶과 예술의 통합을 위해 시도한 교육과 예술행위 중에서 2장의 ‘따스한 조각’과 5장의 ‘사회적 조각’은 그의 말대로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도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한다’는 이유와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보이스 예술관의 핵심이기도 한 ‘따스한 조각’에서 보이스의 삶과 예술 통합주의를 설명하기 위해 ‘온기이론’을 예시한다. 돌은 광물이 빙하를 거쳐 자연적으로 형성된 고체인 조각이며, 뼈는 우유처럼 유기적으로 형성된 과정이 축적된 결과물이라는 예를 통해 돌과 뼈로 조각과 조소의 차이를 비유한 보이스의 관점은 흥미를 넘어 조각에 대한 새로운 시사점을 제시한다. 동시에 보이스의 오브제가 밀랍의 유동성을 통해 새로운 조각을 시도했던 근거를 이해하는 중요한 지점이기도 하다. 보이스의 ‘따스한 조각’은 온기와 냉기, 확장과 수축, 삶과 죽음의 양극을 통합하고, 그 사이의 유동적인 변화 과정을 전제한 작업이다. 단절된 양극성을 벗어나 상호 교류하는 관계를 지향하는 보이스의 조각에 내재한 의미는 이 책이 주는 무게감이다. 5장 ‘사회적 조각’에서는 1967년 보이스가 언급한 “모든 사람은 예술가다”라는 명제가 갖는 확장된 예술개념을 통해 서구의 모순된 사회 구조와 위기 상황을 변화시키고자 했던 작가의 사회적 태도와 예술적 실천방식을 읽을 수 있다. 그가 추구한 ‘사회적 조각’은 보다 나은 사회로의 변화를 목표로 한다. 이러한 목표는 모든 인간의 잠재된 능력을 믿는 슈타이너의 관점에 반영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슈타이너는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사회의 참담한 현실을 직시하고 근본적인 개혁을 위해 자유, 평등, 박애라는 삼중구조 사회를 제안했다. 삼중구조란 정신생활의 자유, 법치생활의 평등, 경제생활의 박애를 모든 사람이 함께 누리는 것이다. 슈타이너의 영향을 받은 보이스는 문화는 자유, 권리는 민주주의, 경제는 사회주의로 요약되는 미래지향적인 사회 유기체를 이루고자 했다.

6장 ‘사고하는 조각’에서는 “인간의 창의성이 발휘되는 첫 번째 작품은 사고하는 것”이라는 보이스의 말처럼, 사고를 조각으로 간주하는 장이다. 창의적인 사고 자체가 바로 조각이라는 것이다. 사고의 과정에 언어가 동반되어 언어는 조각의 재료가 된다. 보이스의 칠판작업은 사고하는 조각의 대표적인 예이다. 그리고 7장은 기독교와 샤머니즘이 공존하는 보이스의 작품과 전시를 소개하고 있다. 8장 ‘운송미술’에선 7000그루의 참나무와 현무암으로 재생의 과정, 사회생태학적 생명을 부여하기 위한 순환과 공존의 과정을 설명한다.

이 책 《요제프 보이스, 우리가 혁명이다》를 지금 밝은 봄 햇살 속에서 새삼 발견한 것은 시공간을 넘어 상호작용하는 깊은 여운, 대학시절 잘 알지 못했지만 여전히 귓가에 여운으로 맴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촘촘하게 기억할 여운 하나, 보이스의 속삭임이다. “나는 육체적인 재료뿐 아니라 영혼의 재료를 다루는 조각의 형태를 생각하며 사회적 조각의 올바른 목표를 추구하게 되었다.”

김옥렬  현대미술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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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1142한국미술론
윤범모 지음
동국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이자 미술비평가인 저자가 한국미술을 연구한 원고를 모아 엮은 책. 저자는 고구려 벽화부터 민화, 불화, 근현대회화까지 다양한 주제를 넘나드는 통섭의 시각으로 한국미술의 정체성을 탐구하고자 했다.
칼라박스 576쪽 · 4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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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_1148한국의 팔경도
박해훈 지음
국립나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인 저자가 고려 때 중국에서 전래된 그림 양식인 ‘팔경도(八景圖)’를 연구한 책. 팔경도의 기원과 성립부터 전래와 확산, 조선 시대 전반에 걸친  팔경도의 변천사와 회화적 특징 등을 분석했다.
소명출판 290쪽 · 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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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_1144모두의 미술
권이선 지음
뉴욕에서 큐레이터로 활동 중인 저자가 뉴욕의 주요 장소에 설치된 다양한 공공미술을 소개하는 책. 저자는 시민 모두가 감상할 수 있고 일상의 재미를 전하는 거리의 미술을 통해 공공미술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조망한다.
아트북스 236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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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_1161노르딕 소울
루크 지음
스웨덴으로 이주한 저자가 북유럽 예술과 디자인을 통해 그들의 삶의 중심에 있는 가치들을 이야기한 책. 저자는 인간, 평등, 신뢰, 자연, 미니멀리즘이라는 가치들이 어떻게 실천되고 시각적으로 표현되는지에 주목한다.
시공아트 316쪽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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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_1156장욱진, 나는 심플하다
최종태 지음
서울대 미대 명예교수이자 장욱진의 제자인 저자가 장욱진 탄생 100주년을 맞아 스승과 그의 예술을 이야기한다. 스승을 추모하는 글, 작품 설명 등 저자가 1979년부터 최근까지 40년에 걸쳐 써온 글들을 엮었다.
김영사 192쪽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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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_1150민화, 색을 품다
이연식 지음
한국민화협회 이사이자 TV드라마에서 전통화 디렉터를 맡으며 민화를 알려온 저자가 민화 감상에 필요한 지식을 쉽게 풀어낸 책. 저자의 대표 작품 80여 점과 정선과 정조임금의 그림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나무를심는사람들 232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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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_1146그림의 곁
김선현 지음
미술치료계의 권위자이자 그림이 가진 치유의 힘을 설파해온 저자의 첫 그림 에세이. 저자는 자신이 마음의 위안을 얻은 명화 80여 점을 통해 여성이라는 편견 속에 힘겨워하는 이들이 그림의 곁에서 잠시 마음을 쉬어가기를 권한다.
예담 240쪽 · 1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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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_1162이토록 황홀한 블랙
존 하비 지음 / 윤영삼 옮김
세계적 석학이자 비평가, 소설가인 저자가 패션, 종교, 인류학, 예술을 넘나들며 검은색을 연구한 책.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에서부터 샤넬의 드레스까지 검은색의 사회적, 정치적 가치와 미학적 뉘앙스를 폭넓게 설명한다.
위즈덤하우스 580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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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_1152비평 페스티벌 X 2
강수미 지음
미술비평가이자 동덕여대 회화과 교수인 저자가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기획한 〈2016 비평페스티벌〉의 기록물. ‘비평가의 기능: 역량과 역학’을 주제로 한 다양한 비평문과 〈2016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제도비평과 토론을 담았다.
그레파이트온핑크 336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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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_1160그림 속 소녀의 웃음이 내 마음에
선동기 지음
10년 가까이 미술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며 ‘그림 읽어 주는 남자’로 잘 알려진 저자가 잘 알려지지 않은 명화 112점을 담은 그림 에세이. 한 시대를 풍미했던 화가들의 숨은 그림을 6가지 주제로 선별하여 소개한다.
을유문화사 276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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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_1154아주 사적인 현대미술
캘빈 톰킨스 지음 / 김세진, 손희경 옮김
미국 《뉴요커》에서 40년 이상 미술평론가로 활동한 저자가 작품만큼 흥미로운 작가들의 삶에 관해 써온 글을 선별하여 담은 책. 데미안 허스트, 제프 쿤스 등 현재 최고의 위치에 올라간 작가 10명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트북스 364쪽 ·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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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_1158꼭 한 번 보고 싶은 중국 옛그림
이성희 지음
장자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가 중국 국보급 명화 30점을 소개하는 책. 중국 회화사를 조망하는 네 가지 주제 아래 위 · 진, 남 · 북조 시대부터 근대까지 작품들을 설명하며 동양화의 세계로 초대한다.
로고폴리스 384쪽 · 16,000원

ART JOURNAL

근현대미술품 경매 절대 강자 김환기
K옥션 미술품 경매서 최고가 경신

故김환기 화백의 작품이 다시 한 번 국내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며 ‘김환기 100억 신화’가 머지않았음을 예견했다. 지난 4월 1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K옥션(대표 이상규)에서 열린 4월 정기경매에서 김 화백의 1973년 작 〈Tranquillity(고요) 5 – IV – 73 #310〉이 65억 5000만 원에 최종 낙찰됐다. 이전 최고가는 2016년 11월 서울옥션(대표 이옥경) 홍콩 경매에서 4150만 홍콩달러(한화 약 63억2626만 원)에 낙찰된 〈12 – V – 70 #172〉(1970)였다. 이로써 국내 근현대미술품 경매가 1~6위를 김 화백의 뉴욕시대 전면점화가 모두 차지하게 됐다. 경매번호 39번, 추정가 55억~70억 원선에 출품된 해당 작품은 시작가 55억 원에서 경매를 시작해 10여 차례 경합을 거쳐 65억5000만 원에 최종 낙찰됐다. K옥션 측이 예상한 최고가 70억 원에는 조금 못 미치는 결과였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Tranquillity(고요) 5-IV-73 #310〉은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선(線)·면(面)·점(點)〉 (2015.12.4~2016.1.10)에 출품된 작품으로, K옥션 측 보도자료에 따르면 1973년 10~11월 미국 뉴욕의 포인덱스터 화랑에서 열린 김 화백 개인전 6개월 전에 제작됐다. 또한 김환기만의 고유한 푸른색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은하수 밤하늘을 연상시키는 원형의 점철이 정연한 리듬을 획득하고 그것을 구획 짓는 흰색의 띠가 단조로울 법한 화면에 긴장과 생기를 부여한다.” 또한 1974년 임종 직전에 제작된 작품들이 회색톤의 잿빛 점들로 변모한 데 반해 이 작품은 김 화백의 한국적인 감수성과 서정적 미감이 반영된 ‘마지막’ 작품 중 하나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

위 65억 5000만 원 최종 낙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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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거리국제학회

조선후기 책거리의 미국행
캔자스 대학 스펜서미술관에서 전시 및 국제학회 개최

〈한국 채색 병풍에 나타난 소유의 힘과 즐거움(The Power and Pleasure of Possessions in Korean Painted Screens)〉 제하의 책거리(冊巨里) 순회전이 미국 캔자스대 스펜서 미술관(Spencer Museum if Art)에서 개최됐다. 지난해(9.29~12.31) 뉴욕주립대 찰스왕센터에 이은 두 번째 순회전으로, 그동안 서부와 동부에 치중된 미국에서의 한국미술 전시를 중부지역에 처음으로 소개한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오는 8월 5일부터 11월 5일까지는 클리블랜드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 이사장 이시형)과 현대화랑이 공동 주최하며 정병모(경주대 교수)와 김성림(다트머스대 교수)가 전시 기획을 맡았다. 민속촌, 조선민화박물관, 서울미술관 등 기관과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책거리 병풍 및 쪽병풍 30여 점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강애란, 홍경택 작가의 책을 주제로 한 현대미술 작품도 전시된다.
전시 개막에 맞춰 크리스 어섬스(스펜서미술관 큐레이터)와 이정실(캔자스대 한국미술사 교수)이 기획한 국제학회가 ‘화려한 채색화 : 조선시대 책거리 병풍 (Paintings in Brilliant Colors: Korean Chaekgeori Screens of the Joseon Dynasty)’이란 주제로 4월 14, 15일 이틀간 열렸다. 부르글린드 융만(미국 UCLA 교수)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방병선(고려대 교수), 고연희(서울대 연구교수), 정병모 등의 국내 교수진과 김성림, 임수아(클리 블랜드미술관 큐레이터), 조이 켄세스(미국 다트머스대 교수) 등의 연구 결과 발표가 이어졌다. 미국순회전과 도록 발간, 국제학회로 이어진 일련의 활동을 통해 책거리는 한국회화의 세계화를 선도할 대표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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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미인도〉 26년 만에 작가명 없이 공개
故 천경자 화백 차녀 김정희 씨와 공동변호인단 추가 고소

국립현대미술관은 4월 18일 열린 〈소장품특별전: 균열〉 기자간담회에서 〈미인도〉를 공개했다. 〈미인도〉가 일반에 공개된 것은 1990년 마지막 전시 이후 27년, 위작 논란이 불거진 지 26년 만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991년 진위 논란 이후 작가와 유족들의 뜻을 존중해 〈미인도〉를 공개하지 않았다. 작품의 진위를 놓고 유족과 미술관, 국내외 감정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란이 지속되던 중 검찰이 2016년 12월 19일 〈미인도〉가 진품이라고 발표했다. 유족 측은 이에 맞서 항고한 상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작품을 둘러싼 쟁점과 최근의 법적 판단들을 고려해 미술관이 〈미인도〉를 소장하게 된 경위와 전시 기록 등을 보여주는 아카이브 테이블과 함께 작품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미인도〉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2층 4전시실 ‘믿음’ 섹션에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관련 자료들과 함께 2018년 4월 29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미술관 측은 “작품의 진위 여부를 논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중립적인 시각에서 다양한 담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여 작가명 표기 없이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유족 측은 “미술관이 작가명을 표기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림 자체에 천 화백의 이름이 있다”며 “이 그림을 마치 천 화백의 작품인 양 표방하며 전시하는 자체가 위법 행위”라고 주장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기자간담회에서 “법적 자문 결과 전시에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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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5_111143

〈종근당 예술지상 2017〉 선정 작가 발표
유창창, 전현선, 최선 3명 선정

〈종근당 예술지상 2017〉 작가로 유창창(사진 위 왼쪽), 전현선, 최선이 선정되었다. 〈종근당 예술지상〉은 최근 2년간 비영리 미술기관에서 활동한 신예 회화작가를 대상으로 3명을 선정한다. 작가별로 3년 동안 매년 1000만 원씩 총 3000만 원의 창작지원금을 제공하며 지원 마지막 해에 선정 작가전을 개최한다.
1차 심사위원으로 류동현(미술평론가), 반이정(미술평론가), 정현(인하대학교 교수)이, 2차 심사위원으로 김복기(《아트인컬쳐》 발행인), 김찬동(前경기문화재단 뮤지엄본부장), 김노암(아트스페이스 휴 대표)이 참여했다.
〈종근당 예술지상〉은 (주)종근당과 (사)한국메세나협회, 대안공간 아트스페이스 휴가 공동으로 신예작가 발굴 및 지원과 대안공간 운영 활성화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진행하는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의 주요 미술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바 있는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도약의 기회를 마련하는 취지에서 2012년 시작되었다.
한편, 2015년 지원작가로 선정된 안경수, 이채영, 장재민 3인의 〈제4회 종근당 예술지상〉 기획전이 오는 10월 18일부터 3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1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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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경제적 격변을 경험한 아시아 미술 집중 조명
〈분열된 영토들: 1989년 이후 아시아 미술〉 국제 심포지엄 개최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과 테이트 리서치 센터: 아시아가 공동 기획 및 주최한 첫 번째 학술행사 〈분열된 영토들 : 1989년 이후 아시아 미술 심포지엄〉이 4월 4, 5일 이틀간 열렸다.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라는 세계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같은 시기에 아시아 미술에 나타난 경향과 교류, 상호간의 영향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한 국제무대에서 비서구 미술이 중심부로 진입하기 시작한 상황과 아시아 미술에서 신세대 및 여성주의 미술이 성장하기 시작한 측면을 분석한다. 패트릭 D. 플로리스 필리핀 국립대학교 미술이론대학 교수, 마크 프란시스 큐레이터, 카린 지제비츠 미시건 주립대 미술사 및 시각문화 부교수, 지티쉬 칼랏 작가, 우정아 미술사학 박사 등 교수, 큐레이터, 미술사학자, 작가 16인은 ‘전시의 역사와 그 이면/새로운 세대의 출현/탈식민주의적 조건’이란 3개의 섹션에 각기 배치되어 각자의 관점을 발표하고 활발한 토론을 이어갔다.
사전 참가 신청을 받은지 이틀 만에 조기 마감되었고 심포지엄이 페이스북 SNS를 통해 생중계될 정도로 많은 주목과 관심을 받은 행사였다. 그러나 발표 내용 대부분이 외국어로 진행되는 국제 학술행사에서 참가자가 5시간 이상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책자 하나 배포되지 않은 점은 의문스러웠고, 이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가 상당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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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광주화루〉 작가상·공모전 수상자 발표
작가상 유근택·공모전 대상 이호억·우수상 하성흡, 장예슬

광주은행(은행장 김한)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방선규)이 공동주최한 〈제1회 광주화루〉 작가상에 유근택 성신여대 교수, 공모전 대상에 이호억, 우수상에 하성흡, 장예슬 작가가 각각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4월 18일 광주은행 본점에서 열렸다. 중견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작가상에는 상금 5000만 원이 수여됐으며, 신진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전 대상에는 상금 3000만 원이, 우수상에는 상금 1000만 원이 각각 수여됐다. 부상으로 수상자 전원에게 전시회 개최 및 도록 제작, 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할 경우 추가로 1000만 원 이내의 경비가 지원된다. 작가상을 수상한 유근택 교수는 오는 9월 서울 성곡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제1회 광주화루〉 공모전은 2016년 5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함께 학술포럼을 여는 등 1년여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개최되었으며 침체된 한국화 진흥을 위한 메세나가 됐다는 평가를 얻었다. 김한 광주은행장은 “광주는 일찍부터 예향(藝鄕)이라 불렸고 그 중심에는 그림이 있었다. 하지만 한국화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줄어들고 침체가 길어지면서 예향 광주의 이미지도 상당부분 퇴색한 것이 현실”이라며 “앞으로도 광주화루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침체에 빠진 한국화 진흥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1회 광주화루〉 공모전에서 입선한 작가 10인의 작품 20점을 전시한 〈광주화루 10인의 작가전〉이 4월 4일부터 23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개최되었다. 공모전 제목의 ‘화루’는 서로 솜씨를 겨룬 추사 김정희의 제자들 중 그림 모임의 명칭 ‘회루(會壘)’의 ‘회’를 그림을 가리키는 ‘화(畵)’로 바꾼 것이다.

위ㆍ김한 장예슬 하성흡 이호억 유근택 김상철(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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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석

붓 끝에 실린 봄을 향한 그리움
작가 서진석 개인전 다원갤러리에서 개최돼

한국화 작가 서진석의 개인전이 3월 25일부터 31일까지 다워갤러리에서 열렸다. 첫 번째 개인전을 개최한 1991년 이후 27년 만이다. 작가는 ‘봄’을 주제로 고향 충남 공주를 바라보며 그린 작품 10여 점을 선보였다.
그중 빛나는 금강의 풍경을 반구상으로 표현한 〈금강의 봄〉과 먹에 소금을 뿌려 햇빛에 반사돼 찬란히 빛나는 듯한 왕관의 모습을 잘 살린 〈백제의 봄〉은 서 작가 특유의 호방한 필치와 그 안에 서린 여성적 미감이 흠뻑 묻어난다. 서 작가는 충남대 예술대학 미술학과·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모교인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에 출강하고 있다. 또한 당진미협, 한국미협, 대전한국화협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당진해나루시민학교 미술교사로 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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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주는 비엔날레로 기억됩니다
제1회 제주비엔날레, 9월 2일부터 12월 3일까지 제주 일대에서 열려

제주도립미술관(관장 김준기)이 주관하는 제주비엔날레가 제주도립미술관을 비롯해 제주현대미술관과 제주와 서귀포시 원도심 등지에서 60여 명(팀)의 작가가 참여할 예정인 가운데, 오는 9월 2일부터 12월 3일까지 열린다. 미술관 측은 올해 처음 개최되는 제주비엔날레는 자치와 연대의 가치를 실천하는 상호지역주의의 관점을 전시에 투영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4월 6일 제주도립미술관은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비엔날레 예술감독에 김지연 큐레이터를 선임하고 주제를 ‘투어리즘(Tourism)’ 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김지연 씨는 창원조각비엔날레, 지리산프로젝트 등과 다수의 전시를 기획한 바 있다. 또한 주제인 ‘투어리즘’은 ‘삶터의 관광 명소화로 제주도민의 일상을 지배하는 ‘관광’에 대해 살펴본다는 의미다.
제주비엔날레는 동시대미술을 통해 제주의 고유성을 극대화하고, 지리적, 문화적 한계를 극복하는 문화 네트워킹 구축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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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혜, 버무려진 방, 장지에 채색,68x199cm

김치에 여성적 상징성과 가치를 입히다
서인혜 개인전 〈버무려진 방〉 개최

지극히 한국적이고 일상적인 ‘김치’를 소재로 작업하는 서인혜의 개인전 〈버무려진 방〉이 4월 12일 갤러리 너트에서 개막했다. 작가는 김치를 절이고 버무리는 행위같이 비가시적인 여성의 노동 행위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재개념화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를 통해 암묵적으로 전제돼 있고 당연시되는 여성의 생산 활동을 새롭게 인식하게 한다. 18일까지 진행된 서 작가의 이번 전시에서는 여성이 주로 생활하는 방이라는 공간 도처에서 드러나는 여성의 생산적 에너지를 보여준다.

HOT PEOPLE 신임 화랑협회 이화익 회장

2001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갤러리를 열고 화랑인으로서 살아온 지 어느덧 16년을 맞은 이화익갤러리 이화익 대표.
이제 그는 갤러리 ‘대표’ 외에 ‘회장’이라는 직함을 얻었다. 지난 2월 8일 열린 한국화랑협회 정기총회에서 총 투표수 112표 중 72표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제18대 회장에 선출된 것이다.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가장 큰 행사인 〈2017 화랑미술제〉를 마치고 온 이화익 회장을 3월 14일 만나 선거 당시 내세운 공약들에 관한 향후 계획과 및 생각 등을 들어보았다.

“어려운 미술계 화합과 소통으로 힘을 합쳐야“

이 회장이 내건 공약 중 첫 번째로 꼽은 것은 바로 ‘화합’과 ‘소통’이다. 이유는 지난 임기 때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회원들끼리 교류하고 소통할 기회가 거의 없고 협회가 하는 일에 대한 정보 공유가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 이번 선거를 치르며 많은 화랑인을 만나 얘기를 나눈 이 회장이 깨달은 사실이었다. 그는 3개월에 한 번 정도 회원화랑 정기모임을 갖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한국화랑협회에 소속된 화랑 수가 총 142곳이에요. 협회가 물론 권익을 추구하는 단체이긴 하지만 많지도 않은 화랑끼리 반목하기보단 먼저 상호 소통하며 협력해가야 합니다.” 이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화합을 내세운 또 하나의 이유는 지난해 천경자 〈미인도〉 진위 공방, 이우환 화백 위작 유통 논란 등으로 미술계가 받은 타격을 전화위복으로 삼기 위함이다. 무엇보다 위작 유통을 종식시키고자 정부가 추진한 ‘미술품 유통에 관한 법률안(이하 미술품 유통법)’ 국회 상정을 막는 데 회원화랑이

다 함께 뜻을 모아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해 이 회장은 “위작 의혹은 역사적으로 늘 있어왔어요. 사실 위작 문제는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데도 마치 미술계 전부의 일인양 언론에 대서특필되다보니 미술계를 향한 일반인의 인식이 부정적으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법이란 게 한번 제정되면 적용에 취사선택이 불가능한 거잖아요. 통과되면 돌이킬 수 없죠. 도와주기 위해 마련하는 거라지만 충분한 논의와 조사 없이 입법부터 된다면 결과적으로 미술계와 미술시장이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고 우려하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원이 우선돼야” 함을 재차 강조했다.

이는 이 회장이 이번 선거 때 내세운 공약 ‘미술품 양도소득세 폐지’와 ‘현금영수증 발급 유예’와도 연결된다. 그는 미술품 유통법 제정은 시기상조라며 유통법보다 시급한 것이 ‘미술 진흥법’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전업 작가가 정말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화랑 또한 영세업이에요.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는 아이를 법으로 규제해 아예 못 걷게 하기보단 제대로 걸을 수 있도록 육성한 후 규제를 가해도 늦지 않습니다.” 화랑협회는 이 사안을 문체부에 건의하기 위한 법적인 절차를 내부적으로 진행 중이다. 2017년 7월부터 시행되기로 한 미술품 현금영수증 발급 규정 시행이 1년 6개월 정도 연기될 수 있었던 것은 유약한 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화랑협회의 지속적인 노력 결과였다. ‘미술품 거래 이력제’에 관해서도 이 회장은 “전 세계 어디서도 시행하고 있지 않은 것을 우리가 하려고 하는 셈”이라고 말하며 “우리보다 화랑의 역사가 훨씬 오래된 외국의 사례와 제도 시행 현황 등 연구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실제로 미술품에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국가는 거의 없다고. 거래액의 5%를 세금으로 지불하는 ‘거래세’가 부과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술시장 규모 확장을 위해 화랑협회가 추진한 방안 중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것은 바로 ‘해외 컬렉터 초청’이다.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 위주로 컬렉터를 홈그라운드에 초대해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판매한다. 이 프로그램을 처음 진행한 2015년 10억 원 이상의 판매액을 달성했고, 2016년에는 미국과 유럽 국가의 컬렉터를 포함해 80여 명을 초대해 50억 원 수익을 올렸다. “해외 아트페어에 참여하는 데 드는 경비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장점이다. 올해는 정부 지원금을 증액시키고 초대 대상을 컬렉터를 비롯 미술관장이나 큐레이터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임기 내 주력할 사안으로 ‘국내 경매사와 상생하는 방안 도모’를 거론했다. “화랑과 경매사가 상대의 영역을 존중해야 합니다.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대형 화랑이 경매업을 시작한 격이기 때문에 두 시장의 경계가 불분명한 편”이다. 물론, 최근 이 문제점을 인식한 국내 투톱 경매사인 서울옥션과 K옥션이 서류상 분리되어 겸업을 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전시보단 아트페어나 옥션을 통해 미술품을 구입하는 요즘의 추세 속에서 화랑은 큰 압박과 피해의식을 느끼고 있다. 이 회장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 협회와 감정연구소의 상생 방안 마련도 그의 임무다. 감정 과정에서 생겨난 회원화랑의 오해도 불식시켜야 한다.

“이 모든 문제를 임기 2년 동안 해결할 순 없을 겁니다. 하지만 한국 화랑이 좀 더 나은 환경애서 보다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유럽과 미국 같은 서구와 비교하기보다 우리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국가와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하는 이 회장의 표정에 다부짐이 느껴졌다. 말대로 열의만으로 숱한 당면과제를 해내야 하는 이화익 회장의 2년간 행보를 기대해본다.

곽세원 기자

HOT PEOPLE JB금융지주 김한 회장

침체된 한국화 중흥을 위한 메세나

‘동양화’냐 ‘한국화’냐? 의견이 분분하고 말이 많다. 학과 명칭도 학교마다 제각각이다. 장르 구분이 무의미할 만큼 확장되고 열린 개념의 현대미술이건만, 유독 이 분야에서만 여전히 이런 해묵은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전통과 현대, 한국성과 국제성에 대한 개념과 정의는 그만큼 첨예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JB금융지주 계열 광주은행에서 한국화 분야 작가 지원과 진흥을 위한 뜻 깊은 사업을 시작했다. ‘광주화루(光州畵壘)’란 타이틀을 내걸고 한국화 공모전과 작가상을 제정한 것이다. 총상금 1억 원(작가상 5000만 원, 공모전 대상 1인 3000만 원, 장려상 2인 각 1000만 원)이 주어지는 광주화루를 제정한 JB금융지주 김한 회장을 서울 여의도에서 만났다.

이호억 〈돌을 찢는 남자: 팔(八)폭 괴석도〉 화선지에 유연묵 183×900cm 2016 〈제 1회 광주화루〉 공모전 대상 수상작가

이호억 〈돌을 찢는 남자: 팔(八)폭 괴석도〉 화선지에 유연묵 183×900cm 2016 〈제 1회 광주화루〉 공모전 대상 수상작가

먼저 〈광주화루〉 개최 배경이 궁금합니다. 미술과 직접 관련이 없는 금융기관에서 미술작가를 위한 공모전을 실시하고 작가상을 제정했다는 점이 의외이기 때문입니다. 역사가 오래된 메세나 활동, 즉 기업(가)이 예술(인)을 후원하는 일이 전혀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 〈광주화루〉를 제정하시게 된 배경과 그 과정이 궁금합니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전라남북도를 기반으로 삼고 있는 은행입니다. 흔히 전라도 하면 멋, 맛, 따뜻함 이런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잖아요. 반면 산업적인 측면에선 경상도나 충청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되고 늦은 게 사실이고요. 이런 배경에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문화적 배경과 장점을 부각시키고 강조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서 전북은행장 시절 〈전주세계소리축제〉와 인연을 맺게 됐답니다. 어느덧 6년째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전통 소리도 중요하지만 요즘 젊은 소리꾼의 새로운 감각과 활동을 잘 개발해서 접목하면 우리 소리도 아주 현대적이고 국제적이고 세계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게 됐습니다.
〈전주 소리축제〉가 무형문화유산이라면 한국화 공모 〈광주화루〉는 유형문화유산입니다. 전주는 오래전부터 소리와 서예의 중심도시였습니다. 이에 비해 광주는 비엔날레와 특히 아시아문화전당이 생기면서 하드웨어적인 인프라가 잘 구축된 도시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비엔날레는 엄밀히 말해 우리 미술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우리 것, 우리 한국화의 전당을 만들어보자 생각하게 된 겁니다. 그러면서 여러 전문가를 모시고 세미나를 열어 한국화의 개념과 범위, 공모전 성격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습니다.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어떤 형식으로든지 판을 벌여 시도하면 작위적일지라도 한국화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정립되겠지요.
광주지역은 예부터 특히 문인화 전통이 깊은 곳인데 요즘은 침체되어 있습니다. 안타깝더군요. 그래서 한국화 분야에서도 뭔가 계기를 만들어보고자 했습니다. 문화예술계는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각양각색 여러 생각을 가진 분이 많잖아요. 그런 분들 사이에서 잘하기가 힘듭니다.(웃음) 광주은행에서 상을 만들었다고 해서 광주지역 한국화가에만 국한하면 범위가 한정적이니까 전국적인 규모로 공모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한국화 장르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리고 ‘광주화루(光州畵壘)’라는 상 이름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한국화나 동양화라는 말만 앞세우면 좀 진부한 것 같고, 광주은행에서 시행하는 상인데 ‘광주’를 넣지 않을 수도 없고…. 〈광주화루〉라는 이름은 추사 김정희의 ‘회루(繪壘)’에서 모티프를 얻었습니다. 여기에 한국화의 전통과 맥을 지키는 ‘최후보루’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이번 〈광주화루〉 실무를 도맡아 진행해 온 광주은행 박철상 부장은 추사 연구의 최고 권위자입니다. 이름을 정하는 데 박 부장의 역할이 컸지요.
〈광주화루〉는 단발성 사업이 아닙니다. 광주은행이 사라지지 않는 한 계속해서 꾸준히 시행될 겁니다. 만약 수묵화나 문인화 분야에 한정지었다면 현실적으로 작가도 많지 않기 때문에 횟수를 거듭해 오랫동안 지속하기 쉽지 않을 테니까요. 전통도 좋지만 전통을 기초로 전통을 깨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작가도 있어야죠. 앞서 예로 든 소리도 판소리 다섯마당처럼 전통도 중요하지만 요즘 사람들의 취향에 부합하는 현대적 감각의 퓨전, 융합 소리가 개발되고 있습니다. 미술도 마찬가집니다. 전통도 중요하지만 지금 살아있는 사람의 입맛에 맞아야죠. 이런 뜻에서 수묵화에만 국한하지 않고 오픈 마인드로 한국화 전 부문으로 문호를 개방했습니다. 이렇게 5년, 10년이 지나면 차츰차츰 정리 되겠지요.

〈광주화루〉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작품을 직접 보시고 느낀 소회 혹은 의견은 어떠신지요?
실험적인 작품도 간혹 있었지만 비교적 전통과 현대적인 작품이 잘 조화를 이뤘다는 첫인상을 받았습니다. 전통적인 병풍 형식부터 콜라주 작품에 이르기까지 표현기법도 아주 다양하더군요. 한편으론 다시 한 번 작가들에게 존경심 혹은 경외감을 갖게 됐어요. 사실 서양화에 비해 한국화 마켓은 아주 열악하잖아요. 미술시장에서 저평가된 것뿐만 아니라 대학에도 한국화과가 없어지거나 전공 학생 수가 줄어드는 실정인데도 이렇게 묵묵히 작업하는 분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자기가 좋아서 작업하는 작가들을 도울 수 있다면 앞으로도 아주 기쁜 마음으로 돕고 싶습니다.

공대 출신 금융인이라는 독특한 이력에서 예술을 대하는 회장님의 안목 또한 남다를 듯합니다.
한국화는 익숙합니다. 문화재로 등록된 한옥에서 살았거든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병풍이나 전통적인 산수화를 익숙하게 보며 자랐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한국화 사정을 보면 애잔한 감정이 듭니다. 20여 년 전 의재 허백련 그림 값이 아마 지금보다도 더 비쌌을 겁니다. 월전도 마찬가지고요. 이게 현실입니다. 이건 말이 안 돼요. 우리 그림이 너무 저평가돼 있어요. 요즘 국내 화랑들이 값비싼 외국 작가나 서양화만 취급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문화란 1~2년에 형성되는 게 아니잖습니까. 수백 년이 쌓인 전통이 바탕 되어야 합니다. 우리 문화는 결코 서양에 뒤지지 않아요. 우리가 우리 문화를 소중히 여겨야지요. 일본이나 중국도 스스로 자국문화를 띄우잖아요.
지금도 전주 음식점을 가면 글씨가 붙어있고, 광주엔 아직도 그림이 걸려있어요. 이런 게 문화입니다. 이런 문화를 장려하고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게 다는 아닙니다.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게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젊은 세대와 맞춰가며 틀에서 벗어나는 걸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그간 이렇게 좋은 문화를 제대로 장려하지 못했어요. 미력이나마 이런 지원 사업을 매년 하다 보면 한국화 하는 사람들이 “아, 우리에게도 관심 갖고 신경 써주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고 생각하며 힘을 얻지 않겠어요. 결국 젊은 사람들이 그림을 그려야 그 맥이 이어지지요.

〈광주화루〉는 미술계에서 아주 환영할 일입니다. 더불어 광주은행 임직원도 이번 〈광주화루〉를 계기로 회사에 자긍심을 갖고 예술을 대하는 마음가짐 또한 각별해질 듯합니다.
옛것이 쉽게 잊히는 요즘입니다. 대다수 젊은이가 옛것에 관심이 없어요. 그들이 소리뿐만 아니라 수묵화 같은 전통 그림을 접할 기회도 많지 않지만, 무엇보다도 한자 사용이 줄어들다 보니 이런 경향이 더 심화된 것 같아요. 아무튼 이번 〈광주화루〉가 광주은행 직원과 가족이 함께 관람하면서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만큼 〈광주화루〉의 향후 일정과 미래 모습이 궁금합니다. 구상하는 계획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광주화루〉 진행 과정에서 일부러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곧 전시가 열리니 여러 사람이 직접 관람하면서 흥미를 갖게 될 테고, 무엇보다 이번 공모에 지원하지 않은 작가들도 이후엔 적극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광주화루〉의 취지와 공정한 선정과정, 그리고 전시 작품의 수준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나면 도전하고픈 생각이 들 테니까요. 공모전을 시행하면서 가장 먼저 걱정한 것은 심사의 공정성이었습니다. 학연이나 지연 같은 사사로운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오직 작품성만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상이 되고자 했습니다. 결과를 보니 기대 했던 대로 아주 공정한 심사가 이뤄진 것 같습니다. 앞서 얘기한대로 〈광주화루〉는 광주은행이 없어지지 않는 한 지속될 겁니다. 이번 1회 공모를 계기로 전국에서 더욱 많은 한국화가가 참여하기 바랍니다.

이준희 편집장

김 한 Kim Han

1954년 태어나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예일대학교 경영대학원(경영학 석사)을 졸업했다. 대신증권 이사, 메리츠증권 부회장, KB금융그룹 사외이사, 전북은행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광주은행장, JB금융지주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화루(畵壘)
조선후기 문인화가인 추사 김정희(金正喜,1786-1856)가 제주도 귀양에서 돌아와 용산에서 머물 때, 서화(書畫)하는 제자들이 모여 자신들의 솜씨를 겨루고 김정희의 품평을 받았다. 당시 화가 그룹은 회루(繪壘), 서가 그룹은 묵진(墨陣)이라고 명칭했다. 화루(畵壘)는 바로 회루의 회(繪)를 화(畵)로 바꾸어 만든 이름이다. 즉, 그림으로 경쟁하기 위해 모인 화가들의 그룹을 가리킨다.

REGIONAL NEWS

광주
양림동에 들어선 이색 문화공간
〈양림의 화가들〉 2.23~3.25 호랑가시나무 아트 폴리곤

양림(楊林), 버드나무 가득한 마을에 서양인 선교사들이 들어온 건 1904년의 일이다. 파란 눈의 외국인들은 이곳에 교회와 집, 학교와 병원을 짓고 봉사와 나눔의 복음을 실천하며 정착했다. 110여 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그들로부터 받아들인 광주 최초의 서양 문물은 역사의 숨결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현대로 이어지고 있다. 호젓한 자연과 근대 건축양식의 특징이 잘 보존된 거리를 배경으로 찻집과 맛집이 곳곳에 숨어있어 20~30대들의 명소가 됐다. 이러한 맥락에서 새롭게 개관한 ‘호랑가시나무 아트 폴리곤’은 생동하는 양림동의 현재를 보여주는 접점이다. 폴리곤(Polygon, 다각형)은 규정되지 않은 장르의 융복합이 이뤄지는 현재의 예술 활동이 모이는 곳이다. 과거 선교사 사택 차고지였던 이곳은 이제 현대예술가들이 활발하게 참여하는 이색적인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공식 개관전시로 양림동과 인연이 깊은 6인의 작가를 초청하여 〈양림의 화가들전〉을 개최했다. 양림동에서 뛰어놀던 유년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회상에 잠긴 황영성과 우제길, 삶의 터전이자 정착지로서 평생 이곳을 떠나지 못한 한희원과 정운학, 이곳에 작업실을 짓고 창작의 영감을 얻은 신수정과 이이남 모두 고즈넉한 분위기의 양림동과 호랑가시나무의 매력에 매료되어 일생을 함께한 작가들이다. 따스한 봄기운을 한껏 머금은 4월, 장르의 경계를 넘어서 다양한 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 새로운 창작물을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역동적인 공간으로 성장해가길 바란다.
이부용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문화사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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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산
지속가능한 폐허를 발굴하는 페인팅
〈감만동 발굴展: UNEXPECTED WALL〉 3.21~4.14 감만창의문화촌 갤러리

부산의 재개발구역은 현재 160여 곳에 육박한다. 그리고 그 수는 검색할 때마다 증가하고 있다. 그중 재개발예정지 선정 문제로 오랜 기간 주민 내부 갈등이 불거지고 공가(空家)가 늘어나는 등 마을의 본모습을 잃어버린 감만동에서 작가 양자주의 개인전 〈감만동 발굴展: UNEXPECTED WALL〉이 열렸다. 작가가 부단히 일궈온 페인터(painter)의 정체성은 예술과 사회 문제에 페인팅이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을지에 관하여 탐구해온 과정에 여실히 드러난다. 쌓고 부수는 문명의 반복행위가 캔버스 위에 펼쳐지는가 하면(〈Untitled Series〉) 재개발 현장의 공가 담벼락을 지름 2cm도 채 되지 않을 지문으로 도배(〈Dots Series〉)하기도 했다. 최근엔 부산의 대규모 재개발 구역에 속하는 못골, 초량, 온천장, 감만동에서 채집한 건축폐기물, 여러 겹의 벽지, 덧칠해진 페인트 조각, 단열재 등을 재구성한 페인팅(〈Material Series〉)을 선보이고 있다. 인류의 페인팅에 대한 사유의 궤적을 이번 양자주 작가의 개인전에서도 볼 수 있다.
박수지 독립큐레이터, 《비아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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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이은주+haniitter’s, 〈 로스트 (포)레스트 Lost (for)rest 〉 혼합재료 가변설치 2017

대구
새로운 예술 생태계를 만들다
〈대구예술 생태보감〉 3.2~4.23 대구예술발전소

대구예술발전소는 ‘청년다움·다원적 가치·공간미디어’라는 기치 아래 시각예술뿐 아니라 음악과 무용 등의 공연예술을 포함한 대구 예술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대구예술 생태보감전〉을 기획했다. 다양한 장르의 작가가 협업 지점을 모색하고, 전시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가 어떻게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예술 생태보감’이란 제목을 붙였다. 대구의 선데이페이퍼를 주축으로 경산, 울산 등 지역 간 연대를 준비한 ‘테트라포드 연합 준비팀’을 비롯해 방천시장에 거점을 둔 작가 모임 ‘방천밸리’, 1980년대에 활발히 활동한 중견 작가 ‘그룹 6·7’, 회화 작가로 구성된 ‘PPT(Painting-Painter, Team)’, 대구에서 활동한 적이 있는 작가들이 모여 만든 ‘Individuality’, 광주에서 활동하는 ‘코끼리협동조합’과 대구의 애니메이션 작가가 공동 작업한 ‘코끼리협동조합 협업프로젝트’ 등 총 6팀이 각기 다양한 시각을 제시했다. 지역 중심의 작가 모임, 자생적으로 결성된 작가 집단, 혹은 이번 전시를 위해 그룹으로 결성된 작가들이 느슨하게 경계 지어진 범주 안에서 대구의 예술 생태계를 구성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생태계는 같은 곳에 살면서 서로 의존하는 유기체 집단이 그 자체로서의 완결성을 가지고 독립된 체계를 이루는 것을 뜻한다. 대구예술발전소는 〈대구예술 생태보감〉을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대구예술발전소가 신진 작가를 발굴·지원하는 본래의 역할을 수행하고 여러 예술 장르가 소통하는 문화공간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 대구 예술생태계의 지평을 확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민정 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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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주
버리는 것과 버려지는 것의 관계
〈1,025: 사람과 사람 없이〉 3.6~5.5 중선농원 갤러리2

봄을 맞이해 중선농원에서는 윤석남의 〈1,025: 사람과 사람 없이〉를 선보인다. 회화와 드로잉, 조각, 설치작업 1025점이 중선농원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신문에서 유기견을 돌보는 이애신 할머니의 기사를 우연히 접한 작가는 버려진 개 1000여 마리를 20년 넘게 보살피고 있는 할머니의 보금자리 ‘애신의 집’을 방문했다. 그리고 이곳에 머물며 버려진 동물이 받는 충격과 버리는 인간의 비정함을 작품에 담았다. 1,025개의 조각은 이애신 할머니가 보살피던 유기견 수를 의미한다. 유기견 제각각의 생김새와 표정들을 드로잉한 후 나무를 잘라 표면을 갈고 밑칠 하는 과정을 무려 5년 동안 지속해 작품을 완성했다.
무심한 듯한 표정으로 관람자를 응시하는 개들을 보고 있으면 안타까움을 넘어 이들을 버린 인간의 이기심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버려지는 존재를 통해 버리는 존재를, 약자의 모습을 통해 그들을 휘두르는 권력자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1,025’라는 숫자는 자기중심적, 인간중심적 사고에 대한 환기이기도 하다.
이승미 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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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사진전_누에_나방

2016년 12월 16일 사진작가 장근범과 관람객 100여 명이 완주 복합문화지구 파일럿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기록사진전 누에-나방〉을 마련했다.

전주
공장의 품격 있는 변신
복합문화지구 누에, 팔복예술공장

버려진 공간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해 되살리는 ‘재생’. 최근 들어 구도심 활성화와 맥락을 같이하는 ‘폐산업시설 재생’이 주목받고 있다. 2014년부터 시행 중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에 따라 완주와 전주에서도 ‘공장의 품격 있는 변신’이 진행되고 있다. 완주군은 2016년부터 용진면의 옛 농업기술원 종자사업소의 누에를 키우고 관리하던 잠업시험지 21개 건물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올해는 ‘복합문화지구 누에 (nu-e)’라는 새 이름을 걸고 작년 한 해 동안 전시, 레지던시, 공연, 파티 등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이 진행된 2차부지 공간 재단장에 들어가며 주민 놀이터 형태로, 공연장, 전시장, 휴식 공간 등을 마련해 주민들이 언제든지 방문해 머물며 쉴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올해 프로그램은 지난해 리모델링을 완료한 1차 부지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한편, 전주시 팔복동 제1산단 내에 위치한 팔복예술공장에서는 매주 한 차례 인근 주민과 예술가, 공단 근로자가 참여해 공간이 지닌 역사와 특성, 이에 기반을 둔 콘텐츠를 함께 고민하고 공간의 성격과 쓰임새를 모색하는 집담회가 열린다. 또한 3월 11일부터 19일까지 무료대관 전시 〈Grey Matter〉를 개최했다. 오늘날의 정치, 경제 및 투쟁에 대해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회색 물질’이란 주제 아래 전북 지역에서 활동하는 8명의 외국 작가 작품에 녹여내었다. 참여 작가들은 회화, 사진, 자수 작업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였다. 문화재생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통해 이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있지만 집담회 및 파일럿 프로그램 등을 통해 새로운 공간의 성격을 최적화하는 중이다.
양승수 소리문화의전당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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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전
삶은 여전히 아름답지 않다!
〈2017 Next Code〉 3.2~4.26 대전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이 주관하는 대전충청지역 청년작가 등용문 〈Next Code전〉이 올해로 19회를 맞았다. ‘우리 앞의 생’이라는 다소 무거운 느낌의 제목이 눈길을 끈다. 40세 미만의 작가 51명의 경쟁자 중 5명의 작가가 최종 선발됐다. 이들은 ‘생의 안으로’와 ‘생의 밖으로’에 해당된 섹션에서 작업을 전시한다. 먼저 ‘생의 안으로’ 섹션에 속하는 작가 중 박은영은 염료를 먹이는 먹지에 무수한 선 드로잉으로 숲을 전사하는데 이는 점차 자신을 초극하는 구도자의 고행이자 삶-예술을 창조하는 유희의 행위가 된다. 신기철은 ‘바니타스’를 주제로 불안의 이중성을 이야기한다. 정의철은 자아에 대한 성찰로 〈Unfamiliar〉라는 제목의 연작을 선보인다. 뭉개져버린 얼굴은 자아의 껍질 속 알맹이에 닿고자 하는 작가의 고통스러운 내면의 흔적이기도 하다. 한편 ‘생의 밖’ 섹션에는 철과 스테인리스스틸을 사용해 교회나 골목, 창문, 전봇대, 주택가 등의 소외된 공동체 공간을 회화적으로 표현한 이홍한과 사회적 규범과 자아의 영향 관계, ‘표류’하거나 표류했던 자아의 연극성을 반성하는 작업을 보여준 정미정의 작업이 전시된다.
‘생의 안’과 ‘생의 밖’ 어디에도 이들 청년이 쉬어갈 공간은 없어 보인다. 고단함과 치열함이 교차하는 그들의 땀내 젖은 그림이 유독 가슴을 저리게 하는 이유이다.
유현주 미술평론

ART BOOK

에고(ego)의 상실을 가장한 한없는 나르시시즘

할 포스터 지음/김정혜 옮김 《콤플렉스》 현실문화 2014

얼마 전 ‘강적들’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청와대 건축 구조에 대한 문제를 다뤘다.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본관과 비서동인 위민관이 직선거리로 500미터나 떨어져 있어 업무 소통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주장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권력을 가진 미국의 백악관조차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장실, 부통령실 및 내각회의실이 한데 모여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구조다. 대한민국이 대통령을 민주공화국의 선출직 공무원이 아닌 조선 시대 왕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다. 더군다나 청와대 본관은 콘크리트 구조물에 지붕만 한옥 양식으로 되어 있는 정체불명의 형태를 띠고 있다. 정통성에 대한 콤플렉스가 권위적이면서 키치적인 건축을 만들어낸 것이다. 청와대가 전통 계승 강박과 근대화 강박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한국 사회의 현실이 날것으로 반영된 결과물로 해석되는 이유다.
이런 생각을 하던 중 책장에 꽂혀 있던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다. 《콤플렉스 complex》. 《실재의 귀환》으로 잘 알려진 할 포스터가 미술과 건축이 친연성을 뽐낸 지난 50년의 궤적을 살펴보는 책이다. 센세이셔널한 제목과는 달리 이 책은 예술계에 건축이 개입하는 방식과 예술이 건축에 개입하는 태도에 대해 섬세한 분석을 시도한다. 그래서 그는 ‘콤플렉스(complex)’라는 개념에 세 가지 의미를 부여한다. 첫째, 미술과 건축이 병치되고 결합되는 여러 조합의 경우를 가리킨다. 이는 사전적인 뜻에 충실한 해석인데, 사실 미술은 모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언제나 건축과 운명을 같이했다. 건축사가 미술사의 한 부분임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둘째, 문화를 경제로 전환하는 자본주의의 포섭력이 어떻게 미술과 건축의 조합을 매력적인 지점 혹은 디스플레이 장소로 재용도화하고 있는지를 지적하기 위해 콤플렉스를 사용한다. 여기서는 살짝 의심의 뉘앙스를 가지고 미술과 건축에 접근한다. 그는 ‘미술-건축 콤플렉스’가 ‘군산 복합체’처럼 불길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충분히 경계심을 가질만하다고 말한다. 예컨대 2016년 부산비엔날레가 개최된 F1963이라는 공간은 기업의 자본력과 예술 자본이 만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미술을 통한 축제의 장이 펼쳐졌지만 F1963에서 단연 으뜸은 테라로사 카페였다는 사실은 할 포스터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흥미로운 사례다. 셋째는 우리가 상상하는 바로 그것, 장애나 증후를 가리킨다. 할 포스터는 여기에 대해 심각한 문제의식을 표명한다. 왜냐하면 오늘날 문화 활동에서 장애나 증후가 매우 내재적이고 자연스럽게 나타나기에 극복은 차치하고 있는 그대로 밝히기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청와대의 건축구조가 정통성에 대한 강박장애를 쉽게 드러내는 것과 달리 미술과 건축의 만남은 형태와 공간을 새롭게 구성하고 흥미로운 경험을 제시한다는 장점이 있어 그 뒤에 숨은 강박 증후를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전제 아래 그는 지난 50년 동안 수많은 미술가가 회화, 조각, 영상을 건축 공간으로 확장하고 건축가들은 그만큼 시각예술과 관계를 맺어온 사실을 분석한다. 협업과 경쟁으로 나타나는 이 두 분야의 조우는 현재의 문화경제 지형에서 이미지 만들기와 공간 구성하기의 근간이 된다. 예술센터나 페스티벌 등을 통해 투자를 유치하려는 기업이나 도시를 브랜드화하려는 정부가 미술과 건축의 연계에 관심을 가지면서 여러 기관의 정체성과 욕망이 복잡하게 얽히게 된다. 더불어 미술과 건축이 만나는 지점은 흔히 신소재, 신기술, 뉴미디어에 주목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 둘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시급하다고 그는 말한다.
사실 우리는 유휴공간 활용이라는 명분과 스펙터클을 은연중에 즐길 수 있다는 이유로 폐공장이나 창고 등을 개조한 미술 공간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유사한 이유로 건축적 요소와 미술적 요소가 뒤섞이는 공간에 흥미를 느낀다. 할 포스터는 이를 미학적 테크노의 숭고함으로 해석하고, 프로이트가 말한 ‘에고의 상실을 가장한 한없는 나르시시즘’과 유사하다고 분석한다. 소비자로서 우리가 유의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라면, 생산자로서 유의해야 할 부분은 간학제성(間學際性)이다. 한때 도전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간학제성이 이제는 ‘새로운 자본주의 정신’으로 자리 잡아 상호 연결, 협력, 네트워크를 강제하는 규범이 되어버린 건 아닌지 의심하는 그의 말은 융합과 협력을 미덕으로 여기는 우리에게 많은 고민을 던져준다.
김재환 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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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1161선사 · 고대 회화
홍선표 지음
한국회화사가 탄생하고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신석기, 청동기시대의 회화적 요소부터 삼국시대 고대국가들의 회화를 다룬 개관적 연구서이다. 지역별 · 시대별 변화 및 영향관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한국미술연구소 460쪽 · 3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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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1150생활예술
강윤주, 심보선 외 5인 지음
우리 생활 속에 녹아들어 삶을 풍부하게 해주는 자원으로서 예술을 ‘생활예술’이라는 키워드로 살펴본다. 학자 · 활동가 · 행정가 등 예술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생활예술 이론을 집대성하고 관련 사례들을 검토했다.
살림 432쪽 ·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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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1146시네마 인문학
정장진 지음
문화평론가인 저자가 영화와 예술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영화 속 예술작품의 이야기를 다룬 책. 예술가들의 극적인 삶을 다룬 영화와 남다른 감각으로 예술작품을 영화에 녹여낸 감독들의 영화 21편을 소개한다.
동녘 262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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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1153성찰하는 티칭 아티스트
캐스린 도슨 외 1인 지음 / 김병주 옮김
문화예술교육에서 예술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교육자와 예술가의 중간 위치인 티칭아티스트(teaching artist) 개념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책. 연극예술교육 분야에서 활동하는 티칭아티스트들의 사례 25가지를 소개한다.
한울 아카데미 408쪽 · 2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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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1159현대철학의 예술적 사용
홍명섭 지음
‘예술로서의 철학’과 ‘철학으로서의 예술’의 실천을 꿈꾸는 저자가 정년퇴임 후 교육현장에서 강의했던 내용을 정리한 책. 저자는 자신이 ‘사용’해본 현대철학을 바탕으로 ‘효과’를 본 예술적 사유를 소개한다.
아트북스 336쪽 ·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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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1148이연식의 서양미술사 산책
이연식 지음
미술사 입문자를 위해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르네상스의 작품들부터 서양미술사를 시대순으로 살펴보는 책. 저자는 현대미술까지 순차적으로 소개한 뒤 행위예술에서 샤머니즘과의 연관성을 찾아 예술의 태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은행나무 288쪽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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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1163한국인이 캐낸 그리스문명
김승중 지음
토론토대학 고미술학과 교수이자 도기화(vase painting) 연구로 정평이 난 저자가 그리스문명을 재해석한 책. 그리스신화와 역사의 상호 관계, 그리스인 특유의 시간관을 중심으로 그리스예술과 문화를 설명한다.
통나무 392쪽 ·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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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1155전진하는 페미니즘
낸시 프레이저 지음 / 임옥희 옮김
페미니스트 정치철학자인 저자가 1970년대 이후 페미니즘 운동의 발전 과정을 추적하고 향후를 전망한 책. 저자는 ‘사회주의 페미니즘’ 입장에서 기존 페미니즘 운동의 맹점을 지적하고 이로부터 페미니즘의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
돌베개 150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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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1142텍스트, 하이퍼텍스트, 하이퍼미디어
유현주 지음
매체 이론과 미학을 전공한 저자가 지난 30여 년 동안의 디지털 문학의 궤적을 짚어보고 향후를 조망한 책. 디지털 문학의 미래를 전망하는 저자의 시각은 디지털 시대의 생산자(창작자), 소비자(수용자)의 관계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
문학동네 168쪽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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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1157미래를 위한 디자인
조원호 지음
디자인과 미학을 전공한 저자는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디자인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세계 각지의 혁신적인 디자인 사례들을 통해 살펴본다. 저자는 지구 생태계와 인간의 건강한 공존을 돕는 디자인의 기능과 역할을 강조한다.
미술문화 260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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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1144북해에서의 항해
로절린드 크라우스 지음 / 김지훈 옮김
모더니즘적 매체로서 그 한계에 직면한 현대미술의 상황을 진단하고 이를 넘어서기 위한 방편을 제시한 책. 저자는 책과 동명의 작품으로부터 예술매체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포스트 – 매체’ 담론을 펼친다.
현실문화A 136쪽 ·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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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1165게이트웨이 미술사
데브라 J. 드위트 외 2인 지음 / 조주연 외 3인 옮김
미술의 요소와 원리, 매체, 주제라는 4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성한 미술 안내서. 시대순으로 미술사를 나열하는 설명에 그치지 않고 독자들이 키워드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미술을 이해하는 나름의 길을 찾도록 의도했다.
이봄 624쪽 · 5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