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JOURNAL
취임 3개월 맞은 마리 관장 비전 밝혀
국립현대미술관 목표와 4대 중점과제 발표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이 취임 3개월을 맞아 3월 18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립현대미술관 목표와 4대 중점과제’를 발표했다. 마리 관장은 이날 세계적 수준의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한국 미술의 시스템을 세계화하여 동시대 문화의 중심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발표한 4대 중점과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중장기 관점의 강좌, 토론, 심포지엄 등 학예 분야의 지적 의욕을 고취하여 연구부문을 체계화하고 독자적인 연구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둘째, 모든 미술관 출판물을 조율, 감독하여 출판물 품질에 대한 기준을 통일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한다. 셋째, 기관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강화, 체계화하고 4관 체재의 고유한 정체성을 확립한다. 넷째, 대국민 서비스 확대를 위해 고객관계관리(CRM)와 정보관리를 통합하고 소장품과 아카이브의 디지털 품질과 접근성을 개선한다.
이날 마리 관장이 거듭 언급하며 강조한 말은 “학예사 전문성 강화”다. 작가, 큐레이터, 역사가 등 전문인들 간의 지적네트워크를 형성해 미술관과 국내외 지적 영역을 연계하는 가교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생각이다. 또한 연중 전시회 수를 줄여 전시의 기획력 강화 및 질적 향상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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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역할에 질문을 던지다
〈2016 광주비엔날레〉주제 발표
광주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지난 3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2016 광주비엔날레〉(9.2~11.6) 전시주제 및 행사 기존구성을 발표했다. 전시주제인 ‘제8기후대(예술은 무엇을 하는가)’는 12세기 페르시아 철학자인 소흐라바르디가 착안하고 프랑스 철학자 앙리 코르뱅이 다듬은 개념에서 착안했다. 예술이 미래의 변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과 역할에 대한 탐구를 의미한다. 이번 주제는 예술 자체의 의미를 되짚어보려는 감독의 이러한 해석은 곧 전시 구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마리아 린드 <2016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을 비롯해 최빛나, 마르가리다 멘데스, 아자 마모우디언, 미셸 웡 등의 큐레이터 팀과 미테-우그로 지역협력 큐레이터가 참여했다. 마리아 린드는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간 매달 4개의 지역 밀착 프로그램을 미테-우그로와 공동 실시하며, 지역 대안학교와 연계해 진행하는 ‘인프라 스쿨’, 다양한 국가의 100여 개 비영리 예술기관 및 단체와의 네트워크 구축 등 전시가 열리기까지의 전 과정을 전시에 흡수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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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인의 언어로 본 미지(未知)의 시간
〈미디어시티 서울 2016〉전시 주제 및 참여 작가 발표
지난 3월 8일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 서울 2016〉 기자 간담회에서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은 백지숙 예술감독 등이 자리한 가운데 전시 주제 및 참여 작가를 발표했다. 9월 1일부터 11월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전례 없이 서울시립미술관 전관이 활용된다. 전시 제목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는 시 〈이십억 광년의 고독〉에서 따온 화성인의 말로, 미래의 언어 혹은 미지의 것으로 남아있는 과거나 현재의 언어를 표현한 것이다. 이번 비엔날레는 전쟁, 재난, 빈곤 등 사회문제를 어떻게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환시킬 것인가 하는 질문에서 출발해 한국이라는 지정학적 맥락 안에서 펼치는 동시대 작가들의 상상력에 주목한다. 나아가 미디어가 접목된 예술언어를 통해 다양한 종류의 미래를 제안한다. 또한 비정기 출판물 《그런가요》를 발간하고 작가와 시민이 참여하는 여름캠프 프로그램을 진행해 한시적 행사라는 비엔날레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한다. 백지숙 예술감독은 “젊은 작가들의 신작을 다수 선보일 예정이며 여성 작가와 아프리카 및 중남미 작가들의 비율을 늘릴 예정이다”고 밝혔다. 현재 참여 작가는 총 30명이 확정됐으며 최종 작가 50여 명의 명단은 6월 중에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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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정체성의 새로운 실험
김수자〈현대차 시리즈 2016〉선정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이 주최하고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6〉 작가로 김수자가 선정됐다. 전통과 현대, 특수성과 보편성을 넘나들며 자아와 타자의 관계를 통해 치유와 재생의 문제를 독창적인 방식으로 풀어내는 김수자의 이번 신작은 국립현대 미술관 서울관에서 오는 7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선보인다.
최종심사에는 선정위원장 김성원을 비롯해 고동연, 조선령, 바르토메우 마리, 강승완, 이지윤 등 총 6인이 참여했고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들의 작가추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선정했다.
현대차 시리즈는 2014년부터 10년간 현대자동차가 우리나라 대표 중진 작가에게 대규모 신작을 실현할 기회를 제공하는 장기 연례 프로젝트다. 작가의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고 작업 활동에 새로운 전환과 발전의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한국 현대미술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기획됐다. 2014년 이불, 2015년 안규철이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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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다
〈제34회 화랑미술제〉열려
사단법인 한국화랑협회(회장 박우홍)와 코엑스가 공동 주최한 제34회 화랑미술제가 3월 2일 VIP오프닝을 시작으로 3월 6일까지 이어졌다. 올해는 작년보다 2개 갤러리가 늘어난 89개 화랑이 참가하면서 500 여명의 작가가 2500점 이상의 작품을 선보였다. 화랑협회 측은 폐막 후 발표한 자료를 통해 판매 작품수와 금액은 작년과 비슷했다고 밝혔다(600여 점, 37.5억(추정)). 미술시장이 불황인 것을 감안하면 수치상 판매가 저조한 편은 아니라는 평이다. 올해는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공동 기획으로 특별전 〈나의 공간, 나의 취향〉을 꾸며 미술에 대한 보다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고자 30만원 이상 200만원 이하 가격대 작품을 선보이며 기존의 미술애호가를 넘어 새로운 미술 컬렉터를 유입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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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어 있던 조선의 유물 빛을 보다
4만 5000여 점의 왕실 유물 일반에게 최초로 선보여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최종덕)은 조선 왕실의 보고(寶庫)인 수장고와 보존 과학실을 관람할 수 있는 ‘수장고·보존 과학실 공개 행사’를 연 4회 운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됐던 수장고와 보존과학실을 일반에 개방하여 유물 관리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돕겠다는 취지다. 프로그램은 유물의 유형별 보관 및 보존처리 방법 소개, 수장고 관람과 유물 모형 보관방법 시연, 보존처리실 탐방 등으로 구성된다. 3, 9월은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하며 8, 12월은 중학생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인원은 10명씩 제한한다. 3월 30일 부터 진행되는 첫 행사 신청은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www. gogung.go.kr)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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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 수상소식
〈제28회 이중섭미술상〉〈제7회 일우사진상〉〈종근당 예술지상 2016〉
사진작가 배병우가 〈제28회 이중섭미술상〉을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진작가가 〈이중섭미술상〉을 수상하는 것은 1988년 상이 제정된 이래 처음이다. 수상자에게는 1000만 원의 상금과 상패가 주어지며 시상식은 오는 11월 8일 서울 광화문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수상 기념전과 함께 열릴 예정이다.
또 하나의 사진상 수상 소식도 있다. 한진그룹 산하 일우재단이 시행하는 〈제7회 일우사진상〉의 ‘올해의 주목할 만한 작가’로 출판 부문 한성필, 전시 부문 윤진영, ‘올해의 특별한 작가’로 보도사진 부문에 김성룡이 선정됐다.
‘출판 부문’ 수상자에게는 독일 핫체칸츠 출판사에서 단독 작품집 출판과 일우스페이스 개인전 개최 기회를 제공하며, ‘전시 부문’ 수상자에게는 작품 제작 활동비와 일우스페이스에서의 개인전 개최를 지원한다. 보도사진 부분 수상자에게는 3,000만 원 규모에서 전시 또는 출판 활동을 작가와 협의해 지원한다. 한편 올해로 제5회를 맞이한 〈종근당 예술지상 2016〉의 최종 3인 작가로 김수연, 박광수, 위영일이 선정됐다. 이들은 매년 1,000만 원씩 3년간 창작지원금을 제공받고, 지원 마지막 해에 선정 작가전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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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질문을 던지다
조기주 개인전과 책 출판 동시에
조기주 단국대 교수가 르네상스부터 입체주의까지의 서양미술사를 살펴본 《이유 있는 미술시간》(노스보스 336쪽· 25,000원)을 출간했다. 작가로서 자신의 경험과 미술작품에 대한 그의 애정을 담아 미술사의 흐름을 짚어냈다. 전체적으로 연대기적 구성이지만 때로는 미술사조 전반을 설명하고, 때로는 특정 작가 분석에 집중해 미술사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살펴보았다. 한편 책 출간에 맞춰 동명의 개인전을 3월 14일부터 20일까지 양재동에 위치한 한전 아트센터에서 열었다. 시멘트를 사용해 산업 생산물을 재해석해 눈길을 끌었으며 2분 30초 길이의 애니메이션 (〈Mother- Daughter-2016’〉)도 함께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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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타인은 누구인가
이갑철 사진집《타인의 땅》출간
다큐멘터리 사진을 통해 시대의 현실을 카메라에 담아온 작가 이갑철이 1988년 서울 인사동 경인 미술관에서 열었던 개인전 〈타인의 땅〉과 동명의 제목으로 사진집(《타인의 땅》 열화당 192쪽· 50,000원)을 출간했다. 〈타인의 땅〉은 1980년대 군사정권 시절 한국사회의 모순된 일상을 담은 시리즈 사진으로 구성됐다. 작가는 서문에서 〈타인의 땅〉이란 제목에 대해 “격변하는 삶의 배경에 스미지 못한 개인들의 이물감에 대한 술어”라고 밝혔다. 1980년대의 현실을 담은 사진은 약 3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다시 세상에 나와 현재의 모습과 비교되며 현재의 타인은 누구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한편 책 출간과 함께 갤러리 나우에서 책에 수록된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는 전시가 3월 16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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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시건축의 숨은 동력
〈제15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한국관 주제 발표
〈제15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5.28~11.27) 한국관의 주제와 계획이 공개됐다. 이번 전시의 예술감독을 맡은 김성홍은 신은기 안기현 김승범 정이삭 정다은 등의 공동큐레이터가 참여한 가운데 지난 3월 11일 서울 아르코미술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한국관 주제를 〈용적률 게임: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으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용적률 게임’이란 한정된 대지에 최대의 건물 면적을 요구하는 건축주, 이러한 요구를 충족하면서도 질을 추구하는 건축가(사), 이를 통제하고 조율하는 법과 제도 사이에서 벌어지는 범사회적 현상을 말한다. 큐레이터 팀은 그동안 서울지역의 건물 약 60만 동의 용적률 게임을 조사했다. 이를 통해 도시 속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건축에서의 도전과 결과를 보여줄 예정이다.
한편 〈제15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은
칠레 출신의 알레한드로 아라베나가 총감독을 맡았고 전체 전시 주제는 ‘전선에서 알리다(Reporting From the Front)’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