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타 아트페어와의 차별화를 꾀해 성공한 부산아트쇼
‘2014부산아트쇼’, 현장 판매액 비약적 증가
올해 3회째를 맞은 아트페어 ‘2014부산아트쇼’가 4월 18일부터 21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 전관에서 열렸다.
이번 ‘2014부산아트쇼’는 16개국 162개 화랑이 참가, 1000여 명의 작가 작품 4000여 점이 출품됐다.
지난해보다 커진 외형만큼 관람객 수와 매출액도 증가했다. 조직위원회 잠정집계에 따르면 관객은 4만여 명, 현장 판매액은 약 85억 원에달한다. 이는 지난해 관람객 3만3000여 명, 현장 판매액 51억 원에 비해각각 20%, 60% 증가한 것이다. 개막 이틀 전 인천과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는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대부분의 특별 프로그램이 취소된 채 행사가 치뤄졌다. 그럼에도 성과는 지난해보다 나아졌다. 조직위 측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거둔 성과임을 감안하면 부산아트쇼가 출범 3년 만에 국내 최대 아트페어로서 위상을 확고히 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번 아트쇼의 예술감독을 맡은 김지연 큐레이터는 성공 요인에 대해 “3회 대회를 거치면서 갑자기 성공한 것이라기보다는 근 10년간 대형 아트페어를 열어 마켓 가능성을 실험한 성과가 이제 나오는 것 같다”고 분석하고 “특히 비영리 활동을 하는 부산 미술인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한 고민이 이같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운영위원회가 컬렉터 유치에 힘쓴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부산아트쇼의 특징으로는 아트페어가 열리는 곳곳에 아트페어 외 다양한 전시 개념을 심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그 예가 <벡스코 영 아티스트 어워드>,<아트 악센트>,<아트밴드>,등이다. 김 감독은 “이런 프로그램들에 대해 관람객이 페어장에서 볼거리가 풍부하다는 평가를 내렸다”며 “일반관람객과 컬렉터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아트 쇼의 장기적 비전에 대해서 김 감독은 “시장이 선호하는 작품보다는 그것과 거리를 둔 작업을 선보이는 것이 오히려 시장의 체질과 경향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황석권 수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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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ㆍ간첩ㆍ할머니를 통해 아시아를 본다
<미디어시티 서울 2014> 전시 주제 및 참가 작가 발표
<미디어시티 서울 2014>의 주제 및 참여 작가가 발표됐다. 이번 행사는 9월 2일부터 11월 23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전관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다. ‘귀신 간첩 할머니’라는 주제로 이때 ‘귀신’은 지배적 역사 서술에서 누락된 유령을 불러와 아시아의 근현대사를 되돌아본다는 의미에서 역사적 트라우마를 상징한다.
‘간첩’은 아시아의 식민지 경험과 냉전시대를 주목하기 위한 키워드다. 특히 분단상태인 한반도에서 ‘간첩’은 간첩사건을 비롯해 민주화 운동, 금기, 망명, 은행 전산망 해킹, 영화 흥행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을 아우르는 정보의 흐름과 미디어에 관한 이야기다. 귀신과 간첩의 시대를 견디며 살아온 증인인 ‘할머니’는 소외와 억압의 표상으로 최근 위안부 할머니를 둘러싼 아시아 국가들 사이의 갈등은 전쟁 폐해의 핵심에 여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다른 한편 할머니는 민중의 염원이라는 확장된 의미를 보여주는 개념이다.
박찬경 전시감독은 “이번 행사는 아시아를 지정학적 개념이 아닌 ‘생각하는 방법’이자 공동체적 기억인 매우 복잡한 영역으로 보기를 제안한다”며 “신작 12점을 선보일 예정으로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참여 작가는 양혜규, 배영환, 최원준, 김수남, 민정기, 닐바 귀레쉬(터키), 타무라 유이치로(일본), 쯔엉 꽁 뚱(베트남, 사진) 등 현재 34명이 확정됐으며 최종 작가 명단은 5월 중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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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기억’을 주제로 사진의 스펙트럼 넓힌다
<2014대구사진비엔날레> 전시감독 선정 및 주제 발표
2014대구사진비엔날레>가 오는 9월 12일부터 10월 19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예술발전소 등지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사진의 기억(Photographic Narrative)’이라는 주제로 급속히 변화하는 사진의 표현방법과, 사진 원래의 정체성에 관하여 다양한 관점의 시각을 보여주고자 한다.
주 전시는 ‘기원, 기억, 패러디’를 키워드로 삼아 사진과 진실, 사적/집단적 기억으로서의 사진, 그리고 예술형식으로서의 사진의 이면 등 동시대사진의 다층적인 면모를 관람객 스스로 해석하고 경험하도록 구성된다. 전시감독은 마드리드 국제사진전 <포토에스파냐>의 창립자이자 제13회 감독을 역임한 알레한드로 카스테요테(위 사진)가 맡았다.
<이탈리아 현대사진전>과 <전쟁 속의 여성전>으로 구성된 특별전은 주한 이탈리아문화원장 안젤로 조에와 대구미래대 석재현 교수가 각각 큐레이터를 맡아 현대사진의 다양한 표현방법과 과거의 기억을 사진이라는 기능을 통하여 보여줄 예정이다.
한편 젊은 작가 발굴 프로그램인 ‘포트폴리오 리뷰’의 올해의 우수작가로 선정된 작가는 <2015휴스턴 포토페스트> <발견展>과 <2016휴스턴 포토페스트> ‘포트폴리오 리뷰’에 초대될 예정이다. 행사기획은 송수정 큐레이터가 맡았다. 사진예술에 대한 미학적 성찰과 동시대사진의 담론을 제시하는 국제사진심포지엄은 경주대 김성민 교수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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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미술장터, ‘홍콩 아트바젤’
한국 갤러리 10곳 참여, 한국 작가 참가 비율 늘어나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인 ‘홍콩 아트바젤’이 3월 27일 처음으로 국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5월 15일부터 18일까지 홍콩 전시컨벤션센터(HKCEC)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39개국 245곳 갤러리가 참가하고 국내에서는 아라리오갤러리, 학고재, 국제갤러리, 원앤제이갤러리, PKM갤러리, 갤러리 스케이프, 갤러리 EM, 갤러리 인, 리안갤러리, 박여숙갤러리 등 10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또한 홍콩의 블라인드 스팟 갤러리(노순택), 싱가포르의 STPI(양혜규), 일본의 오타파인아츠(이수경), 미국의 수잔느 비엘메터 로스 앤젤레스(민윤희) 등 6곳에서는 한국 작가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올해는 홍콩 아트센터와 공동주최로 필름섹션이 추가된다.
4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 아트페어인 ‘아트바젤’은 미국 마이애미에 이어 2011년 ‘홍콩아트페어’를 인수했으며 지난해 ‘홍콩 아트바젤’은 첫 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6만3000여 명이 다녀갔다.
홍콩 아트바젤 매그너스 랜프루 아시아 디렉터(위 사진)는 “홍콩 아트바젤은 단지 아시아의 예술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역량 있는 작가들을 글로벌 무대에 소개하는 자리”라며 “전 세계 갤러리와 아시아 갤러리가 다양하게 진화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내년부터는 미술계 성수기를 피해 3월에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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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역 미술운동의 플랫폼
대구현대미술가협회가 운영하는 ‘스페이스129’ 재개관
대구 미술계에서 ‘스페이스129’라는 이름이 가지는 의미는 각별하다. 주로 동시대미술을 옹호하는 작가들이 모여 활동한 스페이스129는 대구현대미술가협회(이하 대구현미협)의 부설 공간이었다. 1997년 대구 도심 인근 삼덕동에서 문을 연 이래 이곳은 대구현미협 작가들의 결집지인 동시에, 삼덕동 거리를 젊은 문화 명소로 일구어내는 구심점 구실을 했다. 스페이스129는 삼덕동 시대를 마감하고 같은 중구 동인동으로 이전했다. 대구현미협 달성군 가창에 있는 폐교 건물에 레지던시형 창작 스튜디오를 조성하면서, 스페이스129는 또다시 자리를 옮겼다. 그곳에서는 이름도 스페이스 가창으로 바뀌었다. 스페이스129가 이처럼 이사를 거듭한 까닭은 재정적인 어려움과 대구현미협 조직 안팎의 여러 변화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페이스129는 지금까지 맥을 이어오면서, 시기를 같이했던 다른 전시 공간 상당수가 사라지고, 현대미술을 내세운 화랑과 대안공간이 늘어난 지금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상징성을 가지게 되었다.
올해 새롭게 조직을 가다듬은 대구현미협이 봉산문화거리로 옮겨 스페이스129를 재개관했다. 재개관 기념 초대전이 1부와 2부로 나뉘어 지난 4월1일부터 30일까지 열렸다. 이 단체전에 초대된 작가들(1부 권정호 김정태 김호득 박남희 최병소 홍현기, 2부 김결수 노중기 박승수 백미혜 이태현 정태경 최기득)은 대구현미협의 역사에 직간접적으로 관계한 미술인들이다.
물론 이들의 작품만이 대구현미협과 스페이스129의 정체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출범 초기부터 지금에 이르는 과정을 전시를 통해 하나씩 재생하는 기획 의도는 좋았다. 한정된 공간 안에 여러 미술인의 작품을 공개해야 하는 상황에서 작품 수와 크기 면에서 제한되고 선별적으로 설치할 수밖에 없었던 점은 아쉽다. 이 또한 200명에 가까운 대구현미협 회원들의 회비와 기금마련전의 출품을 통하여 꾸려진 운영비가 있어서 가능한 사업이다. 앞으로 스페이스129는 현대미술 작가들에게 타당성 있게 낮춰진 비용으로 대관을 추진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하여 공간의 장소성과 규모 특성에 맞춰 다채로운 미술운동을 이끌어가는 일이 지역 미술계에서 부여받은 이곳의 역할이다.
대구=윤규홍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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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지역미술에 새로운 활기를 더한다
대전창작센터에 열린 <2014 넥스트 코드전>
대전시립미술관이 청년 작가 발굴과 육성을 연례행사로 기획한 청년작가전 <2014 넥스트 코 드>(3.4~5.6)가 개막했다. 올해 참여 작가는 오완석, 최현석, 안권영이다. 존재의 ‘있음’과 ‘없음’ 사이의 경계에 주위의 오브제를 오려내고 붙이는 행위를 통해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을 하는 오완석은 이번 전시에 대전의 보도블록과 아스팔트 조각을 이용해 대전이라는 공간에 대해 일상적 사물/작품, 일상의 공간/전시공간이라는 경계의 안팎에서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했다. 한국화를 전공한 최현석은 민화나 궁중 기록화의 요소를 차용하여 현대를 반영하는 사건이나 사회의 단면을 풍자한다. 안권영은 기존의 철을 매개로 한 용접작업에서 벗어나, 거대 자본의 투입으로 변해가는 도시와 자연에 주목하는 영상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독립예술매개공간 12.8의 디렉터이기도 한 그는 소규모 전시와 협력과정을 살아 숨 쉬는 예술로 담아내는 데 매진하고 있다. 이번 전시가 설치와 회화, 영상 분야에서 다채로운 가능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침체된 지역 미술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대전=이정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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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문화적 위기에 대한 질문
듀오 작가 엘름그린&드락셋 전시 열려
북유럽 출신 듀오 작가 엘름그린&드락셋(Elmgreen& Dragset)이 4월 3일부터 5월 3일까지 갤러리 페로탱 홍콩에서 듀오전을 연다. 이번 전시를 통해 엘름그린과 드락셋은 글로벌화한 현대 사회에서 유럽의 역사적 정체성과 문화유산이라는 딜레마에 대한 관심을 조명한다. 두 작가는 2002 광주비엔날레, 2007년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에 참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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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하 화백 추모전을 위해 가족이 나섰다
광주 무각사 로터스갤러리와 다형다방에서 전시 개최
남도의 풍경과 정서를 화폭에 담아온 故 이강하 화백(1953~2008)의 6주기를 맞아 뜻깊은 추모이벤트가 열렸다. <화가 이강하 초대전>(무각사 로터스 갤러리 4.8~5.31)과 <양림동의 화가들 아카이브 전>(양림동 다형다방 4.1~20)이다.
<화가 이강하 초대전>은 1980년대 후반부터 세계를 돌며 그린 작품과 한국 전통미술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어린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무엇보다 이 전시회가 특별한 건 이 화백의 딸 이선 씨가 직접 기획했다는 점이다. 생전 ‘맥’ 연작을 통해 불교적이면서도 민족적인 것을 이야기했던 이 화백의 작품을 관심 있게 지켜봤던 무각사 주지 청학 스님의 요청으로 이뤄지게 됐다. 이에 앞서 광주 양림동 다형다방에서 열린 ‘양림동의 화가들 아카이브전’인 <이강하, 그 도도하고 짙푸른 물너울>은 이 화백의 아내 이정덕 씨가 기획한, 일종의 사부곡이다.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던 이정덕씨는 지난해 ‘양림동 문화활동가 양성과정’에서 전시기획을 배운 후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 이 화백이 생전에 썼던 노트와 작품도록, 습작 스케치북, 기행문, 각종 전시회 포스터, 소장품 등 삶의 흔적이 배어있는 유품들이 전시됐다.광주=박진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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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을 통해 내면의 풍경을 그리다
박남재 화백 개인전, 교동아트미술관에서 열려
지난해 대한민국예술원상을 수상한 전북화단의 거목 박남재 화백의 전시회가 3월 18일부터 30일까지 교동아트미술관(관장 김완순)에서 열렸다. 이번 개인전은 15호부터 150호까지 다양한 크기의 작품을 선보였다. 개막식에는 지역의 선후배 작가는 물론 각계각층의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하여 망구(望九)의 나이에도 창작에 전념하는 원로의 열정에 존경의 마음을 담은 박수를 보냈다. 이번 전시는 자연뿐만 아니라 어떤 주제를 표현하건 내면의 리얼리티를 포착해 독창적인 색감과 자유분방한 표현력으로 일관되게 구상회화의 길을 걸어온 박남재 화백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전시회로 기획되었다.
박남재 화백은 서울대 미술대학 조소과를 중퇴하고 조선대 미술과를 졸업했다. 이후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및 학장을 역임했다. 대한민국예술원상, 오지호미술상 등을 수상했다. 지난 2011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60년 화업을 조명하는 전시회와 2013년에는 미술세계 본상 수상과 대한민국예술원상 수상 기념 초대전을 차례로 개최했다.전주=최정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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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최종 3인 후보 발표
슬기와 민, 여다함, 장민승 선정돼
제15회를 맞이하는 ‘2014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최종 3인 후보로 슬기와 민, 여다함, 장민승이 선정됐다. 선정작가 3인은 에르메스 재단의 지원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심사위원단으로 작가 공성훈, 작가 홍승혜, ‘샤르자 비엔날레 12’ 주은지 큐레이터, CAPC 현대미술관 알렉시 바이앙 수석큐레이터, 타이베이 시립미술관 팡웨이 창 시니어 큐레이터로 구성됐다.
슬기와 민은 “장식적 기능에 치우친 기존의 디자인 개념을 넘어 출판, 비평, 전시, 협업, 번역 등을 통해 예술에 대한 진정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보여주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여다함은 현실에 대한 비판보다는 주어진 조건 속에서 영역을 넓히려는 작가로서 “대상과 관찰자라는 대상주의적 재현의 정치학에 벗어나는 작가적 태도가 돋보인다”는 점이 선정의 이유가 됐다. 사진가, 음반 프로듀서, 가구디자이너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 장민승은 “역사적인 중요 장소를 텅 빈 공간으로 재현함으로써 역설적으로 한 시대의 상식에서 벗어난 일탈을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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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작가들의 활약의 장
제33회 홍익루트전 열려
홍익대학교 회화과 출신 여성작가들로 구성된 동문 홍익루트가 4월 16일부터 21일까지 조선일보미술관에서 협회전을 열었다. 1982년 첫 협회전을 연 이래 매해 열어왔으며, 올해가 33회째 전시다. 미술평론가 서성록은 전시 서문에서 “우리 미술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 중요성 측면에서나 역할 측면에서 현저하게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된 데에는 여성작가의 활약이 두드러진 데에도 원인을 찾을 수 있겠지만 홍익루트와 같은 단체의 노력과 역할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의 꾸준한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날과 같은 한국미술 지형이 형성되었다”고 밝혔다. 김령 제정자 김영자 황영자 남영희 전명자 정강자 등 1959~2014년 졸업생 95명이 참여했다.
김령 홍익루트 회장은 “그동안 회원 개개인이 성장하면서 한국화단의 중심적 역할을 해왔다. 이번 전시는 ‘홍익루트’의 현재를 점검하면서 그 미래도 엿볼 수 있는 뜻 깊은 전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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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에 대한 실험적 고민
오민, 파리국제예술공동체 입주 작가로 선정돼
미디어아티스트 오민이 삼성문화재단이 지원하는 파리국제예술공동체(Cité International des Arts) 입주 작가로 선정됐다. 삼성문화재단은 “소리에 관한 감수성과 공간을 다루는 구조적인 사고가 흥미롭고, 시테 아틀리에를 활용한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2014년 7월부터 파리국제예술공동체에 거주하는 1년 동안 통제와 위계질서에 대한 연구와 작업을 <5 Portrait 프로젝트>라는 제목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오민은 서울대학교 기악과와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했고 예일대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인으로 석사과정을 마쳤다. 독일, 네덜란드에서 2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라익스아카데미, 금천예술공장에서 레지던스 입주작가로 활동했다.
삼성문화재단은 한불 문화교류 및 한국인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1996년부터 2060년까지 파리국제예술공동체(Cité)에 15평 규모의 아틀리에를 장기임차, 운영하고 있다. 선정된 작가에게는 왕복 항공료, 아틀리에 관리비와 작품 활동비가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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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적과 침식으로 이루어내는 한글그림
서양화가 이승현의 네 번째 개인전
오랫동안 ‘우리 소리’를 조형적으로 표현하는 작업에 매진해온 서양화가 이승현의 개인전 <한글그림 아리랑>이 4월 1일부터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한글갤러리에서 열렸다. 작가는 우리 소리를 담는 그릇이 한글이라는 사실에 착안해 한글 글꼴이나 자음, 모음의 형태를 다양하게 변화시켜가는 과정에서 조형적 가능성을 찾고자 했다. 작가는 “누구나 쉽게, 편안한 마음으로 다가설 수 있는 생활 속의 예술을 추구한다. 한글을 조형적으로 다양하게 표현하는 과정에서 오랜 세월에 걸쳐 이루어진 우리소리의 흔적을 찾으며 쉼 없이 따라가고 싶다”고 밝혔다.
작품 제작 과정은 간단치가 않다. 캔버스에 다채로운 물감을 수없이 겹칠하고 이를 갈아내고 다시 덧칠하는 과정은 우리가 발 디디고 살고 있는 대지의 지층이나 문화가 오랜 세월동안 퇴적과 침식의 과정을 거쳐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승현은 제주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중등미술교사로 재직하다가 2011년 퇴직이후 작품 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다. 4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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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미국 소노마카운티미술관에서 열린 <제주 4·3전> 공동기획자 안혜경 아트스페이스 씨 대표
“제주 4·3은 미국 역사의 일부”
이번 전시가 미국에서 열리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이 전시가 미국 샌타로사시에서 열리게 된 데에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멕시코 출신의 작가 마리오 우리베(Mario Uribe)의 공이 크다. 2006년에 열린 샌타로사시와 제주도 문화교류 행사를 통해 이 작가를 알게 됐고 그의 작업이 마음에 들어 2008년 아트스페이스 씨에서 초대전을 열었다. 마침 그때가 4·3 60주년 즈음이라 제주에서 여기저기 행사가 많이 열렸고 제주를 방문한 우리베는 4·3이 미국과 관련이 있는 만큼 미국에도 알려야겠다며 먼저 전시를 제안했다. 하지만 전시가 열리기까지 시행착오가 많았다. 전시 예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하지만 마리오 우리베 부부와 다이앤 관장이 내한해 직접 작가를 만나고 작품 선정을 하는 등 그들의 열정 덕분에 전시가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었다.(아래쪽 사진)
전시에 대한 현지 반응은 어떠했나 다이앤 에반스 관장은 개막식 인사말에서 “4·3을 다룬 작품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고 내용이 매우 의미 있다”며 “4·3은 제주도의 역사일뿐 아니라 미국 역사의 일부”라고 밝혔다. 당일 100여 명이 넘는 사람이 방문했고 교포들도 자녀를 데리고 전시를 둘러보았다. 언론의 반응도 뜨거웠다. 미국의 다른 도시에 이 전시가 순회할 수 있도록 알아보겠다고 나선 사람도 꽤 된다.
최근 영화 <지슬>, <비념>을 통해 많이 알려졌고 제주에 정착하는 예술가가 많아지면서 관심이 높아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4·3을 주제로 한 작품이 자꾸 만들어져야 한다. 최근 이 주제에 관심을 가진 작가들의 경우 작업의 밀도가 떨어지고 치유나 이런 쪽으로 피상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반면 오래 작업한 작가는 구체성이 있지만 통찰로 연결되기가 쉽지 않다. 그런 부분에서 서로 소통하며 접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제주는 4·3뿐아니라 고유의 무속신앙과 같은 다양한 요소가 내재된 곳이다.
2006년 아트스페이스 씨를 개관했다. 공간 운영은 어렵지 않나. 제주도는 워낙에 컬렉터 층이 약해 운영이 쉽지 않다. 갤러리로 등록했지만 나의 지향점은 복합문화공간이다. 한국에서는 작품이 좋고 나쁘고보다 작가의 유명세가 중요하다. 그걸 좇다보면 좋은 전시를 만들기 힘들다. 이 공간은 내가 세상과 소통하고 싶어서 만든 것이다. 제주=이슬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