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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동물과의 공존 협상
지난 3월 25일자 신문 기사, “인간이 숨자 동물이 나타났다”처럼 정말 그렇다. 이 와중에 ‘반려동물 인구 천만 명 시대’는 너무나 친숙한 말이 되었다. 그만큼 인간이 동물에 대해 이전보다 잘 이해하고 있으며 동물권이 향상된 것 같이 보이지만 외려 종(種) 간 차별 구조가 더욱 견고해진 것은 아닌지 재고해야 할 때다. 우리가 사는 곳 바깥으로 멀리멀리 떠나보낸 하이퍼오브젝트 쓰레기가 우리에게 돌아온 것처럼 동물이라는 존재는 살아서(인간 없는 도시를 유유히 산책하는 동물 혹은 바이러스) 혹은 죽어서(살처분된 가축) 우리가 더는 외면할 수 없을 만큼 가까이 온 것이다. 팬데믹, 기후위기와 맞물려 동물을 자본주의 시대 대량생산 ‘제품’이 아닌 지구 위 공동운명체로 받아들이고 고찰해야 한다는 문제제기가 요구되는 현재다. ‘개고기’ 외에는 동물 문제에 꽤나 무심한 한국 사회에서 일찍이 동물 문제를 환경 문제, 각종 차별 문제와 함께 보고 실천해온 이들은 “이제라도”라고 말한다.
《월간미술》은 동물의 눈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인간의 이해관계 안에서만 인식되던 동물을 그 자체로 보고, 그와 함께하고, 그와 같이 되고자 하는 작품과 전시, 프로젝트들을 소개한다. 이런 태도와 작품들은 전지구적 이슈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며 자연과의 연결감을 회복하는 데 필요한 ‘민감성’을 처방한다. 일상에서도 예술에서도 비건적 실천을 하는 작가의 글과 인터뷰도 실었다. ‘우리는 질문을 던질 뿐’이라는 우아한 수사의 시대는 홍수로 떠내려간 지 오래다. 동물이라는 존재를 되돌아보는 자리는 결국 나와 공동체를 돌아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우리는 모두 Earthling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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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편제 32
에디토리얼 46
기자의 시각 48
모니터 광장 54
칼럼 56
절차는 간소하게, 방향은 거시적으로 | 최정미
핫피플 58
신혜원 새로운 시간, 새로운 도약 | 염하연
에디터스 픽 60
1990년대를 만든 작가들 6 66
아우름과 떠남의 미학: 김수자의 보따리 | 윤난지
특집 70
동물과의 공존 협상
코로나19라는 새로운 위기를 읽는 낡은 상상력 | 전의령
루나-푸마의 세계가 열릴 때 | 채은영
무엇을 무엇으로 만들까 | 김화용
작가 리뷰 90
이진경
삶에 부응하는 무수한 배열선들을 따라 종결될 것 같지 않은 생명의 예감을 그리다. | 임정희
업앤커밍 아티스트 96
무니페리 ‘의미로 봉합되지 않는’ 틈 | 조현아
전시와 테마 98
〈일어나 올라가 임동식〉 자료와 작품 ‘사이’의 제도들 | 조은정
전시초점 112
〈내 나니 여자라〉 눈물도 자신감도 품어낸 한국 여성 서사의 기록 | 진휘연
월드 리포트 118
〈아트 파리 아트페어〉와 파리 전시들
코로나와 파리 아트: 용기와 만용, 명성과 실리 사이에서 | 심은록
크리틱 124
다른 곳ㆍ김인배ㆍ케이 카이 코이ㆍ화화사유(畫話思惟)ㆍ이정식
오승열ㆍ윤한종ㆍ이병호
리뷰 132
프리뷰 136
전시표 146
시의 바깥에서 10 154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 진은영
논단 156
일주아트하우스, 네마프, 갤러리 정미소, 더 스트림 | 손세희
아트저널 162
아트북 166
독자선물 168
표지
이진경 〈문자도_수_동백〉 전통지 위에 먹, 분채, 수채, 천연염료 104×87cm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