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양호 : DANSAEKHWA
2018. 3. 1 – 4. 30
비선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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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양호는 28년에 걸쳐 단색화 작업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그가 처음으로 단색에 관심을 가진 때는 1994년으로 흰 광목 천에 검정색 원을 그린 연작을 제작할 때이다. 그 후 다색으로 제작한 작업도 있었으나 전체적으로는 청색 계열의 단색화가 압도적으로 많다.
작가는 이브 클랭의 발명품인 IKB(안료)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브 클랭의 청색에 대한 연구를 통해 그가 추구했던 정신이 ‘허(虛 : void)’에 대한 탐색이었음을 주목한다. ‘빈 것(空)’의 개념을 자신의 선수행과 연결시켜 작품화했다. 한국의 단색화(Dansaekhwa)가 서양 미술사와 다소 겹치는 대목이 있다면 말레비치나 이브 클랭을 비롯한 작가들이 추구한 ‘정신성’이다. 그러나 그것마저 한국의 단색파(Dansaekpa) 작가들이 추구한 것과는 결이 사뭇 다르다. 이브 클랭은 허공을 탐색하기 위해서 몸을 통해 실증적으로 접근하고자 한 반면, 한국의 전기 단색파 작가들은 금욕이라는 유교적 윤리를 바탕으로 반복적인 행위를 통한 수행성을 강조했다.
윤양호가 작품 제작의 배경으로 삼는 건 동양회화적 미학과 수행이다. 작업을 하는 일련의 수행과정을 거치는 동안 사물과 언어에 기반을 둔 개념적 요소는 점차 제거되고 반복적 행위에 의한 정신성이 ‘단색’에 스며들게 되었다. 그는 초반에 검정색에 집중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청, 적, 금색 등 제한적인 색에 몰입했는데 이는 색이 지닌 정신의 환기 기능에 주목하면서부터다. 특히 청색이 지닌 치유의 기능에 주목하여 청색에 몰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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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재갤러리에서 열리는 윤양호의 초대전은 작품집 출판기념을 겸한 전시다. 작가의 초기 작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미학적, 조형적 특성을 정리한 작품집을 출판을 기념하여 4월 30일까지 전시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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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비선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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