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물감으로 붙잡은 시간, 강원제< Running Painting >
시간은 과거에서 현재로, 미래로 흐르는가? 작업을 통해 자신만의 차이와 반복, 리듬을 만들어가는 강원제의 개인전 < Running Painting >을 살펴본다.
디지털 에디토리얼
시간은 과거에서 현재로, 미래로 흐르는가? 작업을 통해 자신만의 차이와 반복, 리듬을 만들어가는 강원제의 개인전 < Running Painting >을 살펴본다.
데이터는 객관적인가? 데이터를 소유하고 가공하는 주체는 누구이며, 앞으로 어떻게 작용할까? 국립현대미술관은 공동체에서 데이터가 갖는 경제적, 윤리적 측면에 주목한 전시 <불온한 데이터>를 선보이는 중이다. 디지털 환경의 허점과 틈새 그리고 가능성을 작품을 통해 모색해 본다.
지난 17년간 글로벌 미술인들에게 사랑 받아온 아시아 최고의 국제 아트 페어, KIAF 2018 ART SEOUL이 10월 3일(수) VIP프리뷰를 시작으로 10월 7일(일)까지 총 5일간 코엑스 A&B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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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로저 콘버그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생명과학”이라고 말했다. 많은 연구자가 생명공학이 기술과 접목해 발생시킬 시너지에 따라 4차 산업혁명의 성패가 달렸다고 주장한다. 기술 발전이 인간에게 어떤 유용함을 가져다줄지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대전비엔날레가 ‘생명과학’을 주제로 선정한 이유다. 2018 대전비엔날레는 KAIST비전관, 한국화학 연구원 SPACE C#등 대전특구의 인프라와 협업을 바탕으로 생명과학과 예술이 어떻게 융복합하고 확장할지 가능성을 새롭게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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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미술관은 ‘생명’, ‘인간의 삶’과 관련된 주제를 기반으로 작품활동을 하는 전 세계 작가들을 초청했다. 단순히 생명기술을 드러내는데 그치지 않고 이와 관련한 미학적, 사회적 맥락에서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초청 작가들은 생명공학에 예술적인 상상력을 결합한 작품들을 통해 기존 예술이 다루지 않았던 실험적인 질문을 제시한다. 대표적으로 프랑스 예술그룹 ‘아트 오리엔테 오브제(Art Orienté Objet)’는 작가가 직접 말의 혈장 주사를 맞아 인간과 동물의 직접적인 결합을 시도한 작품을 선보인다.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정기적으로 맞아 작가에게 과민성 쇼크가 오진 않았지만, 그 후로 수 주간 생체리듬의 변화나 신경과민과 같은 신체 변화가 나타났다. 이러한 종의 혼합은 인간 중심의 위계질서에서 벗어나 공존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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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미술관이 개최한 전시는 총 네 개의 소주제 ( 바이오미디어, 디지털생물학, 불로장생의 꿈, 인류세의 인간)로 구성된다. 첫 번째 주제인 ‘바이오 미디어’는 미생물, 박테리아, DNA 등 과학적 방법론의 토대 위에 예술적인 상상력을 결합한 작품을 소개한다. 헤더 듀이 해그보그의 <스트레인져 비젼스>가 눈에 띄는데, 작품은 길거리에서 담배꽁초, 머리카락을 채집해 유전형질들을 DNA 분석기기로 분석한 작품이다. 분석결과로 구현한 DNA 주인공의 얼굴을 3D 프린트로 출력해 보여준다. 곳곳에서 쉽게 채취할 수 있는 DNA 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CCTV와 같은 감시 기술이 생물학적인 영역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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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생물학’ 주제 아래 선보이는 필립 비즐리의 <빛나는 토양> 작품은 식물이 관람객에 반응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천장에 유리, 금속, LED 조명등으로 설치한 식물형상은 관람객의 동작을 추적해 움직임에 따라 특정한 반응을 일으킨다. 최우람의 <쿠스토스 카붐>은 기계 생명체가 마치 실제로 숨을 쉬는 듯 하다. ‘디지털 생물학’은 컴퓨터에 생물학의 연구 성과를 응용하고 결합해 실제 자연과 유사한 디지털 생태계가 형성됨을 말한다. 모터와 센서 등 기계적인 재료를 사용해 실제 자연을 모방하고 재현하는 모습에서 아이러니와 새로운 가능성이 동시에 펼쳐진다.
‘불로장생의 꿈’
로봇 팔이 나를 만지면 어떤 느낌일까? 루이 필립 데메르의 <블라인드 로봇>작품은 로봇팔이 관람객을 만지는 인터랙션 작품이다. 시각장애인들이 사람이나 사물을 인식하기 위한 방식과 비슷하게 로봇 팔이 관객의 얼굴과 몸을 섬세하게 더듬어 인식한다. 차갑고 낯선 촉감의 로봇 손은 두려움과 낯섦을 유발하지만 실제 사람과 같이 움직이는 모습에서 동질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출품 작품의 대부분은 과학자와 예술가가 만나 서로 소통하고 협업하면서 이뤄졌다. 기술 발전으로 생명 연장의 꿈이 현실화된 지금, 인간 정체성에 대한 논의와 함께 생명윤리에 대한 사상적 딜레마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생명에 대한 확장된 시각을 통해 모든 생명을 향해 무한히 확대된 책임의식을 공유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취지다. 기술 발전에 따라 생명공학이 대두되는 현재, 대전 비엔날레는 생명과학과 예술이 접목했을 때 펼쳐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시는 10월 24일까지.
대전비엔날레 2018 예술로 들어온 생명과학
2018. 7. 17. –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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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민경 (monthlyart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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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아 컨템포러리 아트 쇼 (ASIA CONTEMPORARY ART SHOW)가 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콘래드 호텔 홍콩에서 열린다. 이번 <인터섹션> 코너에서는 한국 작가 70여 명의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내년도 베니스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김현진 큐레이터가 선정됐다. 김현진은 동시대 조형예술 전시를 기획하는 큐레이터이자 비평가다. 탁월한 기획으로 호평받은 전시를 여럿 선보여왔다. 2019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에서 그가 보여줄 전시는 어떤 내용일까.
7월 첫째-둘째 주, WHAT U MUST SEE 5.
‘만인을 위한 현대미술’을 지향하는 K현대미술관의 두 번째 릴레이 전시, <이상한 나라의 괴짜들>. 젊은 작가 30여 명의 독특한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아 한바탕 축제를 열었다.
신설 미술관이 펼치는 개관 전시에는 많은 고민과 의도가 담긴다. 새롭게 선보이는 자리인 만큼 공간이 추구하는 가치관을 전시에 녹여내기 때문이다. 작가를 섭외하거나 작품을 선정할 때에도 공간의 지향성을 고려해 신중히 선정한다. 지난 16일에 부산현대미술관이 많은 이목과 관심 아래 문을 열었다. 개관한 주 주말에는 2만명이 방문했다고 한다. 성황리에 오픈한 부산현대미술관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기획 전시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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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는 ‘동시대성’.
개관과 동시에 개최한 다섯 개 전시에는 공통점이 있다. 회화나 조각처럼 고정된 작품이 아닌 뉴미디어 아트, 설치, 영상 등 공간에 따라 변하며 동시대를 반영하는 작품이라는 점이다. 부산현대미술관은 미술관 운영 방향을 ‘자연,뉴미디어,인간’이라고 밝혔다. “우리 사회의 단면을 돌아보고, 다가올 미래를 전망하고,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예술의 의미를 전달하는 동시대적 미술관”을 목표로 한다고 부산현대미술관 초대관장 김성연은 전한다.
미술관 1층 로비에 영구설치한 <토비아스 레베르거: 가끔이나마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곳은 나 자신뿐이다> 에서 동시대 미술과 예술의 복합적 기능에 집중하는 미술관의 지향점을 발견할 수 있다. 토비아스 레베르거는 200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작가로 비엔날레 공간을 ‘대즐 패턴’(Dazzle Pattern)으로 디자인해 명성을 떨쳤다. 대즐 패턴(Dazzle Pattern)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이 적의 시각을 교란하기 위해 사용한 굵은 줄무늬 패턴이다. 부산현대미술관 로비에 설치된 작품에도 이 패턴을 찾아볼 수 있다. 그는 독창적 문양을 통해 ‘인지 과정’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하며 공간과 장르에 구분 받지 않고 폭넓은 영역에 걸쳐 작업을 선보인다. 동시대 미술의 독창적인 매체 사용을 보여주는 대표적 작가다. 미술관은 토비아스 레베르거의 작품을 영구설치하며 동시대 미술과 장르의 변화, 특히 예술의 복합적 기능 결합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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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을숙도’에 위치한 미술관
개관하기 전, 부산현대미술관은 ‘대형마트 같다’는 신랄한 비판을 받았다. 다양한 매체에서 부산현대미술관의 밋밋하고 네모난 건물을 비판했다. 이런 평가에 대응해 미술관은 건물 외벽에 식물을 수직으로 심은 <수직정원>을 기획했다. 프랑스 식물학자 패트릭 블랑의 작품<수직정원>은 국내에 자생하는 175종의 식물을 미술관 외벽에 심은 프로젝트다.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수직정원>의 식물이 잘 자라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던 염려와는 다르게 식물들은 이내 푸른색을 자랑하며 관람객을 맞았다. 현재 방문객의 촬영 명소로 활약하는 중이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천연기념물 제179호인 ‘을숙도’에 위치한다. 특수한 지역에 자리한 만큼 미술관은 주변 경관을 헤치지 않으며 자연과 어우러져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자연스레 미술관 외벽을 장식한 <수직정원>에 이목이 쏠렸다. “<수직정원>은 계속 살아 있으면서 자라는 생태계와도 같다. 이기대 해국을 비롯해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자라는 종을 선택해 심었다.” 패트릭 블랑은 미술관의 과제를 명확히 해결했다. 그는 한국의 기후를 이해하고 부산에서 자생적으로 성장하는 종을 선별해 <수직정원>을 제작했다. 작품은 ‘자연과 예술의 관계에 집중하는 문화공간’이라는 미술관의 목표와 부합하며 자연과 하나 되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미술관의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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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새로운 문화예술바람
<토비아스 레베르거: 가끔이나마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곳은 나 자신뿐이다> ,<수직정원> 외에 세 개의 전시도 볼거리다. 최근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태국작가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작품 < 증발 > ,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참여작가 전준호의 <꽃밭명도> 등 국내외적으로 유명한 작가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미술관은 전시 외에도 어린이 예술도서관을 포함해 다양한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아트 프로젝트를 개최한다. 어린이 예술도서관은 을숙도 갈대숲을 모티브로 조성해 책과 예술작품을 함께 담은 도서관이다. 이달 26일부터 시범 운영한다. 사람, 자연, 뉴미디어가 어우러진 문화예술플랫폼으로서 부산현대미술관이 지역공동체에 좋은 영향을 가져오길 기대해본다. 개관기념 전시는 8월 1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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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민경 (monthlyart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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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강현실, 블록체인, 4차산업혁명, 빅데이터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예술은 그 가치와 경험을 확장하는 단계로 이미 진입중이다. 데이터 아카이빙과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관람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엘리펀트 스페이스의 등장도 그 지점 어디쯤이 아닐까.