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들어온 지-드래곤
서울시립미술관에서〈피스마이너스원 展〉열려
전시로 미술계가 설왕설래하기는 오랜만이다. 그 술렁임의 중심에 대중 음악가 지-드래곤(G-Dragon)을 전면에 내세운 전시〈피스마이너스원: 무대를 넘어서〉(서울시립미술관, 6.9~8.23)가 있다. 2013년 런던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에서 열린 데이빗 보위의 음악적 연대기를 다룬 전시〈David Bowie is〉는 100만 명의 관람객을 동원했다. 뉴욕 모마에서 열린 뷔욕의 회고전(3.8~ 6.7)은 비판과 옹호의 공방 속에서 막을 내렸다. 대중음악가와 미술관의 만남은 최근 몇 차례의 국외 사례만 보더라도, 논란과 함께 관객몰이에 성공가도를 달려왔다. 서울시립미술관에 들어온 지-드래곤은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시에는 유니버설 에브리띵, 콰욜라, 페브리커 건축사무소 SoA, 방앤리, 박형근, 손동현 등 국내외 14팀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1년간 지-드래곤이 제안한 ‘피스마이너스원’이라는 주제에 대해 의견을 교류하며 저마다의 해석으로 신작을 제작했다. 전시 제목 ‘피스마이너스원’은 평화(PEACE)로운 유토피아적 이상향이 결핍(MINUS)된 현실 세계에서 이상과 현실의 교차점(ONE)을 찾는다는 의미다. 동시에 무대 위 화려한 아이돌 가수이자 외로운 인간 지-드래곤을 뜻하기도 한다.
이 전시를 둘러싼 논란의 초점은 서울시립미술관이 지닌 공공성에 맞춰진다. 우선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입장료(성인기준 1만3000원, 청소년 1만1000원)에 대한 비판이 있다. 또한 대형연예기획사가 아이돌스타에게 아티스트 이미지를 덧입히는 마케팅에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기관이 멍석을 깔아줄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심지어 예술의 범주가 무엇이냐는 원론적인 질문을 던지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6월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홍희 관장은 논란을 예상했다는 듯, 취임 후 강조해 온 포스트뮤지엄 개념을 강조했다. 미술의 대중화와 관련 “미술관은 대중 공간으로서 사회적 소통의 장”이라는 것이다. “크로스장르로 펼쳐진 이번 전시는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포스트모던 큐레이션의 본보기로서 충분한 명분이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안타까운 것은 전시 구성과 내용에 대한 비평보다는 아이돌과 미술관의 만남이라는 이슈만 중점적으로 회자되고 있다는 점이다. 차제에 미술관을 찾는 관람층 저변을 확대하고, 탈장르와의 접점을 찾는다는 미술관의 의도를 고려하더라도, 전시 구성과 내용의 화살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애매모호하다. 지-드래곤에 대한 관심이든 그의 생각을 공유하는 대중음악과 현대미술의 콜라보레이션이든 전시가 끊임없이 ‘말’을 생산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임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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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부산2015〉의 비약, 세계적 국제아트페어를 꿈꾸다
3만6000여 명 방문, 판매액을 152억 원 돌파
6월 5일부터 8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아트부산2015>(운영위원장 손영희)이 성황리에 폐막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와 비교해 양적·질적인 면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갤러리 수가 지난해 162개보다 24% 늘어, 전 세계 16개국 201개의 갤러리가 참여해 총 4,5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5월부터 전국을 강타한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의 영향으로 기대치에 못 미친 3만60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판매액은 지난해 85억 원을 훌쩍 넘긴 152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아트부산’ 측은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올해부터 ‘아트쇼부산’에서 ‘아트부산’으로 행사명을 변경하고 조직을 개편해 출범된 ‘사단법인 아트쇼부산’이 주관을 일임했다. 해마다 비약적인 성장을 보여주는 <아트부산>이 세계적인 국제아트페어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규모뿐 아니라 내실을 다지며 안정적인 자립의 기반을 다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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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미디어의 만남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에브리웨어의〈앙상블〉선보이다
방현우 허윤실로 구성된 미디어아트 작가 그룹 에브리웨어의 신작 〈앙상블〉이 강남구 신사동 현대모터 스튜디오 1층에서 전시된다. 이 작품은 현대차 중 제네시스 쿠페를 구성하는 부품과 배관 등을 분해하여 그 위로 소형 모형차들이 지나갈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작가는 2만개 이상의 부품이 어우러져 움직이는 자동차가 되듯 작가도 많은 이와의 협업을 통해 작업을 완성시킨다는 뜻에서 작품명을 〈앙상블〉로 정했다.‘자동차를 타고 자동차 내부를 여행한다’는 콘셉트를 내건 이 작업은 소형차에 카메라를 부착해 지나가는 인물 및 풍경을 찍어 설치물 뒤에 부착한 미디어 월을 통해 보여준다. 자동차의 시점에서 촬영된 화면은 독특한 미감과 분위기로 관객의 이목을 끈다. 작가는 “최근 미디어에서 유행하는 ‘1인칭 시점 촬영’을 활용하면서 자동차가 자동차를 관찰하는 모습을 담아 기계 본연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려 했다”고 말했다. 인간과 기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이번 전시는 6월 3일부터 9월 30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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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적 예술가’로서의 이응노를 조명하다
〈이응노의 조각, 공간을 열다전〉열려
1960~1980년대 제작된 고암 이응노의 작품을 집중 조명하는 이응노미술관 소장품전이 6월 16일부터 8월 30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소장품전은 그동안 미술사적으로 주목받은 회화작품을 넘어 추상적 미감이 돋보이는 조각을 소개해 이응노의 예술적 흐름의 해석을 확장시켰다. 조각 100점과 드로잉 20점, 콜라주 2점, 회화 2점, 태피스트리 1점 총 125점과 고암의 미망인 박인경 여사가 기증한 조각작품 57점이 최초 공개되어 이응노의 조각예술 세계를 폭넓게 조망하는 사료로서의 기능을 강화했다. 최초 공개되는 작품 중에는 고암이 나무 도시락을 쪼개 간장 고추장으로 색을 낸 〈구성〉, 사람들이 팔을 벌리고 서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높이 3.5m의 대작 〈구성〉 등이 포함됐다. 이번 전시에 대해 이지호 이응노미술관 관장은 “회화뿐 아니라 조각 등 다양한 장르로 외연을 넓힌 이응노 화백의 양식적 다양성을 확인하고, 국제적인 작가로서의 면모를 재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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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으로 의기투합한 레지던시 아티스트
〈2015 가창창작캠프〉열려
최근 캠핑문화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미술이 동승했다. 지난 6월 9, 10일 이틀간 대구시 인근 가창창작스튜디오(달성군 가창면 삼산리 우록분교 터)에서 <2015 가창창작캠프>가 열렸다. 가창스튜디오를 중심으로, 대구권역에서 운영 중인 레지던시 프로그램 소속 작가들을 주축으로 예술발전소, 영천창작스튜디오, 미술광장 레지던시 작가들 그리고 광주 미디어레지던시 작가들이 합세했다. 이는 최근 광주시와 대구시가 맺은 “달빛동맹”이 예술계까지 확산된 양상이다.
이번 창작캠프는 비슷한 표제 아래 진행된 여러 행사와 비교해, 형식적인 내용을 가급적 줄인 것이 띄었다. 캠핑이라는 말 그대로 놀이와 식도락을 행사의 중심에 놓고, 개별적인 대화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폐교를 활용한 스튜디오 운동장에서 진행하면서 각종 운동 시합과 둘렛길 산책을 하고, 심야에는 카를 드레이어 감독의 ‘잔다르크의 수난’ 등 고전 예술영화도 상영했다. 평론가 이선영이 ‘독백과 대화’라는 주제로 강연했으며, 희망자를 중심으로 작가별 작업 소개와 자유토론도 이어졌다.
창작캠프는 원 거주지를 떠나 창작스튜디오를 찾아간 젊은 작가가 또다시 그곳을 떠나 만난 집결지라 할 수 있다. 가창창작스튜디오는 현재 거주한 국내외 작가들의 개인전을 릴레이 형식으로 벌인다. 또한 10명의 작가와 5명의 평론가(반이정, 윤규홍, 이대범, 이선영, 홍경한)를 연결한 멘토링 및 비평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작가들에게는 중국 항저우 예술단지에 선발 파견하는 혜택도 부여한다.
대구=윤규홍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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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목욕탕에서 미술관으로
군산 이당미술관 개관전,〈김수남, 아시아의 원(原)풍경전〉열려
군산시 영화동 40여 년 된 목욕탕 건물이 전면적 리모델링을 거쳐 미술관으로 재탄생했다. 5월 23일 개관한 군산 이당미술관(관장 정태균)이 들어선 ‘영화빌딩’은 1969년 준공된 건물로 1층에 300m2 규모의 목욕탕이 있었고, 2층에서 4층까지는 20여 개의 객실을 갖추고 군산항을 찾은 선원을 맞이했던 여관이었다. 2008년 이후 빈 건물로 방치되다가 지난해 5월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하여 4층 990m2 규모의 미술관으로 변모했다. 미술관 측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작가 창작 지원에 힘쓰고 미술관이 위치한 군산 근대역사문화거리의 특성에 맞게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고 다양한 예술실험이 시도되는 공간을 지향한다”며 젊은 미술인의 창작 지원과 군산지역의 문화적 특수성을 반영해 미술관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객실로 이용되던 일부 공간에서 5명의 입주작가가 작업하고 있다.
이당미술관은 5월 23일 개관식을 갖고 개관전으로 〈김수남, 아시아의 원(原)풍경〉(5.23~ 7.19)을 열었다. 이번 전시에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고(故) 김수남(1949~2006) 선생의 1980~1990년대 아시아의 토속문화를 기록한 <아시아> 시리즈와 <한국의 굿> 등 대표작 60여 점이 전시되었다. 김수남 선생은 1970년대 화전민, 부산베트남 난민수용소 등을 기록하였고, 전국 각지를 돌며 한국의 무속신앙을 기록하는 작업을 하였다. 굿판의 모습을 담은 《한국의 굿》 20권 전집(열화당)은 예술적 가치는 물론 사라져가는 한국의 무속신앙을 기록한 문화인류학 자료로서의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 1990년대 이후에는 아시아로 관심을 돌려 아시아 각국 소수민족의 무속과 문화를 촬영했다. 2006년 마지막 촬영지인 태국 치앙마이에서 카메라와 함께 세상을 떠났다.전주=최정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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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담은 그림으로 마음을 전하다
왈종미술관,〈유니세프 기금마련전〉 열어
6월 2일 왈종미술관 개관 2주년을 맞아 〈북한 어린이 돕기 유니세프 기금마련 이왈종 판화전〉(6.2~8.31)과 한국유니세프 친선대사 ‘안성기의 팬 사인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기영 (주)월간미술 대표, 서대원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 김칠성 KBS제주방송총국장을 비롯한 각계각층 인사와 시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왈종은 인사말을 통해 “북한 어린이에게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분의 따뜻한 마음이 함께 전달되기를 바란다”며 “힘닿는 데까지 유니세프 기금마련 행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이왈종은 2012년부터 유니세프 기금마련 판화전을 개최했으며 매년 유니세프에 3,000만원을 기부해 왔다. 올해는 ‘북한 어린이 돕기’ 유니세프 기금으로 3,000만 원을 기부할 계획이다. 이왈종의 판화 25점이 전시된 〈북한 어린이 돕기 유니세프 기금마련 이왈종 판화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walartmuseum. co.kr)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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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 감정의 이모저모
《2014한국미술품감정 학술연구집》발간
(사)한국미술품감정회가 2013,2014년 2회에 걸쳐 주최한 미술품진위감정 세미나에서 발표한 내용을 엮어서 학술연구집을 출간했다.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에서 지난 10년간 감정한 주요 작가 중 김환기 이대원 오지호 김창열 천경자 김종학을 선정해 각 분야 전공자들의 심화 연구 결과를 담았다. 김미정 기혜경 김인아 최정주 김이순 김기리 김상균의 연구문이 게재됐고 오광수가 책 머리말을 썼다. 미술작품의 진위감정은 미술사 연구에서 전제되어야 하는 분야로 이 분야의 지속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상기시키는 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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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약동이 펼쳐지다
7월 개막하는〈2015 평창비엔날레〉
〈2015 평창비엔날레〉가 7월 23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에서 215일간의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생명의 약동(Élan Vital)’이라는 주제 아래 주제전시, 특별전, 부대행사 등 3부분으로 나뉜 6개의 행사가 17곳의 장소에서 펼쳐진다. 주제전은 강요배 김영준 이이남 등 한국작가 29명과 세계 13개국 22명의 작가가 참가한다. 특별전으로는 박수근 서거 50주년 전시인 〈포스트 박수근전〉, 비무장지대 (DMZ)를 방문한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DMZ 별곡전〉과 강원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힘 있는 강원전〉이 여러 강원지역에서 펼쳐진다.
한편 평창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지난 6월 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평창비엔날레의 주제와 비전을 발표했다. “2013년 창설돼 올해 2회를 맞는 행사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한 ‘문화올림픽’ 실현과 강원 문화의 세계화 기여를 목표로 한다”는 것.
전시 및 행사 관련 자세한 장소 및 일정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www.pcbie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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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어둠을 알아채는 작가들
〈민중미술 2015-잠수함 속의 토끼전〉열려
토끼는 사람보다 감각이 예민하다고 한다. 그래서 과거에 잠수함 내 산소가 얼마나 남았는지 알아보기 위해 토끼를 잠수함 내부에 사람과 함께 투입했다고 한다. 산소가 부족하면 토끼가 먼저 죽었다.
모든 시대는 그 동시대성을 체험하는 자들에게는 어둡다. 자신의 시대에 시선을 고정함으로써 빛이 아니라 어둠을 지각하는 일, 더불어 우리에게서 멀어지는 빛을 지각해야만 하는 일. 이처럼 동시대의 예술가는 이 시대의 암흑과 어둠을 잠수함 속의 토끼처럼 먼저 알아채야만 한다.
민주항쟁 28주년을 맞아 〈민중미술 2015-잠수함 속의 토끼전〉이 부산민주공원, 부산가톨릭센터, BNK부산은행갤러리에서 열렸다. 올해 전시는 (사)부산민주항쟁기념 사업회가 소장한 민중미술계 주요 작가 작품과 신진 작가들의 다채로운 참여로 이루어졌다. 민주공원 기획전시실에서는 ‘민중미술가 열전’ 두 번째 기획으로 〈박불똥 작가 특별전〉(6.10~7.12), 가톨릭센터 대청갤러리에서 〈우정의 외면〉(6.10~7.12), 부산은행갤러리에서 〈민중미술 소장 작품전〉(6.10~23)이 진행된다.
부산=김은경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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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각과 이론의 발전을 위하여
‘2015 김세중 조각상’ 수상자 선정
김세중기념사업회(이사장 김남조)는 윤석남 이완 김홍희를 각각 ‘제29회 김세중 조각상’, ‘제26회 김세중 청년조각상’, ‘제18회 한국미술 저작·출판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김세중 조각상’과 ‘김세중 청년조각상’ 심사위원으로는 최만린 김이순 문주 최태만 최은주가 맡았고 한국미술저작·출판상 심사는 이어령 오광수 이기웅 최열이 참여했다. 시상식은 7월 14일 용산구에 위치한 ‘예술의 기쁨’에서 열린다. 이날 시상식의 사회는 김태곤이 맡고 이어령과 김남조가 참석한다. 한편 같은 날, 김세중기념사업회가 운영하던 공간에 신축한 작은 회관 ‘예술의 기쁨’ 개관 기념전(7.14~12.24)도 열린다.
김세중기념사업회는 1986년 조각가 김세중 교수가 별세한 후 유가족 및 고인과 친분이 있던 문화계 인사들이 뜻을 합해 발족됐다. 광복 이후 한국 조각계를 이끈 1세대로서 고인의 위치와 의미를 기려 조각상을 설정했다. 고인의 1주기에 맞춰 제1회 김세중 조각상을 시상했다. 이후 1990년에 40세 미만의 젊은 작가에게 수여하는 ‘김세중 청년조각상’을 제정하고 이후 미술이론의 심도있는 발전을 도모하고자 비평가를 위한 수상제를 만들어 지원 범위를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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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으로서의 디자인
새롭게 단장한 〈2015 광주디자인비엔날레〉
<2015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오는 10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디자인과 더불어 신명’을 주제로 열린다. 6회째를 맞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올해 처음으로 광주디자인센터 주관으로 진행된다. 총감독은 최경란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장이 맡았다. 행사는 2개의 주제전, 3개의 본전시, 4개의 특별전, 학술행사, 부대행사 등으로 꾸며진다. 전체 예산은 23억 원이다. 올해 디자인비엔날레가 내건 화두는 ‘산업으로서의 디자인’이다. “그동안 행사를 주관해왔던 광주비엔날레재단에서 분리된 이유는 ‘예술’과 ‘산업’의 모호한 경계에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이전 행사들과 차별화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겠다”는 것이 최경란 총감독의 각오다.
올해 디자인비엔날레에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일본의 건축가 이토 도요와 뉴욕현대미술관의 수석큐레이터 파올라 안토넬리, 이탈리아 밀라노 트리엔날레 뮤지엄의 안드레아 칸첼라토 관장 등 세계적인 디자인 거장들이 전시 큐레이터와 작가로 참여한다. 특히 이들은 광주지역 산업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디자인 모델을 제시한다. 최경란 총감독은 “세계 경제와 문화의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는 시점에서 동·서양의 가치가 융합된 디자인으로 지속가능한 미래사회를 제시할 것”이라며 “미래 디자인산업의 지역 핵심 콘텐츠로 발돋움시키고자 로컬과 글로벌의 융합을 통한 지역 디자인산업의 브랜드화를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광주=박진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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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펼쳐진 해송
임무상 초대전〈Betagne 海松〉열려
7월 27일부터 8월 2일까지 대서양 연안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 트레가텔의 시의회 센터에서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에는 2013년 12월 이탈리아 초대전(Padova, Abano ARTisima Gallery) 참석차 우연히 들른 트레가텔 지역에서 해송을 보고 스케치한 것을 바탕으로 지난 1년간 작업한 수묵회화 30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는 평소 소나무에 애정을 갖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 소나무 생태에 대해 관심을 보여왔다. 이번 작업에서는 영국과 마주한 브르타뉴 지방의 지리적 특성에 주목했다. 임무상은 2010년부터 서울, 파리, 이탈리아 등에서 20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현재 파리 Selective Art 전속작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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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현대미술을 말하다
평양현대미술 특강 열려
2011년 9월 첫 방문을 시작으로 7차례 평양을 오가며 북한의 현대미술을 연구해 온 문범강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가 지난 6월 26일 서울 종로구 극동문제연구소에서 ‘동시대미술을 통해 본 평양’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화가이자 교육자로서 그는 지난 5년간의 행보를 <평양-서울 프로젝트>라 명명하고 평양 방문 시 작가 인터뷰, 전시, 미술 관련기관 등을 방문하며 연구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미국의 하버드 존스홉킨스 컬럼비아 대학 등에서 그동안의 연구를 바탕으로 강연을 펼치기도 한 그는 현재 평양현대미술에 대한 그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책을 집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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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콘텐츠잡지’ 《월간미술》
기사 내용, 편집 디자인 등 우수한 경쟁력 인정받아
지난 5월 29일 한국잡지협회 대회의실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2015년도 우수컨텐츠잡지 선정증 수여식이 열렸다. 우수콘텐츠잡지 선정·지원 사업은 지난 2005년, 잡지 산업 진흥 정책의 일환으로 국내 잡지시장을 활성화하고 잡지 콘텐츠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작됐다. 매년 모든 분야의 잡지를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우수콘텐츠잡지를 선정하고 있다. 이기영 (주)월간미술 대표는 “미술 전문지의 역할뿐 아니라 일반 독자층에 미술지식을 공급하는 대중지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할 것이며, 미술문화 활성화에도 적극적으로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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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예술은 영혼을 되찾는 길이다”
이균 前 홍익대 무역학과 교수
최근 출간된 책 《한국 여인상 조각사》 (코람데오)의 저자를 만났다. 그의 경력이 이색적이다. 홍익대 무역학과 교수를 지낸 이균은 정년퇴임을 한 학기 남겨두고 홍익대 미술대학원에 진학해 조각을 전공하고 석사학위를 받았다. 각종 미술공모전에서 수상한 그는 현재 마가미술관에서 세 번째 개인전 <새로운 구상>(5.23~7.23)을 열고 있다.
늦게 미술을 공부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원래 고1까지 미술반 활동을 활발히 했고 사생대회에서 문교부장관상을 받은 적이 있다. 취미가 미술관 순례와 컬렉션인데 재직한 학교도 미대로 유명한 홍익대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동기는 신문칼럼에서 78세에 그림을 시작해 100세에 화가가 되었다는 미국의 대표적인 민속화가 로버트슨의 이야기를 읽은 것이다. 60세는 충분히 젊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백화점의 문화교실에 등록해 드로잉을 익히고 미대입시학원에서 조각모델링을 배웠다. 이왕 시작할 바에야 제대로 배우자고 생각해 대학원에 입학했다.
국제무역학을 전공했는데 미술과 관련성이 있다면?
경제학이라는 학문과 예술은 전혀 무관하다. 예술은 정서적이고 심적인 부분을 채워준다. 사람들은 경제학자가 예술에, 그것도 늦은 나이에 조각을 시작하는 것을 기이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내 작품에서 연결고리가 하나 있다면 <블랙스완>을 들 수 있다. 1770년 영국의 쿡 함장이 호주 대륙을 발견하면서 블랙스완이 세상에 알려진 것처럼, 이 한 마리가 ‘백조는 희다’라는 통념을 깨트렸다. ‘블랙스완’은 경제학에서는 관찰과 경험에 의존한 예측을 벗어나 극단적인 상황이 일어나는 것을 의미하는데, 예를 들어 1930년대 세계대공황, 1997년 IMF 외환위기 사태 등의 사건을 들 수 있다. 실제로 국제경제에서나, 인생살이에서나 꽤 자주 출몰하는 현상이다. 이처럼 블랙스완은 기존의 수많은 사례로 정착된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단 한 가지의 반례를 상징한다.
동시대 조각은 재료의 물성뿐 아니라 비물질적인 측면까지 그 경계가 모호하다.
대학원 과정에서 다양한 재료와 매체를 접했다. 하지만 나는 난해한 이론이나 미학을 동원하기보다 명료한 언어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다. 늦깎이 조각가지만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조각에 임하고 싶다.
《한국 여인상 조각사》를 출간한 동기는 무엇인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든 작가는 조각에 입문하는 과정에서 여인상부터 만든다. 이 책에 포함된 유학 1세대 작가 7명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조각사에 관한 책은 있지만 여인상 조각에 대한 책은 없어 출간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 책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조각사를 계속 연구할 계획이다. 이 책에 다룬 작가들에게서 배운 후진들이 어떤 작품을 만들었는지 다루고 싶다.
이슬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