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선의 달콤한 작업실 4

최예선 (10)

생애전환기의 작업실 나는 저자 소개란을 공들여 쓰는 편이다. 첫 책 저자란은 꽤 열정적인 톤으로 썼고, 그 뒤로는 좀 덤덤하게 썼는데, 어쨌건 짧게 끝내지는 않았다. 책의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는 활동이나 관심사를 명쾌하게 쓰려고 한다. 그리고 메일 주소를 반드시 적어두는데, 독자의 요청이나 질타 등을 듣고 소통하기 위해서다.(독자의 다양한 의견이 실제로 온다!) 요즘은 “달콤한 작업실을 운영하고 있다”는

Continue reading »

CRITIC 임민욱 만일(萬一)의 약속

임민욱_플라토 (14)

플라토 2015.12.3~2.14 이찬웅 철학, 이화여대 HK교수 소녀는 연약하다기보다는 취약하다. 키가 달라질 때마다, 지각이 또다른 높이에 도달할 때마다 새로운 비난과 슬픔에 속절없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이상한 나라에서 목이 나무 높이보다 더 길어졌을 때, 앨리스는 예상치 못한 공격을 받는다. “커다란 비둘기가(…) 날개로 앨리스를 세게 쳤다. ‘뱀이다!’” 작아진 앨리스는 쥐에게 여러 차례 사과하고 공감을 표현한다. “아, 미안해! 네가 고양이를

Continue reading »

CRITIC 평면 탐구: 유닛, 레이어, 노스탤지어

일민 (6)

일민미술관 2015.11.27~1.31 김인선 윌링앤딜링 대표 ‘평면’은 회화라는 전통성에 얽매이지 않고 보다 확장적인 의미를 생산할 수 있는 전략적 용어이다. 이에 ‘탐구’라는 단어를 결합하여 작품 자체를 전체 미술 흐름의 ‘과정’에 놓음으로써 이 전시의 실험성을 강조하려는 기획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참여 작가들은 각각 회화,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데 특히 회화 작가의 경우 캔버스 위에서 재현보다는

Continue reading »

CRITIC 유비호 해 질 녘 나의 하늘에는

유비호_성곡 (1)

성곡미술관 2015.11.13~2015.12.31 양효실 미학 어떤 예술가는 생산적 실체를 허구적 이미지로 대체한다. 예술가는 의미를 비우기 위해, 의미의 결핍을 가리키기 위해, 무의미의 힘을 증언하기 위해, 텅 빈 이미지를 획책한다. 절룩거리는 사내는 소복 입은 노파를 업고 골목을, 아파트 근처의 천변을, 흙더미 근처를 배회하거나 육교에서 오래도록 내려온다. 그것은 맥락 없이 불현듯 나타나서 도처를 횡행한다. 맹인에게 업힌 다리 ‘병신’은 완전성을

Continue reading »

CRITIC 송상희 변강쇠歌 2015: 사람을 찾아서

풀 (6)

아트스페이스 풀 2015.11.12~2015.12.13 윤민화 독립큐레이터 송상희가 찾아낸 사람들이 나의 마음에 콱 박혀서는 자꾸 부대낀다. 그 사람들은 모두 죽어 있었다. 대체 어떤 죽음이냐고 물으니, 살아있는 내 몸에 와서 들러붙는다. 세 개의 화면에서 분열적으로 떠도는 죽음들은, 역으로 나의 생존을 심문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죽음을 묻는 나는 그 죽음과 나란히 생존해 있었다. 매장하고 애도하고자 하나, 함부로 곡소리를 내서도 안될

Continue reading »

CRITIC 하룬 미르자 회로와 시퀀스

하룬미르자_백 (3)

백남준아트센터 2015.10.29~2.7 오경은 미술사 하얀 전시장 벽면, 닫힌 하얀 문 옆에는 ‘아담, 이브, 다른 것들 그리고 UFO’라는 전시 제목뿐 내가 무엇을 ‘보게’ 될 지에 대한 아무런 단서도 없다. 기이한 제목에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감을 느끼며 문 안쪽에서 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쿵쿵대는 소리, 삐우삐우거리는 소리, 지지직거리는 소리, 소음, 그리곤 침묵. 이 문을 열어도 되는지

Continue reading »

REVIEW

김정욱 (2)

김정욱 개인전 갤러리 스케이프 2015.12.3~1.15 독특한 초상화로 자신만의 고유한 심상을 표현하는 작가의 개인전 <얼마나 이상한 일인가>. 이번 전시에서 다양한 형태의 존재와 우주적 풍경을 담은 회화작품 50여 점과 도예작품 10여 점을 새롭게 선보였다. 신형섭 개인전 살롱 아터테인 2015.12.11~28 <Object Matter>로 명명된 작가의 개인전은 현대 오브제 아트의 흐름 속에서 살펴봐야 한다. 그렇지만 작가는 그 흐름에 편승하기보다 이를

Continue reading »

PREVIEW

송기철1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2015 부산시립미술관 2015.12.18~2.14 부산시립미술관이 지역의 젊은 작가를 발굴하여 지역미술의 잠재력을 키우고 장기적인 비전을 확보하려는 의도에서 기획한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전>. 젊은 작가를 통해 새로운 시대적, 시각적 예술언어의 방향성을 모색하여 부산미술의 미래가치를 정립해 나가기 위해 기획되었다.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2015> 참여작가 4인은 미술관 학예연구실이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의 유의미한 창작활동에

Continue reading »

PREVIEW 2

김덕용-조은

기억 속에 피어난 白花 ? 봄날 오는가 갤러리 조은 1.15~2.26 김덕용 전병현 두 작가가 한국적 정서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 40여점을 소개한다. 개관 초대전인 이번 전시에서 두 작가는 지극히 일상적이면서도 평범한 나무, 한지 등을 소재로 한국적 정서가 가미된 작품세계를 펼친다. 김덕용 작 랩소디 인 안산 안산 단원미술관 2015.12.10~1.24 2016년 안산시 승격 30주년을 기념하여 안산을

Continue reading »

ART BOOK

DF2B1579

이해를 향한 노력 애덤 모턴 지음/변진경 옮김《잔혹함에 대하여?악에 대한 성찰》돌베개 2015 일상의 대화에서 ‘우리’라는 단어를 내뱉을 때마다 문득문득 상기되는 불편함이 있다. ‘우리’라고 말하는 그 순간 상대와 나 자신을 어떤 하나의 경계선 안쪽에 위치시켰다는 사실 때문에 그러한 것인데, 왜냐하면 그 경계선이 얼마나 변화무쌍한지, 즉 그러한 위치 지움의 실패 확률이 얼마나 높은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라는

Continue reading »
Pages:«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