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긴장을 미술로 녹여내다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2015: 동송세월(同送歲月)〉,〈전환(轉換)〉
비무장지대와 가까운 철원군은 지정학적 위치상 분단에 대한 생각을 짚어볼 수 있는 곳으로 광복 70주년을 맞아, 다양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비무장지대(DMZ)를 둘러싼 상황과 분단의 시간이 남긴 상처와 의미를 고찰하고자 시작한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이번 전시는 8월 13일부터 23일까지 강원도 철원군 DMZ 접경지역인 동송읍의 상점, 미술학원, 전통시장, 성당, 터미널 및 유휴 시설을 활용해 지역의 역사를 공간에 녹여냈다. 2012년 첫 전시나 2014년 전시가 민간인 안보관광 코스의 일부 시설(민간인 통제지역)을 활용한 것과 달리 올해는 DMZ 접경지역의 한 마을을 전시 장소로 끌어들였다. 지역민의 일상생활 속으로 미술이 침투했다는 것 외에 주목되는 점 중 하나는 참여 작가 대부분이 30~40대의 젊은 작가라는 사실이다. 작가들은 벙커나 전망대가 보이던 예전 전시 장소와 달리 가시화되지 않은 비무장지대를 사회·정치·문화적 맥락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풀어냈다. 카페를 전시공간으로 활용한 작가 김이박은 민간인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없는 민통선너머로 오가는 군인들의 군화에서 어디든 자유로이 이동하는 식물의 씨앗을 채집해 싹을 틔운 〈이사하는 정원_DMZ〉작업을 선보였다. 작가 강신대는 ‘웹 크롤러’란 프로그램을 활용해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소비되는 ‘DMZ’연관 이미지를 동송읍의 한 상점의 모니터에 수집, 나열하는 방식을 통해 무감각적으로 소비되는 비무장지대, 분단 등의 주제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이외에도 설치, 미디어, 회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통한 신선한 접근이 돋보였다. 하지만 올해 프로젝트 제목인 〈동송세월〉(아래 사진)은 장소성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여느 마을중심 미술제와 차별성이 모호하다는 평가가 있다. 마을 안으로 전시가 들어왔다면, 기존의 전시와 대상을 달리해 오히려 주민 참여를 이끌어내고 이해를 높였어야 했다. 물론 몇몇 주민은 상점을 내어주거나,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들의 삶에 작업의 맥락이 직접 와닿지 않아, 이질감을 느끼거나 전시 정보 자체가 부족했다. 매년 같은 주제로 진행하며 동어반복적인 내용이 지속되어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만의 긴장감과 특성이 퇴색했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러나 하나의 주제를 다각도로 깊게 고찰하며 변해가는 과정은 의미있다. 철원에서 선보인 작업은 8월 29일 서울 아트선재센터로 옮겨와 다른 공간, 다른 관객을 맞이해 새로운 맥락으로 펼쳐진다.
한편 8월 15일, 철원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아르코 공공미술 시범사업 ‘지역재생+예술’의 일환인 〈전환〉이 개막했다. 철원 구 노동당사 앞에 설치된 배영환의 〈빛의 사원〉(위 사진)은 장소 특정적 의미를 잘 살려냈다는 평이다. 사라져가는 문자로 둘러싸인 설치작품이자 전시공간으로 사용되며 이인희의 〈목격자〉, 김승희의 〈동반자〉가 내부에 전시되었다. 이들 작품은 철원의 역사적 사건을 자연의 시선에서 기억하는 방식을 취했다.
철원=임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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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의 매체를 확장하다
현대자동차 ‘brilliant 30’ 선보여
현대자동차는 ‘brilliant30’를 타이틀로 걸고 아트필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가 2014년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약 9개월간 진행되었다. 대표적인 한국 현대미술작가 및 미술계 오피니언 리더 30인을 선정해 각각 3~4분 분량의 인터뷰를 영상으로 제작했다. 인터뷰를 통해 작업 과정과 작품에 나타난 의미와 예술적 영감에 대해 작가가 직접 설명하는 형식을 취했다. 완성된 영상은 현대자동차브랜드 사이트에 업로드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아트필름에는 유승호 권오상 이세현 이동기 원성원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가 다수 포함되었다. 이 외에도 박순영 민병직 등 기획분야 전문가도 포진해 한국 현대미술계의 흐름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이러한 플랫폼은 직접 전시장에 가지 않아도 온라인을 통해 짧은 시간에 압축적으로 작품과 작가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고취시킬 수 있고 불특정 다수의 관객이 시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대자동차측은 “현재 시즌2를 진행 중이며 2015년의 게스트 국가로 프랑스를 선정해 국제 교류를 주도하게 될 brilliant 30은 경계를 넘어 글로벌 예술가들의 인사이트를 기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과 영상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brand.hyundai.com/ko/art/interview//brilliant30-artist-list.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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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의 힐링을 동시에
허동화 한국자수박물관 관장의 개인전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려
올 여름 전국을 강타한 ‘중동호흡기증후군’ 일명 메르스(MERS)는 병원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메르스환자 전담 진료를 위해 일반 진료를 중단했던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안명옥, 사진 오른쪽)은 건강검진센터를 재오픈하면서 갤러리 스칸디아에서 허동화 한국자수박물관 관장(가운데)의 개인전 <북한강의 사계>(7.27~9.30)를 선보였다. 전통보자기를 비롯한 한국의 규방문화를 지키고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온 허 관장은 1999년 하남 국제엑스포 초대작가로 개인전을 연 이후 90세의 고령임에도 오브제와 콜라주를 넘나드는 왕성한 작업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한국 전통보자기와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버려진 옷감과 기물을 활용해 작업한 신작을 포함해 40여 점을 공개했다.
2011년 개관한 갤러리 스칸디아는 환자와 보호자, 인근 지역주민들이 문화·예술작품 감상을 통해 심리적 안정과 위안을 얻을 수 있도록 의료원 3층 건강검진센터 내 대기실과 복도를 전시공간으로 꾸민 곳이다. 허 관장의 아들이자 이곳의 전시 기획을 맡은 허원실 건강검진센터장(왼쪽)은 “갤러리 스칸디아는 그림을 보면서 혈압을 잴 수 있는 공간”이라며 “메르스로 인해 고통받은 환자들과 의료진을 위로하는 데 이번 전시가 큰 역할을 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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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진사의 개인 아카이브 정리
《임응식 스크랩북 발췌 자료집》발간
가헌문화재단은 한국사진 문화연구소 자료집 제10호로 임응식의 자료를 정리한 스크랩북을 발간했다. 193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연대별로 정리했으며 33건의 바인더 북에 2864점의 자료를 선별해 정리했다. 이 자료집은 웹사이트(www.photomuseu.or.kr)에서 열람이 가능하며 한국사진문화연구소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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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을 기억하다
《새로 보는 박수근: 박수근 100장면》출간
지난해 박수근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특별전과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올해는 작고 50주년을 맞아 그에 대한 기록물 출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발간된 ‘박수근과 미술관 총서’ 시리즈(《박수근 신화가 된 고통》, 《박수근 파빌리온》, 《새로 보는 박수근: 박수근 100장면》, 《양구, 박수근 미술관》)는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과 건축가 이종호, 도서출판 수류산방이 함께 출간하여 눈길을 끈다. 박수근 관련 구술 증언, 신문기사, 사진자료 등과 함께 드로잉, 삽화, 판화, 프로타주, 탁본, 전각, 동화 등 소품과 대작을 망라한 작업 이미지를 한데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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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화의 위상을 높이다
‘제2회 수림사진문화상’ 수상자 선정
수림문화재단(이사장 하정웅)은 2014년에 이어 역량 있는 사진작가와 사진문화 발전에 공헌한 공로자를 선정해 〈제2회 수림사진문화상〉을 수여하고 수상자 전시를 연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작가는 박홍순, 이재갑, 이정록, 장숙, 전정은, 이순심(공로상)이다. 작가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500만원, 공로상 수상자에게는 200만원의 지원금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오는 9월 16일 열리고 수상작가 전시는 9월 16일부터 24일까지 한벽원갤러리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유용태 추진위원장은 이 행사가 “역량 있는 사진가와 사진계의 숨은 일꾼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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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 < With or Without You > 영상 2015
예술과 기술의 결합이 풀어야 할 숙제
〈IN-DAEGU Media Facade 2015〉열려
지난 8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 동안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특별한 미디어아트 전시가 열렸다. 건물의 바깥 벽면을 스크린으로 삼아 프로젝트로 빛을 쏴 이미지를 연출하는 파사드 상영, <IN-DAEGU Media Facade 2015>가 그것이다(전시감독 박소영). 사실 이곳에서는 이미 몇 차례의 파사드전이 시도된 바가 있다. 건축가 김인호가 생전에 설계한 대구문예회관 전시관은 앞에서 볼 때 서로 다른 크기의 사각형이 들어서 있는 모양새로, 그 양식 미에 자극받은 예술가들이 이곳을 그냥 놔둘 리 없었다. <IN-DAEGU Media Facade 2015>는 어느 때보다 많은 스태프와 작가들이 참여하여 시작 전부터 화제가 된 기획이다.
이 전시의 기본 원리는 사각형의 외벽 선과 모서리를 컴퓨터에 옮겨 매핑(mapping)한 후, 이 디지털 지도를 바탕으로 작가가 자신의 도상이나 시퀀스를 한 것으로 추정한다. 추정이라고 한 것은 과정에 대한 이해가 전기전자 기술을 근간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 방법을 예술가나 평론가가 알 수는 없다는 뜻이다. 기획 측이 과학(science)이라고 잘못 표기한 이 기술(technology)은 과학적 지식 위에 상황 적합도에 맞춘 숙련성을 요구한다. 이 숙련된 기술은 시각 예술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 따라서 이번 전시에서 벽면을 빛낸 첫 번째 공로자는 여기에 참여한 미디어아티스트들이 아니라, 대학이나 전시 현장에서 지식을 쌓은 엔지니어들이다.
미디어 상영은 1시간 15분에 걸친 러닝타임을 15분씩 다섯 부분으로 나눠 주제전을 이뤘다. 1부 ‘Future of the wall’은 미디어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작품을 건축적 요소에 적용한 결과를 보였으며, 2부 ‘Fantasia’에서는 ‘일렉트로닉’한 감각을 자극하는 쇼가 벌어졌다. 대구의 도시 정체성을 예술 측면에서 관찰한 3부 ‘♡ Daegu’에 이어, 4부 ‘FuturLab’은 예술 표현보다 기술 구현에 가까운 작품을 소개했다. 끝으로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 준비된 5부 ‘Swing & Swing’은 마치 전자오락실 게임처럼 관람객이 트램펄린 위에서 뛰면 파사드 벽면의 이미지가 연동되는 이벤트였다.
<IN-DAEGU Media Facade 2015>는 기획 감독의 세밀한 준비와 현장 관객의 높은 호응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아쉬움을 남겼다. 무엇보다 시작 하루 전 리허설과 시작 당일 폭우로 행사가 중단됐다. 마지막 날 행사 또한 전력 공급 문제로 원활하게 마무리 짓지 못했다. 냉소적으로 표현하면, 악조건 아래에서 스태프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 자체가 미디어아트를 감상하는 하나의 즐거움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이런 어려움은 미디어 파사드와 관련된 행정의 재조정을 요구하게끔 한다. 우천 문제가 아니더라도, 이 행사가 굳이 혹서기에 벌어질 타당성 문제가 마땅히 제기될 수 있다. 사소한 몇 개의 변수가 전체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방해한다면 미디어 파사드는 랜드마크와 스펙터클이라는 기획 목표를 이루기 힘들다. 그것은 지속적인 장소성을 요구하는 랜드마크도 될 수 없고, 시각 정보가 넘쳐나는 뉴미디어 시대에 참신한 스펙터클이 되기에도 한계가 있다. 하나의 큰 이벤트보다 여러 곳, 아무 때나 열리는 분산의 원칙이 더 낫다.
대구=윤규홍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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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젊은 미술인들의 열정을 읽다
〈2015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JAF)〉개최
(사)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가 주최하고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집행위원회(위원장 강신동)가 주관하는 〈2015 전북나우아트
페스티벌(JAF)〉이 8월 27일부터 9월 1일까지 전북예술회관과 한옥마을, 동문예술거리 일대에서 개최됐다.
올해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은 타지역과의 네트워크 구축과 도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청년작가를 중심으로 전북미술의 발전방향을 모색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메인 전시는 〈JAF Flash 16인전〉, 〈네크워크 부스전〉, 〈뉴 페이스 HOT 2030〉, 〈그룹 아트 섹션-공존〉 등으로 구성됐다.
〈JAF Flash 16인전〉에는 차유림, 권성수, 이동근, 박승만, 이은경, 심성희, 최지영, 유기준, 박진영, 배병희, 이가립, 김상덕, 김판묵 등 공모를 통해 선정된 20대부터 40대 작가가 고루 참여했다. 〈네크워크 부스전〉은 타 지역에서 활동하는 유망 작가를 초청해 작가들 간의 교류를 통해 서로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강민정(대구), 위재환(광주), 김호성(대전)을 초청했다. 〈뉴 페이스 HOT 2030〉에서는 박마리아, 김연경, 이천진, 장은정, 조수진, 김화은 등 20~30대 작가가 ‘뜨거운 작가의 핫한 그림’을 주제로 젊은 감성의 작품을 선보였다. 〈그룹 아트 섹션-공존전〉은 도내 미술단체 전북여성미술, 아띠, 서주동인, 전북판화가, 공예문화 등이 참여하여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밖에 야외 주차장에서 열린 〈Excitement 기획전〉에는 배병희 남형돈, 김성수, 황유진, 홍경태의 입체작품이 전시됐고, 예술회관 중앙계단에는 ‘창조, 융합, 미술’을 주제로 탁영환의 〈영상미디어 SHOW전〉이 열렸다. 그리고 도내 미술학도의 작업을 모은 〈美·生전〉도 선보였다.
전북=최정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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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교감하며 움직이는 미술
‘2015 글로벌노마딕아트프로젝트-코리아 II’ 열려
한국자연미술가협회-야투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2015 글로벌노마딕아트프로젝트-코리아 II’가 ‘발끝에 핀 꽃’이라는 주제로 지난 8월 10일 공주를 시작으로 세종 단양 태백 정선 등 한국 북동부지역 7개 도시를 여행하며 각종 워크숍과 문화답사를 진행했다. 8개국 작가와 평론가 및 관련전문가 36명이 참가한 이 프로젝트는 한국인의 자연관과 이에 따른 삶의 방식을 연구하고 한국의 지리 환경 문화의 특성을 탐색하며 이를 바탕으로 작업을 하며 이동하는 노마딕 아트프로젝트다. 한편 8월 20일에 여정을 마친 참가자들은 8월 31일부터 9월 19일까지 금강자연미술센터 야외장에서 전시를 개최하고 그간의 성과를 돌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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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이 꿈꾸는 이상향
홍창호 개인전〈황금연못〉열려
8월 7일부터 19일까지 미국 뉴욕의 DREAMROSE 갤러리에서 이상세계를 갈망하는 인간을 기린 이미지를 통해 대상화한 시대의 자화상 15점을 전시했다. 작가는 이번 전시 주제에 대해 “집단적 무의식 속에 지닌 잃어버린 과거 에덴동산의 파라다이스나 중국 고사 속의 무릉도원, 다른 한편 혹 올지 모를 미래의 욕망의 낙원을 구현하고자 하는 우리의 슬픈 독백”이라고 말했다. 홍창호는 중앙대 회화학과와 동 대학원과 뉴욕 프랫인스티튜트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하고 홍익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제8회 리콰이어텍(Liquitex)상, 버몬트 스튜디오센터 펠로십(Vermont Studio Center Fellowship), 대한민국미술대전, 동아미술대전 수상경력이 있다. 현재 한서대학교 예술학부 아동미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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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림동 출신 예술인의 추억을 담은 공간
한희원미술관 개관
“양림동은 저에게 많은 예술적 영감을 준 곳이에요. 이 미술관은 제가 양림동에 드리는 일종의 헌사(獻辭)입니다.” 서양화가 한희원이 마침내 그의 오랜 꿈인 작은 미술관을 광주 남구 양림동에 마련했다. 어린 시절 예술적 자양분을 얻은 양림동에 빚을 갚는 마음으로 최근 이장우 가옥(민속자료 1호)과 최승효 고택(민속자료 2호) 사이에 자리한 오래된 한옥을 리모델링해 ‘한희원미술관’을 연 것이다. 화가 배동신과 이강하, 시인 김현승과 작곡가 정율 성등 양림동 출신 예술인들에 대한 추억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싶어서 굳이 손이 많이 가는 미술관 건물로 한옥을 택했다. 이들 예술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생가나 기념관이 거의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양림동은 역사와 문화의 보고(寶庫)이지만 그 의미를 헤아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100년 전 유적(선교사 사택과 교회 등)이 한 해 평균 20만 명이 다녀가는 대구 근대골목보다 많은 곳이 바로 양림동이다. 하지만 이제 한희원미술관이 문을 열게 되면 이는 단순한 미술관 하나의 건립이 아닌, 양림동의 정신과 가치를 지닌 사랑방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오는 9월 4일 개관하는 국립 아시아문화전당과 가까운 입지조건은 양림동과 도심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도 기대하게 만든다. 한편 개관전은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 양림동이 변화하는 과정을 화폭에 옮긴 그의 작품들로 채워졌다.
문의 062-653-5435 광주=박진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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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과 기억의 상호성 표현
〈2014 경주현대사진캠프〉최우수 포트폴리오 수상전 열려
8월 12일부터 18일까지 갤러리 나우에서 〈2014 경주현대 사진캠프〉 최우수 포트폴리오에 선정된 수상작가 김석진 김현숙 오영석 원신희 이계영 장상기 조정숙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가 열렸다. 심사위원은 “평범한 일상을 통해서 삶의 진솔함과 사진의 본질인 기록과 기억의 상호성을 유창하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으로 권태균 정주하 이기명 이순심 안세권 진동선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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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자연을 노래하다
송부미 개인전〈내 색의 황금비율〉열려
제주의 햇살을 따뜻하고 다채로운 빛깔로 화폭에 펼치는 송부미의 3번째 개인전 〈내 색의 황금비율〉이 8월 19일부터 25일까지 갤러리 이즈에서 열렸다. 작가는 제주의 자연에 매료돼 서울에서 제주로 삶의 터전을 옮긴지 15년이 훌쩍 넘었다. 제주의 이곳저곳을 직접 다니며 느낀 자연의 아름다운 숭고함을 작가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이를 통해 화폭에 치유의 의미를 담았다. 송부미는 조선대를 졸업하고 3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며 제주 부미갤러리 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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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칠의 재해석
정종한 개인전,〈천년의 향기〉열려
나전과 옻칠의 물성 연구와 다양한 실험을 통해 독특한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작가 정종한의 개인전이 서울 갤러리 루벤(8.12~18)과 창원 롯데백화점 내 더 갤러리(9.2~8)에서 연이어 열린다. 이번 전시는 나전과 옻칠이라는 우리의 고전적이고 고유한 아름다움을 창의적인 공간 구성과 조합으로 풀어냈다. 이경석 경남대 명예교수는 도록에서 “고집스럽게 실험적인 작업을 추구하는 정 화백의 모습은 디지털 시대에 살아가는 작가들이 지녀야 할 본모습”이라 평했다. 정종한은 서울 부산 창원 도쿄 등에서 14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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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의 예술적 업적을 기리다
〈이대원평론상〉제정
‘화가 이대원을 좋아한’ 회원들이 이대원(1921~ 2005) 화백 별세 10주년을 기념해 〈이대원 평론상〉을 제정했다. 회원은 이대원 화백의 제자이자 동료 예술가인 김용철, 배병우, 강익중, 문봉선, 주태석 등 15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평론상은 후학들의 학술적 연구를 지원하고자 회원들의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 만들어졌다. 공모부문과 평론상 운영위원회에서 기성평론가를 지명하는 지명부문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공모부문은 한국 근현대미술 연구자 누구나 응모 가능하며 접수기간은 11월 2일부터 6일까지, 분량은 200자 원고지 70매 내외이다. 평론상 수상자 2명(대상 우수상 각 1명)에게는 각 500만원, 200만원이 지급된다. 서류는 온라인 (daiwonleeprize@gmail.com)으로 접수한다.
※ 공모부문의 대상으로 선정된 작품론과 지명부문의 작가론은 《월간미술》 2015년 12월호에 게재 예정
문의: www.facebook.com/daiwonleepr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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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하지만 알찬 공간, 내실있는 전시” 개관 10주년 갤러리 담 장계현 대표
나지막한 벽돌건물에 담쟁이 덩굴이 운치있게 장식된 갤러리 담이 안국동 윤보선가 인근에 자리잡은 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는 전시 <Shall we dance?>(9.12~19)에는 그동안 갤러리에서 전시했던 28명의 작가가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 10년간 장계현 대표는 공예, 회화, 조각을 아우르며 220회가 넘는 전시를 열었다. 15년 가까이 인사동 통인화랑에서 고미술과 공예 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당시 열린 현대미술 전시를 빠트리지 않고 챙겨본 것이 갤러리 개관 이후 다양한 전시를 이어가는 데 큰 밑거름이 되었다. 한편 공예가 현대미술에서 마이너 장르로 취급되는 데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크다. 작가들도 구분되지만 컬렉터도 공예와 순수미술 분야로 양분된다는 사실을 실제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알게 되었다고 한다.
장 대표는 갤러리가 10주년을 맞았다는 뿌듯함보다는 그동안 작가들에게 얼마만큼 힘이 됐는지 스스로 반성하고 있다는 얘기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작업에 자부심을 갖고 있던 작가들이 작품이 제대로 팔리지 않으면서 자괴감과 상실감에 빠지는 모습을 많이 지켜봤어요. 상업화랑을 운영하면서 작가 프로모션을 잘해야 하는데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한때 장 대표는 1년에 30회 가까이 전시를 하면서 어떻게든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일종의 조급증이 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작품에 매진하는 작가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갤러리에서 소개한 작품을 살펴보면 유난히 인간의 애환을 표현한 그림이 많다. 사람 자체에 대해 관심이 많은 장 대표는 자신에게 정직한 그림을 좋아한다며 색이 어둡고 무채색이라고 해서 작품 자체가 어두운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많은 사람이 작품을 피상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마음을 열고 다가가 작품의 울림에 공감했으면 하는 것이 그녀의 소망이다. 장 대표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갤러리를 방문한 사람들에게 차를 권하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작품을 음미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그래서 동네 사람과의 커뮤니티도 돈독한 편이다.
갤러리 담은 실평수 18평으로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특유의 매력 때문에 작가들에게 전시하고 싶은 공간으로 통한다. “그동안 전시한 작가들이 모두 자신의 작품과 공간이 잘 어울린다고 말했죠. 전시장이 작품이 빛나도록 적당히 숙이는 수더분한 공간인 것 같아요.” 묘한 다각형 구성 덕분에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모든 작품이 한눈에 들어와 따뜻한 느낌으로 반기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장 대표는 화랑 규모에 대한 욕심은 없지만 갤러리를 더욱 내실 있게 운영하고 싶다고 밝혔다. 좋은 큐레이터와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고용창출로 이어가는 것이 앞으로의 바람이다. www.gallerydam.com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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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탐방 갤러리 기체
“새로운 색깔을 입다”
갤러리 기체가 합정동에서 연남동으로 이전, 새 둥지를 틀었다. 한 디자인사무실과 공간을 나눠 사용하지만 전시장으로서의 공간 확보와 관객의 접근성은 한층 강화됐다. 윤두현 대표는 인터알리아와 갤러리 잔다리에서 근무하며 갤러리의 상업성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현재 갤러리 기체는 상업 화랑으로 방향성을 뚜렷하게 세우고 전시사업, 아트페어 참가에 집중하고 있다. 전시는 대관 없이, 기획전시 위주로 꾸려나갈 생각이다. 보통 전시당 3주~한 달 정도 진행하는데, 올해 전시 스케줄은 이미 찬 상태다. 그렇다면 갤러리의 특징을 보여주는 전시는 무엇일까? 윤 대표는 “갤러리 색깔을 갖는 것이 현재 가장 중요한 목표다. 지향하는 매체나 주제 안에서 자신만의 것을 고민하는 작가를 찾고 있다. 예전에 큐레이팅을 할 때는 개인적 취향에 따라 작가를 선정했다면 지금은 유연해진 편이다. 특정한 작가 선정 잣대를 갖는 것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며 갤러리가 지향하는 전시에 대해 말했다.
갤러리 이전 첫 전시는 김아름의 신작 영상과 회화를 선보인 〈Zero Gravity〉(6.12~7.18)이었다. 젊은 작가의 작품만을 전시하는 곳은 아니지만 윤 대표는 젊은 작가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한다. 한편 오는 9월 19일부터 10월 24일까지는 서상익 개인전 〈Temple of The Artist〉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전시에서 작가는 〈화가의 성전〉 시리즈 70점을 선보여 회화와 회화를 매체로 하는 작가들을 둘러싼 진지한 고민을 풀어낼 예정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전시 이외에 3년째 갤러리토크도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는 국내외 블록포스터 전시부터 젊은 작가 전시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전시를 컬렉터와 함께 관람하며 컬렉터십을 키우는 교육행사다. 윤대표는 “컬렉터의 기호와 젊은 작가의 작품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며 후원이 필요한 작가들을 도울 수 있는 이벤트를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www.gallerykiche.com
임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